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최대 규모의 직업병 집단발병사례인 원진레이온 이황화탄소 중독사건이 발생한 지 20여년이 지났다. 900여명이 넘는 직업병 환자 가운데 상당수는 여전히 치료를 받고 있다. 88년 문송면군의 수은중독 사망사건과 함께 우리 사회에 직업병을 각인시켜 준 원진레이온 사건을 되돌아보고 과제가 무엇인지 조망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
#1. 국내 한 증권사에 다니던 ㄱ씨는 지난 1월18일 아침 출근한다며 집을 나와 선산의 소나무에 목을 매 자살했다. 그는 비정규직으로 7년간 일했고, 사망하기 전에는 정규직으로 일했다.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ㄱ씨는 정규직 전환을 위해 약정(증권매매 성립)를 늘려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2. 한 시중은행의 전산개발부 팀장이었던 ㄴ씨는
지난 6일은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2007년 숨진 고 황유미(사망 당시 22세)씨의 기일이었다. 노동안전보건단체들은 지난주를 반도체산업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주간으로 정했다. 전자산업의 직업병 문제를 널리 알리고 삼성을 비롯한 전자산업 기업들의 책임을 촉구하기 위해서였다. 수십 년 전부터 전자산업 직업병 실상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 온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이 개정된 후 산재 불승인률이 높아진 것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모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진호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근골격계부장) “포스코 현장에는 (노조 간부가) 일주일에 두 번 밖에 못 들어갑니다. 수시로 사업장에 들어갈
#1. 지난 24일 경남 통영 SLS조선. 선박 모터용 프로펠러를 점검하던 스쿠버업체 소속 서아무개(54)씨가 갑자기 높아진 수압에 의해 질식사했다. 서씨가 수중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SLS조선 노동자들이 엔진을 가동했고, 물 속에 있던 서씨는 엔진용 프로펠러가 돌면서 수압이 높아지는 바람에 변을 당했다. 원·하청업체 근
#1. 영국의 한 사업장. 사업주가 기계에 절연장치를 하지 않아 막힌 부품을 청소하던 노동자가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사망했다. 사업주는 안전보호조치 의무 위반으로 12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양벌규정에 따라 사업주의 법인에는 3만파운드의 벌금이 부과됐다. 이 사건은 텔레비전과 라디오·온라인 뉴스 서비스를 포함해 주요 지역언론에 보도돼 관심을
새해 초부터 노사정 관계자들의 눈과 귀가 모두 노조 전임자임금 문제에 쏠려 있다. 산별노조들은 올해 사업계획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물론 핵심은 전임자임금 문제 대응방안이다. 최근 2년간 노동안전보건 문제가 경제위기에 밀려 주목받지 못했다면 올해도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올해 주목해야 할 노동안전보건 이슈가 적지 않다. 정부가 처음으로 위험성평
지난해 노동안전보건 분야에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의 주요 이슈가 삼성반도체와 한국타이어였다면, 올해 국감의 초점은 건설재해에 맞춰지고 있다. 유난히 대형사고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6일 “최근 3년간 상위 100대 건설업체 중에서 다음해 자율안전관리업체로 선정되지 못한 경우가 단 두 건에 불과했다”며 &
마흔 세 살부터 화물차를 운전한 박아무개(51)씨는 요즘 몸이 성하지 않다. 남들보다 시력이 좋았던 그는 화물차를 운전한 지 10년도 안 돼 시력이 급격히 나빠졌다. 야간운행 탓이다. 한 달에 일요일을 빼고는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하루 14시간을 꼬박 일한다. 낙천적인 성격인 그는 올해 1월 초 담배를 끊었다가 열흘 만에 다시 담배를 피웠다. 차주와
올해 상반기 안전보건 분야에서 이슈는 단연 ‘석면’이었다. 노동자들의 석면 문제가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한 한계도 있었지만, 석면특별법 제정을 위해 노동자들이 직접 서명운동에 돌입하고 석면질환 노동자를 찾기 위해 캠페인을 벌인 것은 주목할 만했다. 노동부는 지난 4월 석면함유 건축물을 철거하고 해체할 때 지켜야 하는 안전보건조치에 대한
