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의 노동시장 개혁안을 마련해 온 전문가 논의기구인 미래노동시장연구회에서 연장근로시간 관리단위를 노사 간 자율 합의를 통해 주, 월, 분기, 반기, 연 단위로 정할 수 있는 내용의 ‘노동시장 개혁 최종 권고문’을 발표했다. 현재 체제에서 연장근로시간은 1주 단위로 관리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연장근로시간이 1주 12시간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주 52시간 상한제를 운영 중에 있다. 만약 정부가 해당 권고안을 받아들여 제도가 정비된다면, 연장근로시간을 포함한 주 최대 근로시간이 69시간까지 허용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노동계와
근로복지공단(이사장 강순희)이 올해 산재보험 의료기관을 평가한 결과 지난해보다 평균 점수가 대폭 상승했다고 밝혔다.공단은 이날 올해 산재보험 의료기관 평가를 통해 각각 15곳의 최우수 의료기관과 우수 의료기관을 가렸다. 전체 평균점수는 84.3점으로 전년 75.2점 대비 9.1점 올랐다. 평가점수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공단은 재활인증 의료기관 확대, 의료기반의 적정성(시설·인력·장비) 및 의료 공공성(간호간병통합서비스, 취약계층지원 등) 점수 상승 등을 꼽았다.공단은 2009년부터 산재보험 의료기관의 의료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매
2022년 6월23일 윤석열 정부의 신임 고용노동부 장관은 ‘노동시장 개혁 추진방향’ 브리핑을 진행했다. 기자들을 모아 놓고 1시간 넘게 브리핑과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우선 추진과제로 근로시간 제도 및 임금체계 개편을 이야기했고, 추가 개혁과제로 노동법 사각지대 해소, 산업전환에 따른 원활한 이·전직 지원, 양극화 완화 등을 노사정·전문가와 사회적 대화, 충분한 논의과정을 거쳐서 추진하겠다고 했다. 근로시간 제도는 노사 자율을 빌미로 연장근로시간 관리 단위를 ‘주’에서 ‘월 단위’로 늘리고 근로시간 저축계좌제 도입, 선택적 근로시간
로벤스 보고서는 노동당과 보수당을 오가며 만들어졌다. 노동당 정부에서 보고서를 만들 ‘로벤스위원회’를 구성했고, 보수당 정부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했다. 위원회가 만들어 낸 로벤스 보고서를 받아 정책을 만든 곳은 노동당 정부다.집권당 변화에도 위원회가 활동하고, 보고서가 쓰여지고, 제대로 집행될 수 있었던 데에는 로벤스 경에 대한 신뢰가 꼽힌다. 위원회 위원장이었던 로벤스 경은 보수당과 노동당, 노사가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옹호한 사람이다. 그 지지와 옹호는 그가 지닌 합리적 노사관계론에서 비롯됐다.로벤스는 노동당에서 노동부 장관까지 역
중대재해를 줄이기 위해 기업 스스로 위험요인을 발굴하고 개선하는 체계로 가야 한다며 정부가 언급한 영국 ‘로벤스 보고서’의 핵심은 “위험 관리 주체로 기업과 노동자를 함께 인정하는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박다혜 변호사(금속노조 법률원)는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열린 ‘의회정치와 안전보건, 로벤스 보고서의 한국적 수용에 대해’ 토론회에서 “노동자 참여에 대한 제도적 노력이 취해져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로벤스 보고서는 1970년 영국에서 산업안전 혁신을 위해 로벤스 위원회가 만든 보고서다. 촘촘한 법·
고용노동부가 자율예방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내년도 안전보건감독 종합계획을 수립한다. 위험작업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기획감독을 통해 중대재해를 예방하겠다던 기존 계획을 대폭 손질할 것으로 전망된다.고용노동부는 1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정식 장관 주재로 전국 산업안전보건감독관 협의회를 열고 내년도 산업안전감독 방향을 논의했다. 지난달 30일 발표한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 이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다.이 대책은 기업차원의 자기규율 예방체계를 마련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삼고 있다. 2013년 도입한 위험성평가 제도를
경기지역에서 일하는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이 근골격계질환으로 집단 산재신청을 접수했다.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는 13일 오전 서울 중구 근로복지공단 서울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공단에 요양급여를 신청한 학교급식실 노동자는 12명이다. 경기도 가평·양주·시흥·과천·파주·하남·화성·여주 등 초등학교·중학교에서 근무 중이다. 이들이 신청한 상병명은 신경뿌리병증을 동반한 경추간판장애(목디스크)부터 손가락 관절염, 요추 염좌, 무릎관절증 등으로 다양하다.노조는 학교 급식실은 1명이 담당하는 식수인원이 지나치게 많아 노
