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와 사용자의 단체교섭은 산별중앙교섭과 건설현장별 교섭으로 이원화된 구조다. 일용직 고용형태와 만연한 하도급 구조 같은 산업특성을 반영한 결과다.건설현장의 현장인부 임금과 노동조건을 정하는 것은 노조 토목분과위원회의 단체교섭이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산하 철근·콘크리트협의회가 전국을 5개 권역으로 쪼개 활동하는데, 이들이 각 지역별 교섭상대다. 토목분과위는 현장에 투입되는 노동자의 업무와 직급별로 1공수(8시간)당 임금을 협의한다. 지난해 수도권 임금협약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형틀목수 기능공 이외 임금은 1공수당 팀장 30만5천원,
최명숙(58) 건설노조 경인본부 사무국장은 4월26일 구속돼 인천구치소에 수감됐다. 2일로 67일째다. 이 사이 검찰조사는 두 차례 있었다고 한다. 첫 조사는 10시간을 넘게 진행했는데 그날 끝이 나지 않아 한 차례 더 조사를 받았다. 검찰 기소로 그는 현재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검찰이 그에게 씌운 혐의는 공동공갈이다. 2021년과 2022년 인천 미추홀구·서구·중구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조합원 220여명 채용을 요구하고 응하지 않자 집회를 했다는 내용이다. 는 그를 서면으로 인터뷰한 후 지난달 27일 인천구치소에서 직
경찰은 지난해 12월 건설현장에서 ‘공정과 상식’을 회복하겠다며 200일간 건설현장 불법행위 특별단속에 나섰다. 당초 지난달 25일 특별단속을 종료할 계획이었으나 건설현장 폭력행위가 근절되지 않았다며 기간을 다음달 14일까지 50일 더 연장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4월 타워크레인 조종사 대상 특별점검을 벌인 뒤 이들의 ‘생존권’인 면허를 정지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경찰의 대대적 수사와 정부 차원의 ‘노조 때리기’는 건설현장을 실제로 어떻게 바꿨을까. 노동계에서는 조합원 고용 기피로 당장의 실직은 물론이고 미래의 노동조건까지 끌어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면 산업안전보건법을 모두 적용받지만 구청 보건소에서 일하는 간호사는 산업안전보건법을 일부만 적용받는다. 같은 학교에서 일해도 조리사는 안전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고, 특수교육지도사는 그렇지 못하다. 왜 이런 차별이 발생하는 것일까. 가 다음달 1일 ‘공공행정 등에서 현업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의 기준’ 고시 개정에 앞두고 산업안전보건법 일부를 적용제외하는 ‘현업업무 종사자 기준’ 문제를 3회에 걸쳐 살핀다. “특수교육지도사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깨물림, 꼬집힘 이런 것들은 의사가 4일 이상의
“이 법은 헌법에 의한 근로자의 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을 보장해 근로조건의 유지·개선과 근로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의 향상을 도모하고, 노동관계를 공정하게 조정해 노동쟁의를 예방·해결함으로써 산업평화의 유지와 국민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의 1조 내용이다. 헌법이 정한 ‘노동 3권’을 보장하는 취지가 뼈대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노조법은 지난 70년간 노동할 권리를 ‘제한’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는 진단을 받고 있다. 노동자들이 단체를 결성하고, 교섭하고, 행동하는 데에
입법·사법·행정과 자본이 모두 기업별노조의 관성에 익숙한 상황에서 노동계가 초기업교섭의 의지를 불태워도 성사는 쉽지 않다.제도적인 개선책은 제시됐다. 최근 민주노총이 추진한 초기업교섭과 단체협약 효력 확장을 뼈대로 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안이 그것이다. 지난달 국민동의청원 5만명을 달성해 국회에 제출됐다. 법적으로 초기업교섭의 사용자단체를 소환하고, 단협의 효력확장을 용이하게 만드는 게 뼈대다. 민주노총은 4월27일 국민동의청원을 독려하는 입법운동을 시작하면서 초기업교섭과 단협 효력확장을 ‘불평등·양극화 해소의
“하청노동자 고용안정·처우개선을 가장 쉽게 해결할 방법은 교섭이죠. 원청이 해준다고 하면 바로 해결됩니다. 하청노동자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요. 그런데 정규직화하자고 하면 원청이 교섭에 나옵니까? 불법파견 정황이 뚜렷한 하청노조가 교섭 요구해도 안 나오는데, 합법 도급으로 포장된 곳은 더욱 안 나오겠죠. 하청노조는 뭘 할 수가 없습니다.”원청을 대상으로 근로자지위확인(불법파견)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 금속노조 비정규직지회 간부 A씨의 말이다.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하청노동자 노동조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데 사회적으로
