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는 노동개혁 일환으로 일정 기준 이상이 되면 노조 회계장부 공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5조(회계감사)는 반기에 한 번씩 회계감사를 하도록 명시했다. 이에 따라 내부 노조 규약에도 회계감사를 의무화한다. 조합비를 투명하게 사용하지 않은 부패한 노조가 과연 유지될 수 있을까 의문이다. 부패한 노조는 결국 민주적인 선거제도에 의해 교체된다. 회계장부를 정부가 관여한다는 것은 권한 남용이다. 결국 윤석열 정부에서 요구하는 노조 회계장부 공시는 노조탄압을 위한 목적으로밖에 볼 수
코로나19에 걸린 청년기관사가 병가 사용을 금지당해 서울지하철 1호선 열차를 운전했다. 오늘도 연차를 반려한다는 문자 한 통에 출근하는 기관사가 있다. 누구나 아는 공공기관, 노조도 막강하다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이야기다.만약 당신이 코레일에 입사한다면 신입사원 교육 때 “욕심 있는 선배들은 아파도 병가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말부터 듣게 될 것이다. 첫 연차를 쓰려고 하면 어떻게 될까? 어김없이 연차 사용이 금지된다. “다른 입사 동기는 연차를 잘 사용했다”고 하소연하면 “동기가 죽으면 같이 죽을 거냐”는 대답이 돌아온다. A형
시작은 이러했습니다.박근혜 정부가 강제한 금융노동자 성과연봉제 도입과정에서 무너진 금융산별중앙교섭을 복원하기 위해 2017년 9월 금융노조 간부들이 금융사용자단체협의회를 항의방문 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금융노조 위원장이었던 저와 정덕봉·문병일 당시 부위원장에 대해 검찰과 법원은 업무방해 등으로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그후 3명은 각 소속 회사에서 해고됐습니다.그 과정에서 한국노총, 민주노총, 금융노조, 한국노총 산하 각 산별연맹,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사무금융노조, 금융정의연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민변
공무원 사회에서 이른바 MZ세대는 이제 대세다. 2021년 12월 말 기준 공무원연금가입자 현황을 보면 전체 공무원 126만명 중 65만명(18~42세)으로 전체 50% 이상 차지했다. 2000년부터 밀레니엄 세대가, 2010년부터는 Z세대의 연령대가 진입하기 시작한 후 현재에 이르러 베이비부머에서 MZ로 사실상 세대 전환이 이뤄졌다. 이들의 문제는 곧 공무원 노사관계의 핵심 문제로 대두된다.일반적으로 공무원임금은 민간임금과 달리 공공부문, 특히 정부부문의 제도적·정치적 영향을 크게 받는 ‘정치적 상황성’을 통해 결정된다. 국가공무
2022년 7조5천억원이라는 최대 실적을 공시한 HL만도는 일부 사업부의 유휴인력을 이유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이에 대해 만도노조는 단체협약에 의거 고용안정위원회 개최를 여러 번 요구했다. 그러나 HL만도는 불응하고 ‘희망퇴직 실시’ 공고를 내고 3월29일부터 희망퇴직원을 접수하고 있다.만도노조는 이와 관련 3월21일 고용노동부 평택지청에 진정서를 제출했고 같은달 22일 ‘고용안정위원회 개최 응낙’ 가처분 신청을 수원지방법원 평택지원에 접수하기도 했다.‘단체협약과 신의칙에 따라 희망퇴직 실시 전에 노사협
국민연금기금은 ‘국민연금기금운용지침’이라는 투자정책서에 기반해 운용된다. 이 지침에 따라 국민연금기금 운용은 수익성과 안정성, 공공성과 유동성, 지속가능성과 운용 독립성이라는 6개 원칙이 적절히 달성될 수 있어야 한다. 대표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제고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도, 수익률을 더 높이면서 위험도를 함께 일정 정도 높이는 방식을 고려하는 것도 이러한 차원에서 검토된다.따라서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기금운용위는 전략적 자산배분 등 기금운용의 핵심적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권한을 가진 최고의사결정기구다.
