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영상의학과 의사가 비정규직 방사선사들을 대상으로 수년간 성희롱·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과 관련해 센터가 현황을 파악하고도 후속조치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9일 보건의료노조 국립암센터지부(지부장 한성일)에 따르면 국립암센터 고충처리위원회가 영상의학과 내 성희롱·성추행 사건을 파악하기 위해 해당 직종 종사자 68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27일부터 3일간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로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올해 교섭 석상에서 지부가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에게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고, 당시 서 원장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한 뒤에도 보름 가까이 매일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했어요. 검사를 받으러 가는 시간은 근무시간에 포함이 안 돼 무급이에요. 부스터샷을 맞지 않은 동료의 경우 아직도 매일 검사를 받고 있고요. 코에서 피가 나고 두통을 호소하는 동료들이 많아요.”서울 구립중구노인요양센터에서 일하는 요양보호사 김명임(64)씨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김씨 같은 요양보호사들은 위드코로나 이후 정부 지침에 따라 코로나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날이 최대 주 7일까지 늘어났다. 검사시간이나 자가격리 기간 동안 임금이
“노동은 자본과 대립해 투쟁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므로 근로를 사용하는 것이 옳다” “(빈부격차는) 노력과 선택에 따라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은) 노사관계를 공정하게 조정해 노동쟁의를 예방, 해결해 국민 경제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정당한 절차를 거쳤더라도 폭력 행위는 적법한 단체행동권의 행사가 아니다”현행 교과서가 서술한 노동자와 노동, 노조에 대한 설명이다. 노동자와 노조에 대한 반감에 기댄 잘못된 서술이지만 국내 정규교과과정에서 인정한 교과서로 버젓이 쓰이고 있다. 노동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천명을 돌파하면서 의료시스템 붕괴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정부가 재택치료 활성화 방침을 내놨다.중앙방역대책본부는 8일 0시 기준으로 신규확진자가 7천175명 늘어 누적 48만9천484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4천954명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2천221명이 늘었다.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를 시행하면 내년 1월께 신규 확진자가 7천명에 도달할 것이라는 예측보다 유행 속도가 훨씬 빠르다.더 심각한 것은 위중증 환자 증가 속도다. 이날 입원이 필요한 병상 대기 환자수는 1천명에 육박하고 위중증 환자는 840명으로 역대
올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우리나라 노동자는 생존권 투쟁을 하면서도 집회·시위의 자유는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왔다.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변호사교육문화관에서 열린 ‘2021년 한국인권보고대회’에서 이런 내용의 한국인권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온·오프라인 동시에 진행했다.민변은 개별적 근로관계 평가에서 코로나19 확산과 고용불안정을 우선으로 꼽았다. 직장갑질119와 (재)공공상생연대기금이 올해 1월 발표한 ‘코로나19와 직장생활 변화’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노동자는 불안감과 우울감을 느끼고 실직
“합법적으로 최저임금을 주지 않고도 일을 시킬 수 있다. 나의 노동시간이 나의 의사와 무관하게 결정된다. 함께 일하는 동료가 욕을 해도 정식 문제를 제기할 절차가 없다.”‘아직도 이런 곳이 있어?’란 질문이 나올 법한 노동환경을 가진 사업장은 바로 장애인노동자가 일하는 보호작업장이다. 장애인복지법 58조(장애인복지시설)에 따른 직업재활시설인 보호작업장은 일반환경에서 일하기 어려운 장애인이 직업훈련을 받거나 직업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설을 의미한다. 좋은 취지로 만들어진 제도지만, 훈련과 보호라는 명목으로 장애인 노동자의 노동권
