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예비노동자를 대상으로 산업안전교육을 한다.경기도는 24일 “최근 사회초년생 노동자의 산업재해가 잇따르고 있다”며 “산업안전사고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이들을 대상으로 노동안전망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사회 첫발 예비노동자 산업안전교육’ 사업은 경기도교육청과 협업해 올해 처음 도입한다.시범사업 첫해인 올해는 이날 여주제일고를 시작으로 다음달 29일 의정부공고까지 도내 총 13개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 937명을 대상으로 추진한다. 도내 109개 직업계고 중 학사 일정과 안전교육 실시 여부를 종합적으
어떤 종류의 일터에서든 갑이 아닌 을(또는 병·정)로 일해 본 사람들은 모두 안다. “언제든 편하게 의견을 내 달라”는 갑의 말이 얼마나 곤란하고 난망한 말인지. 또 크든 작든 어떤 조직의 대표가 “우리 조직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밝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조직은 정말 위험한 곳일 가능성이 크다. 말해도 닿지 않거나 말할 수조차 없었던 중요한 말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는데, 대표라는 사람은 전혀 영문을 모르거나 모르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니까.노동자 개인이 자신의 일터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내기란 결코 쉬운
정부가 건강손상자녀 산재보험 적용을 추진하면서도 태아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유해인자 범위를 협소하게 설정한 탓에 제도 도입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다고 한국노총이 우려했다.한국노총은 23일 “건강손상자녀 유해인자 범위를 포괄적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고용노동부에 전달했다. 지난 1월 국회가 개정한 산업재해보상보험법(산재보험법)에 따라 앞으로 임신 중인 노동자가 유해한 업무환경에 노출돼 출산한 자녀에게 부상·질병·장해가 발생하거나 자녀가 숨지면 산재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개정안은 내년 1월12일 시행된다.노동부는 시행
건설노조(위원장 장옥기)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건설안전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대규모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12일 조합원 3만명이 모인 집회를 서울에서 개최한 지 열흘 만에 조합원 4만명이 다시 거리로 나섰다.현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여야는 12월 임시회에서 건설안전특별법 제정안을 논의하자는 의견을 모으고 있다. 건설업계는 16일 국회에서 국민의힘·국토교통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제정안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노조가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장옥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지난해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3명이 단순·반복적인 중량물 취급으로 인해 어깨·허리 등에 손상을 입었다며 산업재해보상을 신청했다.공공운수노조와 쿠팡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에서 근골격계질환을 진단받은 물류센터 노동자 3명이 근로복지공단 부천지사와 대구북부지사에 요양급여신청서를 냈다”며 이같이 밝혔다.노조에 따르면 이날 산재신청을 한 3명의 노동자는 경북 칠곡(2명)과 경기도 부천(1명)에서 일하고 있고, 어깨 회전근개파열, 족저근막염·건초염 등을 진단받은
고용노동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손을 잡고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장비로 산업현장 재해를 예방하기로 했다.21일 두 부처는 경기도 광명시 기아오토랜드 공장에서 디지털 기반 안전일터 조성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노동부와 과기정통부는 지난 8월 일터·생활·재난 등 3대 안전 분야 등에서 디지털 혁신 기술을 융합·활용하는 ‘디지털 기반 국민안전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노동부는 내년부터 재해예방 효과가 입증된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 안전장비를 발굴해 추락·끼임 등 산업재해가 다발하는 중소규모 취약사업장을 중심
안전보건공단이 7천여종 이상의 안전보건자료를 모은 ‘안전보건 자료실 목록집’을 만들었다. 공단이 산업재해 예방 활동을 위해 개발한 책자 등 출판 자료뿐만 아니라 동영상, 가상현실(VR) 등 시청각 자료들이 포함돼 있다.공단은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 등이 방대한 자료 속에서 원하는 자료를 효과적으로 찾아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목록집을 제작했다”고 21일 밝혔다.공단이 제공하는 자료를 오프라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메뉴판 형식을 적용하고, 자료목록은 언어·업종·형태별로 분류 후 가나다순으로 정렬했다. 만약 사
