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물에, 기름에 데어 몸 성한 데가 없다. 여름엔 에어컨 없는 조리실에서 땀범벅이 돼 일한다. 접촉성 피부염을 달고 산다. 환기가 안 돼 쓰러질 뻔했다. 학교급식 조리원 이미선씨 얘기다.교장은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비정규직 교직원에게 "내 사위 삼고 싶은데 비정규직이라 안 돼"라며 무안을 준다. 그는 교직원과는 뷔페에서, 조리원과는 식당에서 퇴임식을 한다.일부러 그러는 걸까. 그들은 눈에 훤히 보이게 차별을 했다. 그러니 이미선씨는 "대를 이어 비정규직을 물려줄 수 없다"고 했다. "노후에 대한 준비를 제대로 할
“부지런히 일했던 용균아, 네가 얼마나 위험하게 일했는지 우리는 알고 있어. 더 적극적으로 설비를 개선해 달라고, 근무조건을 개선해 달라고, 더 크게 말하지 못한 나와 동료들이 너에게 참으로 미안하구나.”한국서부발전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하청노동자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촛불추모제가 열렸다. 고인과 함께 일했던 동료 8명이 지난 15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 촛불추모제에 참석했다. 추모사를 낭독한 동료 추호영씨는 “전국 화력발전소에 태안 화력발전소와 같은 컨베이어벨트가 지금도 돌고 있다”며 “용균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KDB산업은행이 용역노동자들의 반대에도 정규직 전환 협의기구 회의에 자회사 설립안건을 상정했다. 자회사 설립안건을 표결하는 날 협의기구 위원 18명 중 용역노동자 대표 4명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은행측은 불참자들의 의견을 서면으로 받은 뒤 의결 결과를 확정할 계획이다. 13일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는 “당사자들이 요구하는 직접고용 방식에 대해 은행측은
항공사 객실승무원 10명 중 8명이 직장내 괴롭힘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추락하는 항공사 노동자들의 삶 무엇 때문인가' 토론회에서 항공사 승무원 직장내 괴롭힘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날 토론회는 안호영·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정미 정의당 의원,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이 함께 주최했다. 명숙 인권운동네트워크
거주 가구가 서른 개가 채 안 되는 충북 충주시 소태면 덕은리. 작은 마을에 위치한 노동자쉼터 그린비네(그리움을 빚는 곳)에 지난 11일 수십 명의 손님이 찾아왔다. 이곳에서 계간지 (삶창) 20주년 기념 집담회가 열렸다. 시민·사회·노동단체 활동가와 인근 교회 목사님, 해고노동자들과 깊은 인연이 있는 도철스님이 자리를 함께했다. 산길에 함박눈이 쏟아졌다.힘들게 버틴 20년, 젊은 세대와 함께할 20년이날 집담회에는 처음 잡지를 만든 문인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1998년 1월 을 창간한 이
기획재정부가 손보려고 하는 공공기관 임금체계 개편안 윤곽이 나왔다. 기관별 유형에 따른 직무급·역할급·직능급을 적용해 연공급 중심의 보수체계를 바꾸는 내용이다. 기획재정부가 후원하고 조세재정연구원 공공기관연구센터가 주최한 공공기관 보수체계 개편과 전망 공개토론회가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aT센터 창조룸에서 개최됐다. 신재욱 에프엠어소시에이츠(FMASS
서울교통공사 노사의 올해 임금·단체교섭이 결렬됐다. 서울교통공사노조와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시작했다. 서울교통노조는 10일 “공사가 외부여건을 핑계로 교섭을 해태하고 있다”며 “노사 신의성실 원칙과 약속을 내평개치면 안 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부터 13일 정오까지 나흘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다. 노조 요구안은 △임금 7.1
2016년 12월9일 영업을 개시한 수서발 고속철도 에스알(SR)이 개통 2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정권교체 이후 SR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통합 논의가 본격화했다. SR은 올해 2월 공공기관으로 지정됐고 6월 국토교통부 주도로 철도 통합 관련 연구용역을 시작했다. 이달 19일 연구용역이 완료될 예정이었지만, 국토부가 기간을 3개월 연장하는 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강철(46·사진) 철도노조 위원장은 지난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철도노조 사무실에서 를 만나 “남북철
17개 시·도 교육청과 지역별 교섭을 하고 있는 학교비정규 노동자들의 파업이 확산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는 6일 “시·도 교육청이 비정규직 차별개선을 거부하고 있다”며 “수용거부 입장을 고수하면 교육공무직 노동자 파업은 더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지난달 차별철폐 6대 의제를 발표하고 차별개선을 촉구했다. 노조가 선정한 학교
"내 친구 놈도 연세대 관리하는 놈인데, 걔도 그러더라고.""저한테 말씀해 주세요. (그게) 누군지.""태가라는 회사 있죠. 거기."광운대학교 청소용역업체 사장과 노조 관계자 사이에 오간 대화의 일부다. "걔도 그러라고 했다"는 말은 연세대를 관리했던 태가라는 회사가 개별교섭에 동의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는 뜻이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광운대분회와 용역업체가 올해 3월 맺은 기본합의서에는 "노조와 자율(개별)교섭에 동의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런데 최근 2노조 조합원수가 더 많아져 분회가 소수노조로 바뀌었다.