지난달 9일 대전지방법원은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고 김용균 사망사건 항소심에서 한국서부발전 전 대표와 본부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점검구 덮개 미설치, 2인1조 작업 미실시에 대해서는 안전조치 위반을 인정했지만 점검시 컨베이어 벨트 가동을 중지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법 위반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점검작업 중 컨베이어 가동중지는 핵심 조치사항인데 이 부분에 면죄부를 준 것이다.안전보건공단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끼임 사고로 연 104명이 사망하고 이 중 컨베이어에 끼인 사고가 10%에 달한다.
최근 한국 정부는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해법으로 제3자 변제 방식을 발표했다. 나는 정부가 헌법을 위반하는 것이라 생각한다.우리나라 대통령은 우리나라 헌법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일제피해자 해법에는 수많은 위헌적 요소가 있다. 그중 3가지만 언급해 본다.첫째, 대통령은 헌법상 3권 분립을 준수하고 대법원 판결에 기속돼 행정권을 행사해야 한다. 그럼에도 이번 정부조치는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일본기업이 배상해야 한다는 2018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을 휴지조각으로 형해화시키는 국기문란의 잘못이 있다우선 일본
지난 7일 ‘사업장 위험성평가에 관한 지침’(고시) 개정안이 행정예고됐다. 그 내용을 보니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속담을 현실에서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하다. 고용노동부가 위험성평가의 원리·개념 등에 대한 기초지식 없이 개정안을 마련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위험성평가를 단지 양적으로 확산해야 한다는 조바심도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위험성평가를 내실화할 생각은 하지 않고 일상안전활동 수준에 해당하는 것을 위험성평가인 것으로 외피만 바꾸려 하고 있다.위험성의 개념, 위험성평가의 절차 등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게 변형하거나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사람은 대학 청소노동자다. 나의 인생에서 처음 만난 동지를 ‘어머니’라고 불렀다. 청소노동자들은 나를 아들처럼 대했다. 나는 그들에게 “자기 일이 아닌데도 가장 밑바닥 노동자들을 위해 나서는 고마운 학생”이었다.사실 이런 식의 호명과 관계맺기는 정치적으로 올바르지도 않고 운동의 관점에서도 부적절하다. 20년 전에도 이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토론했다. 청소노동자 스스로 조직하고 투쟁하는 것이 중요했기에 ‘동지’라 호명하고, 일방적이고 시혜적인 관계가 되지 않도록 역할을 재구성하자는 의견들이 여전히 기억
며칠 전 그녀가 죽은 지 200일이 지났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그녀와 그녀의 귀여운 딸, 그녀가 늘 맘 아파하던 언니가 죽은 지 200일이 지났다. 지난해 8월8일 폭우에 서울 신림동은 물난리가 났고 다섯 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중 셋이 우리가 늘 함께하고 마주보며 사랑해 주던 사람이다. 그녀는 노조에서 4년이 조금 넘는 시간을 지냈다. 그녀의 직책은 총무부장, 노조의 회계를 담당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일을 즐거워했다. 조합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내는 조합비를 자신이 관리하며 그 씀씀이를 잘 체크하는 것에 만족했다.
저는 광주시사회서비스원에서 운영하는 육아종합지원센터에 속한 어린이집 대체교사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의 휴식권을 보장하고 보육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체교사를 파견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자체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이 사업에는 전국에 2천500여명이 고용돼 있습니다.저를 포함한 광주시사회서비스원에 속한 대체교사 42명은 지난 4일자로 계약이 만료돼 현재는 보육업무를 못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14년간 수천명의 보육 대체교사를 고용계약 2년이 채 되기 전에 계약만료로 내보내고, 새로운 사람을 채용해서 운
1. 지난 2월17일 대구지방법원 제4형사부(부장판사 이영화)는 아사히글라스(에이지씨화인테크노한국 주식회사, 이하 ‘아사히글라스’)와 주식회사 지티에스(이하 ‘GTS’) 및 GTS 소속 노동자 사이의 법률관계가 근로자파견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아사히글라스와 GTS 등에게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 위반죄를 인정한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이들 모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참으로 황당하고 충격적인 판결이다.2. 해당 판결의 법리적 문제부터 짚어 보자.첫째, 이번 판결은 생산지시서, 정기적인 작업의뢰서 등을 통한 업무지시
