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노조가 진다면 앞으로 제조업 노동자들이 수도 없이 해고될 겁니다. 전선에서 싸우고 있는데 포기할 수는 없죠.”11일 현재 154일째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하영재(46·사진) 롤스로이스마린코리아노조 위원장은 마린코리아를 "전선"이라고 불렀다. 가뜩이나 해고를 쉽게 하도록 제도를
“흔히 부산 하면 대한민국 제2의 도시, 경제 동맥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점점 옛말이 되고 있죠. 부산시민을 위해, 부산경제 부흥을 위해 2010년 처음으로 일자리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 부산시는 노사상생협력 최우수도시로 두 번, 한국노총 부산본부는 일자리 창출 지원 최우수단체로 한 번 선정돼 대통령표창을 받았습니다. 부산시민의 호응과 지지
지난 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앞 광고탑에 "진짜 사장 SK·LG가 통신비정규직 문제 해결하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LG유플러스 전남서광주센터 수리기사 강세웅(45)씨와 SK브로드밴드 인천계양센터 개통기사 장연의(42)씨는 이날 새벽 광고탑에 올라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SK·LG 작업복 외에도 국회 앞에서 오체투지를 하느라 더러워진 소복을 입은
“조합원과 직원이 주인이 되는 회사를 만들겠다.”생애 처음으로 노조활동을 시작한 조광래(46·사진) 야마하뮤직코리아노조 위원장이 세운 목표다. 조 위원장은 야마하뮤직코리아에서만 14년간 영업사원으로 일한 영업통이다. 야마하그룹이 한국법인을 설립한 2001년부터 일하고 있는 그는 회사 내부 사정을 훤히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민주노총이 4월 선제적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퇴출제·연봉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2단계 공공기관 정상화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1일부터 3년 임기를 시작한 조상수(50·사진)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정부 공세는 위기이자 기회"라며 "승리하는 싸움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조
“4개월을 파업했는데 회사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조주찬(54·사진) 디어포스노조 위원장은 파업 이후 회사의 변화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노조는 지난해 6월30일부터 11월4일까지 121일 동안 파업을 했다. 노조 설립 26년 만에 발생한 최장 기간 노사분규였다. 저임금과 비인격적인 대우로 직원들의 불만은 곪을 대로 곪
"유럽에서도 긴축정책을 펼쳤지만 실패했습니다. 대기업 감세를 통한 낙수효과도 없다는 게 드러났어요. 그런데 한국은 왜 망가진 정책을 계속 쫓아가고 있는 건가요?"크리스티 호프먼(59·사진) 국제사무직노조연합(UNI) 사무부총장은 지난 22일 와 만나 서민증세·우회증세로 비판을 받고 있는 박
지난해 11월 서울 광화문 인근 옥외전광판에 두 사람이 올랐다. 이들이 오른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옥외전광판은 청와대와 정부서울청사, 미국·일본 대사관, 서울시청에서 지척이다. 직장인들이 바쁘게 오가는 광화문 네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종합유선방송사업자 씨앤앰 협력업체에서 일하던 케이블방송 비정규 노동자 임정균(39)·강성덕(36)
금속노조가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싸고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해 8월18일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와 아산사내하청지회·전주비정규직지회가 회사측과 합의한 ‘현대차 원·하청 노사 특별교섭 합의’(8·18 합의)가 조직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8·18 합의는 현대차 사내하청
“우리나라 베이비부머(1955~65년생)가 700만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서울시 거주 베이비부머는 147만명이고요. 거대 인구집단이 은퇴단계에 이른 겁니다. 이들이 은퇴 뒤 어떻게 인생이모작을 할 것인가 준비가 필요한 시기입니다.”서울시는 2013년 2월 서울 은평구에 인생이모작지원센터를 세운 데 이어 지난해 7월 서울 종로구에 도심권
“플랜트건설 노동자의 투쟁은 과격할 수밖에 없습니다. 별 보고 일을 시작해 별 보고 끝내는 노가다(막일) 현장이 그냥 바뀌었겠습니까. 노가다꾼이라는 이유로 핍박받고, 그렇게 쌓인 울분으로 노동운동을 했습니다.” 이종화(53·사진) 플랜트건설노조 위원장은 1993년 울산미포국가공업단지(현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에서 제관공으로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조만간 파업 돌입을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에 들어간다. 노동자협의회는 지난 7일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 87명의 만장일치로 쟁의행위 찬반투표 실행을 결의했다. 지난해 임금교섭이 해를 넘기며 장기화한 탓이다. 삼성중공업 임금교섭의 쟁점은 복잡하지 않다. 노동자협의회는 “절반으로 줄어든 목표달성격려금(PI)을 기존대로 상여
유지현(47·사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올해도 단발머리다. 지난 3년간 '연례행사'로 삭발을 했기 때문이다. 2012년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에 건립되는 영리병원을 막으려, 2013년에는 진주의료원 폐원을 막고자, 지난해에는 의료 민영화 반대파업을 알리며 머리를 깎았다. 그리고 그 짧은 머리를 기를 틈도 없이 지난해 11월 재선에 성
“국회에 환경노동위원회가 있듯이 서울시의회에도 노동 분야 상임위원회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서울시에 노동정책국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생각입니다. 낡은 것은 바꾸고 좋은 것은 지키는, 시민과 소통하는 서울시의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거쳐 제9대 서울시의회가 출범했다. 하지만 출범 초기부터 김형식 시
“정부가 지난달 29일 내놓은 비정규직 종합대책(안)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요. 기간제 사용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늘리고, 파견 허용업종과 대상을 확대해 전 국민을 비정규직으로 만들겠다는 의도일까요. 저는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심판으로 조성된 신공안정국을 이용해 노동계를 타깃으로 삼으려는 겁니다
“노동자들이 목숨 걸고 싸운다면 꼭 고개를 내밀어 봤어. 높은 곳에 올라 죽기로 싸운다는데 도움은 안 되더라도 가 봐야 하지 않겠어?” 그 말 그대로였다. 백기완(82·사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두루마기 하나 걸친 노구를 이끌고 최근 몇 년간 서울 중구에서 경기도 평택·경북 구미·부산 영도까지 하
김대환(65·사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은 23일 오후 노동시장 구조개선 기본합의문을 발표한 뒤 “3개월이라는 기간이 짧지만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내년 3월 말까지 우선과제에 대해 큰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정 논의가 정부가 정한 방향대로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추측일 뿐&
제조업 벤처신화의 원조 격인 팬택의 앞날이 오리무중이다. 팬택은 2000년대 중반 3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세계 휴대전화 시장점유율 7위를 기록하며 벤처기업의 역사를 썼다. 하지만 올해 9월 팬택은 서울중앙지법에 매각공고를 낸 후 ‘새 주인’을 기다리는 처지다. 선뜻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기업이 없다. 3천400여명이었던 직원은 1천500명으로 급감했다.
“정부의 국정목표인 능력중심 사회 구현을 위해서는 노사민정이 함께해야 합니다. 결국 중소기업 노동자가 인적자원개발 사업의 대상자이자 수혜자입니다. 이들 노동자와 함께할 때 효과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2012년 5월 인천지역 노사민정 HRD(인적자원개발) 거버넌스를 구축했죠.”손종흥(55·사진) 한국산업인
"노동정책의 나침반이 잘못됐다"고 했다. "관료들이 간을 보는 식으로 언론에 흘리고 있다"는 말도 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속담을 인용하면서다. 요약하면 비전문가들이 고장 난 나침반을 보고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김성태(56·사진) 새누리당 의원(서울 강서을)이 최근 노동계를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