오늘날 안전보건을 시대적으로 구분한다면 첫 번째 시대는 산업안전보건법이 제정된 1981년이며 두 번째 시대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올해 1월27일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중대재해처벌법 이전과 이후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기업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이윤을 추구하는 주체로 인식됐던 경영책임자가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증진시켜야 할 주체임을 만천하에 선포한 법이기 때문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산업안전보건법 사각에 있던 경영책임자에게 직접 나서서 평상시 볼 수도, 알 수도 없는
더불어민주당이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 학교 급식노동자 폐암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한 관계당국 TF 구성과 조리시설 전수조사를 제안했다.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교육특별위원회는 8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정책제안서 전달식을 열어 시·도교육청의 책임 있는 후속조치 수립을 요구했다. 박주민 을지로위 위원장과 서동용 교육특위 위원장, 강민정 의원과 조희연 전국교육감협의회장,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참석했다.민주당은 정책제안서를 통해 관계당국 간 TF를 구성하고 조리시설 전수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권역별 시·도교
이주노동자가 중대재해로 숨져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처벌을 받은 사업장은 11일부터 이주노동자 고용이 제한된다.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의 개정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외국인고용법)이 11일부터 시행된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어 산재를 신청한 이주노동자는 363명이다. 이 중 300명은 산재로 인정받았으나 63명은 불승인됐다.정부는 이주노동자 산재예방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11일 시행되는 외국인고용법에 따라 이주 노동자의 사망으로
상급단체가 주최한 세계노동절 집회에 참여했다가 부상을 당한 근로시간면제자가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았다. 근로시간면제자의 업무를 폭넓게 해석한 결정이라는 평가다.7일 사무금융노조에 따르면 근로복지공단 산재심사위원회는 지난달 21일 심사위를 열어 노조 현대카드지부 근로시간면제자 A씨에게 내련 공단 남부지사의 최초요양 불승인 처분을 취소했다. 노조는 “집회 주최가 상급단체라고 해도 소속 노조가 참가했고 행사 결정과 비용 부담을 소속 노조가 했다면 근로시간면제자 대상 업무로 인정할 수 있다는 취지의 판결”이라며 “근로시간면제자 활동을 자유롭
지난달 30일 고용노동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산재예방을 위한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대재해가 줄어들지 않는 ‘정체기’로 현재를 규정한 노동부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4대 전략과 14개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로드맵을 제시했다. ‘산업안전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중대재해 감축에 범국가적 역량을 총집결’해야 한다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노동부는, 로드맵의 실현을 통해 안전 선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 또한 제시했다.정부가 제출한 로드맵이 실질적인 중대재해 감축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기대보다
“경동건설은 저희 아버지가 1미터 높이에서 추락했다고 했지만 시신은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온몸에 피멍과 골절상을 입었고, 오른팔은 뼈가 어긋난 채로 팔을 뚫고 나와 있었어요. 그리고 부어오른 목이 보였습니다. 아, 이래서 아버지가 의식을 잃으셨구나. 산소 공급이 안 돼 뇌사가 왔구나.”부산의 경동건설 신축공사현장에서 추락해 숨진 하청노동자 고 정순규씨 딸 승남씨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는 “법정에서 ‘유족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경동건설 현장소장은 ‘법의 판단에 따르겠다’고 했다”며 “경동건설로부터 ‘죄송하다’
