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국제노동기구(ILO) 탈퇴를 운운했다는 언론기사가 보인다. 탈퇴가 아니라 ILO 협약 100호와 111호의 비준을 철회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보인다. 외국인 노동자나 저임금 내국인 노동자에게 주는 임금의 차별을 허용해 달라는 자영업자나 영세사업주의 요구를 고려해서라고 한다.ILO 협약 100호는 남자 노동자와 여자 노동자가 같은 가치를 창출하는 일을 할 경우 같은 임금과 처우를 보장하라는 내용이다. 1951년 채택된 협약 100호는 2차 세계대전 같은 전쟁의 산물이다. 전쟁으로 남자들이 군인으로 동원돼 전장에 나갔고
뤽 트라이앵글(Luc Triangle) 국제노총(ITUC) 사무총장 직무대행이 새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16일 국제노총에 따르면 트라이앵글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6차 ITUC 임시 세계총회에서 선출됐다. 트라이앵글 신임 사무총장은 지난 4월 루카 비센티니(Luca Visentini) 당시 사무총장의 직무대행으로 임
파업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의 파업일수가 우리나라의 4배 가량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 조직률이 비슷함에도 파업일수는 격차가 컸다. 파업이 쉽지 않은 미국에서도 지난해 쟁의행위가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민주노총 부설 민주노동연구원은 프랑스의 파업과 파업권 행사를 주제로 분석한 이슈페이퍼를 공개했다.
노동조합 간부 교육을 위해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왔다. 제지펄프제조노동조합(PPPMEU) 산하 단위노조 간부 20명이 교육에 참가했다. PPPMEU는 제지펄프 산업의 생산직 노동자를 조직 대상으로 한다. 20개 공장을 조직하고 있으며, 조합원은 2천500여명이다. 제지펄프제조업은 남성이 지배적인 산업이라 여성 조합원수는 200명에도 못 미친다. 노조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제지펄프공장은 100곳이 넘는다.과거 영국 식민지였던 관계로 말레이시아의 노동조합도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기업별노조는 거의 존
국제노동기구(ILO) 권고에도 정부가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노정교섭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양대 노총 공공노동자들이 정부가 ILO 98호 협약(단결권과 단체교섭권 협약)을 위반했다며 ILO에 추가 제소했다.양대 노총 공공부문 노조 공동대책위원회는 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ILO 98호 협약을 비준했음에도 여전히 공공노동자의 단체교섭권은 유명무실하다”며 “10월 이후 예정된 ILO 결사의 자유위원회와 ILO 전문가위원회에 맞춰 정부의 98호 협약 위반에 관한 추가 증거를 ILO에 제출하겠다”고 밝
노조 간부 교육을 위해 태국에 왔다. 마지막 사업이 2012년 무렵이었으니, 개인적으로 십 년 만에 이뤄지는 태국 활동이다. 당시 태국은 기업별노조주의의 극단적 사례였다. 기업별노조와 산별연맹의 연결은 체계적이지 않고, 산별연맹과 총연맹의 연계도 혼란스러웠다. 조합원수는 50만명도 되지 않아 노동조합 조직률은 1~2% 수준이었다. 산별
국제운수노련(ITF)이 전 세계 여성을 대상으로 운수산업에 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여성들은 교통을 비롯한 운수산업이 공공서비스로서 중요성을 지닌다고 응답했고 운수노조의 활동을 지지했다. 또 운수산업 노동자를 위해 정부와 사용자가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답했다. 10명 중 8명 “운수기업, 환경·노동 책임 다하라”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이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업계 수익배분과 산업 내 노동자 간 차별 해소에 사회적 지지가 잇따랐다고 분석했다. 산업경제 측면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전미자동차노조는 14일(현지 시각) GM·포드·스텔란티스 공장에서 동시에 파업에 돌입한 뒤 22일에는 파업 확대를 선언했다. 내년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깊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파업 참가 사업장은 미국 20개 주 38개 GM·스텔란티스 부품공급센터까지 확산했다. 전미자동차노조는 1
화물노동자에게 적정 임금을 보장해 과적·과속·과로를 예방하는 안전운임제가 올해 1월1일부로 국내에서 폐지되자 국제 노동계가 서울에 모여 한국 정부에 안전운임제 재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세계에 안전운임제의 효과를 알리는 캠페인을 시작하며 방한한 국제운수노련(ITF) 대표단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제도라던 한국 정부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안전운임제는 여러 국가에서 시행돼 왔고 특히 한국의 안전운임제는 여러 국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도로 안전을 위한 선도적인 제도”라고 평가했다.국제운수노련 세계 안전운임 캠페인39개국, 61개 노조
우리 헌법에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 조항이 처음 등장한 시기는 1960년 4·19혁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관권선거로 얼룩진 1960년 3·15부정선거가 원인이 돼 무너진 이승만 독재시대를 반성하면서 4·19혁명 이후 헌법에서 새롭게 명시한 것이다. 우리 헌법에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은 공무원들이 집권여당 압력에 의해 선거에 동원되는 것을 금지한다는 의미였다.그런데 대한민국 지배층은 헌법이 명시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공무원이라는 직업에서 연유하는 ‘업무상 의무’라는 의미를 넘어 근무시간과 근무지 이외에서의 사생활도 규
고용노동부가 ‘노사 법치주의’ 확립의 기치 아래 노조전임자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가 불법의 온상이라며 근로감독관을 동원해 적발에 나선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지금껏 노동문제를 다뤄오면서 ‘노사 자치주의’는 들어봤어도 ‘노사 법치주의’는 들어본 적이 없다.‘노사 법치주의’의 현대적 기원은 1933년 민주적 선거로 권력을 장악한 히틀러의 나치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공산주의 박멸의 의지로 충만했던 나치당은 노동조합운동이 반국가 세력에 장악됐다면서 법치주의 미명하에 노동조합을 불법화하고 단체교섭을 파괴했다.독일에서 ‘노사 법치주의’는
