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었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제시한 6대 국정 목표 중 4번째로 미래를 이야기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세계사적 대전환의 시대’에 ‘글로벌 선도국가로의 도약을 목표’로 담대한 미래를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노동자들의 안전과 건강의 담대한 미래는 어디에 있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대통령도 고용노동부 장관도 입에 달고 살던 ‘4차 산업혁명’의 총아로 새해 벽두부터 화제가 된 챗지피티(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가 떠올랐다. 대화창에 “장시간 노동과 중대재해 간의 관련성(realtionship
고용노동부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을 대폭 손질한다. 지난 1년간 법시행 현황을 살펴보고 종합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한다는 취지인데 경영책임자 처벌 수위를 낮춰 중대재해처벌법을 무력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노동부는 11일 ‘중대재해처벌법령 개선TF’를 발족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열린 발족식에서 권기섭 노동부 차관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사업장에서 중대재해가 줄지 않고 있다”며 “입법 취지와 달리 법리적·집행과정 측면에 한계가 없는 것은 아닌지 냉철하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
건설노동자 2명 중 1명(55.4%)은 건설사로부터 공사기간 단축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의 공사기간을 현재보다 30~50% 늦춰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79.5%)였다. 건설노동자 10명 중 9명(88.9%)은 무리한 공기단축 압박을 방지할 수 있는 건설안전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건설노조가 지난해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1년을 맞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노조는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에서 건설산업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설문조사는 6일부터 8일
안전보건 분야의 현장밀착형 대국민서비스 지원을 위해 노사발전재단(사무총장 정형우)과 대한산업보건협회(회장 백헌기)가 손을 잡았다.재단과 협회는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사발전재단 6층 대회의실에서 안전보건 분야 현장밀착형 대국민서비스 지원을 위해 양 기관 간 협력을 다짐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산재예방과 노동자 건강보호를 위한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안전보건체계 구축을 위한 일터혁신 컨설팅을 연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안전보건체계 구축을 위한 일터혁신 사업, 중대재해 예방 컨설팅과 진단도 함께한다.정형우 사무총장
원인을 규명해야 할 중대재해 원인조사가 일선에서는 범죄수사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재해 관련 정보공개 수준이 취약하다 보니 중대재해로부터 예방책을 찾겠다는 취지조차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민주노총은 10일 중대재해 조사 관련 정보의 공개 실태와 해외 사례 분석 이슈페이퍼를 발간하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산업안전보건법 취지에 부합하는 중대재해 보고서를 생산할 수 있도록 조사제도를 전면 개선하고, 재해조사 보고서의 공개 범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법률 “중대재해 예방” 시행규칙 “위반 수사”중대재해는 사망자 1명 이
여러 사업장에서 일하면서 직업병에 걸린 노동자가 산재신청을 할 때 필요한 본인의 행정정보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된다.근로복지공단(이사장 강순희)는 9일부터 업무상 재해로 산재보상을 신청하는 노동자들의 서류제출 부담을 완화하고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공공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8일 밝혔다.공공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행정·공공기관에 흩어져 있는 자신의 행정정보를 본인 또는 본인이 지정한 제3자에게 제공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서비스다.그동안 여러 사업장에서 장기간 유해요인에 노출돼 직업병에 걸린 노동자는
