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노사관계 실무자가 활용할 수 있는 노동조합 업무처리를 위한 실무서적이 나왔다. 정봉수 공인노무사(강남노무법인)가 최근 (사진·강남노무법인·값 3만원)을 펴냈다. 필자가 15년간 노무사 업무를 하면서 경험했던 집단적 노사관계 분야를 정리했다. 책은 7장으로 구성돼 있다. 1~6장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독일은 한때 ‘유럽의 병자’로 불렸다. 1990년 통일 특수도 잠시, 곧 ‘잃어버린 10년’을 맞았다. 독일은 2000년대 초반 실업률이 10%를 넘어섰고 2005년 11.7%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그 뒤 점점 줄어들더니 올해 3월 3.5%를 기록했다. 독일은 2017년 시장조사기관 GfK(Growth from Knowledge)가 발표한 국가브랜드 지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이런 독일의 힘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어떻게 이런 ‘일자리 혁명’이 가능했던 것일까. 이상호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전문위원은 최근 펴낸
북한에도 노동법이 있을까. 노동자가 일하다 다치면 누가 보상해 줄까. 여성노동자 모성보호나 일·가정 양립 수준은 어떨까. 지난해 4·27 판문점선언 뒤 남북관계가 호전하면서 북녁에 대한 국민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북쪽을 소개하는 출판물도 잇따라 발간되고 있다. 최근 나온 (사진·사람과사상·2만원
지난해 1월 IT 회사에 다니던 한 웹디자이너가 입사 2년8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회사와 포괄임금 근로계약을 맺었는데 매달 연장근로 69시간(주당 15.9시간)과 밤 10시 이후 야간근로를 29시간으로 정했다. 고인은 2015년 5월부터 사망 직전인 2017년 12월까지 주 12시간 이상 연장근로한 주가 46주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런 살인적인 노동시간에 시달리던 고인은 우울증이 악화됐고 휴직 뒤 돌아왔어도 밀린 업무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과로사 직면하고 해결 도모한 일본 경험이는 비단 우리
우리는 개인과 일터, 사회에서 크고 작은 갈등과 마주하곤 한다. 노동 분야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갈등관리의 중요한 방법 중 하나는 협상이다. 협상이 말처럼 쉽지마는 않다. 그런데 누군가 옆에서 전문적으로 코칭을 해 준다면? 갈등과 협상 당사자가 스스로 역량을 개발해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코칭 말이다. 원창희 한국갈등조정가협회 회장이 최근
너도나도 죽일 놈 종교의 이름으로 저지른 학살, 나치의 학살, 스탈린의 학살, 우익에 의한 좌익학살, 좌익에 의한 우익학살, 6·25 남북전쟁이 보여 준 동족학살, 두 번의 세계대전이 보여 준 인류의 인류를 향한 학살은 신의 말씀인 종교나 역사적 합법칙이라 여긴 사상 등 초인간적 이유로 저지른 살육이었다.적대관계는 상대 생명을 완전히 끊어서 사라지게 하는 ‘절멸’ 없이 끝나지 않는다. 그러나 상대가 사회 집단인 경우 결코 쉽게 절멸시킬 수 없다. 노동자와 자본가,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 백인과 흑인은 결코
올해는 국제노동기구(ILO) 창립 100주년이다. ILO 회원국은 187개다. 이 가운데 144개 국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국가 중 31개 국가가 기본협약 8개를 모두 비준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비준한 기본협약은 겨우 4개에 불과하다. 국민소득 3만달러를 넘는 인구 5천만명 이상 국가를 뜻하는 ‘3050클럽’에 속해 경제선진국 반열에 들게 됐다며 대내외에 자랑하지만, ‘노동’은 한참 뒤처져 있는 셈이다.문재인 정부는 국정과제의 하나로 ILO 기본협약 비준을 추진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정부는 노사정 3자로 구성된