사용자 찾기 어렵고, 단체교섭하기도 어려웠던 특수고용직·플랫폼 영역의 노사관계는 최근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노동조건을 결정하는 원청 대기업의 사용자 회피와 특수고용 노동자의 진짜 사장 찾기 ‘숨바꼭질’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플랫폼 업체는 얼굴을 숨기지 않고 노사관계 전면에 등장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노동자성을 둘러싼 긴 싸움 끝에 특수고용직 노사관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연 것은 택배·대리기사다. 택배노조 전신인 택배연대노조는 2017년 8월 노조설립신고서를 제출하고 같은해 11월 교부받았다. 대리운전노조는 대구지역대
쪼개진 노동, 사라진 교섭 권리간접고용 노동자는 ‘진짜 사장’을 찾아 십수 년을 헤맸다. 교섭으로 해결될 줄 알았는데, 원청은 ‘내가 사장이 아니라’며 대화를 거부한다. 플랫폼 노동자는 플랫폼 사용자를 간신히 교섭테이블로 끌고 왔지만 노동조건 개선에 큰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노동시장 이중구조라는 꽉 막힌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열쇠는 단체교섭이다. 교섭할 권리를 잃은 사내하청·간접고용 노동자,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는 묻는다. 누구랑 대화하란 말인가. 무엇을 얘기할 수 있단 말인가.
말과 행동이 다르다. 윤석열 대통령의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구호는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방안은 많다. 그중에서도 전문가들은 노동자들이 결사체를 만들어 사용자와 교섭하고 단체행동을 하도록 보장하는 것을 유력한 방안으로 꼽는다.현 정부는 양대 노총을 포함해 기존 노조를 ‘기득권’으로 규정하고 노동시장 이중구조의 주범으로 꼽지만, 기존 노조 조합원들과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취약계층 노동자의 노동 3권 보장에는 인색하다. 관련한 정부정책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지난 1년여간 정부가 주력한 것은 ‘법치’란 이
완성차노조의 단체교섭은 우리나라 정규직 노조 교섭의 표상이다. 최근 들어 사회적 양극화와 불평등 원인 중 하나로 정규직 노조를 지목하는 경우가 늘었다. 교섭력이 강한 정규직 노조의 교섭 요구안에는 2차 노동시장 노동자를 위한 요구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올해 교섭에서 완성차노조는 곳에 따라 14만~18만원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성과급은 600만원부터 4천500만원까지 분포한다. 기본급 인상은커녕 최저임금 인상이 실질적 교섭이고, 아예 임금체계조차 존재하지 않는 사업장들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기본급 18만4천900원 인상, 미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면 산업안전보건법을 모두 적용받지만 구청 보건소에서 일하는 간호사는 산업안전보건법을 일부만 적용받는다. 같은 학교에서 일해도 조리사는 안전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고, 특수교육지도사는 그렇지 못하다. 왜 이런 차별이 발생하는 것일까. 가 다음달 1일 ‘공공행정 등에서 현업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의 기준’ 고시 개정에 앞두고 산업안전보건법 일부를 적용제외하는 ‘현업업무 종사자 기준’ 문제를 3회에 걸쳐 살핀다. “(표준)직업분류표도 찾아봤는데 우리 일은 없더라고요. 민간과 달리 농기계를 수리하고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면 산업안전보건법을 모두 적용받지만 구청 보건소에서 일하는 간호사는 산업안전보건법을 일부만 적용받는다. 같은 학교에서 일해도 조리사는 안전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고, 특수교육지도사는 그렇지 못하다. 왜 이런 차별이 발생하는 것일까. 가 다음달 1일 ‘공공행정 등에서 현업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의 기준’ 고시 개정에 앞두고 산업안전보건법 일부를 적용제외하는 ‘현업업무 종사자 기준’ 문제를 3회에 걸쳐 살핀다. 예측불가능한 도전적 행동에 언제나 대비“이 법은 우리에게 꼭 필요해요.”강원도에서 15
