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올해로) 20주년인데 초심을 얼마나 지키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 주길 바란다.” 걱정인 듯 비난인 듯 아리송한 발언이다. 노동계와 사사건건 대척하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입에서 나왔다. 김 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 대부분을 전날 창립 20주년을 맞은 민주노총을 깎아내리는 데 할애했다. 그는 민주노총이 세계
"헬조선 진짜 후진국이다. 바닥에 수은이 깔려 있는데 방진마스크 하나 주고 작업시키다니. 진짜 대단하다.” 남영전구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집단 수은중독 사건을 접한 한 트위터 이용자(@ping****)의 말이다. 노동계는 물론 이번 집단 수은중독 사건을 접한 시민들의 반응은 한결같다. 현재까지 광주공장 철거작업에 투입된 근로자 4명이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
지난 19일 기획재정부 출신 '예산전문가'가 복지부 차관에 임명됐다. 방문규 기획재정부 제2차관이다. 방 차관은 1985년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대통령 비서실과 옛 농림수산식품부 경력을 제외하고는 줄곧 예산 관련 부처에서 일했다. 특히 2010년 12월 기재부 대변인을 맡은 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2013년부터 기재부 예산실장과 기재부 제2차관 등 주요
박근혜 정부의 전투력이 대단하다. 사회 갈등이 발생하는 곳곳에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지난해 '공공기관 복지축소'를 골자로 하는 공공기관 1단계 정상화 대책을 추진한 정부는 올해 임금피크제 도입을 앞세운 2단계 대책을 강행하고 있다. 공공부문 노조들은 정부와 계속되는 싸움에 숨을 헐떡이고 있다. 함께 손잡고 정부에 대항했지만 일부 노조들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991년 ILO에 가입한 한국은 내년이면 가입 25주년이 된다. 하지만 한국은 그 긴 세월 동안 ILO의 8개 핵심협약 중 4개밖에 비준하지 않았다. 핵심 중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결사의 자유 및 단결권의 보호에 관한 협약(제87호)과 단결권 및 단체교섭권에 관한 협약(제98호)이 미비준 목록에 포함
박근혜 대통령이 청년희망펀드에 2천만원을 쾌척했다. “노사정 대타협 뜻을 이어 사회지도층부터 앞장서자”고 말한 후 나온 조치다. '청년고용 절벽시대'에 대통령이 나선다니 좋은 일이다. 사회지도층의 양보와 책무를 강조했던 게 노동계 요구 아니었던가. 그런데 대통령의 선행을 보는 눈이 곱지만은 않다. 일각에서는 “아니꼽다”는 비아냥도 나온다. 모든 문제를 정
국가채무가 사상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40%를 돌파했다. 나랏빚이 증가한 이유는 뻔하다. 기업들에게 세금을 깎아 준 결과다. 정부의 실책은 기업의 세금을 깎아 준 것에 그치지 않는다. 기업들이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마음대로 장부를 뜯어고치고 있는데도, 그에 대한 관리·감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먹튀 매각 논란이 끊이지 않는 홈플러스
"집권 여당의 대표라는 사람이 사실확인도 안 하고 떠벌리는 통에…. 참 뜬금없고 황당하네요."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이 3일 기자에게 너털웃음을 터트리면서 한 말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업이 어려울 때 고통을 분담하기는커녕 강경 노조가 제 밥그릇 늘리기에 몰두한 결과 건실한 회사가 아예 문닫은 사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한국노총에 노사정 대화 복귀를 요구하기 위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던 지난 20일. 이 장관은 “(노동개혁에서) 가장 중요한 게 자동차 업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노동연구원이 진행했다는 연구 결과를 거론했다. 기아자동차 2차 부품사의 사내하청 직원 연봉이 2천200만원으로, 기아차 정규직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차이 난다는 내용이
박근혜 대통령이 6일 대국민 담화에서 노동시장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노총에 노사정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노사가 한 발씩 양보해서 국민이 기대하는 대타협을 도출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노총이 대화 재개 전제조건으로 내건 일반해고 도입과 취업규칙 변경기준 완화 철회에 대해서는 입장을