몇 해 전 철도기관사로 일하다 자살한 노동자의 산업재해사건을 하게 됐다. 그분은 자살 9년 전 우연히 사망 사고를 낸 후유증으로 남몰래 정신과를 다니고 있었다. 갑자기 철도로 뛰어든 누군가를 칠 수밖에 없었고, 그 죽음의 순간이 9년 내내 그의 머릿속을 따라다녔다. 가족들도 온전히 고인의 고통을 알 수 없었고, 그 끝은 결국 자살이었다. “설마 죽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라며 눈물짓는 부인 앞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산재신청은 공단에서 불승인됐다. 기나긴 소송 끝에 결국 법원에서 고인의 자살이 업무상재해라는 판결을 받았다
나에게 좋은 글이란 어떤 글일까? 그건 두말할 필요도 없이 나의 마음을 흔드는 글일 것이다. 예기치 못한 활자들이 파문을 일으키며 나를 끌어들여 반성하게 만들고 아프게 만들다가 혹은 저절로 미소를 짓게 하다가 파안대소하게 만드는 그런 글일 것이다.갓 태어난 송아지를 혀로 핥아 주는어미 소의 축축한 눈망울 속에서새끼 소가 천천히 뒷다리를 일으키고 있다혀의 쓸모는 말을 할 때보다 핥아 줄 때 더 빛난다박일환 시인의 시집에 첫 번째로 실린 이 시를 보면서 감탄을 했다. 혀의 쓸모는 말을 할 때보다 핥아 줄 때
노동문학이니 노동소설이니 하는 말을 철 지난 것쯤으로 여긴 지 오래됐다. 안재성의 이나 정화진의 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겠으나, 그 이후에 명맥이 끊기다시피 한 노동소설에 누구도 관심을 두려 하지 않았다. 사정이 그렇게 된 데에는 소설가들의 책임도 적지 않다. 소설은 시에 비해 당대의 현실을 입체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유효한 장르다. 하지만 대부분 소설가들이 문학성 혹은 예술성 회복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당대 현실의 가장 첨예한 접점을 형성하고 있는 노동현장을 외면하다시피 했다.그런 면에서 노동소설가 이인휘
현대중공업 노동자 출신 김종훈 민중당 의원이 문재인 정부를 향한 노동자 목소리를 담아 책을 펴냈다. 김 의원은 11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자신의 책 (사진·현장언론 민플러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책에는 김 의원이 올해 1월 무기계약직 청소노동자를 시작으로 현장에서 만난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마트
몇 년 전 일이다. 마트에 장을 보러 간 남편이 자동차 와셔액 진열대 앞에서 1.8리터짜리 병 두 개를 들었다 놓았다 하며 한참을 비교했다. "와셔액 하나 사는데 뭐 그리 오래 걸리냐. 아무거나 사라"는 면박에 남편은 "메탄올 와셔액은 싼데, 에탄올 와셔액은 3배 정도 비싸"라고 말했다. "그럼 싼 거 사"라고 하자 남편은 이렇게 말했다. "메탄올 중독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일자리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한다. 이미 디지털 시대적 특성을 반영한 취업형태가 등장하고 있다. 플랫폼형태업무종사자가 대표적이다. 문제는 노동자도 사용자도 아니라면서 이런 취업형태를 현행 노동법이 끌어안지 못하다는 것이다. 언제까지 이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방임해야 할까. 4차 산업혁명 파고를 앞두고 대한민국 노
2000년 어느 날 색연필 공장에 가서 검진을 했다. 수검자 대다수를 차지하던 중년 여성노동자들은 말했다. “오래 서서 일하기 때문에 다리가 아프고 핏줄이 보여요. 자다가 다리가 저려서 자주 깨기 때문에 피곤해요.” 하지만 필자는 직업의학 교과서에서도, 학술논문에서도, 산업안전보건법에서도 의사가 이러한 문제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찾을 수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외국 인터넷서점에서 검색을 하다가 캐런 메싱의 책을 발견했다.국내에는 라는 이름으로 번역본이 나온 책이다. 일하는 여성
