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기국회에서 국제노동기구(ILO) 기본협약 비준을 위한 노동관계법 개정안이 통과했다. 그런데 협약 비준 동의안은 관련 상임위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먼저 법을 개정하고 비준해야 한다는 것이 그동안 정부와 여당 논리였다. 그런데 스스로 정한 절차조차 지키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2월 임시국회에서 다룰 가능성이 있지만, 이어질 보궐선거 국면에서 표류할 수도 있다. ILO 기본협약을 비준하겠다는 정권과 여당의 의지는 의심받고 있다.실망스러운 국회, 해야 할 일은 하라박은정 인제대 교수(법학) 필자는 약 두 달 전 이 지면을 통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안이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했다. 처벌 대상과 범위, 처벌 수준, 적용 시기 등이 입법취지를 살리지 못했다며 노동계는 반발하고 있다. 특히 5명 미만 사업장에는 법을 적용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비판이 거세다. 반면 재계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과잉입법이라며 재논의를 요구하고 있다. 법사위 법안소위에서 처리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안에 대한 평가를 들어 봤다.중대재해기업차별법인가 중대재해책임구멍법인가권영국 변호사(민변) ‘김용균 없는 김용균법’으로 귀결된 산업안전보건
더불어민주당이 17일 의총을 열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했다. 앞서 이낙연 대표는 임시국회 내 법안 처리를 공언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되고 있는 것이다. 법 제정 여부가 아니라 법에 어떤 내용을 포함해야 하는지가 쟁점이 되는 분위기다. 법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법 취지를 충족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전문가와 노동계에서 알맹이가 빠져 누더기가 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걱정하는 이유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조항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간과해선 안 될
국회가 지난 9일 본회의에서 국제노동기구(ILO) 기본협약 비준과 관련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과 근로기준법을 의결했다. ILO 기본협약과 관계없는 근기법에는 노동시간 관련 내용이 담겼다.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고, 연구개발 업무에 한해 선택근로제 정산기간을 1개월에서 3개월로 확대하는 내용이다. 재계가 줄기차게 요구했던 내용이다. 근기법 개정안 통과의 의미를 들었다.탄력·선택근로, 특별연장근로 확대는 재벌 위한 선물이정훈 민주노총 정책국장 고용노동부는 올해 1월 특별연장근로 인가를 경영상 사유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법안심사소위는 3·4일 회의를 열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안을 포함해 국제노동기구(ILO) 기본협약 비준을 위한 노동법 개정안을 심의한다. 여당은 정기국회 내 처리를 공언해 왔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국민의힘과 재계가 반대하고 있다. 노동계는 정부의 노조법 개정안이 노동기본권을 오히려 제약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비준동의안과 법개정안을 연내에 처리하지 못하면 물 건너 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문재인 정부 대선공약이자 국정과제인 ILO 기본협약 비준 여부. 막바지로 달리
국회가 국제노동기구(ILO) 기본협약 비준 전쟁을 눈앞에 두고 있다.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법안심사소위는 30일 ILO 기본협약 관련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안을 포함해 관련 법안을 심사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안을 중심으로 한 정기국회 통과 의지를 밝히고 있다. 반면 보수야당은 부정적이다. 노동계도 “개악안”이라며 정부안을 반대하고 있다. 정부안은 국제노동기준에 부합하는 것일까. 노동계 주장처럼 “역대급 개악안”일까.정부안 의미 있지만 일부 조항 ILO 기준 밑돌아박귀천 이화여자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과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을 놓고 논란이 불붙고 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노총과 함께 지난 12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안을 발의하면서 법 제정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같은당 장철민 의원이 16일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발의계획을 발표하면서 논쟁이 시작됐다. 정부·여당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의지를 의심하는 시선이 커지고 있다. 반면에 장철민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과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은 입법 취지와 목적이 다르고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끊임없
