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이 코앞이다. 총선이 끝나면 국회의원 300명이 새로 배출된다. 총선 결과에 따라 노동자 삶도 요동친다. 정당과 후보가 내건 공약은 그 진폭의 기준이 된다. 아쉽게도 20대 총선 노동공약은 양과 질에서 19대 총선에 못 미친다.노동자들이 목숨을 끊고, 하늘에 올라도 쟁점이 되지 않는 현실이다. 정치권 보수화 경향은 어제오늘 일이 아
노동문제 전문가들은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통한 차별해소가 비정규직 처우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비정규직 규모를 줄이는 대안이 될지에 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차별해소, 처우개선과 규모 축소에 모두 유효" 유럽에서는 고용형태가 달라도 같은 일을 하면 같은 임금을 줘야 한다는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이 사회적 가치로 자리 잡고
4·13 총선을 앞둔 여야 정당들은 사회적 격차 해소를 이슈로 내걸고 공정임금을 실현하고 차별을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직속 불평등해소위원회 설치나 국민의당의 공정임금법 제정 공약은 제도적인 접근이라는 면에서 주목된다. 노조 조직률 확대를 임금인상과 차별해소의 근간 정책으로 내세운 것은 정의당만의 특색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
주 52시간 상한, 일단 법대로 정부가 잘못된 지침을 내리고 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주 68시간의 장시간 노동이 일반화된 것이다. 그런데 새누리당이 발의한 법안은 지금까지 정부가 저지른 잘못을 법제화하는 내용이다. 정부가 약속한 대로 2020년까지 연간 노동시간을 1천800시간으로 줄이려면 그에 맞는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지금 여당이 발의한 근로기
4·13 총선을 맞아 주요 정당들은 근로시간단축 공약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원내 정당만을 놓고 보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정의당이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국민의당은 노동공약이 있지만 근로시간단축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다.쟁점은 분명하다. 휴일근로를 연장근로에 포함시켜 일주일에 52시간(40시간+연장근로 12시간)을 초과해 일하
지난해 3월 남영전구 광주공장 생산설비 철거작업에 투입된 노동자 20여명이 집단으로 급성 수은중독에 걸렸다. 노동자들은 은색 물질이 줄줄 흘러 바닥에 가득했는데도 그게 얼마나 위험한 물질인지 알지 못했다. 어느 누구도 그 은색 물질이 수은이라고 알려 주지도 않았다. 같이 일했던 노동자들이 쓰러져 일을 못할 지경이었는데도 단순히 '용접할 때 나오는 가
SK텔레콤이 지난해 4월 퇴직·자회사 전적을 거부한 직원들을 원격지에 발령하거나 특정부서에 배치한 뒤 생소한 업무를 맡긴 것으로 확인됐다. 인위적으로 저성과자를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20일 는 당시 퇴사를 거부했다가 '다이렉트세일즈팀'으로 발령 난 매니저들을 만나 들은 얘기를 재구성했다. 다
한낮 기온이 18도까지 오른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관 앞. 다소곳하게 앉아 있는 '반도체 소녀상'이 봄바람을 맞았다. 백혈병으로 숨진 고 황유미씨의 모습을 본떠 한 대학생이 만들었다는 반도체 소녀상은 지난 겨울 노숙농성장에서 모진 한파를 견뎠다.이날은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에 특별했다. 우선 삼성전자 본관 앞 농성
올해는 조선·철강·기계산업 중심 구조조정으로 민간 노사관계가 들썩이고 성과연봉제·저성과자 퇴출제 도입을 둘러싼 노정갈등이 첨예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조 조합원들은 경제상황이 나빠지고 고용불안이 확산하자 최근 투쟁 성향 집행부를 잇따라 선출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6일 발간한 월간 노동리뷰 3월호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금속
“지금까지 금속산업 노사 중앙교섭은 ‘난쟁이들의 행진’이었다. 교섭에 나오는 노조들은 회사에 임금인상을 요구할 힘이 없다. 사용자들 역시 이익의 상당 부분을 원청인 현대차그룹에 빼앗겨 왔다. 그러니 회사 꼴이 엉망이다. 약자들이 창출한 부가가치가 강자들에게 흘러들어간 결과다. 금속노조가 현대차그룹사 노사로만 교섭테이블을 꾸리
우리나라 산별노조운동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보건의료노조(1998년 2월)와 금융노조(2000년 2월) 설립을 거쳐 형식적 산별체제가 갖춰진 2001년 금속노조 출범 당시를 기점으로 보면 15년밖에 되지 않는다. 민주노총 조합원의 80%가 산별노조로 조직돼 있지만, 기존 기업노조 습성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민주노총 산하 대표조직
“대법원 전원합의체만 가면 번번이 깨지네….”지난 19일 나온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발레오만도지회 금속노조 탈퇴사건’ 판결이 노동계의 트라우마를 자극하고 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13년 ‘통상임금의 고정성’ 개념을 새로 정립한 판결을 내놓으며 노동계를 혼란에 빠뜨린 바 있다.
