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화재 참사는 이윤 추구를 위해 환자의 생명·안전을 뒷전에 뒀다는 점에서 의료 민영화와 닮아 있다.”유지현(46·사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전라남도 장성에서 발생한 효실천사랑나눔요양병원 화재 사건을 두고 한 말이다. 당시 사고로 21명이 목숨을 잃었다. 노조는 사건 직후 긴급회의를 열고
우리나라 임금체계 개편논의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두 단어가 ‘직무급’과 ‘직능급’이다. 근속연수가 길어질수록 급여가 늘어나는 기존의 연공급제로는 저성장과 정년연장이라는 눈앞의 현실을 헤쳐 나가기 어렵다는 게 임금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일의 가치에 따라 급여가 결정되는 새로운 임금체계로의 변화가 강조되는 것
19대 국회 전반기가 종료를 앞두고 있다. 국회는 27일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상설특위원장 선거를 실시한다. 이것이 마무리되면 국회 후반기가 시작된다. 신계륜(59·사진)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도 곧 임기를 다하고 자리를 떠난다. 대선을 앞둔 2012년 6월 꾸려진 19대 환노위는 역대 최강의 멤버로 꼽혔다. 노동계·
"복지가 지난 선거의 화두였다면 이번 선거의 화두는 안전이 될 겁니다. 언제까지 버스 노동자들이 졸린 눈을 비비며 운전대를 잡아야 하나요.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운수종사자의 장시간 노동 문제를 뿌리 뽑지 않으면 단언컨대 우리 사회에 안전은 없습니다."지난 21일 오전 서울 양재동 연맹 사무실에서 와 만난 류근중
어려워도 너무 어렵다. 한국지엠 얘기다. 2012년 11월 전략차종이었던 크루즈 후속차량의 해외생산이 결정된 뒤 생산물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게다가 한국지엠 수출량의 25%를 차지했던 쉐보레 브랜드 유럽수출 중단이 결정됐다. 올해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실시했지만 물량이 없는 군산공장과 부평2공장은 파행으로 운영되고 있다. 13개의 생산차종 중 창원공장의
한국씨티은행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미국 본사의 지휘로 진행되고 있는 지점 통폐합 때문이다. 2004년 6월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흡수통합에 반대하며 한미은행노조가 파업을 벌인 지 꼭 10년째 되는 올해 노사관계가 다시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10년 만에 노사관계 극단으로 치달아금융노조 씨티은행지부(위원장 김영준)의 반발에도 씨티은행은 예고했던 일정대로 내달리
8일 우정노조 위원장에 김명환(52·사진) 후보가 당선됐다. 임기는 이날부터 내년 3월까지다. 김 위원장은 “노조의 폐쇄성과 구태를 청산하겠다”며 “위원장 직선제 도입과 공무원연금·장시간 노동 문제를 비롯해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당선소감은.“선거 과정에서 현장&
어버이날 엄마들은 카네이션 대신 노란리본을 단 채 흐느꼈다. 아흔넷 송영희 할머니도 그랬다. 송 할머니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가 진행하는 기자회견을 구석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할머니의 작은 체구보다 큰 하늘색 점퍼에 달린 노란리본이 도드라져 보였다. 송 할머니는 세월호 참사를 접한 이후부터 매일같이 광화
국민을 비탄에 잠기게 한 세월호 참사. 정부의 무기력한 대응과 이윤에 눈먼 기업의 행태…. 참담함으로 얼룩진 참사 속에서 그래도 희망을 준 사람이 있었다. 목숨을 걸고 소방 호스 등을 통해 수십 명의 아이들을 구한 김홍경씨다. 김씨는 30년이 넘는 경력을 가진 배관 전문 건설노동자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공사 현장의 반복적인 안전교
그는 한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노조사무실 곳곳을 돌아보고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위원장실을 떠나 있기 일쑤다. 주위 사람들은 그를 '추진력 있는 사람'으로 평한다. 지난 3월28일 전국공무원노조 7기 위원장으로 취임한 이충재(44·사진) 위원장은 조직개편과 사업계획 수립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일하는 분위기를 쇄신하자며 사무실
