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근무제를 도입한 SK하이닉스에서 일부 중간관리자가 규정에 없는 휴일 ‘코어타임’ 근무를 요구하고 이를 어기자 인사고과를 낮게 주는 일이 발생했다. 비슷한 시기 팀장 자의로 사직을 권했다가 인사부처가 제동을 거는 등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17일 SK하이닉스와 화섬식품노조 SK하이닉스사무직지회에 따르면 SK하이닉스 팀장 ㄱ씨는 9월과
“피고들은 난데없이 다수의 집회참가자와 함께 회사 출입문 앞 도로로 몰려와 소란을 피우고 모욕적인 표현으로 가득한 낙서를 광범위하게 해 회사에 재산적·비재산적 손해를 입히고도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책임을 부정하고 있습니다.”일본 아사히글라스의 한국 자회사 AGC화인테크노한국측이 비정규 노동자들이 ‘불법파견’을 규탄하는 내용을 회사 앞 도로에 래커로 칠했다며 2019년 9월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재판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금속노조 구미지부 아사히비정규직지회와 차헌호 지회장 등 4명에게 청구한 손해액만 5천200만원이다. 사측을 대리
공무원·교원 노조에 대한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가 지난 11일 시행됐지만 공무원 노사가 관련 논의를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설치해야 하는 2개의 공무원·교원근무시간면제심의위에 참여할 위원 문제를 두고 노동단체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다.17일 공무원·교원 노동계에 따르면 경사노위는 공무원·교원 노조 타임오프 한도를 논의해야 하는 공무원근무시간면제심의위원회·교원근무시간면제심의위원회 발족 문제를 두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지난해 6월 개정된 공무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공무원노조법)
“부서 내에서 회식비 명목으로 매달 몇 만원씩 내고 있습니다. 저는 몇 년 전부터 회식도 불참하고 회식비도 내지 않고 있는데, 부서장이 이를 언급하며 ‘다시 말이 나오면 타 부서로 전출을 보낼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상급자가 회식을 강요하고 불참하면 각종 불이익을 주겠다고 압박을 주는 등 직장내 회식 갑질 사례가 여전히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갑질119는 지난 1월부터 이달 12일까지 상담 이메일 1천703건 중 회식 참여와 관련된 내용은 48건이었다고 17일 밝혔다. 이중 회식 강요는 30건(62.5%)이었고, 회식 배제
동성 부부로 국내 첫 자녀를 출산한 저자 김규진씨는 4년 전 결혼 당시 신혼여행 휴가를 받기 위해 회사에 청첩장을 제출해 화제가 됐다. 단순히 축하와 응원을 넘어 휴가와 경조금을 인사 담당자에게서 승인받은 일은, 회사의 복지제도를 성적 지향과 무관하게 누구나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는 ‘선례’를 남긴 일이었다. 성소수자 직장인들은 경조휴가뿐만 아니라 일터에서 상시적 차별에 노출돼 있다. 퀴어노동법률지원네트워크(퀴어동네)는 이러한 차별에 직면했을 때 당사자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안내하는 가이드라인을 발간했
KB국민은행 협력업체들이 대전고객센터 상담사 240명 전원 고용승계에 합의했다.15일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KB국민은행 협력업체인 고려휴먼스와 KS한국정보가 각각 제니엘과 그린CS 상담사 240명을 고용승계하기로 결정했다.당초 KB국민은행은 2024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맺는 용역계약에서 고객센터 상담사를 감축해 논란이 됐다. AI(인공지능) 상담사를 확대하면서 상담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이유다. 대전에 위치한 협력업체 3개 중 2개가 탈락해 240여명의 상담사가 새해부터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공무원노조 12기 위원장으로 이해준 현 노조 전남본부장이 당선됐다.공무원노조 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12기 임원선거 결과 기호 1번 후보조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재적인원 11만8천724명 중 8만3천45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중 기호 1번 이해준-김태성(위원장-사무처장 동반출마) 후보가 4만8천284표를 얻어 57.86%를 득표해 승리했다. 기호 2번 조창현-남선진 후보는 2만9천704표로 35.59%를 얻었다.기호 1번 후보조는 ‘돌파하라! 공무원노조’를 슬로건으로 △임금삭감 없는 주 4일제 도입 △공무원보수위원회를 공공부
