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이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업계 수익배분과 산업 내 노동자 간 차별 해소에 사회적 지지가 잇따랐다고 분석했다. 산업경제 측면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전미자동차노조는 14일(현지 시각) GM·포드·스텔란티스 공장에서 동시에 파업에 돌입한 뒤 22일에는 파업 확대를 선언했다. 내년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깊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파업 참가 사업장은 미국 20개 주 38개 GM·스텔란티스 부품공급센터까지 확산했다. 전미자동차노조는 1
화물노동자에게 적정 임금을 보장해 과적·과속·과로를 예방하는 안전운임제가 올해 1월1일부로 국내에서 폐지되자 국제 노동계가 서울에 모여 한국 정부에 안전운임제 재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세계에 안전운임제의 효과를 알리는 캠페인을 시작하며 방한한 국제운수노련(ITF) 대표단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제도라던 한국 정부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안전운임제는 여러 국가에서 시행돼 왔고 특히 한국의 안전운임제는 여러 국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도로 안전을 위한 선도적인 제도”라고 평가했다.국제운수노련 세계 안전운임 캠페인39개국, 61개 노조
우리 헌법에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 조항이 처음 등장한 시기는 1960년 4·19혁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관권선거로 얼룩진 1960년 3·15부정선거가 원인이 돼 무너진 이승만 독재시대를 반성하면서 4·19혁명 이후 헌법에서 새롭게 명시한 것이다. 우리 헌법에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은 공무원들이 집권여당 압력에 의해 선거에 동원되는 것을 금지한다는 의미였다.그런데 대한민국 지배층은 헌법이 명시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공무원이라는 직업에서 연유하는 ‘업무상 의무’라는 의미를 넘어 근무시간과 근무지 이외에서의 사생활도 규
고용노동부가 ‘노사 법치주의’ 확립의 기치 아래 노조전임자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가 불법의 온상이라며 근로감독관을 동원해 적발에 나선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지금껏 노동문제를 다뤄오면서 ‘노사 자치주의’는 들어봤어도 ‘노사 법치주의’는 들어본 적이 없다.‘노사 법치주의’의 현대적 기원은 1933년 민주적 선거로 권력을 장악한 히틀러의 나치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공산주의 박멸의 의지로 충만했던 나치당은 노동조합운동이 반국가 세력에 장악됐다면서 법치주의 미명하에 노동조합을 불법화하고 단체교섭을 파괴했다.독일에서 ‘노사 법치주의’는
정부의 긴축재정으로 공공부문 노동조건이 후퇴하면서 유럽 각지에서도 파업이 잇따랐다. ‘감세’와 ‘긴축’을 앞세운 윤석열 정부에서 파업이 끊이지 않는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공공운수노조가 5일 오후 주최한 유럽의 공공부문 긴축재정과 노동운동의 대응 웨비나에서 리차드 폰드 유럽공공노련(EPSU) 단체교섭국장은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이후 긴축 시도에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파업이 유럽 내 각국에서 잇따랐다”고 설명했다.유럽 각국은 2008~2009년 금융위기와 달리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이후 확장재정을 강조하고 코로나19가 어느
노조회계 서류 점검과 불응시 과태료 부과와 같은 윤석열 정부 노조 때리기 정책이 국제사회에 알려진다.한국노총은 31일 “정부의 노동탄압 및 노동개악 정책에 대한 문제점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대응이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이날 국제노동기구(ILO) 협약 중 우리가 비준한 협약과 관련한 의견서를 ILO 전문가위원회에 제출했다. 비준협약이 어떻게 이행되고 있는지 한국노총의 입장을 밝히는 절차다.한국노총은 의견서에서 기본협약 87호(결사의 자유 및 단결권 보호)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노사법치주의를 빙자해 지난해 12월부터 노조회
