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산재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법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완화해야 한다”는 답변의 2배를 넘겼다.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회장 정혜선)는 직업건강협회와 함께 진행한 산업재해와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국민인식도 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지난 17~18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조사 결과 중대재해처벌법이 산재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60.2%였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답변은 33.5%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이주노동자를 고용한 농가에 기숙사 난방시설 가동을 당부했다.이 장관은 31일 오후 경기도 포천의 시설작물재배 농가를 방문해 이주노동자 주거시설을 점검했다. 이정식 장관은 주거환경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기숙사 난방시설 가동과 화재 예방을 당부했다고 노동부는 밝혔다.속헹씨 사망 이후 노동부는 비닐하우스 내 컨테이너·조립식 패널 등을 숙소로 제공하는 경우에는 고용허가 불허하는 등 이주노동자 주거시설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사용자가 고용허가 신청시 ‘가설 건축물축조 신고필증’을 제출한 경우에만 가설 건축물을 주
국토교통부가 4조2교대제를 3조2교대제로 강제 환원하는 것을 뼈대로 한 철도안전 강화대책을 발표하면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1일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국토부 철도안전 강화대책 관련 공사와 상의 여부 등 협의사항은 무엇이었느냐는 질의에 공사는 “국토부가 발표한 철도안전 강화대책은 공사와 논의한 바가 없다”고 답변했다.국토부 “4조2교대로 긴장 이완 우려”국토부가 지난 17일 발표한 철도안전 강화대책은 △철도 기본작업 시간 외 추가 작업시간을 확보 △작업자 유지보수 실명제 강화 △기관차 운
정부가 올해 산업안전보건 정기 근로감독을 위험성평가 특화점검으로 바꾼다. 자기규율 예방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이다. 노동계는 “위험성평가 정착은 필요하지만 처벌 조항도 없고 노동자 실질 참여 보장도 없는 위험성평가 점검이 기업에 면죄부만 주게 될까 우려된다”는 입장이다.고용노동부는 31일 ‘2023년 산업안전보건감독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30일 발표한 자기규율 예방체계를 강조한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에 따라 위험성평가가 근로감독 행정 전면에 등장했다. 노동부는 올해 1년 동안 위험성평가 특화점검 1만곳, 일반감독
부산의 조선소에서 도장작업을 하던 하청노동자가 작업 중 떨어져 숨졌다.2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부산 사하구 강남조선소에서 하청노동자 A(55)씨가 지난 28일 오후 2시18분께 추락했다. A씨는 고소작업차에 탑승해 선체 도장작업을 하던 중에 7미터 높이에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노동부는 “사고 발생 사실을 인지한 즉시 부산노동청 광역중대재해관리과와 산재예방지도과 감독관이 현장에 출동해 사고내용을 확인하고 노동자 안전 확보를 위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사고가 난 작업장은 상시노
재계가 모호하다고 주장하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의 경영책임자 의무규정이 오히려 구체적인 편이라는 학계 지적이 나왔다.최정학 방송통신대 교수(형법학)는 강은미 정의당 의원 주최로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1주년 좌담회에 토론자로 참석해 이같이 주장했다.현재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은 사업주나 경영책임자가 구축·이행해야 할 안전·보건관리체계로 9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 교수는 “법상 의무사항인 경영책임자가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가장 바람직한 건 사업체
지난해 매출액 120억원 이상 건설업체와 지난해 발생한 매출액 50억원 미만 건설업체 산재사망자가 매출액 120억원 이상 건설업체 산재사망자보다 2.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0명 미만 사업장에도 법적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50억원 미만 건설업체에서 발생한 산재 사망자는 226명으로, 120억원 이상 건설업체에서 발생한 산재사망자 87명에 비해 2.59배 높았다.매출액 규모가 클수록 하청노동자 사망 비중이 높았다.120억
‘수사 장기화’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의 작동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검찰이 유·무죄의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현장에서 ‘안전보건관리체계’가 작동할 수 있는데, 검찰이 계속 사건을 붙잡고 근로감독관에 경영책임자의 고의성을 증명하라며 보완 수사를 지휘하면서 법률의 작동가능성을 낮추고 있다는 비판이다. 전형배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1년을 맞아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중대재해처벌법의 유·무죄 인정 기준은 판례를 통해 확립된다”며 “검찰이 사건을 계속
비전문 취업(E-9) 비자로 한국에 온 방글라데시 노동자 라흐(32·가명)씨는 지난해 8월 성실근로자로 재입국했다. 불행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닥쳤다. 서울시 구로구 철판 가공업체에서 일하던 라흐씨는 지난해 12월19일 쇳조각이 눈에 들어가 크게 다쳤다. 라흐씨는 “공장장이 잘못 던진 쇳조각에 눈이 맞았다”고 증언했다. 이 사고로 라흐씨의 오른쪽 눈 각막이 찢어졌고, 각막 봉합술을 받아야 했다. 수술 경과가 좋더라도 눈이 원래 기능을 전부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내국인 노동자 기피업종의 인력난이 현실화하면서 윤석열 정부가 외국인력
드디어, 혹은 이제 겨우 1년이 지났다. 지난 한 해 몇 차례나 사망사고 현황과 그에 기반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의 효과에 대한 논평을 요청받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아직 평가나 논평을 하기에는 이르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시행 후 1년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사망사고 통계를 근거로 현실을 해석하는 것은 어떤 방향으로든 섣부른 결론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제 1년이 지났고 ‘2022년 산재 사망사고 611건, 사망자 644명’이라는 성적표를 남겼다. 아직 잠정통계일 뿐이고 평가하기에는 데이터도 부족해 여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 1년을 두고 노사의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재계는 중대재해 감소 효과는 없이 혼선만을 초래해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동계는 중대재해 예방 노력은 하지 않고 경영책임자 처벌 완화만 외치며 법률 무력화만 노리고 있다고 재계를 비판했다.한국경총은 25일 ‘중대재해처벌법 수사 및 기소 사건을 통해 본 법률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 보고서를 내고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정부가 사고 발생 기업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했으나, 현재까지는 법 위반 입건 및 기소 실적이 많