발레오만도지회 사건의 핵심은 산별노조 하부조직인 지부·지회가 산별노조 탈퇴를 의미하는 ‘노조 조직형태변경 결의’의 주체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다. 이를 둘러싼 쟁점은 크게 네 가지다.첫째, 산별노조 지부·지회가 조직형태변경을 결의할 수 있는 주체인가 아닌가. 둘째, 법적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조직형태변경 결의에
발레오만도지회 금속노조 탈퇴사건에 대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의 키워드는 ‘법인 아닌 사단(비법인 사단)’이다. 산별노조 하부조직인 지부·지회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상 노동조합인지 아닌지를 다투는 이번 재판에 ‘법인 아닌 사단’이라는 생소한 민법 용어가 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대법원 &l
지난달 18일 전세버스업체 ㈜제로쿨투어에서 노조 설립 3개월 만에 노조위원장이 분신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줬다. 회사는 노조의 교섭 요구를 무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합원들을 만나 노조 탈퇴를 강요하고 "칼질 해서 정리하겠다"고 협박했다.중장년 노동자들은 170만원 안팎의 임금을 받으며 근무시간이 몇 시간인지조차 모른 채 일했다
전세버스 노동자가 열악한 노동조건에 시달리는 배경에는 정부의 무분별한 규제완화가 자리 잡고 있다. 정부는 전세버스업계에 만연한 불법 행위를 모른 체했다. 전세버스는 1993년 허가제(면허제)에서 등록제로 규제가 완화된 뒤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규제완화 뒤 지입버스 급증, 대부분 생계형 노동자'2014 국토교통부 국가교통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버스업체 ㈜제로쿨투어의 노조위원장이 열악한 노동조건과 노조탄압에 맞서 분신한 가운데 전세버스업계가 노동권 사각지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저임금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이고 급여체계마저 엉망이었다. 한마디로 '회사측에 잘 보여야 임금을 많이 받는' 체계다. 전세버스업계에 대한 집중점검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14일 가 입
“지난해 3월 남편·아들과 함께 한국에 왔습니다. 한동안 갈 곳이 없어 지구촌사랑나눔 이주민쉼터에서 도움을 받았어요. 지금은 돈을 벌어서 쉼터를 나와 독립했는데, 그때 인연으로 이주민무료급식소에서 봉사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밥은 쉬는 날이 없다지난 29일 오전 서울 구로구 지구촌사랑나눔 이주민무료급식소에서 만난 중국 동
제법 빠른 속도로 한참이나 달린 것 같은데 여전히 바다다. 창밖 풍경도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목적지는 백령도. 서해 최북단, 남북이 총 끝을 겨누는 냉전의 땅이다. 인천항에서 출발해 4시간30분을 달리고 나서야 섬에 닿았다. 뱃길로 228킬로미터다.육지와 백령도를 잇는 교통수단은 하루에 한 대 있는 쾌속선뿐이다. 오늘 아침에 섬에 들어가면 빨라야 내일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