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주가 승진심사 과정에서 여성 직원은 충족시킬 수 없는 기준을 정하는 것은 성별에 따른 간접차별이라는 중앙노동위원회 판정이 나왔다.중노위는 23일 “2명의 여성 직원을 승진에서 차별한 사업주에게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판정은 2022년 5월 고용상 성차별 시정제도가 도입된 후 내려진 두 번째 시정명령이다.사건은 영업지원직 여성 승진대상자 2명이 모두 승진에서 탈락하고, 영업관리직 남성 직원 4명 중 3명이 승진하면서 발생했다. 여성노동자들은 고용상 성차별이라며 시정신청했다. 초심은 영업관리직과 영업지원직 간의 직무상
현대자동차가 불법파견 판결이 나오기 전에 해고된 사내하청 노동자들에게 사업장 출입을 금지했다면 부당징계로 인한 가산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고 대법원이 판결했다. 해고 당시는 원청의 직접고용의무가 인정되기 전이므로 징벌적 조치가 아니라는 취지다. 지난 4일 최초의 ‘사내하청 불법파견 인정’ 노동자인 최병승씨 사건과 유사한 판단이 이어졌다.22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 A씨 등 3명이
정년을 연장하거나 근로조건을 변경하지 않은 채 임금만 삭감하는 이른바 ‘정년유지형 임금피크제’는 무효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이 2022년 5월 정년유지형 임금피크제는 강행규정인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고령자고용법) 위반이라고 판단한 이후 법리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법원은 임금 삭감에 대한 조치가 없는 임금피크제는 무효라고 판단했다.공사 ‘근로시간 단축’ 지자체 권고 미이행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인천제2민사부(재판장 김유진 부장판사)는 인천교통공사 퇴직자 A씨 등 22명이 공사를 상대로 낸
15일 미만 근무한 노동자는 정기상여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정한 취업규칙은 무효이므로 임금 차액을 지불해야 한다고 법원이 재차 판단했다. ‘근무일수’라는 조건을 달아 상여금을 지급하는 것은 근로기준법에 위반된다는 취지다. 판결이 확정되면 ‘조건부’ 상여금 지급에 대한 논란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 동의 없이 급여규정
실제 사업주인 지인을 대신해 근로계약서를 작성했다며 보수 지급을 피하려 한 업자에 대해 대법원이 실질적인 계약 당사자라며 임금지급 의무가 있다고 판결했다. 21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타일시공업자 A씨와 B씨가 실내인테리어 업체 대표 C씨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최근 원고 승
100% 비정규직 공장인 동희오토의 불법파견 소송에서 법원이 제조업 공장에서 이뤄지는 원청의 일반적인 지휘·감독 방식인 작업표준서·사양서를 통한 지시를 축소해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자 개인에 대한 원청 직원의 지시만 지휘·감독이라며 의미를 좁게 해석한 것이다.작업 내용·중점관리 등 담은 업무서류 ‘불인정’18일 가 지난 11일 선고된 대전지법 서산지원 1민사부의 동희오토 근로자지위확인 소송 판결문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재판부는 “피고(동희오토)가 원고에게 각 개별적·구체적으로 어떤 지휘·명령을 행사했는지도 확인할
노조설립 이후 포스코 사내하청 노조 조합원들만 보직해임한 행위는 부당전보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하지만 법원이 보직해임에 부당노동행위 의사는 없었다고 판단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들은 노조설립부터 회사 대표가 개입하는 등 노골적인 노조 탄압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대표이사 회유에 기업노조 설립, 쟁의행위 무산18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재판장 강우찬 부장판사)는 포스코 사내하청업체인 주식회사 포롤텍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보직해임 및 부당노동행위 구제재심판정취소 소송에
한 달에 700여쪽에 달하는 공문을 처리하는 등 단기간에 집중적인 과로에 시달리다가 뇌출혈을 일으킨 육군 공무원에 대해 법원이 공무상 재해를 인정했다. 육아로 인해 초과근무시간이 적었다는 점이 요양 불승인 사유로 언급됐지만, 법원은 업무상 과로가 명백하다고 봤다. 새 사업 시행 2년째 야근하다 뇌출혈 17일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쿠팡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가 운영하는 사업은 ‘육상화물취급업’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에 따라 쿠팡이 납부할 산재보험료는 크게 낮아지게 됐다. 육상화물취급업의 산재보험료율(1000분의 28)은 애초 쿠팡이 적용받은 ‘사업서비스업(1000분의 9.6)’보다 훨씬 높다. 대법원은 쿠팡 물류센터 사업은 ‘포장’에 집중돼 있어 ‘배송’ 업무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봤다.업종 바꿔 산재보험료 덜 내려고 쿠팡 소송17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사용자와 교섭대표노조가 소수노조에 사무실을 제공하지 않은 행위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이 강제하는 ‘공정대표의무 위반’으로서 위법하다고 법원이 판결했다. 공정대표의무는 사용자와 교섭대표노조가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에 참여한 노조나 조합원 간에 합리적 이유 없이 차별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사용자는 사무실 ‘분할’ 사용을 제안했으나, 법원은 ‘독립적인 사무실’ 제공이 불가능할 때 최후의 수단으로 써야 한다고 명확히 했다.B기업·교섭대표노조, 사무실 제공 ‘외면’16일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행정법원 행