민주노총은 올해 4월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해 정치방침과 총선방침을 결정하기로 했다. 지난 7일 개최한 정기대의원대회에서 하반기에 결정하자는 수정안이 제출됐지만 총연맹과 지역본부, 금속·보건을 비롯한 상당수 산별노조의 선거가 진행되는 하반기에는 사실상 논의가 불가능하고 조합원의 힘을 모아 총선에 대응하기 위한 기간이 필요한 상황을 고려해 원안을 확정했다.민주노총의 정치사업은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지난 10여년간 실종됐고 선거시기 진보정당 후보들의 단일화를 중심으로 투표 방침을 결정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진보진영의 분열을 극복하고 노동
이달 24~25일 ‘노동자건강권포럼’이 열린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온라인으로 이뤄졌으나 올해는 방역완화로 오프라인으로도 모일 수 있다. 물론 온라인(Zoom)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노동안전보건에 관심 있는 시민들을 많이 만났으면 좋겠다. 이 포럼은 2012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벌써 12회째다. 노동자건강권포럼은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권을 소중히 여기는 노동단체와 시민사회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열망들이 하나하나 모여 지난 정부에서는 법정노동시간 단축,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등을
1987년 민주화 운동 이후 많은 노동조합이 결성되고, 강철 같은 투쟁대오로 헌신적이고 치열한 싸움을 통해 노동자의 삶을 개선하는 많은 성과를 냈다. 당시의 주요 활동가들은 현재 우리 사회 노동계를 주름잡고 있는 주역이 됐다. 빨간 머리띠를 두르고 투쟁가를 부르던 노동운동은 현장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결과이자 역사다. 이들이 없었으면 지금의 노동환경도 없었을지 모른다.빠른 시대 변화에 따라 노동환경도 복잡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노동 문제는 노동시장 양극화, 불평등, 세대 간 갈등 등 다양한 이해관계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노동계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국민건강보험법은 국민의 질병·부상에 대한 예방·진단·치료·재활·출산·사망·건강증진에 대해 보험급여를 실시해 국민보건을 향상하고 사회보장 증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같은 법 108조와 국민건강증진법에는 이를 위한 재원으로 국고에서 건강보험 재정의 20%에 상당하는 금액을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다시 말해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한 고액 진료비로 가계에 과도한 부담이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국민이 평소에 보험료를 내고 보험자인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이를 관리·운영해 필요시 보험급여를 제공함으로써 국민 상호 간 위험을
삼성SDI와 삼성전자 노조와 함께한 연구로 본 삼성의 성과급 제도는 불합리하고 불투명한데 보상 차이는 지나치게 컸다. 고과에 따라 한 해 보너스가 달라지는 정도가 아니라, 이듬해 연봉 인상률 자체가 달라진다. 심지어 연봉이 삭감되기도 한다. 두 해 연속 낮은 고과를 받으면, 동기들과 연봉이 천만원 넘게 차이 나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고과권자인 중간관리자들의 권력이 극대화됐다. 중간관리자에게 집중된 권력은 수많은 부당하고 억울한 고과 사례를 낳았고, 많은 노동자들이 이 때문에 겪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스트레스로 6년 동안
상생임금위원회는 노동시장 이중구조의 주요 문제인 임금체계뿐 아니라, 노동시장 격차 해소 등 임금 관련 문제를 총괄해 다루는 사회적 논의기구다. 2일 발족했다. 발족 보름 전이었다. 고용노동부로부터 위원 참여를 제안받았다. 고민을 거듭했다. 주변 활동가 의견도 물었다. 날카로운 노·정 대치 국면, 참여 여부를 논의하는 것만으로도 부담되는 상황이었다. 조언 범위는 최소화했다. 발족 24시간 전까지도 5 대 5로 팽팽했다. 그 상태에서는 이름을 넣을 수 없었다. 그러다 발족을 12시간도 남겨 놓지 않은 한밤에야 결심했고, 담당자에게 통보
직장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조직 내부에 신고했던 청년노동자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족에 따르면 불공정한 조사 과정과 동료들의 침묵에 큰 실망과 분노를 느꼈다고 한다.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자신의 고통을 드러내고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신고했지만 조직은 청년노동자의 생명을 구하지 못했다. 2년 전 신임 공무원이 안타까운 선택을 했던 사건에서도 그랬다. 제발 살려 달라고 청와대 게시판에도 글을 올렸지만 그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지 벌써 4년째 접어들고 있다. 현장에서 큰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직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