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후 복귀한 직원을 기존 업무와 다른 보직으로 인사발령한 것은 위법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은 육아휴직 후 담당 업무에서 직위의 성격이나 내용에서 사회통념상 차이가 없어야 하고, 실질적인 불이익이 없어야 한다는 구체적인 기준을 세웠다.롯데마트 매니저, 육아휴직 후 ‘영업 담당’3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지난달 30일 롯데쇼핑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전직구제 재심판정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4년6개월 만
차량 주행 테스트를 담당하는 하청업체의 시험주행 운전기사도 원청인 현대자동차가 직접고용해야 한다는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 ‘시험주행 드라이버’ 불법파견 관련 사건은 대법원과 서울고법에 여러 건이 계류 중인데 1심에서 또다시 근로자 지위가 확인됐다. 직접생산공정뿐만 아니라 서브공정과 운송·물류까지 불법파견 인정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10년 이상 ‘승용차’ 시험주행현대차 세부사항 지시대로 이행29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41부(재판장 정봉기 부장판사)는 현대자동차 시험운행 운전기사 A씨 등 3명이 현대차를 상
회식 후 만취한 경찰공무원이 엘리베이터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갔다가 추락했더라도 업무상 회식에 따른 사고이므로 공무상 재해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29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4단독(조국인 판사)은 지난 10일 경찰공무원 A(32)씨가 인사혁신처를 상대로 낸 공무상요양 불승인처분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인사혁신처가 항소하지 않아 지난 28일 1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만취해 엘리베이터 문 ‘강제 개방’인천의 한 경찰서 지구대 소속인 A씨는 2018년 2월1일 오후 8시30분께 신임 지
노조 조합원들이 시청 로비에 진입해 농성한 행위는 관리자의 의사에 반한다고 볼 수 없으므로 형사처벌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대법원 2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폭력행위처벌법) 위반(공동주거침입) 등 혐의로 노조 간부 A씨와 B씨에게 징역형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대구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8일 밝혔다. 사태의 발단은 2018년 10월께 공공운수노조 대구경북본부가 김천시통합관제센터 기간제 노동자들의 무기계약직 전환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당시 조합원 150여명은 시청 본관 로비에
“코로나로 1월 말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안 빠지고 매일 일했다. 나도 사람인데 솔직히 너무 힘들다. (중략) 나에게 한마디만, 그거 한마디만 해 주세요. 고생 많았다고. 그동안 많이 애썼다고. 안녕.”2020년 2월25일 법무부 공무원인 이아무개(사망 당시 30세)씨는 유서 한 장을 남기고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가족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마지막이었다. 이씨는 투신 전 “좋은 아들이 돼 주지 못해서 미안해요”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예약 발송했다.경력채용으로 법무부에 임용된 지 약 7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 이씨는 상당 기간 업무상
민간기업의 경영성과급도 평균임금 산정의 기초가 되는 임금에 해당한다고 법원이 판결했다. 올해 1월 현대해상화재보험 항소심 사건에 이어 경영성과급의 평균임금성이 또 인정됐다.이번 판결은 경총이 지난 22일 경영성과급은 근로의 대가가 아니라고 주장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당시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경영성과급의 본질과 임금에 관한 이해’ 토론회에서 “경영성과급은 지급 목적과 성질 등을 볼 때 임금과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특별성과급’ 미지급에 퇴직금 소송 제기27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
2014년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에 반발하며 법정에서 고함을 지른 혐의로 권영국 변호사(해우법률사무소)가 파기환송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권 변호사측은 “법정은 신성불가침의 영역이냐”고 비판했다. 재판을 방해하지 않았는데도 재판장이 모욕감을 느꼈다는 이유로 처벌하는 것은 보호법익을 벗어난 판결이라는 취지다.“헌법이 민주주의 파괴” 법정 소란하급심 무죄 “재판 방해 목적 없어”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2부(전연숙·차은경·양지정 부장판사)는 지난 23일 법정소동 등 혐의로 기소된 권 변호사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CJ대한통운이 택배기사의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상 사용자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하는 법정 공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CJ대한통운의 단체교섭의무 거부가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하는지는 원청의 ‘실질적 지배력’ 행사 여부가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재판장 정용석 부장판사)는 지난 23일 CJ대한통운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노동행위구제 재심판정취소 소송의 2차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4월21일 첫 변론에서 정리한 쟁점을 바탕으로 양측은 각각 약 30분씩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당일배송 원칙, 원청
하청노동자 6명이 목숨을 잃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크레인 충돌사고’와 관련해 원청인 삼성중공업과 하청업체 대표가 파기환송심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1심이 시작된 지 약 5년 만의 결론이다.창원지법 형사3-2부(윤택·김기풍·홍예연 부장판사)는 23일 업무상과실치사·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하청업체 이종목 대표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금고 6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던 항소심 형량보다 늘었다. 양벌규정으로 함께 기소된 삼성중공업 법인도 항소심의 벌금 300만원에