산별노조 교육을 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 아시아 나라에서 지배적인 노동조합 조직 형태는 기업별노조다. 인도네시아도 마찬가지다. 말레이시아만 예외적이다. 영국 식민지였던 말레이시아의 경우 역사적으로 업종별노조가 주를 이뤘으나(물론 단체교섭은 기업 수준에서 이뤄졌다), 1980년대 일본과 한국을 보라는 ‘Look East’ 정책이 실행되면서 기업별노조가 도입돼 업종별노조와 경합하고 있다.전 세계적으로 기업별노조가 주류였던 노동조합운동이 산별노조로 전환된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 이런 연유로 해외 노조간부를 위한 산별노조 교육에서 한국
15차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담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샌드턴에서 열리고 있다.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직접 오지 않고 화상으로 참가한다.푸틴을 빼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시진핑 중국 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디아 총리,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직접 참가한 이번 회의와 관련해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관심이 쏠린 쟁점은 탈달러화(de-dollarization)다. 프랑스 언론 르몽드는 “브릭스 국가들이
올해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외국인고용법)이 제정된 지 20년을 맞았다. 외국인고용법은 제정 이듬해인 2004년 8월 시행됐고 이와 함께 고용허가제가 도입됐다. 외국인고용법 제정 20년을 맞아 민주노총과 이주노동자들이 사업장 변경을 전면 자유화하는 노동허가제를 시행하라고 촉구했다.민주노총(위원장 양경수)은 20일 오후 용산역 앞에서 전국이주노동자대회를 열고 “강제노동을 철폐하고 사업장 변경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이 직접 주관하는 이주노동자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한국 사회는 이
민주노총이 이주노동자 사업장 변경을 제한하는 정부를 규탄하는 전국 동시다발 1인 시위에 나섰다. 20일 오후에는 서울 용산에서 민주노총이 처음으로 직접 주관하는 전국이주노동자대회가 열린다.민주노총은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을 비롯해 중부노동청·군산지청·일산지청 등 전국 16곳에서 일제히 1인 시위를 했다. 이들은 최근 정부가 이주노동자의 사업장 변경을 권역 내로 제한하는 것을 뼈대로 한 고용허가제 개정 방안을 비판했다. 정부는 지난달 5일 외국인력정책위원회를 열고 이주노동자의 사업장 변경을 3년간 3회로 제한한 것을
미국에는 정당의 구성, 등록 요건, 해산 절차, 신고 등을 규정한 법규가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 헌법에 정당 관련 규정은 없으며, 연방 법률도 마찬가지다. 반면, 1939년 제정된 ‘악성정치활동금지법(An Act to Prevent Pernicious Political Activities)을 통해 연방정부 공무원의 정치활동을 규제한다. 이 법은 당시 법안을 제안한 상원의원 칼 해치(Carl Hatch)의 이름을 따 해치법(Hatch Act)으로도 불리며, 2012년이 가장 최근 개정된 해다.엽관제의 부패와 폐해를 바로잡아 정치를 정
2013년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노동기구(ILO)의 102차 국제노동대회는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 괜찮은 일(decent work), 녹색 일자리를 모든 정책의 앞에 둔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이듬해 6월 열린 321차 ILO 이사회는 102차 국제노동대회 결정의 후속작업으로 “전문가 3자 회의를 개최한다”는 제안을 승인했고, 이 결의에 따라 2015년 10월5일부터 9일까지 전문가 3자 회의가 열렸다. 전문가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ILO는 ‘모두를 위한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와 사회를 향한 정
베트남노총(VGCL) 친구한테 온 전화에 잠을 깼다. “슬픈 소식이야. 윤영모가 세상을 떠났어.” 국제노동기구(ILO) 베이징사무소에서 근무 중이던 윤영모는 그렇게 작별을 고했다.처음 그를 본 때는 민주노총 시절이다. 민주노총이 출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국제국장 신은철이 그만두게 됐다. 호주로 이민을 갔다 귀국해 대학원생으로 있던 윤영모가 국제국을 맡게 됐다.1996~1997년 겨울을 휩쓸던 총파업에 국제노동계의 관심이 쏟아졌다. 국외에 알리고 국제연대를 끌어내는 일은 그의 몫이었다. “민주노총이, 한국 노동운동이 국제노동계에서