27일이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 1년이 되는 가운데 고용노동부와 검찰이 법 적용을 제대로 하지 않아 건설현장 산재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건설노조(위원장 장옥기)는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한건설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대재해처벌법을 (건설현장에) 엄중히 적용하고 건설안전특별법도 제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가 중대재해처벌법을 폄하하는 바람에 기업들이 안전보건체계 개선 동기를 갖는 것을 막는다고 주장했다. 중대재해처벌법에서 담지 못하는 내용이 있기 때문에 건설안전특별
지난해 일터에서 611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644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전인 2021년에 비해 사고 건수는 8.1%(54건) 줄고 사망자는 5.7%(39명) 감소했다. 하지만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는 50명 이상 사업장의 사고사망자는 256명으로 법 시행 이전보다 3.2%(8명) 증가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사업장 사망자 왜 늘었나?300명 이상 사업장 사망자 10명 중 3명 화재·폭발로대형사고 77% 증가1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
업무 중 다치거나 병에 걸린 공무원의 공무상 재해 신청 절차가 간소화된다. 공무상 재해 보상액도 확대된다.인사혁신처는 공상추정 적용 대상에 질병 분야를 명시하고 공무상 부상에 대한 심의를 생략하는 내용의 공무원 재해보상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19일 밝혔다. 입법예고 기간은 2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다.지난해 5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공무원 재해보상법에 따라 공상 입증책임은 국가가 져야 한다. 공상추정제도라 불린다. 소방관, 경찰관, 우정직·환경직 공무원이 공무 수행 중 질병으로 장애를 입거나 숨지면 일단 공무상 재해로
지하철을 이용할 때마다 꺼림직하게 떠올리는 사건이 있다. 수년 전 서울지하철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의 폐암 발병이 업무상 재해로 인정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해요인으로 지목된 라돈을 검토할 기회가 있었다. 이미 한참 전부터 정부는 역학조사 등을 통해 지하공간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라돈으로 인한 건강장해가 발생하고 있음을 알았지만, 당시 환경부는 노동자들이 업무를 수행하는 지하공간은 작업환경이기 때문에 고용노동부 소관이라고 하고 노동부는 실내공기질 관리는 환경부 업무라면서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 바빴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작업환경에서 확
중소기업 안전투자 비용 지원 대상이 확대된다.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18일부터 위험기계 교체와 위험공정 개선을 지원하는 ‘안전투자 혁신사업’ 지원 신청을 받는다. 소규모 사업장이 미인증 이동식 크레인 같은 위험기계를 교체할 경우 소요비용의 최대 50%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미인증 이동식 크레인, 고소작업대, 리프트, 30년 이상 노후한 안전검사 대상 기계 6종은 최대 7천만원을, 주조·소성가공·표면처리 같은 유해공정이나 제조업 끼임·추락 등 고위험 업종은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한다. 지난 2021년부터 3년간 시행하는 재정지원사업
광주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잇따른 중대재해와 관련해 고용노동부의 철저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광주전남노동안전보건지킴이와 광주전남지역농협민주노조,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본부, 광주청년유니온, 전남대 페미니즘 동아리 F;ACT 등 11곳은 18일 오전 광주 북구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주장했다.광주시에서는 지난 10일부터 이틀 동안 두 명의 청년노동자가 사망했다. 에어컨 부품업체 H사에서 일하던 필리핀 이주노동자 A씨는 지난 9일 업무중 지게차에 부딪혀 병원으로 이송됐고, 하루 뒤 숨을 거뒀다. 이틀
최근 5년간 하수·폐기물 처리업종에서 146명이 산재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근로복지공단에서 받은 ‘산재보험 소업종의 위생 및 유사서비스업, 하수도업에 대한 2018년부터 2022년 9월까지 산업재해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총 재해자는 6천306명으로 사고재해 5천432(86.1%), 질병재해 874명(13.9%)으로 나타났다. 사고재해와 질병재해 모두 매년 증가추세를 보였다. 전체 사망자는 146명으로 사고사망
금융감독원과 근로복지공단이 출퇴근 산재 기획조사를 공동으로 실시해 부정수급 혐의가 의심되는 61명을 적발했다고 17일 밝혔다.두 기관은 출퇴근 재해가 특성상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 시간대 사업장 밖에서 발생하는 단독사고 비중이 높아 목격자 확보 등이 어려운 점을 악용해 산재보험급여나 보험금을 부당 청구하는 사례가 있어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2년간 출퇴근 재해로 산재보험급여를 수급한 노동자를 조사대상으로 선정해 산재 신청 내역과 민영 보험금 청구정보를 대조했다. 사고 경위와 상해 부위, 치료내역 등을 비교해 출퇴근
서울시가 청소작업시 각종 사고와 직업성 질환 예방을 위해 청소노동자와 사업주가 알아야 할 핵심 내용을 담은 안전지침서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지침서는 거리미화원, 쓰레기·재활용 수거원, 건물청소원 3개 직종별로 자주 발생하는 위험상황과 사고 예방법 등을 삽화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거리미화원은 도로변 비질 작업 중 교통사고, 중량물 취급 중 급성 요통, 낙엽 수거 중 찔림·베임 예방법을 담았다. 쓰레기·재활용 수거원의 경우 이동 중 넘어짐, 적재함·차량후미 작업 중 떨어짐, 수거차량 회전판 작동 중 끼임 예방법 등을 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