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지난해 1월 이후 직장인 중 17.2%가 실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직을 경험했다는 비정규직의 응답 비율이 정규직의 9배에 달해 고용형태에 따른 격차도 계속 커지고 있다.17일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지난달 22~29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전국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직장생활 변화’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17.2%가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실직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9월 같은 내용의 조사에서 응답자의 15.1%가 실직을 경험했던 것보다 늘
지난해 임금체불 총액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악화 속에서도 전년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임금체불 감소가 지속하도록 설 명절을 앞두고 집중 지도 기간을 운영한다.17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임금체불 총액은 1조5천830억원이다. 역대 최대치였던 2019년(1조7천217억원)보다 8.1% 감소했다. 지난해 체불 인원은 29만4천312명으로 전년도(34만4천977명)대비 14.7% 줄었다.청산되지 않고 남아 있는 체불액은 3천281억원으로 2019년 대비 35.9%나 감소했다.노동부는 “경기악화에도 임금체불이
한국노총과 가사노동자협회· YWCA돌봄과살림위원회가 14일 국회를 찾아 가사근로자 고용개선에 관한 법률 제정안 처리를 간곡히 호소했다. 21대 국회에는 가사근로자 고용개선에 관한 법률 제정안 3건이 계류 중이지만 논의는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이다.국회가 법안 처리를 미적거리는 사이 법의 진공상태에 있는 가사노동자는 아무런 보호대책 없이 생계 벼랑 끝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다.협회에 따르면 외환위기에 부도로 가계가 파산하고 이혼한 후 가사노동을 하며 홀로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고 있는 40대 김아무개씨는 코로나19로 지난해 수입이 반토
서울 강동구청에서 불법 주·정차 민원을 접수하던 공무원 A씨가 지난 6일 강동구 광진교에서 투신 후 실종된 일이 공무원 사회에 파문을 던지고 있다. A씨가 스스로 생을 등진 원인이 민원 스트레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A씨 가족은 “민원을 들어주는 일이 힘들다”는 말을 여러 차례 들었다고 했고, A씨 상사는 “민원인들에게 ‘왜 내 차를 단속했냐’며 욕을 먹는 일이 많았다”고 증언하고 있다.현장 공무원들은 “내게도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일”이라며 안타까워한다. 악성 민원이 거듭하면서 정부가 2018년 만든 대응 매뉴얼이 있긴 하지
이달 16일 이른바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인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시행된 지 1년6개월을 맞는다. 하지만 직장인 10명 중 3명은 여전히 직장갑질을 당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직장인 8~9명은 직장갑질 가해자를 처벌하는 조항을 신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직장갑질119와 공공상생연대기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지난해 12월22일부터 29일까지 만 19~55세 직장인 1천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지난 1년간 직장내 괴롭힘을 경험한 직장인은 34.1%로 나타났다. 직장갑질119는 “갑질 경험은 비정규직·
국제노동기구(ILO) 기본협약 비준안이 12월 임시국회 회기에 통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선 입법 후 비준’ 방침에 따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등을 개정했지만 여당은 이후 단계인 비준안 처리에 소극적이다. ILO 기본협약 비준은 없고 노동시간 유연화만 남았다는 지적이 나온다.임시국회 비준안 처리 사실상 물 건너가5일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번 임시국회에서 ILO 기본협약 비준안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12월 임시국회는 8일 종료한다.정부는 국내법을 먼저 정비하고 ILO 기본협약을