40여년 전 걸린 진폐증 후유증으로 폐결핵이 발병해 숨진 80대 광부가 법원에서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았다. 근로복지공단은 진폐증보다는 기존 질병과 코로나19 감염으로 폐결핵이 걸렸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미 과거 폐결핵을 앓은 전력이 있어 코로나19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1970년대 8년간 석탄 캐다 진폐증 발병15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재판장 이정희 부장판사)는 강원 삼척의 광부로 일하다 사망한 A(사망 당시 86세)씨의 배우자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진폐유족연금 및 장례비 부지급처분취소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열차승무원’ 업무는 필수유지업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시행령에 운전·관제업무와 달리 열차승무 업무는 필수유지업무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으므로, 노동자들이 쟁의행위를 하더라도 열차 운행에 지장이 없다는 취지다.‘필수유지업무’는 필수공익사업 업무가 정지되는 경우 공중의 일상생활을 현저히 위태롭게 하는 업무를 말한다. 코레일은 이미 2009년 11월 철도노조 파업 당시 유사한 소송을 내 패소가 확정됐는데도 또다시 ‘소송전’을 이어 왔다.노사협의 불발, 201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성 인정 법리가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현대제철 노동자 2천여명이 통상임금 1차 집단소송에서 이긴데 이어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일진베어링 노동자들도 유사한 쟁점으로 승소했다. 2013년 12월 이른바 ‘갑을오토텍 통상임금 소송’ 이후 정기상여금과 수당의 정기성·일률성·고정성(통상임금 요건)이 인정되는 경향이다.7차례 선고 연기 끝에 청구 대부분 인용14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48부(재판장 김도균 부장판사)는 지난 11일 노동자 A씨 등 6명이 일진베어링을 상대로 낸 임금 청
한국교육방송(EBS)이 약 9년간 일한 프리랜서 아나운서와의 계약을 종료한 것은 부당해고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지난달 KBS 아나운서의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성을 인정한 대법원 판결이 나오는 등 방송계의 ‘무늬만 프리랜서’ 계약관행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그런데도 방송국이 거액의 소송비를 들여 소송을 이어간다는 비판이 나온다.8년간 계약서도 없이 일하다 계약 체결 1년 만에 해고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재판장 정용석 부장판사)는 EBS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취소 소송에서 최근
100% 비정규직 공장인 동희오토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동희오토를 상대로 낸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에서 법원이 사용자쪽 손을 들어줬다.대전지법 서산지원 제1민사부는 11일 오후 판결에서 “근로자파견에 부합하는 사정이 없는 것은 아니나 종합해보면 근로자파견 관계를 형성했다고 인정하기에 부족하다”며 노동자들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사내하청 100% 사업장은 합법이라고 본 셈이다.도급·사내협력 생산 ‘최초’동희오토는 태생부터 불법파견 논란을 안고 출범했다. 이곳은 2001년 기아차가 부품업체인 동희산업과 자본금 273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생
현대제철 통상임금 집단소송에서 노동자 승소가 확정됐다. 11년여 만의 사법부 최종 결론이다. ‘정기상여금=통상임금’ 판례가 확립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소송에서는 근로시간 면제자(풀타임)에 대한 법정수당 청구가 처음으로 인정됐다. 하급심에 계류 중인 후속 소송(2·3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정지급분’ 통상임금성 법리 공방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11일 현대제철 노동자 A씨 등 2천834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회사
사용자가 일방적으로 매일 업무량에 따라 근로시간을 다르게 정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취지의 법원 판결이 나왔다. 업무가 많을 때는 몰아서 일을 시키고 업무가 없을 때는 근로시간에서 제외하는 이른바 ‘근무시간 꺾기’는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유연근무제와 달라 부당하다는 취지다.일이 많을 때 집중해서 일하고 쉴 때는 길게 쉬자는 취지의 ‘연장근로 관리단위 확대’ 방침에 경종을 울린 판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고용노동부는 이른바 ‘주 최대 69시간’으로 논란이 된 근로시간 제도개편을 일부 업종과 직종에 적용하는 방안으로 선회했다. 이와함께 하루
선원을 모텔에 감금한 뒤 강제로 선주에게 넘긴 직업소개소 업주에게 실형이 확정됐다. 선원들을 감금·폭행하거나 성매매를 알선하는 직업소개소가 늘고 있어 이번 판결이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8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직업안정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목포시 소재 직업소개소 소장 A씨에게 징역 1년2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최근 확정했다.감금·폭행 후 강제 승선, 연봉 대부분 착복사건은 2021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와 선원관리자인 아내, 직업소개소 사무장은
회사 대표에게 사업장 안전·보건 관리 책임을 지도록 해 중대재해를 예방하자는 취지의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 자체를 처벌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기업의 범죄능력을 인정하는 개념을 도입·적용하고, 직접적으로 기업을 처벌하는 방식의 강력한 제재를 추가해야 중대재해 예방 효과가 극대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기업처벌법으로 작동토록 법 개정 필요”7일 노동·법학 분야 연구자인 박채은씨의 법학 박사학위 논문 ‘중대재해처벌법 개선방안에 관현 연구(기업 처벌의 근거와 방
바로고·생각대로 같은 배달대행사의 지역 대리점 대표(지사장)는 라이더의 사용자로 교섭에 응해야 한다는 지방노동위원회 판정이 나왔다. 그간 대전과 창원 등 일부 지역에서 노조 요구에 따라 배달대행사와 노조 간 교섭이 이뤄진 적은 있었다. 노동위원회가 배달대행사 지사의 교섭 의무를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판정을 근거로 지역 배달대행사에 대한 교섭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바로고 시흥 지사장들 교섭 일제히 거부7일 취재에 따르면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달 1일 시흥바로고 1·6지사 대표 여아무개씨와 4지사 대표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