건설현장 형틀목수 일당과 근로시간, 휴일 등을 규정한 단체협약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사용자단체인 철근콘크리트연합회가 잇따라 단협 해지를 통보하고 있기 때문이다.건설노조는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이 중지하자마자 전국에서 철근콘크리트연합회와 전문건설업체가 기다렸다는 듯 단협 해지를 통보했다”며 “연이은 일방적 단협 해지는 건설현장을 10년 전으로 되돌리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노조는 4월부터 임금·단체교섭을 진행해 왔다. 임금인상을 비롯해 처우개선과 법정 공휴일 확대에 따른
정의당이 한국노총에 정치 연대 등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했다.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김동명 위원장과 가진 간담회에서 “진보정당과 노동조합의 굳건한 연대가 필요할 때”라며 이같이 제안했다.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한국은 세계적인 수준에서 높은 장시간 노동과 다양한 산업재해 그리고 하루에도 2명 이상씩 퇴근하지 못하는 나라라는 오명을 갖고 있다”며 “이런 때야말로 진보정당과 노동조합의 굳건한 연대와 같은 공동 활동이 필요한 때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한 정책연대나 사안별 연대를 넘어서 조금 더
서울을 비롯한 민주노총 6개 지역본부가 결선투표를 마치고 당선자를 배출했다.민주노총은 10~14일 5일간 강원·경기·경북·서울·인천·전남지역본부 결선을 진행해 6곳 모두 당선자를 배출했다고 15일 밝혔다.지역별로 살펴보면 강원지역본부 결선에 진출한 김남순·임휘성·김소영(본부장·수석부본부장·사무처장 동반출마) 후보조가 1만7천393표 가운데 1만5천715표(득표율 90.35%)를 얻어 당선했다. 경기지역본부에서는 김진희·서동렬·윤호상 후보조가 6만2천949표 가운데 5만5천192표(87.68%)를 받아 당선증을 받았다. 김태영·송무근
공공운수노조 직선4기 위원장에 엄길용 전 철도노조 위원장이 당선됐다.공공운수노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4일 “직접선거 4기 집행부로 기호 1번 후보조가 당선했다”고 알렸다. 이번 선거는 직선제 도입 이후 첫 3파전으로 기대를 모았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어 결선투표 끝에 당선자가 확정됐다.결선투표에는 재적인원 23만7천322명 중 50.25%가 참여했다. 기호 1번 후보조인 엄길용-고기석-김태인(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처장 동반출마) 후보조는 5만3천911표를 득표해 51.4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기호 2번 후보조인
민주노총이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 중인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노동자들을 공단의 소속기관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민주노총과 공공운수노조는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12번 출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건강보험 고객센터 지부 투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주최측 추산 2천여명이 모인 이날 결의대회는 ‘윤석열 퇴진’이라는 구호가 반복해 울려 퍼졌다. 최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3조 개정안과 ‘방송 3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민의힘과 정부가 추진하는 중대재해