지금 한반도 정세는 풍전등화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정부가 최근 공개한 ‘윤석열 정부 국가안보전략’에서는 북한 핵위협을 ‘억제’하고, 핵개발은 ‘단념’시켜, 북한이 비핵화 협상(대화)을 유도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이 기조하에서는 사실상 대화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북 간 강대강 대결,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라는 격랑 속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은 가능할까.내년 1월18일 늦봄 문익환 목사 30주기를 맞는다.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가 주축이 돼 시민사회, 학계, 평화통일 진영이 참여하는 늦봄 30주기추진위원회(이사장 송경용 신
“아파트보다 저렴하면서도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셋집으로 이사했어요. 그런데 뉴스에 나오는 일이 닥쳐서 그저 막막한 생각만 듭니다. 계약기간이 끝났는데도 보증금을 반환해 줄 수 없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눈앞이 깜깜해졌어요.”경기도 용인의 한 도시형 생활주택에 거주하는 직장인 공현기(41·가명)씨는 2년 계약 만료를 앞둔 지난달 임대인인 소형 건설사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집이 경매에 넘어가 보증금 2억6천만원을 돌려주기 어렵다는 것이다. 법원경매정보를 보니 대부분 세대가 경매 목록에 올랐다. 공씨는 법
집은 삶이다. 집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자고로 집이란, 사람이 살 만한 집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야 하고, 살고 싶은 만큼 살 수 있어야 한다. 그 집에 살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주거비가 부담 가능해야 한다. 국제사회는 이것을 주거권이라 부르고, 국가는 이 땅에 살아가는 이들의 주거권을 보장하기 위해 주거정책을 펼쳐야 할 책무를 가진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한국에는 주거권을 보장받을 수 없는 거처에 살아가는 이들이 너무나 많다.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는 집, (반)지하나 옥탑(옥상)에 위치한 집, 쪽방, 고시원과 같은 비주택
근로기준법이 제정 70년 만에 다시 변화의 갈림길에 놓였다. 동족상잔 비극 와중에 탄생해 껍데기로만 있던 근로기준법은 짧은 영광의 시대, 거대한 후퇴의 시대를 거쳤다. 지금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일주일에 최대 69시간 노동을 가능케 하는 윤석열 정부의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 앞에서 다시 방향을 찾아야 할 때다.한국전쟁 중 집단적 노사관계법보다 늦게 탄생70년 간 변화 없는 ‘근로자 정의’, 보호 취지는 퇴색1953년 5월10일 제정된 근로기준법은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시 만든
2030 청년들은 진학과 일자리를 좇아 서울에 왔다. 제 한 몸 뉠 자리를 구하긴 쉽지 않았다. 정부의 청년전용 전세자금 대출제도로 평생 본 적도, 만져 본 적 없는 돈을 은행에서 빌렸다. 어떤 청년은 셋방살이를 선택했다. 한 달 꼬박 일해 손에 쥐는 돈은 250만원이 안 됐다. 숨만 쉬고 살아도 나가는 월세를 줄이려 햇볕이 들지 않는 땅 아래 집, 서울 밖 근교에 둥지를 튼다. 일자리는 신용을, 대출을, 주거의 근거를 결정했고 삶의 터전을 갈랐다. ‘노동-금융-부동산’고리 속 한 번 갈라진 틈은 이어 불일 수 없을 만큼 벌어지고
복지정책은 시장 작용과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면 복지 수요가 줄기 때문이다. 저소득 노동자를 위한 주거정책도 마찬가지다. 우선 주택시장을 정상화해 주택복지 수요를 줄이고 그래도 시장에서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정책으로 지원하면 된다.주택시장의 정상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은 가수요다. 주택 소유에서 불로소득이 발생하는 주택시장은 언제라도 투기판이 될 수 있다. 일단 시장이 투기 국면에 접어들면, 당장 주택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도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불안감
‘근로시간 개편’이 화두다. 정부는 ‘주 최대 69시간(6일 기준)’ 근무를 허용하는 근로시간 개편방안을 입법예고 했다. 여론의 거센 반발에 부닥치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주당 60시간 이상 근무는 무리”라고 진화에 나섰다. 현행 ‘주 52시간’과 ‘주 60시간’ 사이에서 근로시간이 조정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럼에도 ‘몰아치기 노동’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크다. ‘과로’를 넘어 노동시간이 한꺼번에 몰리는 ‘폭로(暴勞)’ 사회가 될 수도 있다. 는 장시간 노동, 특히 집중근무로 과로해 숨지거나 쓰러진 노동자들과 유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