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700여쪽에 달하는 공문을 처리하는 등 단기간에 집중적인 과로에 시달리다가 뇌출혈을 일으킨 육군 공무원에 대해 법원이 공무상 재해를 인정했다. 육아로 인해 초과근무시간이 적었다는 점이 요양 불승인 사유로 언급됐지만, 법원은 업무상 과로가 명백하다고 봤다. 새 사업 시행 2년째 야근하다 뇌출혈 17일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쿠팡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가 운영하는 사업은 ‘육상화물취급업’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에 따라 쿠팡이 납부할 산재보험료는 크게 낮아지게 됐다. 육상화물취급업의 산재보험료율(1000분의 28)은 애초 쿠팡이 적용받은 ‘사업서비스업(1000분의 9.6)’보다 훨씬 높다. 대법원은 쿠팡 물류센터 사업은 ‘포장’에 집중돼 있어 ‘배송’ 업무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봤다.업종 바꿔 산재보험료 덜 내려고 쿠팡 소송17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사용자와 교섭대표노조가 소수노조에 사무실을 제공하지 않은 행위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이 강제하는 ‘공정대표의무 위반’으로서 위법하다고 법원이 판결했다. 공정대표의무는 사용자와 교섭대표노조가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에 참여한 노조나 조합원 간에 합리적 이유 없이 차별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사용자는 사무실 ‘분할’ 사용을 제안했으나, 법원은 ‘독립적인 사무실’ 제공이 불가능할 때 최후의 수단으로 써야 한다고 명확히 했다.B기업·교섭대표노조, 사무실 제공 ‘외면’16일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행정법원 행
40여년 전 걸린 진폐증 후유증으로 폐결핵이 발병해 숨진 80대 광부가 법원에서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았다. 근로복지공단은 진폐증보다는 기존 질병과 코로나19 감염으로 폐결핵이 걸렸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미 과거 폐결핵을 앓은 전력이 있어 코로나19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1970년대 8년간 석탄 캐다 진폐증 발병15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재판장 이정희 부장판사)는 강원 삼척의 광부로 일하다 사망한 A(사망 당시 86세)씨의 배우자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진폐유족연금 및 장례비 부지급처분취소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열차승무원’ 업무는 필수유지업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시행령에 운전·관제업무와 달리 열차승무 업무는 필수유지업무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으므로, 노동자들이 쟁의행위를 하더라도 열차 운행에 지장이 없다는 취지다.‘필수유지업무’는 필수공익사업 업무가 정지되는 경우 공중의 일상생활을 현저히 위태롭게 하는 업무를 말한다. 코레일은 이미 2009년 11월 철도노조 파업 당시 유사한 소송을 내 패소가 확정됐는데도 또다시 ‘소송전’을 이어 왔다.노사협의 불발, 201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성 인정 법리가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현대제철 노동자 2천여명이 통상임금 1차 집단소송에서 이긴데 이어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일진베어링 노동자들도 유사한 쟁점으로 승소했다. 2013년 12월 이른바 ‘갑을오토텍 통상임금 소송’ 이후 정기상여금과 수당의 정기성·일률성·고정성(통상임금 요건)이 인정되는 경향이다.7차례 선고 연기 끝에 청구 대부분 인용14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48부(재판장 김도균 부장판사)는 지난 11일 노동자 A씨 등 6명이 일진베어링을 상대로 낸 임금 청
한국교육방송(EBS)이 약 9년간 일한 프리랜서 아나운서와의 계약을 종료한 것은 부당해고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지난달 KBS 아나운서의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성을 인정한 대법원 판결이 나오는 등 방송계의 ‘무늬만 프리랜서’ 계약관행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그런데도 방송국이 거액의 소송비를 들여 소송을 이어간다는 비판이 나온다.8년간 계약서도 없이 일하다 계약 체결 1년 만에 해고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재판장 정용석 부장판사)는 EBS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취소 소송에서 최근
100% 비정규직 공장인 동희오토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동희오토를 상대로 낸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에서 법원이 사용자쪽 손을 들어줬다.대전지법 서산지원 제1민사부는 11일 오후 판결에서 “근로자파견에 부합하는 사정이 없는 것은 아니나 종합해보면 근로자파견 관계를 형성했다고 인정하기에 부족하다”며 노동자들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사내하청 100% 사업장은 합법이라고 본 셈이다.도급·사내협력 생산 ‘최초’동희오토는 태생부터 불법파견 논란을 안고 출범했다. 이곳은 2001년 기아차가 부품업체인 동희산업과 자본금 273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생
현대제철 통상임금 집단소송에서 노동자 승소가 확정됐다. 11년여 만의 사법부 최종 결론이다. ‘정기상여금=통상임금’ 판례가 확립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소송에서는 근로시간 면제자(풀타임)에 대한 법정수당 청구가 처음으로 인정됐다. 하급심에 계류 중인 후속 소송(2·3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정지급분’ 통상임금성 법리 공방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11일 현대제철 노동자 A씨 등 2천834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회사
사용자가 일방적으로 매일 업무량에 따라 근로시간을 다르게 정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취지의 법원 판결이 나왔다. 업무가 많을 때는 몰아서 일을 시키고 업무가 없을 때는 근로시간에서 제외하는 이른바 ‘근무시간 꺾기’는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유연근무제와 달라 부당하다는 취지다.일이 많을 때 집중해서 일하고 쉴 때는 길게 쉬자는 취지의 ‘연장근로 관리단위 확대’ 방침에 경종을 울린 판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고용노동부는 이른바 ‘주 최대 69시간’으로 논란이 된 근로시간 제도개편을 일부 업종과 직종에 적용하는 방안으로 선회했다. 이와함께 하루