노동·시민·사회단체가 국민연금에 투기자본 MBK파트너스에 대한 공적자금 투자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민주노총을 포함해 40여개 노동·시민·사회가 모인 홈플러스 폐점매각저지 대책위원회는 지난 3일 오후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열린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MBK에 대한 투자중단을 촉구하는 피케팅을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대책위는 “국민연금은 대부분의 투자에서 투자대비 4~5%대의 수익률을 보장받는 계약을 체결해 자금을 대체투자해 왔는데 유독 MBK에만 10%대의 고수익을 요구하면서 계약을 체결해 해당 사업장에 이중삼중의 고통을 안
정부의 코로나19 확진자 재택치료 의무화 방침에 대해 노동·시민·사회에서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시민에게 치료의 책임까지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불평등끝장 2022 대선유권자네트워크(불평등끝장넷)·좋은공공병원만들기운동본부(준)·무상의료운동본부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방침으로는 이미 가시화하고 있는 의료체계 붕괴의 둑이 무너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천266명, 위중증 환자수는 733명으로 집계돼 역대 최다를 기록했
전남지역 학부모 65.7%가 ‘방과후학교 없는 날’ 폐지에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라남도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일주일에 하루 방과후학교 없는 날을 운영해 왔다.방과후강사노조(위원장 김경희)는 1일 전남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방과후학교 없는 날을 운영한 전남도교육청은 지금이라도 이를 폐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노조는 지난달 15일부터 22일까지 전남지역 초등학교 학부모 408명을 대상으로 방과후학교 없는 날 운영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방과후학교 없는 날 운영에 대해 응답자
옥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일반 국민보다 기후위기를 훨씬 더 체감하고 우려하고 있지만 정부가 기후위기 대응정책 수립에서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탄소중립 사회 전환 과정에서 소외되는 산업과 계층이 없도록 노동자 참여권 보장과 세밀한 정책방향을 설정하는 정의로운 전환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국가인권위원회는 1일 오후 서울 중구 인권위 10층 인권교육센터에서 ‘기후위기와 인권에 관한 인식과 국내·외 정책 동향 실태조사 결과발표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옥외 노동자 “기후위기로
한국노총이 여성 활동가의 자질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여성간부 리더십 교육을 1일부터 3일까지 2박3일간 경기도 여주 한국노총 중앙교육원에서 개최한다.여성간부의 조직 내 활동 폭을 높이는 방안을 찾는 것이 교육목표다. 교육 첫날에는 성별 임금격차와 여성의 직장내 불이익 실태를 살펴보고 노조의 역할을 되새긴다. 노조 내 여성간부의 의미·역할을 이해함으로써 자신감을 높이는 시간도 갖는다.둘째 날은 노조간부가 반드시 알아야 할 필수 노동법과 조직력 강화방안을 교육한다. 여성간부가 겪는 조직활동 중 디딤돌과 걸림돌을 찾아보고, 걸림돌을 없
노동·시민단체 1천90곳이 모여 만든 ‘퇴행적인 오세훈 서울시정 정상화를 위한 시민행동’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공식 발족했다. 이들은 “시민의 힘으로 오세훈 시장의 서울시 사유화를 멈추겠다”고 선언했다.시민행동은 발족선언문에서 “과거에서 온 오세훈 시장은 미래의 서울시민에게 일방적으로 전쟁을 선포했다”며 “그는 지금의 상황을 ‘서울시 바로 세우기’라고 부른다”고 비판했다.오 시장은 지난 9월 ‘서울시 바로 세우기 가로막는 대못’ 발표문을 통해 “박원순 전 시장 10년간 시민단체에 지원한 보조금과 민간위탁금
경기지역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서 근무하는 방과후전담사들이 교육청을 점거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30일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조합원 10여명은 경기도 수원 경기도교육청에서 이재정 교육감 면담을 요구하며 교육감실 점거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한 조합원이 교육청 직원과 몸싸움을 하다 뒤로 넘어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일부 여성 조합원은 강제로 끌려 나오지 않기 위해 상의를 벗기도 했다.경기지역 방과후전담사들은 지난 5일 임금차별 해소를 내걸고 경기도교육청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전국
“19년 동안 남의 집을 지었지만 아직 내 집은 못 지어 봤습니다. 자동차회사나 전자회사는 직원 할인이 있는데 건설노동자에게는 할인이 전혀 없습니다. 가족들은 경북 포항에 집을 얻어 살고 있고, 저는 서울의 임대아파트에서 기러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이 서울에서 다시 같이 살 수 있을까요?”(건설노동자 예성일씨)민주노총 서울본부·정의당 정책위원회·한국도시연구소는 30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서울지역 노동자 주거실태조사 결과발표 토론회 및 증언대회’를 열었다. 예씨는 “‘부모 찬스’ 없이는 자력으로 서울에 집을 마
