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보니 최근 국왕이 숨진 태국이 떠오른다. 태국은 일본·영국처럼 국왕은 실질적 권한이 없고 명목상 국가원수에 해당하는 나라다.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은 “살아있는 부처였다”고 평가받았다. 그는 재위 70년 동안 21번의 국무총리 교체와 18번의 군부쿠데타가 발생했음에도 건재했다. 국왕은 정국혼란을 수습한
지난 7월 한 방송사 보도로 자동차 워셔액 유해성 논란이 일었다. 당시는 가습기 살균제 제조·유통 회사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확산되고 있던 터였다. 그 와중에 자동차 워셔액까지 주목받으니 의아스러웠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자동차 워셔액의 주성분은 메틸알코올(메탄올)이다. 무방비 상태로 소량만 흡입해도 신경장애 또는 실명을 초래할 수 있는 맹독성 물질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28일 ‘긴급조정권’ 발동을 시사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파업이 장기화된 데 따른 것이다. 이 장관은 “현대차지부 파업이 지속된다면 우리 경제와 국민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법과 제도에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또 “긴급조정권은 법률이 정한 노동부 장관의 권한이기 때문에 검토하지 못할 이유
은행이 보내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내용은 대개 두 가지다. 신용카드 사용금액을 알려주면서 입금날짜를 안내하거나, 빌린 돈을 갚지 않아 연체이자를 물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이다. 이것이 아니라면 전산장애로 은행업무에 차질이 예상된다는 안내 메시지다. 어떤 내용이든 고객은 화들짝 놀라기 일쑤다. 시중은행은 지난 21일 고객들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내
올해는 임금·단체협상 타결 속도가 더디다. 적어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다른 양상이다. 지난해 상반기 100인 이상 사업장의 임금교섭 타결률은 43.7%였다. 타결률은 외환위기 직후 수준과 비슷하다는 평가였다. 임금교섭 타결률이 높다보니 뉴스의 한 꼭지를 장식할 정도로 화제였다.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아 임금교섭 타결 속도가 빨라졌다는 분석이었다. 반면 올해
일본 교토시 인근 단바지역은 20세기 초 최대 탄광지구였다. 군수물자인 망간을 채굴하는 곳이었다. 2차 세계대전 전후만 하더라도 노동자들로 북적이는 곳이었다. 물론 현재는 폐광된 광산이 즐비하다. 이곳에는 특별한 기념관이 있다. 지난 89년에 세워진 ‘단바망간기념관’이다. 일본 정부가 탄광역사를 알리기 위해 건립한 곳이 아니다. 일제 강점기 16살 때 강제
승률은 절반이라고 했다. 양동운 포스코 사내하청지회장이 지난 2011년 5월31일 소송을 시작했을 때 주문처럼 외운 기대치였다. 양 지회장 등 15명은 당시 “우리는 투명인간이 아니다”라며 포스코를 상대로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협력업체에서 일한 양 지회장은 지난 89년 삼화산업노조 설립을 주도했다. 이후 양 지
통계청이 지난 7월 ‘고용동향’을 발표하면서 조선업 밀집지역 고용상황이 주목받았다. 예상했던 것이지만 울산·경남 지역의 고용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1년 새 4~5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전체 실업률은 3.5%였는데 울산·경남지역 실업률은 각각 3.9%, 3.6%였다. 두 지역의 실업률은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것으로
정말 안타깝다. 서울시의 청년활동지원비를 둘러싼 논쟁이 법정공방으로 귀결되고 있으니 말이다. 보건복지부는 4일 서울시의 청년활동지원비 지급에 대해 직권 취소처분을 내렸다. 전날 복지부는 시정명령에 내린데 이어 직권 취소라는 극약 처방까지 밀어붙인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대법원에 복지부의 직권 취소에 관한 취소 가처분 소송을 낼 것”이라고 반발했다.