선원을 모텔에 감금한 뒤 강제로 선주에게 넘긴 직업소개소 업주에게 실형이 확정됐다. 선원들을 감금·폭행하거나 성매매를 알선하는 직업소개소가 늘고 있어 이번 판결이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8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직업안정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목포시 소재 직업소개소 소장 A씨에게 징역 1년2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최근 확정했다.감금·폭행 후 강제 승선, 연봉 대부분 착복사건은 2021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와 선원관리자인 아내, 직업소개소 사무장은
회사 대표에게 사업장 안전·보건 관리 책임을 지도록 해 중대재해를 예방하자는 취지의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 자체를 처벌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기업의 범죄능력을 인정하는 개념을 도입·적용하고, 직접적으로 기업을 처벌하는 방식의 강력한 제재를 추가해야 중대재해 예방 효과가 극대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기업처벌법으로 작동토록 법 개정 필요”7일 노동·법학 분야 연구자인 박채은씨의 법학 박사학위 논문 ‘중대재해처벌법 개선방안에 관현 연구(기업 처벌의 근거와 방
바로고·생각대로 같은 배달대행사의 지역 대리점 대표(지사장)는 라이더의 사용자로 교섭에 응해야 한다는 지방노동위원회 판정이 나왔다. 그간 대전과 창원 등 일부 지역에서 노조 요구에 따라 배달대행사와 노조 간 교섭이 이뤄진 적은 있었다. 노동위원회가 배달대행사 지사의 교섭 의무를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판정을 근거로 지역 배달대행사에 대한 교섭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바로고 시흥 지사장들 교섭 일제히 거부7일 취재에 따르면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달 1일 시흥바로고 1·6지사 대표 여아무개씨와 4지사 대표 김
일부 직급의 경우 정년이 연장되면서 임금피크제가 도입됐다면 정년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임금을 깎는 임금피크제로 단정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정년유지형 임금피크제’를 전제로 ‘합리적 이유가 없는 차별’이 있었다고 판단해선 안 된다는 취지다. 2022년 대법원 판결 이후 임금피크제에 관한 판례는 정년유지형이냐 정년연장형이냐에 따라 엇갈리는 추세다.엇갈린 하급심, 2심 “고령자고용법 강행규정 위반”7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한국고용정보원 정년퇴직자 A씨가 고용정보원을 상대로 낸 임
대형마트 온라인 배송기사와 맺은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한 운송사 대표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을 위반한 부당노동행위로 처벌받게 됐다. 4일 마트산업노조에 따르면 최근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박민 판사)은 노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아무개 서진물류 대표와 법인에 각각 벌금 500만원의 실형을 선고했다.
부당해고한 노동자를 복직시키는 과정에서 ‘원직복직’이 아닌 ‘대기발령’을 했더라도 임시적인 조치로서 필요성과 상당성이 인정된다면 적법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일시적인 대기발령의 경우 정당성 판단기준이 처음으로 제시됐다. 최초로 ‘사내하청 불법파견’을 끌어냈던 현대자동차 노동자 최병승씨의 앞날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졌다.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4일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다 해고된 최병승씨가 현대차를 상대로 미지급 임금을 지급하라며 낸 근로자지위확인 등 소송 상고심에서 대기발령을 거부해 결근한 기간의 임금지급 의무를 인
우레탄 소재 생산업체인 KPX케미칼 경영진의 노조 차별 행위에 대법원이 결국 ‘면죄부’를 줬다. 노조탄압 의혹이 불거진 지 8년이 지났지만, 사법부의 최종 판단은 ‘무죄’로 끝났다. 거액의 컨설팅 비용을 주고 노조를 탄압한 ‘유성기업’과 유사하지만, 처벌은 엇갈렸다.파업한 1노조 배제, 2노조만 성과급 지급3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양준영 KPX그룹 회장(당시 부회장)과 김문영 전 KPX케미칼 사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최근 확정
현대자동차 과장급 이상 간부로 일한 퇴직자들이 간부사원에게만 임금피크제를 적용해 손해를 입었다며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사회통념상 합리성과 관계없이 ‘집단적 동의’ 없는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은 무효라는 취지로 판례가 바뀌면서 이와 관련한 소송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3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대차 전직 간부 32명이 지난달 29일 현대차를 상대로 1명당 2천만원을 지급하라는 취지의 손배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연·월차휴가 수당에 대해서도 3천만원씩 배상하라는 소송을 같은 법원에
안전모 없이 작업하다 추락해 숨진 노동자의 사고 현장에 피해자의 혈흔을 묻힌 안전모를 몰래 놔 산재를 은폐하려 한 아파트 관리업체 책임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이상훈)는 지난달 15일 한 아파트 관리업체 소속 관리소장 A씨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A씨 범행에 가담한 아파트 전 입주자대표회장 B씨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아파트 관리업체 대표이사 C씨는 이날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
형식상 프리랜서로 계약을 체결해 4년간 일하다 계약이 만료된 KBS 아나운서가 대법원에서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받았다. 방송사 ‘프리랜서 아나운서’의 노동자성을 인정하는 판례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주말 당직에 대타 진행, 명함엔 KBS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아나운서 A씨가 KBS를 상대로 낸 근로에 관한 소송 상고심에서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소송이 제기된 지 4년2개월 만이다.사건은 A씨가 2015년 10월 KBS강릉과 프로그램 출연 계약을 맺고 기상캐스터를 맡으며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