몇 년 전 후배가 나에게 왜 민주노총 법률원을 그만뒀는지를 물었다. 활동가가 아닌 일반 노무사로 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해 줬다. 활동가는 그만큼 무거운 삶의 과제였다. (사진·사회건강연구소 펴냄·정진주 외 지음)의 주인공인 활동가 4명의 삶을 보면, 참 많이 아팠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하이텍알씨디코리아 산업재해 인정 투쟁에서 “죽기를 각오하고 250일을 싸웠지만, 조직 내부에서 실망감과 무관심으로 인해 힘들고 우울증과 공황장애까지 겪었다”는 박세민 금속노조 노동안전실장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다. 이은주 마
오랫동안 아팠다. 37년 전 광주항쟁 직후에 혼자 잡혀서 무박 5일간 전두환의 개들에게 온몸이 새까만 피멍에 덮이도록 얻어맞은 후유증이라고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평생의 신경통에 시달리다가 지난달에는 결국 전신에 근육염이 번져 응급 입원까지 해야 했다.약 외에는 달리 치료방법이 없다고 해서 보름 만에 퇴원을 했는데 몸무게는 20킬로나 빠져 버렸고 다리 힘이 없어 자꾸 고꾸라지는 바람에 무릎이 다 까져 버렸다. 그날 밤, 시체처럼 축 늘어져 있다가 김명환의 시집 원고를 받았다.왜 그렇게 그의 시들이 좋았을까? 고개를 들 기력도 없고 눈
언제부터인가 노년·죽음·장례에 대한 관심이 시나브로 상승해서 이런 주제를 다루는 책들을 열심히 닥치는 대로 읽고 있다. 노인복지관을 수시로 출강하는 통에 나름의 인식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신간 안내에 이런 류의 책 소개가 있으면 열심히 챙긴다. 그런다고 죽음을 이해할 수 있기는 하겠는가. 내게 누군가 “어떤 죽음이 좋은 죽음이냐”고 묻는다면, 대략 ‘잘 사는 것이 잘 죽기 위한 준비’라는 막연한 생각을 되뇔 것이다. 그런데 틀림없는 건 ‘죽음을 대하는 태도’는 그 사회·공동체의 질, 품격과 무관하지 않다. 좋은
질병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던 시절이 있었다. 중세시대 유럽에서는 폐병으로 죽어 간 광부들에게 "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노동자들에게 발생하는 각종 직업병은 무엇 때문인가. 이런 의문에 처음으로 답한 사람은 이탈리아 의사 베나르디노 라마치니였다. 그는 1700년에 발간한 이란 책에서 "노동자 질병은 직업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덧붙여 “의사는 노동자의 집을 방문하면 ‘당신의 직업은 무엇입니까’ 하고 묻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오늘날 다시 묻는다.
오래전 일이라서 기억하는 분이 많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2002년 2월25일 철도·발전·가스 산업 노동조합은 공공부문 민영화에 대응하는 공동파업을 했다. 그 투쟁이 올해 15주년을 맞았다.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공기업 민영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였기에 이를 저지하려는 시민사회 활동은 현실에서 밀리고 무너졌다. 2000년 12월 전력산업 구조개편 촉진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다. 이듬해 민영화 준비를 위해 발전부문이 5개사로 분할됐고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02년 초부터 민영화가 추진됐다. 이에 발전노조는 설립된 지 7개
138명으로 시작해 2년 만에 22명이 남은 경북 구미 금속노조 아사히비정규직지회가 책 (한티재·사진)를 냈다. 글 쓰라면 죽기보다 싫어했던 22명이 빠짐없이 자기 삶을 꾸역꾸역 털어놨다.나고 자란 곳을 밝힌 17명 중 12명이 대구·경북에 태를 묻었다. 나머지 5명도 부산·경남 출신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