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내 나이 서른. 아니다. 아직 난 29세. 어엿한 20대라고 쓸데없이 핏대를 세우며 청년유니온 활동을 하던 어느 날 청년유니온이 이름도 거창한 일명 ‘국제교류사업’으로 유럽연수를 준비하게 된다.유럽. 아, 그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곳이 아니던가. 2003년 어렵게, 대학교에 입학한 한 청년은 20대의 낭만에 젖어 리스트를 작
-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노동자 고 최종범씨가 먹고살기 힘들었다는 메시지를 남긴 채 지난달 31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태로 발견됐는데요. - 회사측이 고인의 죽음에 대한 해명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고인을 고임금 노동자인 것처럼 호도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아무개 삼성전자서비스 천안센터 사장은 지난 1일 언론을 통해 밝힌 자료에
지금은 한풀 꺾였지만 신자유주의가 기승을 부리던 시절 우리 귓가를 끊임없이 맴돌았던 주문은 “시장에 맡겨라!”였다. 여기에 맞서 많은 진보주의자들은 사사건건마다 “국가가 책임져라!”고 외쳤다. 진보주의자들에게 오랫동안 국가는 ‘전가의 보도’이자 ‘만능열쇠’였다. 진보주의자
오는 7일 전국 65만여명의 수험생들이 동시에 2014년 수학능력시험을 친다.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간의 노력들이 이날 하루 만에 평가된다. 그리고 65만명 청년들 대부분의 단기적인 목표는 조금 더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다. 전 세계 어떤 나라보다 대학진학률이 높은 이유는 바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가
박근혜 대통령이 서유럽 방문길에 올랐다. 프랑스·영국·벨기에·유럽연합(EU)을 차례로 방문한다. 청와대는 “경제·통상·투자 확대 및 창조경제와 문화융성 추진에 있어 최적의 파트너인 이들 국가들과 신성장동력을 함께 창출하기 위한 가능성을 적극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필자는 박 대통령이 ‘창조경제’고 ‘신성장동력’ 하며 거창하게 떠들기 전에 이들 나라에서 교사와 공무원의 노조활동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둘러보고 그녀의 반노조 시야를 교정하고 글로벌 스탠더드를 배워 오면 좋겠다.우선 국가권력이 법과 시행령으로 누구는 노조원이 되고
고용노동부가 지난 24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노조 아님’ 통보를 함으로써 합법화 이후 14년을 이어 온 교원 노사관계는 사실상 빙하기에 들어갔다. 교원 노사의 단체교섭은 불능 상태에 빠져들었고, 단체협약은 휴지조각 취급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전교조 외에 한국교원노조·자유교원조합·대한민국교원노조는 건
기초연금 축소로 촉발된 박근혜 정부의 공약후퇴 또는 공약파기 논란이 뜨겁다. 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모든 어르신에게 20만원의 기초연금을 주겠다고 공약했다. 이 공약은 박 대통령이 60세 이상 연령대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그런데 막상 집권 뒤 말이 바뀌었다. 기초연금 2배 인상 공약은 어디로 가고 국민연금과
가을, 작업복 입고 단풍 아래 선 저기 늙은 노동자에게도 잊혀진 계절 언젠가 한 번쯤은. 이룰 수 없는 꿈에 슬펐던 기억도. 퇴근길 반주 두어 잔에 불콰하게 취할 때면 생각나는 노래 하나쯤은. 노래방 마이크 부서져라 꼭 쥔 채 눈 감고 부를 애절한 가을 노래 한 곡쯤은 있지 않을까. 눈 감으면 추억여행 훌쩍.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서 나를 울린다니 또 훌
10월2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30대 그룹의 투자·고용간담회를 열렸다.윤상직 산업부 장관과 30대 그룹 사장단 간담회는 겉으론 화기애애하게 열렸다. 이 간담회엔 삼성전자 사장과 현대자동차 사장 등 30개 그룹 기획총괄 사장이 참석했다. 윤 장관은 이들 사장단에게 “30대 그룹이 올해 계획한 155조원
- 이제는 법적으로 현대자동차 정규직인 최병승씨가 현대차로부터 부당해고기간 동안 받지 못한 임금 8억원을 받아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습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41부는 31일 최씨가 현대차를 상대로 낸 체불임금 지급소송에서 최씨의 부당해고를 인정하고, “현대차 노사 단협에 따라 현대차는 최씨가 해고된 2005년 2월부터 받지 못한 임금