13일,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친 전태일 열사 50주기다. 반세기가 지났지만 전태일과 시다들은 도처에 있다. 여전히 근로기준법을 적용받지 못하는 5명 미만 사업장 노동자, 근기법상 노동자가 아니라서 근기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특수고용 노동자들이 있다. 근기법 적용대상이지만 사용자를 사용자라 부르지 못하는 간접고용 노동자, 코로나19 광풍에 그대로 노출된 노동자가 있다. 그들에게 전태일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노예의 굴레에 갇혔던 우리에게 용기 줘김태완 택배연대노조 위원장 ‘생명’이라는 단어가 떠
문재인 대통령이 2050년에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온실가스 배출량과 제거량이 같아 순배출량이 ‘0’이 되는 상태를 만들겠다는 얘기다. 환경단체가 잇따라 환영 성명을 내는 것과 달리 노동계는 침묵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에 동의하면서도, 탄소제로가 노동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기후위기가 노동시장 핵심이슈로 떠오른 지 오래됐지만 노동과 노동조합의 대응은 걸음마 수준, 아니 걸음마도 떼지 못한 게 사실이다. 기후위기 대응이 노동의 위기로 이어지지 않게 위해 노동계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정의로운 전환 위한 노사정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막을 내렸다, 이제는 치열한 입법전쟁이 예상된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주요 법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내년부터 사실상 대통령선거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법 개정은 물 건너 갈 가능성이 크다.지금 국회에는 코로나19가 할퀸 사회를 치유하고 재건하기 위해, 국제노동기구(ILO) 기본협약 비준을 위해, 경제민주화를 위해 발의된 각종 법안들이 계류 중이다. 근로기준법 개정안,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안, ‘공정경제 3법’으로 부르는 상법·공정거래법개정안과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 등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노사정이 지난 16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노사관계 제도·관행 개선위에서 근로자대표제도 개선에 관한 합의문을 도출했다. 근로자대표의 선출, 근로자대표의 임기, 근로자대표의 지위·활동을 규정했다. 현재 근로자대표제가 적용되는 노동관계법은 7개이고, 관련 조항은 36개나 된다. 막강한 역할에 비해 근로자대표 선출 절차나 지위·권한에 대한 규정이 없어 시급한 정비가 요구돼 왔다. 그런 점에서 합의는 긍정적이다. 반면에 이번 합의가 노조 힘을 약화하거나 소수노조를 배려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합의의 성과와 과제는 무엇일까. 노조 대
코로나19를 계기로 필수노동자 보호대책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마침 정부는 지난 6일 필수노동자 안전 및 보호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노동계와 전문가들은 일단 반기고 있다. 문제점과 개선과제도 동시에 지적하고 있다. 필수노동자가 특수고용직이 대부분인 가운데, 노동관계법을 적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대책은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지금까지 발표한 대책을 재탕한 수준이라는 비판도 있다. 돌봄서비스의 민간위탁 구조, 보건의료인력 부족 같은 근본적인 문제점을 개선하지 않아 실효가 없을 것이라는 지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다음달 7일부터 시작한다. 고용노동부에 대한 감사는 같은달 8일 잡혀 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증인 출석을 최소화하는 등 집중도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21대 국회 첫 국감인 만큼 문재인 정부 정책이나 굵직한 정치현안을 놓고 여야 충돌이 불가피하다.노동 현안의 경우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정부의 고용유지 정책, 택배노동자 과로 대책 등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이 아니더라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기획재정위·정무위 등에서도 노동자 문제와
