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태환 전 한국노총 충주지부장이 사망한 지 꼭 10년이 흘렀다. 그는 2005년 충주지역 레미콘노조 파업에 연대하다 회사가 대체투입한 레미콘 차량에 치여 숨졌다. 김 전 지부장의 죽음은 특수고용직 투쟁에 불을 붙였다. 정규직이었지만 살아생전 비정규직을 조직하고 스스로 헌신해서 이끌었다. 그래서 그의 이름은 각별하다. 한국노총은 추모사업회를 설립해 매년
2016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올해 최저임금위원회에는 특별한 인사들이 근로자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바로 청년과 비정규직 당사자다. 최저임금 협상을 ‘국민 임단투’로 부르는 이들은 최저임금위가 매우 중요한 결정을 하면서도 투명하지 않다고 비판한다. 회의록 공개를 요구하는 이유다. 최저임금위는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공개한 전
“매년 월급이 오르긴 했는데 왜 생활은 나아지지 않는 걸까요. 해가 바뀌어도 주머니 사정은 늘 그대로예요.”“동창모임·경조사·친목 술자리가 줄어든 지는 오래됐어요. 모든 사회관계가 단절되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괴롭습니다.”“부모 사정을 진작에 알고 일찍 철
이른바 “기업하기 좋은 나라”(‘기업하다’라는 말이 올바른 우리말 어법에 속하는지 국어학자의 견해를 듣고 싶다)에서 일하기(‘기업하다’와 달리 ‘일하다’는 말은 올바른 우리말인 게 분명하다)는 어렵고 힘들 수 있다. 한국의 노동현실이 그러한데, 이 점을 가장 낮은 자리에서
우리나라 헌법 제33조1항은 노동자의 최소한의 인간적 권리 보장을 위해 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 즉 노동 3권을 인정하고 있다. 헌법의 구속력이 미치는 범위 안에 이주노동자도 포함된다. 이주노동자는 당연히 노동 3권을 누릴 권리가 있다. 이 당연한 권리가 대법원의 직무유기로 외면당하는 사이 이주노동자들은 노동자로서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유보당한 채
2005년 4월24일 서울·경기·인천지역에서 취업해 일하고 있던 이주노동자 99명이 지역별 노동조합의 형태인 서울경기인천이주노동자노동조합(이주노조)을 설립하고 같은해 5월3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에 따라 노조 규약을 첨부한 설립신고서를 노동부(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제출했다. 그런데 같은해 6월3일 노동부 장관의 위임을 받은 서울지방노동
"나이 든 여지주는 노예가 사랑에 빠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는 순간, 노예는 그 사람을 지키기 위해 주인의 명령을 거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에서는 이반 투르게네프의 소설 를 통해 노예가 당당한 주체로 서게 되는 과정을 소개한다. 감정의 주인
전국 제조업 파견노동자의 93%가 모여 있다는 안산시흥지역 산업단지. 한 청년노동자가 반월산단과 시화산단에서 파견직으로 일하며 밀리고 밀려 벼랑 끝에 선 노동자들을 직접 만났다. 우리나라에서 제조업 직접생산공정 파견은 불법이다. 기업들은 6개월짜리 단기 파견노동자를 쓰고 해고한 뒤 1~2주 간격으로 반복고용하면서 불법을 피한다.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꽃.민주노조의 꽃은 해고자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꽃은 꺾였고, 노동조합에 애물단지가 됐다. 어쩌면 꽃이 꺾이는 그 순간 민주노조는 수렁으로 빠졌는지 모른다.전해투.전국구속수배해고노동자원상회복투쟁위원회의 약자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을 가리지 않고 해고자라면 누구나 가입하고 투쟁했던 자랑스러운 깃발이다. 울산에는 아직도 울산지역해고자협의회가 있다. 누구도 거들
노동시장 구조개선 노사정 협상의 실패는 잘못된 프레임 설정 때문이 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필자의 지난 졸고(매일노동뉴스 2015년 1월5일자)에서 이미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이 조악한 프레임이 또 문제가 될 것 같다. 일명 ‘해고요건 가이드라인’ 얘기다.정부는 과거에도 노사정 대화나 국회 법률 개정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 돌파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탄압과 압박이 다방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노동시장 구조개악안'에 대한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대화가 결렬되고 민주노총 총파업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 정부 개악안의 주요 내용은 임금체계를 개악해 조합원들을 분열시키고,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해고할 수 있도록 하고, 취업규칙 개악 등을 통해 단체협약을 무력화하는
백두산 평화기행이다. 누가 거부할 것인가. 홍순관 건설기업노조 위원장의 제안을 받은 후 만사를 제쳐 두고 가고 싶었다. 하지만 난관도 없지 않았다. 5월1일 남북노동자축구대회 서울지역 예선일이 백두산에 가 있을 지난달 28일로 잡혔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통일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데 자리를 비워야 하니 난감했다. 다행히 행사를 함께 준비해 온 동지들의 적극적
하늘이 열린 백두산 천지의 별을 따서 내 마음에 담아 온 벅찬 감동에 가슴이 지금도 두근두근 뛴다. 아, 백두산 천지여! 우리 민족의 시조인 단군 할아버지, 환웅이 내려온 곳. 그곳에 하늘이 열렸다. 나는 그곳에 있었다. 처음엔 백두산에 가는 것을 망설였다. 내가 소속된 지부에 중요하고 급박한 현안이 산적해 있는 터였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백두산에 올라
박근혜 대통령과 최경환 경제부총리·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등 우리나라 노동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수장들은 한목소리로 “정규직과 비정규직, 원청과 협력업체 간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사회갈등을 낳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고 있다”며 “노동시장 구조개혁은 가장 시급한 국정과제”라고 말한다. 박근혜 정권은
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스타케미칼에 대한 경영분석을 의뢰받았다. 그제야 한 명의 노동자가 굴뚝 위에서 정리해고에 반대해 농성 중인 것을 알게 됐다. 그 노동자는 무엇이 억울해서 차갑고 무서운 높은 굴뚝 위에서 내려오지 않는 것일까. 스타케미칼은 구미공단에 소재해 있는, 예전의 한국합섬으로 더 많이 알려진 회사다. 2007년 한국합섬이 파산하면서 2010
123층 잠실 제2롯데월드 건축에 이어 현대자동차도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부지에 지상 115층 규모의 초고층 마천루를 짓겠다고 나섰다. 이제 대한민국은 공항·항만·현수교·플랜트·초고층빌딩 등 건설산업 50년 만에 국제사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 냈다. 규모 면에서 보자면 건설업 종사자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그러나 이렇
2013년 10월 독일로 유학을 떠났던 이주호 보건의료노조 전략기획단장이 학업을 마치고 1년 만에 귀국했다. 이주호 단장은 국제노동기구(ILO)와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FES)·독일노총(DGB)의 후원으로 독일 카셀대학(Kassel)·베를린 경제법학대학(HWR Berlin)에서 '노동정책과 세계화'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박근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