지난 9월14일 서울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서 순찰 중이던 서울교통공사 역무원이 같은 회사 동료의 스토킹 범죄로 숨졌다.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으로 수사기관과 사법부의 부실한 대응뿐만 아니라 서울교통공사의 미흡한 조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법절차상의 문제를 넘어 일터에서 젠더폭력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를 어떻게 보호하고, 나아가 젠더폭력이라는 일터의 위험을 어떻게 예방할 것인지가 우리 사회에 과제로 던져진 것이다.6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노동·여성단체, 학계가 모여 ‘신당역 사건으로 본 일터 내 젠더폭력 사업주 책임 강화를 위
직장내 성폭력 피해를 입고 오랜 기간 정신적 고통을 호소해 온 대한항공 노동자가 산재를 인정받았다. 근로복지공단은 재해자의 피해 사실을 알린 뒤 사측의 처리 태도가 지원적이지 않아 재해자가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았고 우울증이 발생, 악화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6일 취재에 따르면 근로복지공단 서울남부지사는 지난달 24일 대한항공 직원 장유정(가명)씨의 요양급여 신청에 “신청상병 ‘중등도 우울에피소드’와 업무와의 상당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결정했다.장씨는 2017년 직속 상사에게 강간미수 피해를 입은 뒤 직장내 성희롱
고용노동부가 지난 9월 강원 원주시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하청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케이씨씨(KCC)건설과 하청업체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다.노동부 강원지청은 6일 서울 서초구 KCC건설 본사와 강원도 원주시 KCC 문막공장 내 현장사무실, 경기도 화성의 KCC건설 하청업체 삼원이엔시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압수수색은 9월21일 KCC건설이 시공하는 강원 원주시의 KCC 문막공장 증축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이뤄졌다. 당시 하청업체 삼원이엔시에 소속된 노동자가 변압기실 장비를 교체하다 감전당해 숨진 바 있
2018년 12월10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작업하다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한국서부발전 소속 비정규직 고 김용균(당시 24)씨 4주기를 맞아 시민·사회단체가 추모주간을 선포했다.129개 노동·사회단체가 참가한 ‘청년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4주기 추모위원회’는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추모주간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추모주간은 기일인 10일까지 이어진다. 6일에는 김씨의 일터였던 태안 화력발전소 앞에서 추모제가, 8일에는 재판 관련 기자회견이 대전지법 앞에서 열린다. 추모주간 마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은 타율적 규제가 실제로 산업현장에서 효과가 없었다는 전제에서 영국·독일 등의 선진국과 같이 자율적 규제를 통해 예방 관점에서 산업안전을 구축한다는 것을 큰 방향으로 하고 있다.중대재해 감축 추진 방향으로는, 위험성평가 강화와 근로자의 안전보건 참여 확대를 제시하고 있다. 위험성평가를 강화하는 방법으로는 정기감독을 ‘위험성평가 점검’으로 전환하고, 중대재해 수사시에 기업이 위험성평가를 토대로 충분한 예방 노력을 헸는지를 참작 요인으로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현행 산업안전보건법은 3
학교 급식실 노동자 100명 중 1명이 폐암에 걸린 것으로 의심된다는 조사가 나왔다. 양성결절이 발견된 경우를 포함하면 4명 중 1명 이상이 이상소견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학교 급식종사자 폐암검진 중간 현황’을 발표했다.현재 17개 시·도교육청은 55세 이상이거나 경력 10년 이상인 급식실 노동자를 대상으로 폐 단층촬영(CT) 등 폐암 건강검진 전수 조사를 하고 있다. 내년 2월 말
고용노동부가 경기 의왕시 오봉역 철도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강제수사로 전환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노동부는 1일 오전 대전 코레일 본사와 서울 수도권광역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난달 5일 오후 8시27분 오봉역에서 철도 수송원 A씨가 열차에 치여 사망했다. A씨는 화차를 연결하고 분리하는 입환작업 중 시속 25킬로미터 속도로 진입한 열차를 미처 피하지 못했다. 사망사고 이후 철도노조는 “안전 작업로나 이동통로도 없고 선로 간격이 좁아 다가오는 열차를 피할 수 없다”며 “열차가 선로에 제대로 진입하는지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