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등이 계속 아팠다. 처음에는 어깨 문제인 줄 알았다. 마우스를 손목과 어깨 통증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한다는 버티컬 마우스로 바꿨다. 마침 아시안핏이라는 이름이 붙은, 그래서 기존보다 작아 여성에게 추천한다는 마우스가 새로 나왔다. 여성에게 맞는 크기는 언제나 기본형이 아닌 특수형이다. 근래에 들어서야 여성을 고려한 크기가 출시되는 것이 황당하나 그래도 선택지가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지덕지다.스트레칭도 하고 온찜질도 자주 했지만, 견갑골이 아린 통증은 계속됐다. 자다가 아파서 깰 정도가 돼서 병원에 갔다. 엑스레이를 찍어
2000년대 초중반 돌봄의 사회화가 진행됐다. 신자유주의 경쟁 속에 개인은 돌봄을 감당할 수 없게 됐다. 보육서비스제도가 확충됐고 2006년 이후 사회서비스 일자리 정책이 확대됐다. 2007년 사회서비스전자이용권(바우처 카드)사업이 시작됐으며 2007년 사회적기업법이 시행됐다. 2008년도에는 노인장기요양제도가 본격적으로 운영됐다. 2011년도에는 장애인활동지원사업이 입법화됐다. 2019년에는 사회서비스원이 설립됐고 2020년 사회서비스원법이 제정됐다.돌봄의 사회화 과정은 국가가 주도했으나 서비스 제공은 민간이 담당했다. 국민의 세
1. “도급인지 파견인지를 두고 (결론이) 엇갈리는 법원 판결이 나온다”며 “법적 안정성이 (떨어져)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도 (특정 업종에만 파견을 허용하는) 포지티브 방식은 거의 없다”며 “큰 차별과 (열악한) 근로조건으로 임금에 있어서도 불이익을 받는 면이 많다. 구체적으로 실태조사를 해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매일노동뉴스는 9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발족한 연구회 ‘노동시장이중구조개선연구회’의 전원회의 공동좌장인 김덕호 경사노위 상임위원이 그 첫 회의를 마치고서 기자들을 만나서 이렇게
모든 인간은 생존과 번영을 위해 돌봄에 의존하므로 돌봄노동(care work)은 인류의 핵심이며(국제노동기구, 2018) 현재와 미래세대의 노동력을 재생산한다는 측면에서 그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는 ‘누구를 돌볼 것인가’에 관심은 크지만 ‘누가, 어떻게’ 돌봄을 수행하는지, 돌봄노동으로 인한 불이익은 무엇인지, 무엇을 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다. 그중에서도 주로 가정에서 이뤄지는 ‘무급 돌봄노동’은 노동시장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을 지탱하는 매우 중요한 요인임에도, 이에 대한 가치는 외
지난해 3월9일 20대 대선이 있은 지 1년이 가까워 온다. 패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의원직과 거대 야당 대표직을 방패 삼아 윤석열 검찰의 전방위 수사에 맞서고 있다. 검찰은 이달 16일 대장동·위례 개발비리와 성남 FC 후원금 의혹 등을 이유로 이재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국회는 27일 체포동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재명은 회기 중 의원 불체포 특권을 이용해 구속을 피하고자 계속 국회를 계속 열어 두는 전술을 구사해 왔다. 체포동의안이 계획대로 부결되지 않고 민주당 내에서 반란표가 나와 가결될 경우 민
어쩌다 너는 ‘꼴수’ 나는 퇴보예상 못 한 인연들이 만나면 다양한 얘기들이 튀어나온다. 정부를 반노동 꼴보수로 보는 사람, 그나마 깡패 같은 이 포퓰리즘을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것으로 보는 사람, 낭만검객이 거칠게 휘두르는 정부로 보는 사람 등 다양하다. 각자의 초점은 다르지만 일치하는 것은 이런 나라 꼴을 벗어나기 바란다는 것이다.어떤 이는 진보와 보수를 넘어서는 곳에 진일보가 있다며 오염된 표현인 ‘중간’도 ‘중도’도 아닌 ‘중원’을 열자고 한다. 어떤 이는 지금 필요한 것에 미달한 상태를 한탄하며 한미일 동맹을 강화하
지난해 3월21일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발생한 하청업체 소속 고(故) 이동우 정비노동자 산재 사망사고와 관련해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사건 발생 10개월이 지난 1월에서야 관련자들을 수사 대상으로 입건했다.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였다. 이어 이달 14일 대구지검 포항지청에 사건을 기소의견 송치했다. 이미 경북경찰청은 지난해 8월 동국제강 포항공장장과 하청업체 대표 등을 업무상과실치사죄로 검찰에 송치한 것과 비교해도 지나치게 늦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대구노동청은 지난해 5월 검찰에 입건
