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 남대문 방향, 덕수궁 돌담길 따라 걷다 보면 꽃이 반긴다. 빨갛고 노란 그것들 먼저 아름다워 눈길 뺏는다. 가까운 건 크게, 저 멀리 것은 작게 보이기 마련이니 원근법이다. 소실점을 그어 본다. 선과 선이 만나는 거기 아득한 곳에 촛불이 반짝, 사람들 바짝 붙어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쌍용이며 용산·강정과 또 어디 송전탑 얘기다. 사
산업재해 추방운동을 펼치는 사람들은 4월을 특별히 기념한다. 4월28일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노조의 노동안전 담당자들은 이를 두고 ‘4월 투쟁’이라 부른다. 한국에서 노동안전의 역사를 말할 땐 언제나 ‘문송면과 원진레이온’이 앞선다. 88년 15살의 어린 소년 문송면이
오빠가 돌아왔다. 10년 만에 정규앨범을 들고 컴백한 조용필의 귀환에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다. 환갑을 넘긴 그가 이번 앨범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바운스(Bounce)’는 제목 그대로 통통 튄다. 인생의 황혼을 노래할 줄 알았는데, 웬걸.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의 설렘을 노래했다. 이러니 조용필은 오빠다. 조용필은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준비하며 특정 장
- 산재사망대책 마련을 위한 공동캠페인단이 25일 발표한 '2013 최악의 살인기업'이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게 생겼습니다.- 양대 노총은 6월에 열리는 국제노동기구(ILO) 총회에서 최악의 살인기업을 전 세계 노사정에게 알리기로 했다는군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노동자의 안전을 담보로 한 저가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의 건설사들이 긴장해야 할 것
24일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이사회에서 유상감자를 결정했다. 얼마 전 무상증자를 할 때까지만 해도 유상감자 의혹을 전면 부인하더니 이사회에서 급격하게 유상감자를 결정한 것이다. 결국 노조가 1년간 파업투쟁을 하면서 막고자 했던 자본유출 의혹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 유상감자로 최대 주주인 골든브릿지금융그룹은 140억원에 달하는 소각대금을 챙기게 됐다. 그동안 무
오래 전에 경찰조사를 받고 나서 아무런 연락이 없어 잊고 지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벌금형이 확정됐다며 납부하라는 연락을 받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동안 법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고 내 사건은 어떻게 처리됐을까. 재판을 받은 적도 없는데 벌금을 납부하라고 하면 당사자로서는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다시 재판을 통해 다툴 수 있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더 이
- 공정거래위원회가 가맹점 사업자에게 점포 이전·확장을 강요한 SPC그룹의 파리크라상에 5억7천여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는 소식인데요. 가맹사업법 위반행위에 단순 시정명령에 그쳤던 종전과 달리 과징금을 부과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 24일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베이커리 업계 1위인 파리크라상은 2008년 7월부터 2011년 4월까지
한참 목욕을 하고 있는데 샤워부스 앞이 소란스럽다. 집 앞에는 서울에서 제일 크고 시설 좋기로 소문난 찜질방이 있다. 지역주민에게는 2천원까지 할인해 주니 사람들로 항상 북적인다. 주말이라 샤워부스 앞에는 3~4명씩 줄이 서있다. 문제의 시작은 샤워부스에서 5살 정도 돼 보이는 아이가 물을 틀어놓고 서있는데서 시작됐다. 아이 앞에서 기다리던 한 할머니가 &
현대·기아차의 사내하청 문제가 사회적 쟁점으로 된 지는 꽤 오래됐다. 사내하청에 관한 불법파견 판정이 난 지 이미 7년이 넘었고, 지난주에는 기아차 광주공장 사내하청 노동자가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분신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법원 판결에도, 노동자들의 몸을 내던진 요구에도, 시민사회의 지탄에도 현대·기아차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 지난 18일 진주의료원에서 강제로 퇴원당한 왕아무개(80)씨가 병원을 옮긴지 이틀 만에 숨진 사건이 있었는데요. 왕씨 외에도 추가 사망자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김용익 민주통합당 의원은 23일 “왕 할머니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진주의료원에서 병원을 옮긴 뒤 숨진 환자가 5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경상남도가 보건복지부에 제
우리 정치권에서 정책 우클릭이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다. 여당에서 이를 주도하는 것은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이다. 경제민주화가 무리한 것이 아닌지 걱정이라는 발언에 이어 “대기업을 옥죄고 때리고 이런 것은 옳지 못하다”고 박 대통령은 발언수위를 올려나갔다. 그러더니 지난 18일에는 "제가 생각하는 경제민주화는 대기업 스스로 국민
#1. 지난 대선에서 여야 후보가 경제민주화를 강력하게 제기하자 재벌들이 조직적 반대와 저항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해서도 대기업들의 압력이 거센 것으로 전해진다. 정년 60세의 단계적 의무화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하자,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세대간 상생위원회가 1년이나 논의했던 정년 60세 의무화에 기
본지 4월22일자 6면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대체휴일제 시행’ 기사에서 ‘공휴일에 관한 법률안 개정안’은 제정안이기에 이를 바로잡습니다.
올해는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0주년이 되는 해다. 그러나 여전히 한반도는 전쟁상태다. 아직까지 평화협정은 체결되지 않았고,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국제적 논의는 본궤도에 진입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다. 오히려 올해 들어서 한반도는 전쟁이냐, 평화냐하는 양자택일의 갈림길에 서 있다. 올해 조성된 한반도 긴장상태는 1993~94년의 1차 북핵위기, 20
근로기준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연차 유급휴가에 대해서는 그 사용이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는 수당 청구권 및 사용자의 사용 촉진 등과 관련된 문제점들 위주로 논의돼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아직까지도 그 휴가 사용 자체가 문제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노동자가 원하는 시기에 휴가를 가고자 해도 사용자가 특별한 이유 없이 그 사용을 불허하거
- 22일부터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면서 서울 양재동 본사 앞 투쟁을 시작했는데요. 이를 대비해 현대차 사측이 사전에 아주 꼼꼼한 준비를 했나 봅니다.- 이날 한 경제지는 현대차 사측이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의 노숙농성에 대비해 만든 '금속노조 집회 대응개요'라는 문건을 공개했습니다. 조합원들의 노숙농성을 원천적으로
1. 지난 19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법안심사소위원회를 개최해서 대체휴일제 도입 법안을 골자로 한 ‘공휴일에 관한 법률안’을 의결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공휴일이 일요일과 겹치면 평일 하루를 휴일로 지정해 쉬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선진국 대부분이 일요일과 겹치는 법정 공
최근 일본의 우경화가 심상찮다. 일본 자민당이 독도를 포함한 영토 문제와 평화헌법 개정 문제를 올해 7월 참의원 선거의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19일자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공약검토위원회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와 쿠릴 열도 4개 섬과 함께 독도 문제를 공약에 포함시키고, 평화헌법의 근간 조항인 9조를 개정해 자위대를 일반 군대(국
교역은 평화를 가져오는가전쟁을 싫어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교역(trade)이 평화를 가져온다는 주장을 하면서 전쟁을 막기 위해 교역 확대를 그 방책으로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이른바 ‘자유주의 이론’에 근거하고 있는데, 그런 이론의 대부가 칸트다. 칸트는 ‘영구평화론’으로 유명
4월19일자 3면 ‘사내하청이 원청보다 산재사망사고 3배 높아’ 기사와 관련해 고용노동부는 “하청업체 근로자가 산재사고로 사망하는 경우 원청업체에 대해서도 법위반 여부를 반드시 조사해 사법처리하고 있다”고 알려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