이달 중순으로 예정돼 있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유라시아 철도 연결 논의가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6일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부산을 출발해 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연결되는 철도를 꿈꾼다”고 말하고 유라시아 철도 연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습니다.1
지난 28일 박근혜 정부 들어 국무총리의 첫 대국민 담화가 발표됐다. 국무총리는 “모처럼의 경제회복 기미가 일부 기업의 파업조짐이나 사회 일각의 위법적인 행동 등으로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며 “사회적 합의와 법 테두리를 벗어난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새 정부의 첫 담화가 노동자에 대한 협박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모티브 삼은 영화 이 12월 개봉한다고 하네요. - 은 노 전 대통령이 제5공화국 정권 초기 부산에서 벌어진 부림사건의 변론을 맡으며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던 당시를 모티브로 해서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았습니다.- 국민배우인 송강호씨가 노 전 대통령을 닮은 인물인 변호사 송우석을 맛
동양그룹 각 계열사들이 법정관리를 받게 됐다. 경영이 정상궤도에 오를 때까지 법원의 관리를 받는다. 잘하면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적지 않은 기업이 법정관리에 성공한 예도 있어 가까운 시일에 예전의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대해 본다. 언론에서는 경영위기의 원인분석이나 오너일가의 도덕성에 집중하는 듯하다. 부도 가능성이 높음에도
잠잠하던 현대제철 당진공장 증설 플랜트공사 현장에서 또다시 산재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9일 오후 3시께 현대제철 유아패키지 2공사 7층에서 작업 중이던 배관공 전아무개(53)씨가 파이프로 추정되는 물체에 부딪혀 6층 난간으로 떨어져 사망한 것이다.현대제철 당진현장은 지난해 9월 이후 13명이 산재로 사망했고 지난 5월에는 전로(轉爐·고로
- 안전행정부 주관으로 매년 실시되는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중 일부 항목이 노동 3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2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심상정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정부는 공기업 경영평가를 하면서 파업이 발생한 곳에는 감점을 하고 있다는데요.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항목 중 노사관계 관련 지표는 경영층의 리더십, 미션·비전 및 경영
한겨레경제연구소가 지난 28일 삼성전자를 한국의 사회책임경영(CSR) 우수기업으로 선정했다. 노조파괴 문건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삼성전자에 우수기업 타이틀을 안겨 준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 역할의 실제 변화보다는 치부를 가리기 위한 홍보효과 역할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에는 대규모 정리해고로 문제
요즘은 상장기업 실적이 분기마다 발표된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분기 자본주의’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미국에서는 꽤 된 얘기지만 우리에게는 오래된 얘기가 아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연속 10조원을 넘어가면서, 분기마다 삼성전자 실적을 예고하고 실제 결과와 맞춰 보는 것이 경제 신문들의 단골 메뉴가 됐을 정도다.그런데
1. 고용노동부는 지난 24일 전교조에 노조 아님 통보를 했다. 교원노조법과 그 법이 준용하는 노조법에 따른 거라고 고용노동부는 말한다. 그럼 그 노조법이 해고자에 관해서 규정한 조항을 살펴보자. 노조법 제2조 제4호 단서다. 노동자가 자주적으로 단결해서 근로조건 향상을 위해 활동해야 노동조합이라고 노조법 제2조 제4호 본문에서 정의하고는 노동자가 아닌 사
아마 1년 전 필자가 ‘노노모의 노동에세이’에 “2만3천938원을 지급하라”라는 제목의 글을 보냈던 기억이 있다. 2만3천938원은 한 지역의 금속노조 소속 지회장이 회사를 상대로 유급휴일인 토요일 오후 8시30분부터 일요일 오전 5시30분까지 근로한 것에 대해 휴일근로 가산수당 외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