택배노동자들이 끝내 분류작업 거부를 선언했다. 원인은 장시간 노동과 과로다. 노동·사회단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택배노동자들은 일주일에 71시간이나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죽음 앞으로 뚜벅뚜벅 걷는 삶을 살고 있다”는 전문가의 말이 심각성을 방증한다.마침 국토교통부는 ‘추석명절 성수기·코로나 대응 택배물량 관리강화 및 종사자 보호조치’를 택배사에 권고했다. 집권여당 대표와 대통령은 추가대책을 주문했다. 과로사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택배노동자 호소가 그들만의 이기적 요구가 아니라는 뜻이다. 정부와 택배사는 어떤 대책을 내놓아야
지난 3일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전교조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노조 아님 통보를 무효라고 판결했다. 다음날 노동부는 노조 아님 통보를 철회했다. 법외노조 시절 전임자 현장 복귀 명령을 거부했다가 해직된 교사들에 대한 복직조치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이제 남은 것은 노조 아님 통보 처분의 근거가 됐던 노조법 시행령 9조2항 개정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해당 조항에 대해 “헌법상 노동 3권을 본질적으로 제한하고 있으므로 그 자체로 무효”라며 판시했다. 그동안 정부는 “실업자의 노조가입을 허용하는 내용의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정부가 지난 1일 555조8천억원에 이르는 내년 예산안을 확정하고 3일 국회에 제출했다. 올해 본예산보다 8.5%, 3차 추가경정예산보다 1.6% 늘어난 액수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역대 최대의 확장재정을 펴겠다는 것이 정부 계획이다.고용노동부 예산안은 35조4천808억원으로 올해보다 4조9천669억원(16.3%) 늘었다. 코로나19에 따른 고용충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일자리 관련 사업에 집중편성했다. 노동부 사업을 포함해 정부 전체 일자리사업 예산은 30조6천억원으로 올해(25조5천억원)보다 5조1천억원 증가했
고용노동부가 지난 24일 건설현장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산업안전 긴급자동차’ 운영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산업안전감독 물량도 2천300곳을 늘리기로 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건설현장을 포함해 지난해 산재 사망사고는 처음으로 800명대로 줄었다. 노동부는 타깃을 제조업으로 확대하고 사망사고 감소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다시 감독 방향을 건설업으로 잡았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건설업을 포함해 산재 사망사고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났기 때문이다.지난해 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패트롤카를 운영한
코로나19 2차 확산이 현실화하고 있다. 1차 확산에 버금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노동자 고용유지, 건강보호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1차 확산 이후 각종 대책을 발표·시행해 왔다. 추가경정예산도 세 차례에 걸쳐 마련했다. 그럼에도 노동자 고용유지와 건강보호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더 큰 문제는 지금까지의 대책이 1차 확산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는 점이다. 특수고용직을 포함해 1차 확산시 피해가 집중됐던 취약계층과 특정업종 노동자들은 더욱더 벼랑 끝으로 몰릴 전망이다. 집단감염 피해가 발생한 콜센터와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안전을
“공공부문에 종사하는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계약을 체결한 근로자와 기간제 근로자의 체계적인 인사 및 노무 관리 등을 위해.” 3월27일 시행된 국무총리 훈령에 따라 설치된 공무직위원회 목적이다. 5개월이 다 돼 가지만 논의가 진척되지는 않는 모양새다. 노동계는 직종이 워낙 다양하고 편차가 크니 분과별 협의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지만 정부는 연구포럼을 만들겠다고 한다. 노동계는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으니 대책을 세우고 실천할 시기라고 비판한다. 공무직위원회는 바른 길을 가고 있는 걸까. 정부가 진정성 가지고 신속하게 답 내놔야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노동부문 계층별위원회인 여성·청년·비정규직위원회가 지난 4일 출범했다. 2018년 11월 경사노위 본위원회가 출범한지 1년8개월 만이다. 이들 계층의 본위원회 참여와 계층별위 구성은 지금의 경사노위와 옛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를 구분할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이다. 하지만 지난해 탄력적 근로시간제 합의에 따른 후폭풍으로 계층별위원회 출범은 미뤄져 왔다. 계층별위 출범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계층별위 안착·발전 여부는 경사노위가 약자의 이해를 수렴할 수 있는 사회적 대화기구로 자리매김할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