지난해 9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공청회 개최 이후 잠자고 있던 건설안전특별법 제정안에 대한 논의가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12월 임시국회에서 관련 논의를 하기로 한 가운데 건설노조는 22일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입법을 요구한다.건설산업연맹과 한국건설안전학회는 21일 오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건설안전특별법 제정 필요성을 알리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조오섭·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심상정 정의당 의원, 제정안을 발의한 김교흥 민주당 의원이 함께 주최했다.건설안전특별법안은 국토위가 지난해 9월 공청회
코로나19 대유행의 시기가 지나, 어느덧 코로나가 익숙해진 일상을 살고 있다. 많은 노동자들이 업무를 수행하면서 코로나에 감염되고 있지만, 감염병의 특성상 명확한 입증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때문에 근로복지공단은 노동자가 업무 수행 중 코로나에 걸려 아프거나 사망한 경우 업무수행 과정 중 감염될 가능성 여부를 조사한 뒤, 업무 이외 사적활동에 의한 감염 가능성과 비교·평가를 통해 업무관련성을 인정한다.그렇다면 이미 업무상 재해임을 인정받은 산재노동자가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경우, 이를 업무상 재해로 인정할 수 있을까
수소는 인간이 지금까지 발견한 원소 중 가장 가볍고 간단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정전기만으로도 폭발사고가 일어날 정도로 위험한 물질이다. 지난 10년간 23건의 수소 관련 산업재해가 발생해 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용노동부는 17일 수소 사고 예방을 안전 매뉴얼을 제작·배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뉴얼은 수소 취급 사업장 내 설비 운영과 일상점검, 정비보수 작업시 필요한 안전조치 등이 실렸다.수소로 인한 산재는 최근 들어 증가 추세다. 특히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2019년 강원도 강릉
17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 구내 양회(시멘트)단지, 오봉역 철도노동자 사망 현장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방문했다. 주변에 깔린 자갈들 때문에 포장도로에서보다 느린 걸음걸이로 걸었다. 취재진들과 민주당 의원 보좌진들이 평탄한 선로로 가려고 몰렸다. 코레일 관계자들이 선로 위에 서지 말 것을 요구했다. 걸음걸이가 일제히 느려졌다. 선로를 둘러싼 철조망에는 넝쿨이 붙어 있었고, 쓰지 않는 폐선로가 방치돼 있었다.
거대한 반구의 솥, 코끼리도 담아낼 듯한 국통과 찜통, 삽과 가래와도 같은 조리도구를 다루며, 씻고 썰고 다지고 볶고 튀기는 노동! 끊임없이 찬 물과 뜨거운 물이 쏟아지고 불과 기름이 튄다. 그리고 층층이 쌓아 올려지거나 무너지는 스테인레스와 견고한 플라스틱 식기들이 내는 금속성 소음! 차분히 식판 위에 올라앉은 밥과 찬만을 마주하는 사람들은 짐작하지 못한다, 그 음식들이 만들어지는 현장의 살풍경을. 20킬로그램이 넘는 쌀가마와 밀가루 포대를 들어 옮기고, 씻고 앉히고 반죽을 하고 튀김옷을 입히고, 조림이며 찬거리를 반구의 거대한
현대자동차 그룹사들이 협력업체를 비롯한 중소기업의 안전관리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산업안전 상생재단’을 출범했다. 이사장은 안경덕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맡았다. 현대차그룹 하청노동자들은 “상생재단을 만들 것이 아니라 원·하청 공동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만들어야 할 때”라며 “현장이 안전해지려면 현장 노동자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재단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현대 계동 사옥에서 현판식을 개최했다. 재단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제철·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6개사가 협력·중소업체의 안전관리를 지원할 목적으로
건물을 세울 때는 우선 공사용 통로나 작업용 발판으로 이용할 가설 구조물인 ‘비계’를 설치한다. 그런데 안전을 위해 개발한 ‘시스템비계’를 설치·해체할 때조차 난간대 없이 작업을 하게 돼 추락사고 위험이 높았다. 올해 4월에도 다가구주택 신축 공사현장에서 강관비계 해체 작업을 하던 노동자 한 명이 추락해 사망했고, 지난해도 5월과 8월 시스템비계 해체작업 중 추락사가 잇따라 발생했다.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한 ‘시스템비계 전용 수평선행 안전난간대’를 개발해 민간에 무상 기술이전했다고 14일 밝혔다.연구원
지난 1년간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건설안전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건설노조(위원장 장옥기) 조합원 4만여명이 이달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집결한다.노조는 14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2년을 건설안전특별법 제정의 해로 만들기 위해 총력투쟁에 나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용노동부가 지난 9월 발표한 ‘산업재해 발생현황-재해조사대상 사망사고 발생현황 부가통계 결과(잠정)’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현재 사망사고 발생건수는 483건, 사망자수는 510명이다. 이 중 건설업이 243건(50.3%)과 253명(49.
