사상 초유의 양강(兩强) 구도로 전개되는 대선정국에서 노동운동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좁은 선택지에 갇혀 있는 듯하다. 21세기 한국사회의 노동현실을 상징하는 저임금·비정규직·여성 노동자가 두 명이나 후보로 출마했다. 하지만 언론을 연일 장식하는 것은 노동계 인사 누구 혹은 어느 노조가 박근혜나 문재인 지지선언을 했다는 소식들이다.그
- “환자 많으면 뭐하노, 그 돈으로 노무사 사겠지. 연차휴가 반납하면 뭐하노, 그 돈으로 노무사 사겠지. 월급 동결하면 뭐하겠노, 그 돈으로 좋다고 노무사 사겠지.”- 파업 6일째인 보건의료노조 남원의료원지부(지부장 한대희) 조합원들이 12일 의료원 로비에 부착한 선전물 내용입니다. 지부는 지난 7일 임금인상과 인력충원을 요구하며 전
일주일 뒤면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한다. 언론은 연일 지지율 추세를 쏟아 내고 있다. 흡사 쇼트트랙 선수들이 마지막 결선을 앞두고 다투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하지만 시시각각 바뀌는 여론조사 결과가 재미있지만은 않다. 처한 위치 때문일까. 정작 노동자들을 위한 경주는 아닌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들만의 리그라고나 할까. 소외감이 든다.벌써 두 번
이름에 숫자가 들어가는 다국적기업이 있다. 이 회사는 연간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아주 유명하고 유망한 기업이다. ‘인간존중’을 표방하는 이 회사에 2009년 노조가 생겼다. 거듭되는 임금삭감과 구조조정, 주야 맞교대, 남녀차별을 없애고 노동권을 당당하게 주장하자는 구호에 생산직 노동자 대부분이 조합원이 됐다.그때부터 회사의 작전은
민주노총은 그동안 대의원에 의한 간접선거로 위원장을 선출했다. 1999년 대의원대회에서 직선제 규약안이 상정돼 60% 넘는 찬성이 있었으나 3분의 2 찬성에 미치지 못해 미뤄졌다. 그러다 2007년 4월 직선제 규약개정안이 가결됐고, 3년 유예를 거쳐 2010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2009년 9월 또다시 직선제 실시시기를 3년 유예했다. 올해 하반
지난 6일 저녁 성공회대에서 조그만 연극제가 열렸다. 주제는 ‘1970s, 잊혀진 것들에 관한 살아 있는 이야기’. 70민노회·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 젠더센터·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전국여성노조·청년유니온·한국여성노동자회가 공동 주최했다. 영하 12도의 매서운 추위인데도 행사장
- 올해의 ‘디딤돌 판결’과 ‘걸림돌 판결’은 무엇일까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1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변호사회 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한 ‘2012 한국인권보고대회’에서 이를 공개했습니다. - 민변에 따르면 올해 나온 판결 중 최고의 디딤돌 판결은 ‘일본 기업의 한국
연말이 가까워 오면서 언론매체와 서점가에서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내년 예측과 전망이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부 예외도 있지만 비관적인 분위기가 압도적이다.경제성장이 급격하게 꺾여 나가자 대기업과 보수진영에서는 다시 경제성장이 중요하다는 화두를 꺼내 들었다. 특히 경제민주화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성장담론을 재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얼마 전 전
- 10일은 세계인권선언이 채택된 지 64주년을 맞는 세계인권의 날입니다. 이날은 주로 인권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나 인권단체들의 조사가 이뤄지는데요. 그중 법률소비자연맹이 2천800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벌인 인권의식조사 결과를 소개합니다.- 조사 결과 무려 74%가 "우리나라에서 인권침해 문제가 심각하다"고 답했는데요. 인권침해가 심각한
국내 학습지업계 최고로 볼 수 있는 A사. 2009년 기준으로 이 기업의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6천548억원으로 국내 24위였다. 올해 7월 A사 회장은 보유주식의 대가로 4억6천500만원의 현금을 중간배당으로 챙겼다. 연말에 또다시 기말배당금으로 4억원을 받을 예정이다. 그리고 관계사의 배당수익까지 고려하면 배당금액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A