자동차 부품 가운데 공조장치는 에어컨시스템을 의미한다. 살인적인 더위 속에서 운전하면 새삼 에어컨 바람의 고마움을 느낄 때가 많다. 갑을오토텍은 국내에서 자동차용 공조장치와 열교환기 부품을 만드는 중견업체다. 갑을상사그룹의 계열사다. 갑을오토텍의 모태는 현대양행이다. 지난 62년 설립된 이 회사는 만도기계·만도공조·위니아만도로 사명을 바꾸었다. 위니아만도는
조선소 노동자들이 격앙됐다. 오는 20일부터 집단행동에 들어간다고 예고했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소 노동조합이 속한 조선업종노조연대가 주축이다. 정부와 채권단이 구조조정을 압박하고, 조선소들이 자구계획안을 내놓은 데 따른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자회사 전적을 통해 정규직 1천명을, 삼성중공업은 희망퇴직을 통해 정규직 5천명을 단계적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파로 빚어진 금융시장 요동이 잦아들고 있다. 미국과 유럽 증시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도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미국과 EU 회원국 중앙은행들이 막대한 돈을 푼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10% 이상 폭락했고, 미국과 유럽 증시는 날개 없이 추락했다. 결국 브렉시트 이후
20대 국회의 과제가 제시됐다. 경제민주화와 격차 해소다. 여야 3당 대표는 교섭단체 첫 대표연설에서 이를 강조했다. 공정한 분배구조를 확립하자는 취지였다. 재벌기업 중심 독과점과 불공정이 심화한 한국 경제를 뜯어고치자는 것이다. 그래야만 불평등과 저성장 늪에 빠진 한국 경제의 활로가 열린다는 인식이다. 경제민주화는 19대 국회의 화두였다. 박근혜 대통령
‘경쟁 채찍’이 부실화된 공기업을 구원할 수 있을까. 정부가 지난 14일 발표한 에너지 공기업 기능조정안의 핵심은 경쟁체제 도입이다. 이를 위해 전력·가스·발전정비·원자력 설계분야는 민간에 개방한다. 발전 5사 등 8곳의 공기업은 주식을 상장하거나 유상증자를 해서 민간지분을 확대한다. 공기업 주식상장에 대해 정부는 민간에 지분 20~30%를 넘기는 방식
“누구나 잘살 수 없어도, 누구나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해 준 그대가 고맙습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구의역 청년’ 김아무개씨의 발인식이 9일 치러졌다. 사고가 발생한 지 12일 만이다. 김씨는 스크린도어와 관련된 사고로 숨진 세 번째 희생자다. 2013년 1월19일 성수역, 2015년 8월29일 강남역,
그곳은 ‘바다 위 공장’이라 불렸다. 푸른 작업복을 입은 노동자들이 몰려나오는데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다. 긴 행렬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약 4천명의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어요. 점심시간엔 늘 이런 광경을 볼 수 있죠.” 지난달 해양플랜트 작업현장을 안내한 대우조선해양노조 간부의 얘기다. 해양플랜트는 석유·천연가스 등 해양자원을 시추
19일 본회의를 끝으로 19대 국회는 막을 내렸다. 국회는 마지막 본회의에서 130여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눈에 띄는 것은 여야가 합의한 ‘신해철법’ 정도다. 의사나 병원의 동의 없이도 의료분쟁 조정절차를 개시할 수 있는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법이다. 고용보험법 일부 개정 법률안도 국회 문턱을 넘었다. 실직자의 구직급여 수급기간 중 국민연금
여소야대로 정국이 개편된 지 한 달이 흘렀다. 때마침 여야 모두 새 원내 지도부를 선출했다. 여야 원내 지도부는 원 구성 협상에 착수했다. 20대 국회는 19대에 비해 얼마나 달라질까. 여소야대는 16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2000년 16대 총선 결과 여당인 새천년민주당은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원내 1당은 한나라당이 차지했다. 16대 국회는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4일 유성기업노조에 ‘노조 아님’을 통보했다. 사업주가 노조를 설립해 운영을 주도했다는 이유였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에 따르면 노동조합은 “근로자가 주체가 되어 자주적으로 단결해 근로조건의 유지·개선, 기타 근로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의 향상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한다. 유성기업노조는 자주성과 독립성을 확보했다고 보기
노동계가 전열을 재정비할 시간을 얻었다.‘노동개혁의 골든타임’을 외쳤던 여당이 20대 총선에서 참패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정국은 16년 만에 여소야대로 재편됐다. 당초 정부·여당은 새 국회가 열리면 5개 노동법안 등 구조개혁 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할 계획이었다. 총선 결과로 정부·여당의 이런 구상이 미궁에 빠진 것이다. 노동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