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때보다 더 살벌한 것 같아요."김현정(46·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정부·여당이 나서 일반해고 완화와 파견근로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 확대를 밀어붙이는 지금 상황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자고 일어나면 기업이 줄도산하고 옆에 있는 동료가 없어졌던 1997년 외환위기 때가 떠오른다는 것이다.&qu
“개탄스럽습니다.”경북대병원 상황을 물었더니 이정현(55·사진)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장이 단박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현 본부장은 경북대병원분회장도 맡고 있다. 경북대병원 노사는 지난해 제3병원 건립 문제에 이어 올해 임금피크제 도입과 구조조정으로 다시 반목하고 있다.병원측은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서 노조를 제치고 개별동
“기업가라는 이유로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면책하는 건 명백한 잘못이다.”마르틴 메이어(62·사진 왼쪽) 전 영국 서비스노조 버스산업 교섭대표는 경제성장에 기여했다는 명목으로 불법행위를 한 기업가들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하고 있는 한국 사법부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기업인을 봐주는 나라는 외부충격에
“고용노동부가 남영전구 광주공장 안에서 일한 근로자만을 조사 대상으로 한정해서는 안 된다. 최소한 수거·폐기된 고철을 다룬 근로자들까지 찾아낸 뒤 이들에 대한 전면적인 역학조사를 해야 한다.”이철갑(53·사진) 조선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의 말이다. 지난 22일 오후 와 만난 이 교수는
“우리나라 경제규모와 노동자 생산성은 이미 글로벌 수준입니다. 하지만 사업장 안전은 글로벌 수준에 못 미쳐요. 산업안전 분야 전문가를 양성하고, 안전관리 체계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합니다.”김영기(61·사진) 대한산업안전협회 회장은 지난 21일 오전 서울 구로구 협회 사무실에서 와 만나 이같
이달 1일 임기를 시작한 김상구(46·사진) 금속노조 위원장은 기아자동차 출신이다. 덩치가 큰 완성차 노조들이 2006년 산별노조로 조직형태를 변경한 뒤 줄곧 금속노조 위원장은 현대차 출신이 도맡아 왔다는 것을 생각하면, 김 위원장의 당선은 일종의 이변이다. 이번 선거가 경선이 아닌 단독선거로 치러졌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례적이라는 사실은 변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를 찾기 어려운 흑자회사에서 노동자들이 무더기로 해고된 지 반년이 넘게 흘렀다. 경기도 이천 소재 LCD 생산업체 하이디스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달 17일로 정리해고가 단행되고 꼭 200일에 접어든다. 그 사이 한 명의 노동자가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해고는 살인이다”는 비극적 구호는 결국 현실이 됐다.대주주가 있
“조합원의 열악한 처우를 많이 개선하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노조위원장으로서 능력이 없는 것 같아 서글프기도 하고요. 국회에서도 통계청 무기계약직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이에 통계청이 올해 3월 처우개선 계획을 내놓았죠. 실현되기를 기대할 뿐입니다.”이규희(56·사진) 전국통계청노조 위원장이 지난
“노동계와 야당이 노사정 합의에 부정적인 만큼 쟁점사안이 국회에서 원안대로 입법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진 합의라고는 보지 않는다.”김동원(55·사진) 국제노동고용관계학회(ILERA) 회장(고려대 경영대학장·경영전문대학원장)의 말이다. 지난 1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노사정 합의문 어디에도 비정규직(기간제·파견) 사용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은 없다. 오히려 노사정이 공동실태조사를 한 후 집중적인 논의를 거쳐 법안에 반영한다는 것이 합의 내용이다. 노사정 논의가 진행되지도 않았는데 새누리당이 이를 무시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했다. 반드시 막아 내겠다.”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이 지난 13일
2010년 한국 노사관계는 소용돌이쳤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 정국에서 겨우 빠져나온 이명박 정부는 이듬해부터 반대세력을 치밀하게 감시하고 탄압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9년 5월 목숨을 버렸고, 민간인 사찰이 이어졌다. 노사관계를 뒤흔들려는 시도는 아마 그때 준비됐을 것이다.‘파업 유도→직장폐쇄&rar
"시민호민관에게 중립적 위치를 원하신다면 저는 하지 않겠습니다."2013년 3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시행하는 옴부즈맨 제도를 굳이 '시민호민관'으로 이름 붙인 이유를 설명하는 김윤식 경기도 시흥시장의 말이 끝나자마자 임유(52·사진)씨가 한 얘기다. 시흥시가 임씨를 임기 2년의 초대 시민호민관으로 임명하는 자리에서다.임
“대구는 시민들의 정치의식이 다소 보수적입니다. 중소기업 위주의 산업구조를 갖고 있어 노동조합 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은 지역이죠. 그럼에도 일자리 창출이나 노동자 고용안정·임금인상을 위해 노사가 함께 노력한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상호 협력을 통해 노사가 더불어 발전하는 상생의 노사정 모델을 대구에서 구현하고 확산시키고 싶습니다.&r
“예전에 진보신당이 창당했을 때에는 당에 활기가 넘쳤다. 새롭고 의미 있는 기획들이 넘쳤다. 당활동이 정말 신명났다. 그런데 갈등과 분열을 겪으면서 당원들이 지쳤다. 활기를 잃었다. 실망한 당원들이 100년 가는 진보정당의 꿈을 다시 꿀 수 있게 하기 위해 출마했다.”노동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홍원표 후보(44·사진)는
“지난해 한국화이자제약은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모두 늘었다. 그런데도 회사 매출액 중 10% 미만을 차지하는 사업부에서 적자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게 말이 되나. 화이자제약이 수익을 내는 데 혈안이 돼 노동자를 버리고 있다.” 박윤규(40·사진) 민주제약노조 한국화이자제약지부장은 2년8개월 만에 또
노동당이 지난 25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26일부터 7기 당대표 선거일정에 돌입했다. 노동당은 지난달 진보정당 세력 결집을 추진하던 당 지도부가 사퇴한 뒤 비상대책위원회 체계로 운영 중이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당대표 출마 선포 기자회견을 한 구교현(38·사진) 아르바이트노조 위원장을 가 만났다. 구 위
지난해 1월27일 오후 3시30분. 대신증권 사내메신저로 '사무금융노조 대신증권지부' 설립 사실이 알려졌다. 오너 체제 아래 철옹성 같았던 '대신증권 53년 무노조 신화'에 종식을 고한 그날 밤 이남현(44·사진) 지부장은 떨리는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세상이 다 바뀔 것 같이 느껴졌다"던 그날 이후 1년7
“2003년 발생한 대구지하철 참사의 교훈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 전국 지하철에서 구조조정과 비정규직화가 끊임없이 진행 중이다. 심지어 무인운영으로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이원준(45·사진) 전 대구지하철노조 위원장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2003년 2월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화재 참사가 발생했을 당시
"올해로 입사 30년차인데 병원으로부터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어요. 한 사람의 일상을 파괴한다는 게 얼마나 엄청난 폭력인지 몸소 경험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오후 인천 부평구 인천성모병원 인근에서 만난 홍명옥(52) 보건의료노조 인천성모병원지부장의 말이다. 홍 지부장은 병원측의 집단괴롭힘으로 3개월 치료가 필요한 적응장애 진단을 받고
“광복 70년·분단 70년을 맞은 올해 남북노동자들이 함께 통일축구대회를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무산된 게 가장 아쉬워요. 최근에는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둘러싸고 노정갈등이 심해지면서 한국노총이 투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좋진 않지만 광복절을 앞두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