소프트웨어산업에서 일하는 프리랜서도 올해 7월부터 산재보험을 적용받는다.5일 고용노동부는 “국무회의에서 소프트웨어 프리랜서에게 산재보험을 적용하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산재보험법) 시행령 개정안이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시행령 개정안은 7월1일 시행된다.정부는 2008년 7월 보험설계사·학습지교사·콘크리트믹서트럭(레미콘트럭) 운전자·골프장캐디 등 특수고용직 4개 직종에 산재보험을 적용했다. 이후 대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현재 14개 직종이 적용받고 있다. 7월1일부터 소프트웨어 프리랜서가 포함되면서 산재보험 적용 특수고용직 직종은
공동주택 관리규약에 아파트 경비노동자에 대한 괴롭힘 금지를 반영하도록 하는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이 5일 공포·시행된다.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시·도지사가 정하는 공동주택 관리규약 준칙과 개별 공동주택단지가 정하는 관리규약에 ‘공동주택 내 근로자에 대한 괴롭힘의 금지 및 발생시 조치사항’을 반영하도록 했다. 공동주택관리법은 시·도지사가 공동주택 관리규약 준거가 되는 관리규약 준칙을 정하고, 공동주택 단지별로 관리규약을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이에 따라 시·도지사는 4월5일까지 공동주택에서 일하는 노동자에 대한 괴롭힘
코로나19 대유행이 1년째 지속하면서 부실한 사회안전망 곳곳에 구멍이 뚫렸다. 올해 달라지는 고용·노동 제도는 구멍 난 사회안전망을 바느질하는 정책이 많다. 3일 가 새해 달라지는 노동 제도를 짚어 봤다.◇장기화하는 코로나19, 사회안전망 손질=올해부터 파견·용역업체도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공항과 면세점 같은 위기업종에서 일하는 용역·파견 노동자들은 그동안 실업 위기에도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을 수 없어 퇴사하고 실업급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문제점을 고용노동부가 코로나19 확산 1년이 돼서야 개선하
코로나19가 촉발한 고용충격은 사회안전망의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계속하는 충격파 속 올해 최대 노동현안은 플랫폼·특수고용직 대책이 될 전망이다. 올해 ‘주목할 인물’에는 지난달 당선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1위에 올랐다.가 지난달 노사정 관계자와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2021년 올해의 주목할 노동이슈와 인물’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설문 참여자들은 올해 주목할 노동이슈와 주목할 인물을 직접 썼다.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논의 ‘주목’주목할 노동이슈 1위는 ‘플랫폼·특수고용·비정규직 노동대책’이다. 응답자
“앓는 것도 사치라 다시 길 위에 섰습니다. 연말까지 기다렸지만 답이 없어 청와대까지 가보려고요. 복직 없이 정년 없습니다.”매서운 세밑 한파에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30일, 정년을 하루 앞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부산에서 서울까지 대장정의 첫발을 내디뎠다. 암 재발로 수술을 받고 1월 방사선 치료를 앞둔 김 지도위원은 본인 치료도 중단한 채 주변의 만류에도 ‘해고자 복직’ ‘고용안정 없는 매각반대’를 위해 길 위의 투쟁을 시작했다.김 지도위원은 2명의 동지와 함께 이날 오전 11시께 부산 호포역에서 도보행진을 시작했
양대 노총에 속한 조합원이 200만명을 넘어섰다. 노조 조직률은 2000년(12.0%) 이후 19년 만에 12%대를 넘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노조 조직률의 완만한 상승세가 계속하는 가운데 조직 노동자 다수는 300명 이상 사업장과 공공부문에서 나왔다.전교조 포함하면 노조 조직률 12.7%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2019년 전국 노동조합 조직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노조 조합원은 253만1천명이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른 노조 가입 대상자 2천31만4천명의 12.5%다. 조합원수는 지난해(233만1천명)보다
전국에 있는 지방체육회가 노동관계법을 위반한 사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체육회 소속 운동 선수들에 대한 직장내 괴롭힘도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근로감독 결과를 반영해 직장운동 경기부 표준계약서를 만들 예정이다.고용노동부는 지난 9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전국 지방체육회 3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시감독 결과를 발표했다. 노동부는 올해 6월 트라이애슬론 청소년 대표 출신인 고 최숙현 선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자 경주시체육회를 특별근로감독했다. 이어 전국 지방체육회를 수시감독했다.이번 수시감독은 광역지자체 지방체육회 전체(17개
