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26일 경기도 고양시 문봉동의 한 골프연습장. 화재신고를 받고 혼자 출동한 조동환(당시 45세) 소방장은 불이 난 건물의 오른쪽 건물에 소화전이 있다는 것을 알고 3층으로 올라갔다. 3층에서 두 건물 사이에 임시로 설치된 나무판자를 이용해 불이 난 왼쪽 건물로 이동하던 조 소방장은 그만 눈에 미끄러져 12미터 아래로 떨어졌다. 응급조치를 받지 못
농업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도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행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은 일반사업장이나 농업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만 적용되고, 재해 발생률이 높은 농업인은 배제돼 있다. 한·미, 한·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FTA)이 추진돼 농업개방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피해가 예상되는 농업인을 위한 사회안전망 강화
#1. 지난 17일 방송된 KBS 1TV ‘체험 삶의 현장’. 탤런트 이계인씨가 이집트 문명전 ‘파라오와 미라’ 전시회를 준비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갔다. 이씨가 체험한 일은 벽에 이집트 벽화를 붙이는 작업. 동료 작업자와 함께 비계(높은 곳에서 공사를 할 수 있도록 임시로 설치한 가설물)에 오른 이씨는 상체를
지난 1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남양지구 도시개발사업단지조성공사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해 건설노동자 3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가 19일 오후 찾아간 고려대안산병원 장례식장. 장례식 1층에 마련된 사망자 최아무개(59)씨 빈소 앞에는 화성시청과 청안건설이 보낸 화환이 부서져 있었다. 유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ldqu
지난 25일 오전 10시 충남 아산에 있는 금속노조 엠시트지회. 대전·충남 지역의 노조 노동안전보건활동가 1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교육실장의 지도에 따라 현장의 위험지도를 그리는 법을 배웠다. 오후에는 사업장을 돌아다니며 위험지도를 그리는 실습에 들어갔다. 활동가들은 조별 발표를 통해 현장의 문제점에 대해 의
노동부가 산업안전보건 분야의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 규제를 완화해 산업재해가 늘어났던 외환위기 시절의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노동부는 지난 9일 노동분야 규제개혁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에는 산업안전보건 분야 규제 완화 계획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사업주의 안전보건관
1년 전이다. 2008년 1월7일 오전 10시50분 경기 이천시 호법면 유산리에 위치한 코리아2000 냉동창고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불이 난 곳은 지하1층 기계실. ‘꽝’하는 굉음과 폭발이 일어났고, 시커먼 연기가 피어올랐다. 당시 건물 지하에서는 57명의 건설노동자들이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일하고 있었다. 소방당
오는 28일 서울에서, 뉴욕에서, 시드니에서 추모의 촛불을 밝힌다. 일하다 죽은 노동자를 기리는 이 촛불은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기원하는 마음이기도 하다. 이날은 국제산재노동자 추모의 날이다. 국제산재노동자 추모의 날이 처음 지정된 것은 지난 96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지속가능한 발전위원회’에 참석했던 당시 국제자유노련(ICFT
“바쁘다. 정원 미달 상태인데도 직원이 꽤 줄었다. 사람이 워낙 부족하니 무리한 요구도 강요받고 말투도 팍팍해진다. 다들 엄청 지쳐 있다. 사람 죽는 일이 안 생기기만을 기도한다.” (과로사로 숨진 한 일본 간호사의 일기) 일본 도쿄 제생회중앙병원에서 근무하던 다카하시 아이(당시 24세)씨. 지난 2006년 4월 이 병원에 입사해 수술
노동부가 ‘석면 베이비파우더’ 파동이 일기 전까지 탈크(활석) 취급 사업장에 대해 별도의 관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최근 강성천 한나라당 의원이 노동부에 탈크 사용 사업장에 관한 자료를 요구해 받은 자료에서 확인됐다. 강 의원은 지난달 노동부에 △탈크 사용 사업장 수와 명단 △탈크 사용 사업장에 대한 작업환경측정&
#1. 우리 애는 속초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다 동생 학교도 보내고 생활비도 보태겠다고 취업했다. 지난 2003년 10월, 수원으로 가는 버스에 태워 보냈다. 2005년 5월 어느 날, 전화가 왔는데 속이 계속 울렁거리고 체한 것 같다고 했다. 며칠 뒤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애 할머니는 “애를 몹쓸 회사에 보내 이렇게 됐다”며 걱정
지난 13일 노동부가 진폐재해자에 대한 보상을 진폐보상연금으로 개정하는 내용의 산업재해보상보험법과 진폐의 예방과 진폐근로자의 보호 등에 관한 법률(진폐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어 14일 오후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법개정 관련 공청회가 열렸다. 이날 공청회에는 진폐재해자들의 관심을 보여주듯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보상금 ‘진폐보상연금&rsq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1위인 암. 지난 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08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2007년 기준 사망원인 1위는 암이다. 인구 10만명당 137.5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그동안 암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병,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한 병 등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삼성반도체 노동자들의 백혈병 발병과 1급 발암물질인
“남편이 한국타이어에서 27년간 근무했는데 정년퇴직을 2년 앞두고 건강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시커먼 가래를 수도 없이 뱉어냈다. 혈압이 높고 동맥경화·부정맥·뇌졸중 여러 가지 질병이 복합적으로 나타났다. 남편이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숨 쉬는 것밖에 없다.” 24일 오전 민주노총에서 열린 한국타이어 유기용제
올해로 23년째 화물차를 운전하고 있는 김영철(43)씨는 10일 난생처음 건강검진을 받았다. 이날은 운수노조와 화물연대가 공동으로 비용을 부담해 화물노동자에게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한 첫날이다. 대형화물차들이 맹렬히 질주하는 인천 연안부두 앞 백탑사거리는 이날 특수 의료장비가 들어선 ‘길거리 병원’으로 변신했다. 노조와 건강검진기관인 원
지난 2005년 제관공으로 일하던 플랜트 건설노동자가 백혈병으로 산업재해 인정을 받은 후 플랜트건설노동자들의 직업병 문제에 눈길이 쏠렸다. 이에 따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지난 2006년부터 여수·광양산업단지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측정조사가 마무리되면 하반기 평가위원회를 거쳐 역학조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아
는 지난해 5월 ‘이주의 안전포커스’에서 현장에서 사라지고 있는 신호수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골재장이 많은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인근을 찾아가 신호수가 있는 현장을 찾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지역 골재장에는 신호수는커녕 덤프트럭이 아슬아슬하게 사토장에 올라 후진을 한 뒤 흙더미를 쏟아 붓고 있었을 뿐이
17일 오후 찾아간 경기도 성남 판교의 SK케미컬 신축공사 붕괴현장. 사고가 발생한 지난 15일과는 달리 현장 주변은 펜스로 둘러쳐져 있었다. 외부인의 출입도 철저히 통제됐다. 펜스 사이로 확인한 붕괴사고 현장에는 무너진 철 구조물과 컨테이너들이 어지럽게 뒤엉켜 있었다. 간혹 흰색 안전모를 쓴 현장 관계자들이 오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사고가 발생한 북쪽
지난달 22일 관광버스 기사 박아무개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관광객 20여명을 태우고 서울 영등포에서 출발해 경기도 용인에 도착한 박씨는 차량 맨 뒷좌석에 1미터가 넘는 철근이 꽂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다행히 승객들이 모두 앞쪽에 앉아 있어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그는 “쾅하는 소리는 들었지만 히터를 틀고 있었기 때문에 돌에 맞은 줄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