KDB산업은행 용역노동자들이 경고파업을 했다. 산업은행이 12일 열리는 정규직 전환 협의기구에 자회사 설립안을 안건으로 상정해 표결할 것으로 예상되자 용역노동자들이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산업은행분회(분회장 남용진)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행측은 용역노동자에게 불리한 다수결 의결절차를 거쳐
“KT 아현국사 화재 같은 대형사고가 나면 하청업체 사장들은 속으로 쾌재를 부릅니다. 원청 KT에서 엄청난 복구비용을 지급하니까요. 하지만 현장에 투입된 업체 노동자들은 하루에 12시간씩 복구작업을 하고도 추가수당도 받지 못합니다.” 나남균 KT상용직지부 경기지회장의 말이다. 체불임금 지급과 하청업체 불법행위 시정을 요구하며 강원·대구경북·전북지역에서 파
지난달 20일 경부고속선 오송역에서 KTX 열차 단전사고가 발생해 세 시간 넘게 승객들이 열차에 갇혔다. 코레일측은 사고 당시 승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승객들의 불안감이 고조됐다는 비판이 일었다. KTX 승무원들이 4일 오후 왜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 이유를 공개했다.철도노조 코레일관광개발지부는 이날 오전 서울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승객들은 승무원에게 상황을 설명받길 원했지만 승무원들은 코레일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인 상황 공유와 후속조치 지시를 받지 못했다”며 “승객들에게 기다려 달라는 말만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한 문재인 정부 집권 후 두 번째 겨울을 맞고 있지만 학교비정규 노동자들 해고사태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벌써 계약해지를 통보받은 학교 상담직 노동자와 무기계약직 전환대상에서 제외돼 매년 계약해지를 걱정해야 하는 강사 등 학교비정규 노동자들이 고용안정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본부장 안명자)는 4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벌써부터 학교 현장에는 수많은 비정규 노동자들이 한파보다 무서운 해고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며 “정부와 교육청은 학교 현장의 해
KT 계열사인 KTcs 노동자들이 대형 가전마트에서 휴대전화를 판매한 것이 불법파견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고용노동부에 불법파견 시정과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했다.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정의당 노동이당당한나라본부·KT새노조는 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부는 KT와 대형 가전마트 휴대전화 판매인력의 불법파견 사건을 엄정 조사하라”며 “임금체불과 사업장 갑질문제 해결을 위해서 특별근로감독을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KT는 KTcs에 휴대전화 판매 도급을 맡긴다. KTcs는 유통사인 하이마트와 LG전자베스트숍 같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인 인천공항운영관리 노동자들이 원청에 처우개선 책임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처우개선 재원 사용과 노·사·전문가협의회 개최를 위해 원청이 나서야 한다는 요구다. 인천공항운영관리노조는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여객터미널 3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사가 올해 설계단가 지급을 미뤄 처우개선 재원이 소멸될 위기에 있다”며 “공사측은 노·사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10월 일자리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올해 상반기 비정규직 사용사유 제한을 법제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현실은 법제화는커녕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회에서 비정규직 사용사유 제한 입법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민주노총과 송옥주·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미 정의당 의원과 민변 노동위원회가 공동주최했다. ‘비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노동자와 자회사 전환을 요구한 원청 간 갈등이 첨예했던 한국잡월드에서 노사가 자회사 전환에 합의했다. 자회사 고용으로 전환하되 2020년까지 조직진단을 통해 고용형태를 결정하기로 했다. 2일 공공운수노조 잡월드분회(분회장 박영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 같은 노사 합의에 따라 조합원들은 4일 업무에
박근혜 정부에서 모든 공공기관에 도입하도록 한 임금피크제를 폐기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제도 도입 때부터 정부가 강제적으로 밀어붙여 노동자들의 불만이 많은 데다, 임금 삭감에 따른 고령자 차별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금이 삭감되는 노동자들에게 지급되던 지원금도 올해 말까지만 지급된다. 공공운수노조 공공기관사업본부는 2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서울에 있는 KT 아현지사에서 불이 났다고 하는데, 거기서 실제 복구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전부 우리 같은 상용직 하청노동자들입니다. 케이블 개통작업에서 수리까지 하는데도 KT는 우리를 나 몰라라 합니다. 빨리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신재탁 공공운수노조 KT상용직지부 대구경북지회장 말이다. 대구경북지역 KT 하청업체 13곳에 소속돼 통신케이블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