안전보건공단(이사장 안종주)이 9일부터 사업장 안전·보건 시설 개선을 위한 산재예방시설 융자금 지원사업 신청을 받는다고 8일 밝혔다.지원사업은 사업장에 안전성 향상을 위해 유해·위험 기계·기구나 방호장치 등 산재예방시설 투자비용을 장기·저리 조건으로 융자하는 사업이다. 지원 대상은 산재보험에 가입한 사업장이나 산재예방을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 또는 고용노동부 승인을 받은 민간기관이다.공단은 자기규율 예방체계 구축을 위한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컨설팅에 참여하거나 위험성평가 인정을 받은 사업장을 선정한다. 사업장에서 제출한 위험성평가서를
노동부가 8일 2022년 올해의 산업안전감독관을 발표했다. 조성일(서울남부지청)·김성국(경기지청)·이지은(경기지청)·이선욱(고양지청)·남재형(대구지방청)·채병주(익산지청) 감독관이 주인공이다.조성일 감독관은 대형 건설현장 17곳에서 CCTV와 드론을 이용해 위험요소를 확인하고 산업재해 조사표 접수 현황을 검색할 수 있는 산재조사표 검색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했다. 김성국 감독관은 중대재해 40건을 신속·정확하게 수사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에 대한 특별감독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이지은 감독관은 대형 건설사 본사를 감독하면
지난해 철로에서 일하다 노동자 4명이 죽었다. 3월 시작한 산재 사망사고는 7월, 10월, 11월에도 났다. 사고마다 산업안전보건 강화가 뒤따랐지만 죽음을 막진 못했다. 각각의 죽음은 같지만 또 달랐다. 한국철도공사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수사를 받고 있지만 기소나 처벌은 아직이다. 인력충원 같은 근본대책은 아예 역주행하고 있다.지난해 3월 첫 사고, 노동청 중대재해처벌법 수사 중첫 사고는 지난해 3월14일 늦은 밤 터졌다. 철도공사의 대전차량사업소에서 기관차 검수를 한 ㄱ씨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사
연말 연초 각종 사건·사고, 그로 인해 갑작스레 생을 달리한 이들의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최근 공중이용 시설에서 발생한 2건의 사건이 필자의 눈에 띄었다.첫 번째는 지난달 29일 일어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참사였다. 이 사고로 5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4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방음터널을 지나던 5톤 폐기물 운반용 트럭에서 불이 나 총길이 830미터의 방음터널 중 600미터 구간이 불에 타 대형참사로 이어졌다. 사고 조사과정에서 ‘터널 진입 차단시설’의 정상 작동 여부, 값싼 가연성 소재 사용과 민자도로 관리 부실
감정노동자 보호를 위해 고객의 폭언이 3회 이상 발생하면 즉시 업무를 중단하는 내용의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발의됐다.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악성 민원 삼진아웃제'를 명시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개정안은 사용자가 폭언 등에 따른 노동자 건강 상태 조사를 포함한 노동자 건강장해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현행법은 노동자에게 건강장해가 발생했을 때 업무 일시적 중단 같은 조치를 하지 않았을 때에만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소위‘삼진
“작가 일이 ‘창작’이다 보니 졸리면 집중을 못 해요. 그래서 일을 못하는 상태에 빠지면 1~2시간이라도 무조건 자자는 게 좌우명이거든요. 규칙적인 삶이 무너지면 햇볕도 못 받고 정신적으로 무너지게 돼요.”(웹툰작가 A씨)“연재 시작하고 4년이 되니까 슬슬 제가 미쳐가고 있는 것 같아요. 이대로는 창문 밖으로 뛰어내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신과 약도 먹고 있고 연재도 절반을 포기했어요. 처음 1년까지는 견딜만 했는데 2년이 넘어가니까 미쳐 버리는 거죠. 제 주변에 우울증 없는 작가는 한 명도 없어요. 병원 안 가고 버티는 사람
최근 요기요가 배달을 많이 할수록 인센티브를 누적해 지급하는 방식으로 배달수수료 체계를 개편했는데 배달노동자들 사이에서 과로·과속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조는 해당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배달수수료 개편과 관련해 노조와 대화하라고 요구했다.배달플랫폼노조는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요기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요기요는 배달수수료 체계 개편을 통해 사실상 무리한 배달을 부추기고 있다”며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수수료 체계가 아닌 배달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요기요는 지난
