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0일 “여러 이유로 자살하신 분들을 정치적으로 악용한다”는 막말까지 해 가며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관련 국정조사를 공식 거부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말한 국민대통합의 기준을 쌍용차 국정조사로 삼겠다고 어르던 야권으로서는 당황스럽기 그지없는 일이다. 야권만 그럴까.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새누리당 환경노동
서울 삼청동엔 멋집도 맛집도 많아 사람이 붐빈다. 고풍스러운 한옥 사잇길 헤매다 보면 동네 똥개도 그럴싸해 보이니 희한한 곳. 저마다 카메라 걸고 줄지어 골목 사진가로 분한다. 어느덧 해가 뉘엿. 손 시리고 배는 출출해 돌아보면 거기 죄다 세련된 양식집 천지라. 팍팍한 주머니 사정 따위 에라 모르겠다, 눈 딱 감고 들어설까 하다가 유리창 너머 메뉴판 살피다
신경숙만큼 우리 문학에서 욕을 많이 듣는 작가도 드물다. 그녀의 인기가 올라갈수록 책이 더 많이 팔릴수록 비판은 더 심해져 왔다. 신경숙 소설의 인기는 90년대 초 현실사회주의의 붕괴와 우리 문학권력의 스타제조 시스템이 만들어 냈다.신드롬이 일만큼 각광받던 신경숙은 99년 표절논란에 휩싸인다. 타인의 작품을 자신의 작품소재로 활용했다는 내용이다. 문학비평가
경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고용시장도 마찬가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채용을 줄이고,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일자리 혹한’이 온다는 걱정이 현실이 되는 모양새다. 일자리 양은 물론이거니와 일자리 질도 걱정이다. 최근 한국노동연구원은 ILO의 정의에 따라 분류했을 때 우리나라의 사회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 “입사 후 3일 이내에 퇴직하는 경우는 급여를 미지급하며, 1주일 이내에 퇴직하는 경우는 급여의 50%만 지급한다.”- 최근 청년유니온에 제보된 근로계약서 중 일부 내용인데요. 이에 대해 청년유니온은 “발생하지도 않은 임금을 미리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해당 내용은 법적으로 무효하다”며 “단 하루만
현대자동차 명촌주차장 고압 송전탑 위에 사람이 산다. 새도 아닌데 높은 하늘 위로 올라 하루하루를 버틴다. “모든 사내하청의 정규직 전환”을 외치는 최병승·천의봉 금속노조 조합원이다. 1천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따뜻한 온기를 전하러 찾아갔을 때 ‘농성일기’를 읽으며 다른 이들을 울리고 웃겼던 이들이다
입사한 지 5년 만에 처음으로 며칠간 휴가를 써 봤다고 하셨다. 서울 한 대학의 기숙사와 교육관에서 시설관리를 담당하고 계신 분들이다. 물론 대학교는 그분들을 직접고용하지 않고 있다. 담당 관리자의 얼굴조차 알 수 없는 용역회사에 고용돼 있다. 용역회사가 바뀌어도 경비 노동자를 통해 전해 받는 계약서 한 장으로 다음 용역회사에 내 밥줄이 인계됐구나 알 수
새해가 시작된 지 꼭 열흘이 지났다. 얼마 전만 해도 새해가 되면 설레곤 했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다. 개인적인 일도 있지만 더 크게 움츠리게 된 것은 노동현장의 암담함 때문이다. 연말부터 이어진 스스로 세상을 버린 노동자들의 뉴스에 놀랐고, 법원이 울산 송전탑 위 노동자들에 대한 강제집행에 나섰다는 보도에 한 번 더 놀랐다. 법원이 갑작스레 강제집행에 나서
새 정권의 집권 채비와 전망들이 연일 언론매체를 장식한다. 내용은 각기 처지에 따라 달리하지만 일정한 ‘변화’로 집약된다. 대통령 당선자의 입을 통해 쏟아진 여러 장밋빛 공약을 이행해야 할 것이다. 산더미 같은 MB정권의 실정을 빠른 시간 안에 치유하지 않고는 정권의 정체성을 인정받기 어려울 터. 새 정권은 무엇인가 다른 모습을 보여야
지금은 다소 기억이 희미해졌을지 모르겠다. 지금부터 2년이 채 안 되는 2011년 8월의 일이다. 사상 처음으로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유럽 국가채무위기가 재점화되면서 세계경제가 다시 추락하려는 바로 그 시점이었다. 500억달러의 자산을 가진 미국의 유명 투자자 워렌 버핏이 세금을 더 내게 해 달라고 해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신선한 충격을 줬던 것
- 투기자본감시센터가 최근 검찰이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고발을 각하한 것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 투감센터는 8일 논평을 내고 “검찰이 한국 시민사회의 상식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정을 내렸다”며 “이번 일은 검찰이 스스로 개혁의 대상이라는 점을 여실히 증명했다”고 밝혔습니다.- 투감센터 등은 지난해