부산의 경동건설 신축공사현장에서 추락해 숨진 하청노동자 고 정순규씨 사고와 관련해 경동건설과 하청업체 안전관리 책임자들이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유족과 시민·사회단체가 지속해서 엄중 처벌을 촉구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원·하청 관계자,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부산지법 2-1형사항소부(부장판사 김윤영·권준범·양우석)는 23일 오전 업무상과실치사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경동건설과 하청업체 JM건설 관계자 등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이같이 선고했다. 정순규씨가 목숨을 잃은 지 2년8개월
검찰이 불법파견 혐의를 받는 ㈜서진이엔지와 현대건설기계㈜를 기소했다. 고용노동부가 현대건설기계의 불법파견을 인정해 시정명령을 내린 지 1년6개월 만이다.22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20일 공기영 현대건설기계 전 대표·서진이엔지 석진갑 대표와 두 회사 법인을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현대건설기계는 47명의 서진이엔지 노동자를 불법파견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노동부는 올해 3월 현대건설기계를 파견법 위반 혐의로 기소의견 송치했다.지회는 “검찰의 정식기소는 말
운전 중 숨진 화물 지입차주가 회사에 경제적으로 종속된 상태에서 일했다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해 업무상 재해를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법원은 자신 소유의 화물차를 이용하며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더라도 회사의 지휘·감독이 있었다면 산업재해보상보험법(산재보험법)이 보호하는 대상이라고 판단했다.22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9-1부(재판장 강문경 부장판사)는 최근 식자재 배송기사 A씨의 어머니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급여 및 장의비 부지급처분취소 소송 항소심에서 원심을 깨고 원고 승소로 판
공공기관의 ‘채용형 인턴’이 고정상여금을 받지 못한 것은 불리한 처우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공공기관의 채용형 인턴에 대한 차별적 처우가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기간제법)과 근로기준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불법행위에 해당한다고 본 첫 사례다. ‘채용형 인턴’ 제도는 이명박 정부 시절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도입됐고, 현재까지 제도가 계속되고 있다. 인턴기간이 지나면 전부 혹은 일부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데 대개 정규직과 처우에 차별을 두는 터라 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정규직 없이 ‘채용형 인
방위산업체 노동자의 쟁의행위를 금지하고 있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의 위헌 여부를 조속히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사자들은 올해 임금·단체교섭이 시작되기 전 위헌 여부를 판가름해야 원만한 교섭이 가능하다고 헌재에 촉구했다.금속노조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재판소는 방위산업체 노동자의 노동권을 온전히 보장하는 결정을 내려라”고 주장했다.노조법에 따라 방위사업법에 의해 지정된 주요 방위산업체에 종사하는 노동자 중 전력·용수 및 주로 방산물자를 생산하는 노동자는 쟁의행위를 할
‘코로나 1호 정리해고’로 불린 아시아나케이오 부당해고 소송의 항소심이 1심 선고 10개월 만에 시작됐다. 소송에 참여한 해고노동자 6명 중 3명이 재판 도중 정년을 맞아 사측이 ‘시간 끌기용’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정리해고 763일째, 2심 첫 변론사측 “1심, 편향된 주장 무비판 수용”서울고법 행정6-2부(위광하·홍성욱·최봉희 부장판사)는 15일 아시아나케이오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취소 소송 항소심의 첫 기일을 진행했다. 노동자들이 해고된 지 763일째다.아시아나케이오는 2020년 5월
독립운동가 몽양 여운형 선생을 기리는 기념사업회가 직원의 과실이 없는데도 여러 건을 징계사유로 삼아 감봉 조치를 한 것은 위법이라고 법원이 판결했다.학예실장, 이사장 지시 불이행? ‘눈 밖’중노위, 징계사유 대부분 부당 판정13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재판장 이상훈 부장판사)는 지난달 26일 사단법인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담감봉구제 재심판정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A씨는 2011년 기념사업회에 입사한 후 2019년 6월부터 학예실장으로 근무했다. 그런데 이듬
30년간 터널을 파고 바위를 깨는 업무를 하다가 장해등급 기준인 40데시벨 이상의 청력이 손실됐다면 소음성 난청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근로복지공단은 청력 저하 정도가 인정기준에 미달한다고 봤지만, 법원은 85데시벨 이상의 소음에 장기간 노출됐다고 판단했다.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단독(손혜정 판사)은 최근 전직 굴진 노동자 A(69)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장해급여 부지급처분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1년4개월 만의 1심 결론이다.퇴직 직후 ‘소음성 난청’ 진단엇갈린 검사 결과로 공단 부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에 반대해 투쟁하던 중 경찰관을 폭행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전 간부들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서울고법 형사4-3부(부장판사 김복형·배기열·오영준)는 지난 10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 혐의로 기소된 박근태 전 지부장과 정연수 전 노조 조직부장에게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조합원 3명에게는 징역 1년6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재판부는 “집회 및 표현의 자유는 헌법과 법률이 정한 범위 내에서 행사돼야 하고 폭력은 정당한 의사 표현이 될 수 없다”며 “폭력의 정
노동자의 취업을 방해할 의도로 사업주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더라도 이미 취업한 상태라면 근로기준법상 취업 방해 금지 위반 혐의로 처벌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사건은 B씨가 2018년 1월 D사의 수습사원으로 입사하면서 시작됐다. 대구의 C회사 부사장인 A씨는 2013~2015년 함께 일했던 B씨가 이직하자 D사 대표에게 B씨가 전 직장에서 했던 일을 폭로했다.A씨는 B씨가 D사에 입사한 지 이틀 만에 대
지방자치단체의 청소대행업체가 촉탁직 근로계약을 반복 갱신하며 5년 이상 근무한 청소노동자들에게 낮은 평가점수를 줘 계약을 종료한 것은 부당해고라는 판결이 나왔다. 법원은 회사가 특정 노조 조합원의 계약갱신만 거부하는 등 합리적 이유 없이 계약을 종료했다고 판단했다.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재판장 이상훈 부장판사)는 최근 전주의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업체인 ‘토우’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60세 이상 촉탁직, 5년 넘게 근속낮은 평가점수 부여해 계약만료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