역사 내 순찰업무 중 스토킹 범죄로 살해된 서울교통공사 역무원 ㄱ씨가 산재를 인정받았다. 서울교통공사는 ㄱ씨 특별승진과 승급을 추진 중이다. 다만 사건 이후 재발을 방지할 만한 안전대책 추진은 미흡하다는 평가다.14일 취재 결과 근로복지공단은 지난달 31일 ㄱ씨 사망사건을 산재로 인정했다. 산재승인에 따라 유족은 유족급여와 장례비를 받을 수 있다. 유족쪽 법률대리인인 민고은 변호사(법무법인 새서울)는 “가해자 원한에 의한 살해라도 피해자가 여자 화장실에서 순찰업무를 하지 않았거나 2인1조 등 더 안전한 방식으로 이뤄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에 휩쓸리면서 우리 일상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멀어지게 했고, 소상공인을 필두로 국민의 경제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아직도 감염자 수는 줄었다 늘었다를 반복하며 종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우리는 마스크를 벗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지만 사망사고는 오히려 늘어 노동자와 국민은 불안에 떨고 있다.설상가상으로 10월29일 한밤중에는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 한복판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서 사상 초유의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어쩌다
고용노동부는 2019년 8월8일 ‘법령 위반으로 발생한 사고의 업무상 재해 인정기준’을 만들어 근로복지공단에 시달했다. 공단은 그해 10월1일자로 같은 내용으로 지침을 전파했다. 당해 기준은 산업재해보상보험법(산재보험법)의 법리를 몰각하고, 20만원 이하 벌금에 불과한 도로교통법 위반 사고를 산재보험에서 일률적으로 배제해 노동자의 생존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후 3년의 기간이 지난 이후 다수의 판결이 나오게 됐고 대부분 공단이 패소했다. 그중 확정된 공단 패소 14건의 판결과 공단 승소 1건의 판결을 살펴보고, 소
고용노동부 강원지청이 재하청 노동자가 추락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쌍용C&E에 대한 수사를 마치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10일 강원지청은 쌍용C&E 대표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춘천지검 강릉지청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쌍용C&E에서는 지난 2월15일 강원 동해공장 시설물 관련 건설공사 중 협력업체 직원 A씨가 3미터 높이에서 추락해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원청인 쌍용C&E가 하청업체에 하도급을 줬고, 하청업체가 다시 재하도급을 준 사례다.강원지청은 지난 3월 쌍용C&E 본사 등 세
“기업이 자율적으로 안전보건관리하라는 것은 규제완화가 아닙니다. 기업에 맡는 규제를 법령 수준으로 준수하라는 의미죠.”전형배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율과 의미상으로는 정반대에 있는 규제를 합쳐 이를 ‘영국식 자율 규제’라고 호명했다. 고용노동부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주최한 ‘지속가능한 중대재해 예방체계’ 토론회에서다. 이번 토론회는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 발표를 앞두고 열린 마지막 토론회다. 노동부는 왜 지금 ‘영국식 자율 규제’를 주목하는 것일까.영국 산업재해 획기적으로 줄인 ‘로벤스 보고서’전 교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