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면 산업과 일자리가 지속가능한 경제로 재편해야 한다. 정부가 22일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한 공정한 노동전환 지원방안’을 발표하면서 지속가능한 산업과 일자리로 전환의 첫걸음을 뗐다.일단 정부가 기후위기와 산업재편 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노동자가 없도록 ‘선제적 대응’을 하겠다는 방향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노동자를 전환의 주체로 보지 않고, 재취업과 전직훈련 대상으로만 한정한다는 점에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석탄화력발전·내연기관 자동차산업10만명 산업구조 대응 특화훈련정부는 이날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헬프 미 나이키.”부산에 있는 합성원단·피혁 등 섬유소재 전문 제조업체 ㈜정산인터내셔널 회사 앞에 걸려 있는 플래카드 문구다. 이 회사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15일 정산인터내셔널 노사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공장 해외이전을 위한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옛 대우인터내셔널 부산공장을 태광실업이 인수하면서 이름을 바꿔 운영하고 있다. ‘정산’은 태광실업 창업주 박연차 전 회장의 ‘아호’다. 스포츠업체 나이키에 생산물량 60~70%를 납품한다. 사무직과 생산직 노동자 450명가량이 일한다.회사는 베트남 현지공장
금융업에 진출하는 IT기업에 기존 금융권과 동일한 수준의 소비자 보호 조치를 요구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이 발의됐다.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1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빅테크(거대 IT기업)에 대한 특혜를 배제하고 동일업무 동일규제 원칙을 반영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전자금융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금융업에 진출하는 IT기업에 대한 규제를 기존 금융권 수준으로 강화하는 내용이다.현행 전자금융거래법상 전자금융업은 전자화폐발행업·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업·전
노동계와 산업계가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세제 지원연장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차량으로 기존 내연기관차 보다 탄소 절감에 효과적이다.산업통상자원부가 14일 오후 화상회의로 연 2차 자동차산업 탄소중립 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은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개별소비세와 취득세 감면 혜택 연장을 주장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강경성 산자부 산업정책실장와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 현대자동차·한국지엠·르노삼성자동차·쌍용자동차 관계자, 업계 전문가가 참여했다.현재 소비자가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매하면
말산업 종사자들이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사퇴를 촉구했다.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회는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말산업 종사자 생존권 보장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비대위는 마필관리사노조(위원장 신동원) 같은 경마산업 노동자와 말 생산자 단체인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서울마주협회·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한국경마기수협회 등으로 구성됐다.이날 비대위는 “지난해 코로나19로 경마 시행을 1년 넘게 중단한 상황”이라며 “붕괴한 말산업을 회생할 대안으로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을 요구했지만 농식품부 반대로 국회 소관상임위원회
대리운전 노동자가 단체·개인보험에 중복가입하지 않아도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정부 방침을 업체가 악용하려 해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 보험료 전액을 지원하던 대리운전 플랫폼업체가 개인보험 가입을 유도하며 사실상 지원 중단을 추진한다는 주장이 나온다.전국연대노조 플랫폼운전자지부(위원장 이상국)와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은 13일 성명을 내고 “카카오모빌리티는 회사가 냈던 보험료를 대리기사에게 전가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리운전을 중개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운전 노동자가 부담하는 보험료를 회사가 전액 부담하는 조건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노동자들의 경영참여 시도가 또다시 좌절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국책금융기관 노동자들의 다섯 번째 도전 실패다. 노동이사제 도입을 국정과제로 제시했던 문재인 정부의 약속이 허망하게 됐다. 더군다나 정부는 지난해 11월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에 협력하기로 사회적 합의를 했다. 노동계는 정부의 “의지 없음”이 단적으로 드러났다며 반발했다.12일 금융노조 캠코지부(위원장 김승태)에 따르면 캠코는 8일 주주총회를 열고 비상임이사 후보 3명 가운데 이아무개(57) 이사후보를 비상임이사로 선임했다.