“대한민국 모든 기업을 KT처럼 만들겠다는 걸까요?”본지가 지난 30일 보도한 “정부, 하반기 성과주의 확산 TF 가동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본 야당 보좌진 A씨의 말이다. 노동부는 지난 28일 새누리당 노동시장선진화특별위원회에 현안 보고를 했다. 노동부는 ‘노동시장 개혁 추진상황 및 향후계획&rsquo
“오늘은 기흥공장과 탕정공장에서 일하다 암으로 사망한 황민웅씨와 연제욱씨의 기일입니다. (김지형 조정위원회 위원장이) 발표하시기 전에 돌아가신 분을 위해 묵념 한 번 했으면 좋겠습니다.”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가 23일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 브리핑룸에서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이날은 조정위가 활동 8개월 만에 삼성전자
국가정보원이 또 사고를 쳤다. 지난 6일 이탈리아에 있는 해킹·보안업체 '해킹팀'이 해커그룹에 의해 해킹을 당하면서 국정원이 해킹 프로그램을 구입·운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세계 여러 나라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인권침해 문제로 악명 높았던 해킹팀이 되레 해킹을 당했으니 일단 인과응보라 할 만하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지난 14일 국회
국민이 필요한 정보를 타인에 의해 방해받지 않고 자유로이 입수할 수 있는 권리를 '국민 알권리'라고 한다. 헌법에 명시된 권리다. 헌법은 제21조(언론·출판의 자유 보장)와 제10조(행복 추구의 권리)에서 그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 알권리는 땅바닥에 내팽개쳐진 지 오래다. 국제통상 분야에서 특히 심하다. 론스타와 한국 정부 간 투자자-국가소송
지난달 24일 강릉의료원 간호사 A씨가 메르스에 감염됐다. 강릉의료원은 강원도에서 유일한 국가지정 격리병원으로 메르스 환자를 수용했던 곳이다. 의료진 4명이 음압병동에서 열흘 가까이 숙식을 하며 12시간 맞교대로 일했다. 그런데 강릉의료원 직원들은 감염에 대한 불안이나 고충을 이야기하기를 꺼렸다. 한 직원은 "메르스 때문에 강릉 최대 지역행사인 단오제가 취
영국 최대 유통업체 테스코의 한국법인이자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홈플러스는 “본사로부터 들은 바가 없다”며 함구하고 있지만 눈 가리고 아웅에 불과하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테스코가 한국법인 매각을 위해 매각주간사를 선정했고, 인수의향을 밝힌 업체명까지 공개된 마당이다. 홈플러스 매각 과정은 과거 까르푸를 떠올리게 한다
내년부터 법정 정년이 60세 이상으로 규정되는 가운데 취업규칙 변경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고용노동부는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취업규칙 변경이 불이익변경에 해당하더라도, 노조 또는 노동자 동의 없이 승인하는 내용의 지침 개정을 준비 중이다. 성실한 노사협의를 포함해 사회적통념상 합리성이 있을 때에만 취업규칙 변경을 승인할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여론은
"개인정보수집이용 제공 동의서를 노조압박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주장은 황당하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14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토로한 얘기다. 외환은행이 △병력·장애 등 건강 관련 정보 △노조 가입·탈퇴 △CCTV 촬영정보 등 임직원들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강제로 수집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김 행장은 티타임을 자청했다. 개인정보 보호법 전문가
“정년은 60세로 연장 혹은 보장하되, 고령직원 임금을 깎아 청년고용을 늘려라.” 기획재정부가 7일 밝힌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권고안’을 요약하면 이렇다. 나아가 기재부는 권고안에 “신규채용과 60세 정년 연장·보장으로 인해 늘어나는 인건비 모두를 합쳐 총인건비를 벗어나면 안 된다”고 명확하게 적시했다. 옛 군대 선임 혹은 대학 선배들의 권위(강요) 섞
국회 상임위원회나 특별위원회 회의장을 가 보면 흔히 연출되는 장면이 있다. 꾸짖는 야당과 해명하는 정부기관. 여당은 상황에 따라 야당도 거들었다가, 행정부도 거든다. 그런데 헌법재판소의 공직선거법 헌법 불합치 판결에 따라 문을 연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이례적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업무보고를 하는 소관기관을 공격하는 새누리당과 고개 숙이지 않는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