철도노조 간부들이 요즘 잇따라 장례식장에서 밤을 새고 있다. 조합원들의 사망소식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들리기 때문이다. 15일 철도노조 홈페이지(krwu.or.kr)를 열자 부고를 알리는 공지 2건이 나란히 떴다. 지난달 20일과 21일 조합원 2명이 잇따라 사고를 당해 운명했음을 알리는 내용이다. 오송전기지부 소속 김아무개(42) 조합원은 지난달 20일 오
최근 노동부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산업재해 통계를 보면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대부분의 업종에서 재해자수가 감소한 반면 유독 '임업'의 재해율이 높아진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임업의 재해자수는 725명이었던 데 반해 올해는 1천344명으로 85%나 증가했다. 노동자 100명당 발생하는 재해자수 비율인 재해율도 1.08%에서 1.56%로 증가했다. 노동
신종 인플루엔자가 제조업 사업장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내 최대 제조업 사업장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신종플루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공장 도장1부에 근무하는 40대 초반의 노동자가 최근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현재 인근 병원에서 격리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자동차에
온통 나라가 신종인플루엔자 공포에 휩싸였다. 25일 신종플루 감염자 199명이 추가로 발생해 감염자는 3천300명을 넘어섰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이날 “지금까지 신종플루 감염자는 3천332명으로 늘었다”며 “감염 환자는 대부분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되며 합병증 등 중증증세를 보인 환자는 없는 것으로 보고됐
“노동안전 활동을 오래한 노조는 산업재해가 발생했을 때 홈페이지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보고하는 양식이 있어요.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원인과 재발방지 대책을 살펴볼 수 있죠. 금속노조 지회사례 중 좋은 사례를 한번 찾아보세요. 다음 시간까지 숙제입니다.” 지난 14일 오전 충남 아산에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대림프라코의 회의실. 금속노
지난 1964년 국내 첫 사회보장보험으로 도입된 산재보험제도가 흔들리고 있다. 보험업계가 산업재해보상보험을 민간보험시장에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선 데 이어 정부 일각에서도 규제완화 차원에서 같은 주장을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지난 7일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정호열)는 시장경쟁을 활성화해 경제를 살리겠다며 이른바 ‘시장구조를 왜곡하는 각종 진입
전기원 노동자인 김성철(가명·41)씨는 지난 3월 전봇대에 올라 2만2천900볼트 고압선 활선 작업(살아있는 전기를 만지는 작업)을 하던 중 감전사고를 당했다. 작업 도중에 아크(전기 불꽃)가 발생해 화상을 입은 것이다. 김씨는 지난 6월까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퇴원했다. 김씨가 일하던 경남 창원의 ㅎ전기공업(주)은 김씨에 대해 산업재해 처리
지난 4월 원진노동안전보건교육센터·노동건강연대 등 12개 단체와 함께 ‘건설노동자 석면피해 캠페인 추진위원회’를 발족한 건설산업연맹이 28일부터 본격적인 ‘석면피해 건설노동자 찾기·지원’ 캠페인에 들어갔다. 캠페인단은 이날 서울 상암동 SH공사 아파트 건설현장을 찾아 건설노동자들에게 석면피
지난 2일 쌍용자동차 노동자가 또 숨졌다. 쌍용차가 구조조정을 시작한 뒤 발생한 세 번째 죽음이었다. 쌍용차 창원공장에서 일했던 김아무개(34)씨는 이날 경남 진해시 남양동 산업단지 조성공사 현장에 세워진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승용차 조수석에는 번개탄이 피워져 있었다. 김씨는 운전석을 젖힌 채 누워 있었고, 운전석 뒷좌석에는 빈 소주병
지난해 11월6일 조선소에서 용접 작업을 하던 김성식(가명·42)씨는 배에 머리를 정면으로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 ‘4·5번 경추 추간판 탈출증’과 ‘경추염좌’라는 진단을 받은 김씨는 근로복지공단에 요양을 신청했다. 공단 지사는 조사 과정에서 김씨가 불안정한 작업 자세로 업무를 하다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