1. 요즘 가끔 정신을 놓는다. 노동자가 아니라서 그런가. TV토론을 보다가 나는 이정희가 너무 빨리 말한다고, 얼굴을 옆으로 돌리면 토끼 이빨이 보인다고, 남쪽정부라 말한다고 안타까워했다. TV토론을 듣다가 나는 문재인이 좀 더 분명한 내용으로 분명한 말투로 하지 않는 것에 안쓰러워했다. 나는 날마다 노동타령으로 살고 있는데도 이 모양이다. 종북타령의 빌
연말이 무섭다는 사람들 북북 찢어 날린 건 12월 달력이다. 던져 버리면서 주울 걱정부터 하던 사람들은 청소노동자다. 찢어 버린다고 없어지나, 그래도 잠깐 속은 후련하다고. 배추김치 찢듯 쭉쭉 찢어 함성에 날렸다. 욕설에 반말은 예삿일, 고무장갑이며 집게가 없어 똥 묻은 휴지를 맨손으로 주우면서도 '찍소리' 못했던 게 다 12월 때문이란다. 연말, 계약
-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유세장면을 찍은 사진이 조작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문제가 된 사진은 민간통신사 뉴스1이 촬영한 것인데요. 지난 8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 후보의 유세현장 사진이라고 하네요.- 온라인상에서 조작논란을 일으킨 해당 사진에는 원본사진보다 더 많은 유세인파가 합성돼 있었는데요.- 원본사진에는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
는 지난 4월30일 창립 20주년 특별기획으로 마련한 '2012년 총·대선 국면 산별노조운동 점검 좌담회'에 이어 '왜 다시 산별노조인가'를 주제로 연중 캠페인을 진행한다. 캠페인에는 산별노조연석회의와 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회가 함께한다. 연석회의에는 금속노조·공공운수노조·금융노조&midd
민주노총은 지난 6일 진행된 제21차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의결했다. 비대위는 당면투쟁을 이끌어 나가는 한편 선거제도를 정비해 제7기 임원을 선출하는 임무와 권한을 갖는다.비대위는 가맹 산하조직들이 의견을 모아 9인 이내로 구성된다. 비대위원 전체가 총연맹에 상근하면서 제7기 임원을 선출할 때까지 민주노총 지도부의 공백을 해소하고 일상활동
‘골 때리네!’ 최근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개념 가운데 하나다. 그렇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진짜 골 때린다. 노동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건 산별을 가리지 않는다. 정파도 가리지 않는다. 누가 더 움직이지 않나 내기라도 하는 것 같다. 권영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노동중심 진보정치의 기치를 들고 97년 대선에 출마한 때로부터 14번
일본의 차기 정권을 결정짓는 총선이 채 일주일이 남지 않았다. 16일에 치러질 총선에서 극우 정치인 아베 신조가 이끄는 자민당이 압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자민당이 중의원 절반을 크게 웃도는 272석을 차지하는 반면, 민주당은 81석에 그칠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 극우 신당으로 돌풍을 일으킨 일본유신회가 49석, 기존 우익 공명당도 31석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뒷간에 갈 적 마음 다르고 올 적 마음 다르다."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찍을지 결정할 때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할 속담이다. 누구나 경험해 봤겠지만 무엇이든 습관이 들면 좀처럼 바꾸기 힘들다. 그로 인한 처벌이 커도 그렇지만 그것이 주는 만족이 크면 더욱 힘이 든다. 오래 전에 국회의원을
금속노조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 소속 최병승 조합원과 천의봉 사무국장이 울산공장 근처 송전탑에 오른 지 50일이 넘었다. 이들은 불법파견 인정과 신규채용 중단, 정몽구 회장 구속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불법파견 사업장으로 최병승씨는 이미 현대차 직원”이라는 대법원의 판결을 이행하라는 것이다. 시중여론은 물론 고용노동부와 정치권도 회
대선을 앞두고 양대 노총은 모두 위원장 사퇴를 경험했다. 한국노총은 이용득 위원장이 사퇴하고 다시 지도부를 뽑았고, 민주노총은 김영훈 위원장 사퇴 이후 정상적인 새 지도부를 뽑을 가능성도 없어졌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무슨 힘이 실릴지 의문이다. 힘없는 양대 노총을 대신해 대선 투쟁에 한창인 곳이 있다. 전문건설업협회는 원청의 전횡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