윤석열 정부가 노동조합을 공격하며 지지율을 올리고, 새로운 세력을 구축하고, 재미를 보고 있다. 마치 이 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문제가 노동조합으로부터 비롯된 것처럼 비약하고 적대화하는 것이 전형적인 한국 사회 보수정당의 레퍼토리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레토릭에 반응하는 시민들이 다수 존재하며, 이는 노동조합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가 굉장히 떨어져 있다는 것의 반증이라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너무나도 떨어져 버린 대중적 지지와 신뢰도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정규직-비정규직’ ‘내부노동시장-외부노동시장’으로 분절
소설가 장강명이 이란 에세이집을 신생 출판사 ‘유유히’에서 냈다. 원래 이 책은 미디어창비(창작과비평 자회사)가 출판하려고 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이렇게 세상에 나왔다.장 작가는 이 책에서 “신경숙의 표절을 창비가 궤변으로 옹호하며 표절 기준을 무너뜨리려 한 것에 대해 한국작가회의는 끝내 아무 논평도 내지 않았다”고 썼다. 이 문장은 장 작가가 지난해 웹진 ‘채널예스’ 6월호에 이미 썼다. 그럼에도 창비는 미디어창비에서 출판작업을 할 당시 이 문장에 들어 있는 ‘궤변’을 ‘나름의 논리’로 바꾸고 괄호에 ‘이
“사무직 정기교육은 분기당 3시간, 사무직 외 근로자는 매분기 6시간, 판매직은 3시간…”안전관리자들이라면 다들 한번씩 봤을 근로자 안전보건교육 기준이다. 하지만 이 규칙은 규칙일 뿐이다. 많은 사업장에서 잘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공공기관이나 일부 대기업 정규직 정도가 준수하는 편이다.우리나라 산재사고 부동의 1위를 차지하는 건설업의 경우 ‘건설업 기초안전-보건교육’을 4시간 동안 별도로 진행하게 한다. 해당 교육은 회사가 아니라 전문기관에서 진행한다. 일종의 ‘노가다 자격증’이라고 할 정도로, 건설현장에서 교육 이수증 없
오래전의 일이다. 퀴어퍼레이드가 열리던 서울시청광장에서 건설노조 한 지부의 깃발을 봤다. 그 지부 깃발에는 무지개깃발도 달려 있었고 조합원들은 안전화를 신고 안전모를 쓰고 있었다. ‘우리 건설노동자들도 퀴어퍼레이드에 함께한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며 즐겁게 행진하던 그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노조로 뭉친 건설노동자들은 임금과 노동조건을 개선하는 데 머무르지 않았다. 소수자들의 싸움에 함께했고, 사회적 참사 피해자 곁에 있었다. 힘든 비정규직 노조의 싸움에도 늘 건설노조의 깃발이 함께했다.그런데 정부가 그 건설노조를 불법 범죄집단으
유명한 댄스 기법인 문워크(Moonwalk)를 모두 아실 것이다. 댄서가 앞으로 스텝을 딛는 것 같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뒤로 움직이는 동작인데, 전설적인 팝 가수 마이클 잭슨이 1983년 공연에서 선보이며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문워크가 세상에 알려진 지 어언 40년, 최근 절륜한 문워크를 선보이며 마이클 잭슨의 위상을 위협하는 자가 나타났으니, 바로 ‘공정거래위원회’다.지난해 12월2일, 여느 때와 다름없던 출근길에 낯선 광경을 목도했다. 한 무리의 낯선 사람들이 노조 건물 진입을 시도하며 노동조합과 대치하고 있었다. 공문을
민주노총은 4월 대의원대회를 한 차례 더 열어 2024년 총선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총선방침 초안(총선안)이 내리고 있는 주요한 상황 진단에는 기성정치의 현 상황에 대한 암울한 인식과 노동조합의 절박함도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선거 대응에서의 각자도생”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이 책임지고 총선방침 수립을 통해 진보정당, 제 민주·민중세력과 함께 진보정치의 희망을 만들자”고 역설하고 있다. 이는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여러 악조건과 암울한 예상을 모두 건너뛴 것인데, 총선안은 이런 공백을 보다 면밀한 분석과 대안보다는 의지
1. 고용노동부는 지난 8일 기자들에게 “상급단체 집단탈퇴 금지 규약을 근거로 지부·지회 조직형태 변경을 방해하는 사례에 대해 시정명령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시정명령을 추진하는 대상은 상급단체의 집단탈퇴를 직접적으로 금지하는 금속노조의 ‘조합원 가입절차 전결규정’, 사무금융노조의 ‘조합원 가입·탈퇴 처리규정’이다. 민주노총 탈퇴 공약을 하는 경우 입후보자의 자격을 상실하도록 규정한 전국공무원노조의 선거관리규정도 ‘피선거권 제한’을 이유로 시정명령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서울지방고용노동청과 노동부 공무원노사관계과에서