불평등끝장 2022 대선유권자네트워크(불평등끝장넷)이 5명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과 비정규 노동자 고용안정을 비롯한 13개 정책과제에 대한 주요 대선후보자들의 의견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발송했다고 25일 밝혔다.불평등끝장넷은 빈곤·돌봄·의료·주거·노동 분야에서 활동하는 95개의 노동·시민·사회단체가 불평등 해소와 국가책임 강화를 기치로 유권자 운동을 하는 대선대응 기구다. 지난 9일 발족했다.불평등끝장넷은 공개질의서에서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비정규직수와 비율,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격차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비정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여야합의로 의결한 공공의료강화·보건의료인력 확충예산이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 넘겨진 뒤 후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는 6년 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을 약속했다가 예산이 없어 무산된 행태가 반복할 수 있다며 국회를 압박하는 장외전을 시작했다. 나순자 위원장은 단식농성에 들어갔다.25일 노조에 따르면 보건복지위는 노조와 보건복지부의 9·2 노정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예산 3천688억원을 증액하기로 합의하고 관련 예산안을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넘겼다. 70
정부가 생태전환·민주시민·일과 노동에 포함된 의미와 가치를 교육목표에 반영하는 공교육 교육과정을 개발한다. 특성화고 학생은 2025년부터 노동인권·산업안전보건 교육을 받게 될 전망이다.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4일 오전 세종시 해밀초등학교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을 발표했다. 교육과정 총론은 공교육이 지향하는 방향을 담은 나침반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개정은 공교육을 통해 포용성과 창의성을 갖춘 주도적인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정부는 초·중·고교 모든
학교 교무실·행정실 업무 분담 문제를 두고 교원과 공무원 간 갈등이 일고 있다. 정부 차원의 업무진단과 인력·업무 재구조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전교조는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교사가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원업무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교사는 학생 수업뿐만 아니라 채용이나 학교회계·시설관리 행정업무 등을 도맡는 경우가 적지 않다. 돌봄·방과후 학교와 교복공동구매·교육회복사업 등과 관련한 업무부담도 늘고 있다. 전교조는 “교사는 교육과정 편성, 교육활동과 관련한 상담과 생활교육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비상장 벤처기업의 복수의결권 주식 발행을 허용하는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벤처기업법) 개정안 통과 움직임을 보이자 정치권과 노동·시민단체가 재벌 세습에 이용될 것을 우려하며 반대했다. 복수의결권은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이상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양대 노총, 참여연대 등은 22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수의결권 허용 법안을 폐기하라”고 요구했다.산자위에는 벤처기업 창업주의 경영권 보호와 투자활성화를 목적으로 한 벤처기업법 개정안이 계류
병원에서 일하는 A씨는 월급을 받고 나서 야간수당과 휴일수당이 빠져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병원에 연락했지만 아무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A씨는 월급명세서도 주지 않아 확인할 길이 없는데, 신고하면 불이익을 당할까 봐 걱정하고 있다. 지난 9월 직장갑질119로 들어온 제보 사례다.A씨처럼 월급명세서를 받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신고센터가 만들어진다. 직장갑질119는 22일부터 임금명세서를 허위작성하거나 교부하지 않은 사건들을 신고받는 ‘월급도둑 신고센터’를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월급도둑 신고센터는 지난 19일 임금명세서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