공공운수노조와 캐나다 공공노조(CUPE)가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국제노동교육 워크숍을 진행했다. CUPE는 캐나다 최대 산별노조 중 하나로 교육·지방자치단체·건강보험·사회서비스·항공 분야 노동자 71만5천명이 가입해 있다.2019년 공공운수노조 활동가들이 캐나다를 방문해 CUPE에서 노조교육에 대한 연수를 받은 것으로 국제교류가 시작됐다. 이번에는 CUPE의 국제연대·교육 담당 6명의 활동가가 한국을 방문했다. 공공운수노조 활동가를 포함해 40여명이 워크숍을 함께했다.참가자들은 캐나다의 노동교육과 CUPE의 교육사업의 개요 및 방
19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외국인 가사인력 도입 전문가 토론회’가 열렸다. 외국인 가사인력 수입은 “초저출생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지난해 9월 국무회의에서 공식 제안된 것이다. 올해는 비전문취업 ‘E-9비자’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를 담당하는 고용노동부가 서울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오세훈 서울시장은 “외국인 가사인력 시범사업은 저출생 대책으로서의 의미를 가질 뿐만 아니라 외국인 간병과 노인돌봄 서비스 인력 도입, 우수한 외국 인재의 유입 방안 등 다가오는 이민 사회와 외국인력 활동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국제공공노련(PSI)이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의 예산 삭감 사태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14일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국제공공노련은 지난 13일 서울시가 회원으로 가입된 세계지방정부연합(UCLG)과 연합 아태지부, 메트로폴리스(세계대도시협의회) 3개 단체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냈다. 발신자 명의는 로자 파바넬리 국제공공노련 사무총장과 케이트 라핀 국제공공노련 아태지역 사무총장이다. 공공운수노조는 국제공공노련에 가입돼있다.세계지방정부연합과 아태지부, 메트로폴리스는 이달부터 서울시인재개발원과 ‘돌봄 도시(Caring Ci
국제노동기구(ILO)는 지난 6월 열린 111차 국제노동대회에서 “모두를 위한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와 사회를 향한 정의로운 전환에 관한 결의문(Resolution concerning a just transition towards environmentally sustainable economies and societies for all)”을 채택했다. 결의문은 2013년 6월 102차 국제노동대회에서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 좋은 일자리, 녹색 일자리”를 ILO 정책의 앞에 둔다는 결의문을 채택한 이래 10년 동
유엔과 국제노동기구(ILO)에서 발전시켜 온 ‘정의로운 전환’ 정책에 대해 한국 노사정의 이해도가 현저히 낮아 잘못된 접근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한국ILO협회와 이학영(민주당)·이은주(정의당)·김형동(국민의힘) 의원은 2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ILO 81호 협약(근로감독)과 정의로운 전환 의제’를 주제로 ‘2023 국제노동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주제발표에 나선 윤효원 아시아노사관계 컨설턴트는 “ILO의 정의로운 전환 정책은 사회정의, 괜찮은 일, 사회 보호, 사회적 대화, 일의 기본 원칙과 권리라는 5개의 기둥을
최근 참가한 국제학술회의에서 ‘돌봄 일’(care work)이 사회적 재생산(social reproduction)의 핵심 영역 가운데 하나라는 주장을 접했다. 한 사회가 제대로 굴러가고 대를 이어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사회경제적 활동이라는 것이다.코로나19 이후 ‘돌봄 일’은 노동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돌봄 일의 영역은 폭넓다. 보건의료의 영역에서 청소와 가사의 영역에 이르기까지 사회 구조와 기술 변화에 맞물려 그 범위가 점차 확장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미래 노동시장의 대세가 되고 있는 돌봄 종사자를 최저임금 이하로 부
지난 19일 뉴욕타임즈는 2000년 초 미국에서 백인 노동자와 흑인 노동자의 임금격차는 1950년만큼 컸지만, 지난 5년 동안 임금을 둘러싼 인종 불평등이 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전히 흑백 임금격차는 엄청나지만 최근 들어 그 간격이 다소 줄었기 때문이다. 100명을 세웠을 때 50명째 임금을 뜻하는 중간임금에서 흑인 노동자와 백인 노동자의 격차는 21%에 불과했다. 물론 흑인 노동자가 그만큼 적게 받고 있다.“인종 임금격차는 감소 중(The Racial Wage Gap is Shrinking)”는 제목의 기사를 쓴 데이비드 레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