중국 상하이차의 먹튀로 발생한 쌍용자동차의 비극이 5년 만에 경기도 이천 하이디스에서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마존 킨들 생산업체로 유명한 대만 이잉크(E-ink)사가 실질적 대주주인 하이디스는 지난해 12월 대규모 권고사직을 실시하더니 올해 1월부터 휴업에 돌입했다. 2~3월에 간간이 공장가동 계획이 있지만 올해 제대로 된 사업계획조차 없는 상황이다
- "손해배상 철회하라. 태어나 듣지도 보지도 못한 돈 158억.”고 최강서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조직차장이 생전에 남긴 마지막 글입니다.- 금속노조는 최근 소속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손배·가압류 금액을 집계했는데요. 12개 사업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액은 709억6천만원, 가압류 청구금액은 20억8천만원이라고 합니다. 듣
학교급식 조리종사자의 업무범위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이들에게 아이들이 먹을 음식을 정성껏 맛있게 만드는 것 이외에도 책임져야 하는 것이 있을까.학교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교장·교감의 식사를 식판이 아닌 밥그릇·국그릇에 따로 담아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학교급식 조리종사자의 ‘업무’로 여겨지기도 한다
본지 1월7일자 9면 ‘한국노총, 제1회 김태환노동상 공모’ 기사에서 "수상자는 다음달 15일 열리는 한국노총 대의원대회에서 발표된다"를 "수상자는 다음달 15일 발표될 예정이다"로 바로잡습니다. 아울러 해당 행사는 한국노총과 김태환열사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주최합니다.
1. 지난 6일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대통령직 인수위에 노동문제 전문가가 포함돼 있지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민주노총은 “5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어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박근혜 당선자와 새누리당의 태도에 아연실색한 노동계는 노동문제 전문가가 배제된 인수위 명단을 보고 또 한 번 경악했다”고 비
- 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6일 공식 출범했습니다. 인수위는 대통령 취임일인 2월25일 하루 전인 24일까지 50일간 활동을 벌이는데요.- 그런데 이번 인수위는 '비공개 인수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공식 출범한 첫날부터 대부분의 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 현판식과 인수위원 임명장 수여식 이후 상견례부터 이어진 전체회의까지 모두 비공개로 진
는 지난해 4월30일 창립 20주년 특별기획으로 마련한 '2012년 총·대선 국면 산별노조운동 점검 좌담회'에 이어 '왜 다시 산별노조인가'를 주제로 연중 캠페인을 진행한다. 캠페인에는 산별노조연석회의와 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회가 함께한다. 연석회의에는 금속노조·공공운수노조·금융노조&mid
대선을 좀 일찍 치르면 어떨까. 승리한 쪽의 신년은 온통 축제 분위기겠지만, 패배한 쪽은 좀체 신년 분위기를 낼 수 없다. 물론 대부분의 경기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공정한 경쟁과 아름다운 승리가 있고 패자도 이를 함께 축하하며 경기를 즐기는 것이 올바른 경기문화다. 그러나 어떠한 이유로든 그 승패를 패배한 쪽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경우에는
민주통합당 내 ‘진보행동모임’ 의원들은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최근 노동자들의 잇단 자살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은수미 의원은 “박 당선인은 (중략) 새누리당, 이명박 정부 아래 자행된 부당해고, 노조파괴, 용역침탈 및 공권력 남용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회견문을 읽다가 눈물을 주체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