전미자동차노조(UAW·위원장 숀 페인)는 역사상 처음으로 패턴 교섭 전통에서 벗어나 빅3를 상대로 동시에 교섭과 파업을 벌였다. 각 회사와 교섭 진행에 따라 차별적으로 파업을 확대했다. 수익성 높은 사업장 위주로 선별 파업을 했다. 또 조립공장만이 아니라 부품 유통센터도 파업했다. 조립공장보다 수익성이 높은 부품 유통센터 노동자들은 저임금에 시달리고, 부품 유통센터가 전국에 산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한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일한 건설노조 경기남부타워크레인지부 조합원 A씨는 지난 10월23일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하는 국민신문고 홈페이지에 ‘건설폐기물 혼합보관 및 덮개 미실시’라는 제목의 민원을 제기했다. 현행법상 건설폐기물을 분리 보관·배출해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현장 확인을 통해 조치를 취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같은달 26일 원청 건설사 안전관리자에게서 “무슨 억하심정으로 민원을 넣은 거냐”고 묻는 전화를 받았다. A씨가 민원을 접수했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A씨의 이름과 연락처를 모두 알고
아사히글라스 한국 자회사 AGC화인테크노한국이 공장 입구에 래커로 “원직복직” 등의 문구를 썼다는 이유로 노동자들에게 5천200만원 상당의 손배해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는데 법원은 청구금액의 10분의 1 수준인 384만원만 인정했다.대구지법 김천지원 민사2단독(최유빈 판사)은 14일 AGC화인테크노한국이 금속노조 구미지부 아사히비정규직지회와 차헌호 지회장 등 4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도로손괴와 관련해 384만원을 배상하되 나머지 명예훼손 주장 등은 기각했다.AGC화인테크노한국 사내하청업체에
‘노조파괴’를 자행한 여러 건의 부당노동행위를 개별로 판단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불법행위를 사안마다 달리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소멸시효 기준 시점도 달라지게 됐다.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14일 금속노조 구미지부 KEC지회 조합원인 A씨 등 106명이 회사와 곽정소 전 KEC그룹 회장 등 8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개별 부당노동행위의 소멸시효 부분에 대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 보냈다. 소송이 제기된 지 6년여 만이다.노무팀 문건 작성해 ‘노조 탈퇴’ 종용노
유럽연합(EU)이 플랫폼 노동자가 노동자성을 주장하면 노동자로 추정하고, 이의가 있다면 플랫폼기업이 입증책임을 지는 방식의 EU 플랫폼노동 입법지침(EU Platform Work Directive)을 잠정합의했다.EU 집행위원회와 회원국, 유럽의회는 13일 11시간 마라톤 협상 끝에 플랫폼 노동자 노동자성과 관련한 5개 기준을 제시하고, 2개 이상 충족하면 노동자성이 있다고 추정하는 지침에 합의했다. 충족 여부에 대한 입증책임은 면제한다. 총족한다는 주장은 노동자뿐 아니라 노조나 정부도 할 수 있다. 이들을 고용한 기업이 노동자성을
국회 차원의 국민연금 개혁안 논의 본격화에 대비해 한국노총이 공적연금 강화 여론전을 위한 내부 역량 강화에 나섰다. 한국노총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연금학교를 열고 국민연금제도 취지와 연금개혁 논쟁의 실상을 점검했다. 주은선 경기대 교수(사회복지학)가 국민연금·기초연금 역할과 최근 개혁안 논의 진행 상황을 교육하는 순서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에서 경비노동자가 관리소장 갑질을 호소하며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해당 아파트에서 추모 현수막이 주민들 항의로 철거되고, 진상규명을 요구한 고인의 동료들이 해고 위기에 처해 공분을 샀다.강남구의 다른 아파트 경비노동자 처지도 다르지 않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초단기 계약에 해고 위험을 안고, 관리주체의 갑질에 시달리고 있었다. 10명 중 1명은 우울증을 겪고 있었다.동남권 서울시노동자종합지원센터·노동도시연대는 13일 이런 내용이 담긴 ‘강남구 아파트 경비노동자 근로환경 모니터링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 자동차산업을 대표하는 산별노조인 금속노조에서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던 필자에게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안타까운 존재였다. 대담한 연좌 파업으로 노동자들을 부속물로 종속시킨 컨베이어 시스템을 전복해 강력한 작업장 교섭력의 기반으로 만들고, 거대 기업 GM을 굴복시켜 첫 단체협약을 쟁취했던 UAW였다. 하지만 1947년 이후 계속된 일당 지배와 1979년 이후 크라이슬러 사태를 비롯한 미국 자동차산업의 쇠락에 따른 양보교섭으로 몰락의 길을 걸었다. 2017년 터진 지도부 수뢰 사건을 보면서 안타까움은 극에 달했다. ‘미국 자동차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