정부가 플랫폼 종사자를 보호·지원하겠다며 대책을 발표했다. 노동법 적용이 가능한 직종은 기존 사회안전망을 활용하되, 자영업자 성격이 강해 노동법으로 포괄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특별법을 만들어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내용이다. 업종은 다양해지고, 종사자 숫자는 뜀박질을 하고 있는 터라 다수는 노동법 대신 특별법 적용을 받을 공산이 커졌다. 대책 추진 과정에 사회적 논란이 예상된다.내년 1분기 ‘플랫폼 보호법’ 윤곽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2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플랫폼 종사자 보호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가 별도 특별법을 제정하는 방향의 플랫폼 노동자 보호대책을 강행처리해 파장이 예상된다. 노동계는 “노동자성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법 제정 추진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노동계 위원 3명 전원 일자리위 안건 반대 20일 노동계에 따르면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는 지난 17~18일 이틀간 ‘플랫폼 종사자 보호대책’에 관한 서면 심의를 거쳐, 21일 서면회의(본회의)에서 의결할 예정이다.하지만 노동자대표 3명 전원이 “정부가 이를 통해 플랫폼 노동자의 노동법 적용을 부정하는 특별법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반대 의사를 밝히고, 심
노동자가 노동시간단축을 사업주에게 신청할 수 있도록 한 근로시간단축 청구권 제도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고용유지·감염병 예방을 위해 많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부터는 30명 이상 기업에 확대 적용된다.1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근로시간단축제를 활용해 정부에서 워라밸일자리장려금을 지원받은 사업장은 3천704곳이다. 노동자 1만8천224명을 지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천708개 사업장, 5천611명을 지원했던 데 비해 3배 이상 크게 늘었다.신청사유를 살펴봤더니 코로나19 사태 영향이 고스란히 드러
택배기사와 노동형태가 유사한 온라인 유통업체 기사들이 과로와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배송·물류노동자들에게 법정 기준을 넘어서는 초과근무를 시키거나 불법파견을 했다는 것이다. 온라인 유통업체는 제조사로부터 직접 상품을 매입해 물류센터에 보관하다 배송하는 식으로 일하고 있다.고용노동부는 쿠팡과 마켓컬리·에스에스지(SSG)닷컴을 비롯한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 3곳 물류센터와 배송캠프를 대상으로 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196건의 법 위반 사실을 찾아냈다고 16일 밝혔다. 근로기준 분야 위반은 46건, 산업안전보건 분야 위반은 150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건설현장을 방문해 건설근로자 퇴직공제 현장 적용 상황을 점검했다. 시공사·건설노동자들의 제도 건의사항도 들었다.이 장관은 16일 오전 충남 아산 소재 아파트 건설 현장을 찾아 “건설근로자 퇴직공제 제도 개선의 효과가 건설노동자에게 빠짐 없이 전달되기 위해서는 건설노동자의 근로일수 신고가 누락되지 않도록 전자카드제가 건설현장에 함께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건설근로자 전자카드제는 건설근로자의 퇴직공제 근로일수 신고 누락을 막기 위해 근로자가 건설 현장에 출입할 때 전자카드를 사용하는 제도다. 건설근로자의 고용
서울특별시 내에서 가장 부자 동네인 강남권 기초자치단체가 노동권익 보호에 쓰는 비용은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16일 동남권 서울시 노동자종합지원센터가 주관한 토론회에서 ‘서울시 동남권 노동정책 현황분석 및 전략사업 발굴’을 발제한 박성국 한양대학교 연구원은 2020년 서울시 예산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세입·세출 총계 39조5천350억원 중 노동·일자리 예산은 1조9천670억원으로 전체 예산 대비 4.98%였다. 1조9천670억원은 각 부서별로 나뉘어 노동민생정책관이 관할하는 노동·일자리 사업 예산이 6천330억원, 청년청 예
정부가 필수노동자 지원대책을 발표하자 노동계는 반기면서도 필수노동자 고용안정·처우개선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14일 민주노총은 성명을 내고 “대책 발표 자체로 의미가 있다”면서도 “2021년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한 시점에 대책이 준비돼 필수노동자 요구를 최소한 수준에서 반영한 점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유정엽 한국노총 정책2본부장은 “뒤늦은 감이 있지만 바람직한 대책이 나왔다”며 “방역지원·건강지원 처우개선과 관련한 사회안전망을 확대하는 큰 틀의 대책이 나왔는데 필수노동자들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대책으로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