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쌍용자동차가 평택시와 평택공장 이전과 신공장 건설을 위한 공동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친환경차 중심 사업전환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쌍용차는 11일 “향후 새로운 공장은 장기적인 생존 토대 구축을 위해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을 생산하는 첨단 미래차 전용공장으로 건설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업무협약 체결은 지난 9일 오후 평택시청에서 정장성 평택시장과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 정일권 쌍용자동차노조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이번 협약체결로 평택시는 사업시행에 필요한 인·허가와 산업용지 적기 공급
‘기업 대표 연대보증’ 폐지 이후 보증부실률이 증가할 우려가 있는 만큼 책임경영심사 제도를 강화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금융노조 신용보증기금지부(위원장 김재범)는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연대보증 폐지 이후 변화와 남은 과제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연대보증제도는 제3자가 채무자의 채무이행을 채권자에게 보증하는 제도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같은 국책보증기관은 기업에 대출할 때 기업 대표에게 연대보증을 적용해 왔다. 개인에 대한 연대보증은 2014년부터 단계
중소기업의 올해 하반기 경기전망 지수가 상반기보다 상승했다. 하반기 예상되는 기업활동의 어려움으로는 내수부진이 51.9%로 가장 컸다. 주 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포함) 상한제 확대를 꼽은 중소기업은 20.1%로 조사됐다.중소기업중앙회는 4일 ‘업종별 중소기업 경영애로 및 2021 하반기 경기전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하반기 경기전망지수는 91.6으로 상반기 77.6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40.1포인트 올랐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많고, 100에 미달하면 그
경륜·경정 승자투표권 온라인 발매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정이 비슷한 경마산업 종사자들의 불만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시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경마쪽만 온라인 마권 발매가 막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4일 경주마생산자협회와 마주협회·조교사협회·경마기수협회·마필관리사노조로 구성된 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회는 농림축산식품부가 경마산업 종사자의 생존권을 도외시하고 있다며 5일부터 정부세종청사 앞 천막농성 돌입을 예고했다.앞서 국회는 5월 경륜과 경정의 온라인 승자투표권 온라인 발매 허용을 뼈대로 하는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자는 취지로 국회에 발의된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 옵션) 도입 법안을 두고 논쟁이 거세지고 있다.30일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입장자료를 내고 “현행 퇴직연금은 사실상 노동자 착취제도”라며 디폴트 옵션을 도입할 것을 주장했다. 디폴트 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따로 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도 금융회사가 가입자 성향에 맞춰 운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원금보장에 초점을 둔 안정적 퇴직연금 운용보다는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금융상품에 투자하도록 금융회사에 맡기는 형태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퇴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을 추진하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노동자들이 정부에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금융노조 캠코지부(위원장 김승태)는 29일 “정부와 노동계는 지난해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공공기관위원회 논의 결과 노동계가 적합한 인사를 추천하면 정해진 절차에 따라 비상임이사에 선임 가능하도록 함께 논의하기로 합의했다”며 “최근 지부 추천 이사후보가 1차 심사를 통과한 만큼 기획재정부는 합의에 따라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경사노위 공공기관위는 지난해 11월18일 최종 합의를 하면서 노동이사제 법제화를 국회에 요구하고, 개별 공
외국계 투자기업이 수익을 배당 형태로 본사로 빼 가고, 영업이 어려워진 국내 사업장을 청산하거나 매각하는 일이 반복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실직이 발생하는 만큼 외국인 투자기업 ‘먹튀’를 제도적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국제규범상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을 국내 기업으로 대우해야 하는 ‘내국인 대우’ 조항 때문에 법 개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국제사무금융IT서비스노조연합 한국협의회(UNI-KCL)는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외국인투자 촉진법(외국인투자법) 개정방향 토론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외
코로나19로 일거리가 줄어든 전세버스 노동자들이 정부에 운행연한(차령)을 9년에서 11년으로 연장하라고 촉구했다.서비스일반노조 전세버스연대지부(지부장 허이재)는 28일 오후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 사업용 승합차 차령을 연장하는 내용의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여객자동차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며 전세버스가 승객 감소로 어려움이 커지자 자동차관리법이 정하는 정기검사를 받은 경우에 한해 차령을 늘리도록 한 것이다.전세버스는 차량 출고시기부터 9년이 지나면 영업을 할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이 23일 창립 2주년을 맞아 포럼을 개최하고 ‘디지털화, 기후위기, 노동의 미래’를 논의했다. 우분투재단은 사무금융 노사가 2019년 사회연대기금을 출연해 설립한 재단이다. 이날 포럼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급속히 전개되는 디지털화의 영향과 기후위기를 진단하고 노동운동의 미래를 모색했다.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디지털 전환이 고용을 외부화한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확산 때문이다. 플랫폼 경제가 활성화하면서 비임금 노동자가 늘고 계약도 기존의 고용계약과 다른 비표준적 계약이 나타난다.김 선임연구위원은 비임금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가 수익용 기본재산을 이사회 의결 없이 사모펀드에 투자한 학교법인 건국대를 불기소처분한 검찰을 규탄하고 서울고검에 항고했다.노조는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국대가 법인 재산 120억원을 적법한 절차 없이 사모펀드에 투자한 사실을 검찰이 증거불충분으로 기소하지 않았다”며 “건국대가 이 돈을 옵티머스펀드에 투자한 사실이 드러났고, 이 과정에서 이사회 의결이나 교육부 허가도 없어 사립학교법 위반이 드러났는데 무슨 증거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건국대학교는 지난해 1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산업은행과 체결한 현물출자 및 투자계약 기한이 이달 말 종료된다. 대우조선 노동자들은 “인수계약 재연장 시도를 중단하고 대우조선 매각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22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와 경남도청, 거제시청 앞에서 전국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고 “세 번째 기한 연장을 불허하고 잘못된 재벌특혜 불공정 매각 철회와 함께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지회를 비롯한 노동·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재벌특혜 대우조선매각 저지 전국
급격한 성장에 따르는 진통일까. 지난 3월 배송기사 과로사 논란에서 시작해, 같은해 5월 쿠팡 부천신선센터 코로나19 집단감염, 지난 17일 발생한 경기도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참사까지 쿠팡을 둘러싼 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 화재는 덕평물류센터가 전소될 만큼 심각했지만, 다행히 일용직·상시직 노동자의 퇴근 시간과 맞물려 대형 참사는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화재를 진압하던 김동식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장(소방령)의 죽음으로 쿠팡을 보는 여론은 어느 때보다 싸늘하다. 구체적 규모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온라인상 ‘쿠팡 탈퇴운동’이 번
현대자동차·기아·한국지엠 완성차 3사 노동자들이 정부에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촉구했다.20일 금속노조(위원장 김호규)에 따르면 지난 18일 노조 현대차지부·기아차지부·한국지엠지부는 자동차산업의 정의로운 미래전환을 위한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정부에 요구했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수소차로 패러다임이 전환하는 시점에 노동자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서라도 구체적인 노사정 협의 틀이 필요하다는 취지다.노조는 정부의 산업전환 정책이 재벌·대기업 주도로 추진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노조는 “지난 4월 출범한 탄소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