강은미(가나다순) 정의당 의원과 최철원 보좌관,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과 양다혜 보좌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기영 보좌관,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과 허성원 선임비서관이 대한민국안전보건대상 우수국회의원상과 우수보좌관상을 각각 수상했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특별상을 수상했다. 강은미 의원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 연속 상을 받았다.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와 는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 지하1층 이룸홀에서 2회 대한민국안전보건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재단법인 피플이 후원했다. 안전보건 관련 입법과 의정활동을
이제 2022년도 며칠 남지 않았다. 30명 미만 사업장에 대한 8시간 추가연장노동이 허용되는 시간도 딱 그만큼 남아 있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은 이 시간을 연장시키겠다며 몽니를 부리고 있다. 애당초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유예기간이 끝나는 문제였던 것이 갑자기 ‘일몰제’라는 딱지가 붙어 화물노동자들의 ‘안전운임제 일몰제’와 같이 여야의 협상테이블에 오른 기가 막힌 상황이다.남은 시간 동안 여야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는 모르겠으나,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이대로 유예기간이 연장되지 않으면, 계도기간을 연장하면 그만’이라는 고용노동부의
올해 5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디엘이앤씨(옛 대림산업 건설부문) 건설현장에서 사망했다. 고용노동부가 디엘이앤씨 시공현장 67곳에 산업안전보건감독을 실시했더니 97%에 해당하는 65개 현장에서 위법행위 459건이 적발됐다. 안전난간 미설치, 거푸집·동바리 표준조립도 미준수 등 사망사고로 직결될 수 있는 기본적인 안전조치조차 지키지 않은 현장이 수두룩했다.이번에 적발된 459건의 위법행위를 보면 원청이 221건, 하청이 238건으로 원청의 법 위반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위법행위 가운데 대형 붕괴사고를 초래할 수 있는 거푸집 동바
고용노동부가 시공능력 1~50위 대기업 건설사 가운데 올 한 해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25개는 내년 불시감독 대상에서 제외한다. ‘자기규율 예방체계’라는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의 일환이다.이정식 노동부 장관은 28일 오전 포스코건설이 시공 중인 경기도 의정부 아파트 건설현장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2018년 7건의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해 10명의 노동자가 숨졌던 포스코건설에서는 올해 한 명의 사망자(산재보험 승인기준)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 장관은 포스코건설 원·하청 노사와 간담회에서 “포스코건설같이 올해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내년 산재보험료율이 올해와 같은 1.53%로 결정됐다.2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노·사·공익위원으로 구성된 산업재해보상보험 및 예방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같이 확정됐다. 사업종류별 산재보험료율 1.43%에 출퇴근재해요율 0.1%를 합한 결과다. 산재보험료율은 2018년 1.8%에서 2019년 1.65%, 2020년 1.56%로 조금씩 인하됐다. 노동부는 “내년 산재보험료율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상황과 경제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올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다만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은 산재보
‘피 묻은 빵을 사지 않겠다’는 소비자 불매운동을 부른 SPC그룹 계열사 산재 사망사고는 무수한 법 위반의 결과였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10월15일 발생한 SPL 평택공장 노동자 끼임사고 후속조치로 SPL그룹 18개 계열사를 기획감독한 결과 86.5%에서 277건의 법 위반이 확인됐다. 특히 끼임 사망사고의 원인이 된 식품혼합기 40대는 노동부에 ‘자율안전확인’ 신고조차 하지 않은 채 쓰였고, 노동부는 이런 현장을 적발해 모두 사용중지 조치했다.27일 노동부가 발표한 감독 결과를 보면 12개 SPC 계열사 사업장 52곳 중 45곳(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국공항 소속 노동자가 지난 4월에 이어 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2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20분께 인천국제공항 내 계류장에서 한국공항 소속 66년생 남성노동자 A씨가 항공기 운송차량(토잉카)을 이용해 항공기를 계류장으로 이동시키는 작업 중 토잉카 바퀴에 깔려 사망했다. 한국공항은 지난 9월 기준 상시근로자 2천548명이 고용된 사업장으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노동부는 “사고 발생 사실 인지 즉시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광역중대재해관리과 근로감독관이 현장 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