"대구에 있을 때는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책상 위에 자랑스럽게 올려놨는데 서울에 올라오니까 분위기가 그게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서랍에 다시 넣었습니다. 대구에 내려가서도 지인들한테 말했어요. 지금 이런 식으로 가다간 지방선거고 뭐고 전국적으로 (새누리당이) 완패할 거라고 말입니다."지난달 4일 치러진 전력노조 임원선거에서 당선
흰 도포를 두른 남자 뒤로 왕이 앉던 자리가 부서진다. 걸음을 옮겨 허공을 응시하자 신기루처럼 흐르던 금빛의 연기가 마을과 성으로 변한다. 남자는 이윽고 화면을 향해 ‘도(道)’라는 각인이 새겨진 인장을 칼처럼 휘두른다. 고려를 무너뜨리고 새 왕조를 설계한 정도전의 이야기를 다룬 KBS 대하드라마 의 오프닝이다.오늘
"영문도 모른 채 죽어 간 종군위안부 소녀들의 영혼을 치유하고 제자리로 돌려보내는 일이 한두 번으로 되겠습니까. 어떤 일이 있더라도 위령제는 계속 개최할 생각입니다."일본군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국인보다 더 관심을 갖고 열정을 바치는 사람이 있다. '오키나와에서 배워 행동하는 모임-혼백의 모임' 고문인 나카다 이사무(66&middo
1981년. 참 좋은 시절이었다. 경제는 가파르게 성장했고, 그만큼 풍요로웠다. 일자리는 넘쳤다. 인심이 후했던 시절 사람들은 국내에서 생산한 자동차 ‘포니’를 샀다. 자가용 시대가 열리고 있었다. 10명 중 3명이 대학에 가던 시기였다. 정치는 요동쳤지만, 세상은 고요했다. 대학 캠퍼스 또한 그랬다. 캠퍼스 어느 곳에서나 조용필의 노
지난 11일 매일노동뉴스 제1기 홍보학교 졸업생 39명이 배출됐다. 1기 졸업생 대표를 맡게 된 이석호(38·사진)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 홍보국장을 만났다.- 홍보학교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노조간부가 된 지 얼마 안 된 참이라 홍보업무 능력을 스스로 향상시키고 싶었다. 대부분 노조들이 연초에 집행부를 구성하는데, 이번 홍보학
“노동시장에도 신호등이 필요합니다. 잘못된 고용정보는 구직자들을 취업의 절벽으로 인도할 수 있어요. 구직자들을 취업의 탄탄대로로 안내하려면 정확하고 신속한 고용정보가 필수적이죠. 한국고용정보원이 인력의 수요와 공급의 원활한 소통을 책임지는 ‘노동시장 신호등’이 되려는 이유입니다.”유길상(61·사진) 한
“(이런 식이라면) 박근혜 정부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필립 제닝스(60·사진) 국제사무직노조연합(UNI) 사무총장은 강도 높은 발언을 연신 쏟아냈다. “국제사회와 맺은 약속을 깬 대통령”, “국민의 권리를 침해한 대통령”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4년 만에 공식 방한한 목적도 &
SC금융지주의 계열사인 SC저축은행 노동자들이 8일 하루 경고파업을 벌였다. 영국에 본사를 둔 SC금융그룹이 지난해 한국쪽 자산매각을 결정하고, 저축은행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는 협상에는 경영진조차 참석하지 못했다. 당연히 어떤 내용이 어떻게 논의되는지 알지 못했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바로는 협상대상자가 사모펀드 일색이었
올해 2월2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서가 접수됐다. 노조측 당사자는 주한미군한국인노조(위원장 김성영), 사용자측은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 사령관이다. 3주 가까운 조정기간을 거친 중노위는 지난달 13일 조정안을 제시했다. 미군기지에서 일하는 한국인 노동자들에게 지난해 한국 공무원 임금인상률(2.8%)의 70% 수준인 1.96%의 임금인상안을
“연애가 고민이죠.”정치적 신념을 이유로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한 강길모(28·사진)씨의 고민은 의외로 연애였다. 군 입대 대신 감옥을 택한 것을 제외하면 그는 여느 20대와 다름없어 보였다. 그는 “군대 아니면 감옥밖에 없었다”며 “우리 사회의 각종 악습과 남성주의·권위주의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