정부의 긴축재정으로 공공부문 노동조건이 후퇴하면서 유럽 각지에서도 파업이 잇따랐다. ‘감세’와 ‘긴축’을 앞세운 윤석열 정부에서 파업이 끊이지 않는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공공운수노조가 5일 오후 주최한 유럽의 공공부문 긴축재정과 노동운동의 대응 웨비나에서 리차드 폰드 유럽공공노련(EPSU) 단체교섭국장은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이후 긴축 시도에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파업이 유럽 내 각국에서 잇따랐다”고 설명했다.유럽 각국은 2008~2009년 금융위기와 달리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이후 확장재정을 강조하고 코로나19가 어느
노조회계 서류 점검과 불응시 과태료 부과와 같은 윤석열 정부 노조 때리기 정책이 국제사회에 알려진다.한국노총은 31일 “정부의 노동탄압 및 노동개악 정책에 대한 문제점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대응이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이날 국제노동기구(ILO) 협약 중 우리가 비준한 협약과 관련한 의견서를 ILO 전문가위원회에 제출했다. 비준협약이 어떻게 이행되고 있는지 한국노총의 입장을 밝히는 절차다.한국노총은 의견서에서 기본협약 87호(결사의 자유 및 단결권 보호)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노사법치주의를 빙자해 지난해 12월부터 노조회
산별노조 교육을 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 아시아 나라에서 지배적인 노동조합 조직 형태는 기업별노조다. 인도네시아도 마찬가지다. 말레이시아만 예외적이다. 영국 식민지였던 말레이시아의 경우 역사적으로 업종별노조가 주를 이뤘으나(물론 단체교섭은 기업 수준에서 이뤄졌다), 1980년대 일본과 한국을 보라는 ‘Look East’ 정책이 실행되면서 기업별노조가 도입돼 업종별노조와 경합하고 있다.전 세계적으로 기업별노조가 주류였던 노동조합운동이 산별노조로 전환된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 이런 연유로 해외 노조간부를 위한 산별노조 교육에서 한국
15차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담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샌드턴에서 열리고 있다.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직접 오지 않고 화상으로 참가한다.푸틴을 빼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시진핑 중국 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디아 총리,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직접 참가한 이번 회의와 관련해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관심이 쏠린 쟁점은 탈달러화(de-dollarization)다. 프랑스 언론 르몽드는 “브릭스 국가들이
올해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외국인고용법)이 제정된 지 20년을 맞았다. 외국인고용법은 제정 이듬해인 2004년 8월 시행됐고 이와 함께 고용허가제가 도입됐다. 외국인고용법 제정 20년을 맞아 민주노총과 이주노동자들이 사업장 변경을 전면 자유화하는 노동허가제를 시행하라고 촉구했다.민주노총(위원장 양경수)은 20일 오후 용산역 앞에서 전국이주노동자대회를 열고 “강제노동을 철폐하고 사업장 변경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이 직접 주관하는 이주노동자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한국 사회는 이
민주노총이 이주노동자 사업장 변경을 제한하는 정부를 규탄하는 전국 동시다발 1인 시위에 나섰다. 20일 오후에는 서울 용산에서 민주노총이 처음으로 직접 주관하는 전국이주노동자대회가 열린다.민주노총은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을 비롯해 중부노동청·군산지청·일산지청 등 전국 16곳에서 일제히 1인 시위를 했다. 이들은 최근 정부가 이주노동자의 사업장 변경을 권역 내로 제한하는 것을 뼈대로 한 고용허가제 개정 방안을 비판했다. 정부는 지난달 5일 외국인력정책위원회를 열고 이주노동자의 사업장 변경을 3년간 3회로 제한한 것을
미국에는 정당의 구성, 등록 요건, 해산 절차, 신고 등을 규정한 법규가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 헌법에 정당 관련 규정은 없으며, 연방 법률도 마찬가지다. 반면, 1939년 제정된 ‘악성정치활동금지법(An Act to Prevent Pernicious Political Activities)을 통해 연방정부 공무원의 정치활동을 규제한다. 이 법은 당시 법안을 제안한 상원의원 칼 해치(Carl Hatch)의 이름을 따 해치법(Hatch Act)으로도 불리며, 2012년이 가장 최근 개정된 해다.엽관제의 부패와 폐해를 바로잡아 정치를 정
2013년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노동기구(ILO)의 102차 국제노동대회는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 괜찮은 일(decent work), 녹색 일자리를 모든 정책의 앞에 둔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이듬해 6월 열린 321차 ILO 이사회는 102차 국제노동대회 결정의 후속작업으로 “전문가 3자 회의를 개최한다”는 제안을 승인했고, 이 결의에 따라 2015년 10월5일부터 9일까지 전문가 3자 회의가 열렸다. 전문가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ILO는 ‘모두를 위한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와 사회를 향한 정
베트남노총(VGCL) 친구한테 온 전화에 잠을 깼다. “슬픈 소식이야. 윤영모가 세상을 떠났어.” 국제노동기구(ILO) 베이징사무소에서 근무 중이던 윤영모는 그렇게 작별을 고했다.처음 그를 본 때는 민주노총 시절이다. 민주노총이 출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국제국장 신은철이 그만두게 됐다. 호주로 이민을 갔다 귀국해 대학원생으로 있던 윤영모가 국제국을 맡게 됐다.1996~1997년 겨울을 휩쓸던 총파업에 국제노동계의 관심이 쏟아졌다. 국외에 알리고 국제연대를 끌어내는 일은 그의 몫이었다. “민주노총이, 한국 노동운동이 국제노동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