윤석열 정부는 연초부터 ‘연금개혁, 교육개혁, 노동개혁’을 3대 개혁으로 천명해 추진하고 있다. 이 중 가장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 노동개혁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노동개혁’이라 쓰고 ‘노조개악’ 혹은 ‘노조탄압’이라고 읽는 게 더 적절해 보인다.지난해 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를 외치며 파업했을 때 이를 봉쇄하는 데 정부는 올인했다. 당시 정부는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다시 한번 잘 들어봐 주십시오”라고 강조하며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를 두고 전 국민 듣기평가를 한참 진행
지난해 말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고자 한다. 이미 두 달 정도가 지난 사안을 들춰 이 지면에 담고자 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현재 노동 문제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과 행정부의 태도는 강공 그 자체다. 보수 성향의 정부가 노동조합에 날을 세우는 것이야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 게다가 지난해 말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강경 대응 덕에 지지율이 올랐던 경험도 있으니 이참에 기세를 떨치겠다는 심정도 이해는 간다.하지만 지난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정부 대응이 과연 정부 입장에서 좋은 선례였을까. 나는 그렇지 않
드라마 제작현장의 불법적 계약 근절 및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공동행동과 함께 2021년 드라마 제작 현장 6곳을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제작사들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는 스태프들과 근로조건을 명시하지 않은 계약서를 작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 근로기준법 위반이 확인됐으나 피고발인인 제작사들에게 근로기준법 위반의 고의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통지를 고용노동부와 검찰에서 받았다. 현재는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항고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노동부가 제시한 구체적인 사유는 아래와 같다.“법 위반
임금은 일본인의 절반 이하, 노동은 12시간 이상1910년 한일합방 이후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전쟁 단계를 거쳐 1945년 8·15해방이 될 때까지 일제는 전시공업화정책을 수행했다. 조선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거나 조선경제의 내실 있는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전개된 것이 아니다. 침략전쟁의 일환으로서 자본주의적 사회구성은 확고해졌지만 조선의 대외의존성은 더욱 강화돼 조선 내 산업연관의 탈구성, 파행성이 강화되는 악영향을 남겼다.1920년대를 중심으로 일제강점기 조선노동계급의 노동시간·평균임금·주거형태를 통해 조선노동계급의 실태를
나는 우연히 2013년과 2015년 두 교수의 정년퇴임 고별 강의를 들었다. 직함만 100개가 넘는다는 민중예술계 마당발 채희완 교수는 2013년 6월18일 오후 부산대 효원산학협동관에서 ‘예인의 길, 미완성의 미학’이란 이름으로 마지막 강의를 했다. 꼬장꼬장한 선비였던 강내희 교수는 2015년 12월9일 오전 중앙대 서라벌홀 511호 강의실에서 ‘노동 거부와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이란 이름으로 고별 강의를 했다.채희완 교수는 민중예술가답게 “저는 낮에는 말하자면 강단에 서서 서생 노릇을 하고, 밤에는 밤무대에 가서 뛰곤 했습니다
노동·연금·교육 개혁. 윤석열 정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3대 개혁이다. 이 중 노동개혁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화물연대 파업을 힘으로 짓누르고, 미래노동시장연구회를 통해 직무급제 도입과 노동시간 유연화를 예고했다. 올해는 노조 압수수색, 회계 투명성 강화 등을 밀어붙이고 있다. 그리고 상생임금위원회를 발족해 임금체계 개편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또 경영계와 발맞춰, 시행한 지 갓 1년 지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을 개정하려 하고 있다. 노동부뿐만 아니라 검찰·경찰·국정원·공정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