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월급제 정착을 촉구하며 분신한 고 방영환씨의 장례가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고인이 소속됐던 해성운수와 모회사인 동훈그룹이 방영환씨 죽음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에 따르면 ‘방영환 열사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와 동훈그룹은 26일 오후 서울 양천구 해성운수에서 고인의 장례 관련 4번째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공대위는 고인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사측의 공식 사과 △완전 월급제 근로계약서 △해성운수의 체불임금 지급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인의 명예 회복 차원
1주 총근로시간이 52시간에 미치지 않는다면, 하루에 몇 시간을 초과근무 했더라도 위법하지 않다는 대법원 판결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하루 연장근로시간 한도’를 규정하지 않은 현행법의 허점이 이 같은 해석을 열어뒀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루빨리 법률에 하루 연장근로시간 한도를 설정해 ‘공백’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근로
중앙노동위원회가 해고·징계·차별 등 전체 심판사건에 청년전담 대리인 제도를 확대 도입한다.중노위는 25일 “내년부터 청년전담 대리인 지정이 가능한 사건을 해고, 징계, 차별 등 전체 심판사건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청년전담 대리인 제도는 기업의 일방적 채용취소로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된 저소득 청년노동자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도입됐다. 지금까지는 ‘채용이 취소된 사건’에 국한해 월 평균임금 300만원 미만, 만 34세 이하 청년만 대리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중노위는 직장내 괴롭힘과 고용상 차별 등 분쟁이 복잡하고 다양
고용노동부가 노무제공자가 계약 체결시 활용할 수 있는 공통 표준계약서와 가전제품 방문점검·판매 직종 표준계약서를 제정했다.두 표준계약서에는 계약해지 규정과 계약 변경시 절차 등을 담았다. 계약 변경시 전자문서를 포함해 서면 합의 또는 동의 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계약의 즉시 해지는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가능하도록 했다.가전제품 방문점검·판매 직종 표준계약서는 공통 표준계약서보다 한발 더 나아갔다. 수탁자에게 고객의 폭언·폭행·성희롱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위탁자가 예방활동을 하고, 피해를 입은 경우 필요한 보호 조치를 하게 하는
“오늘 지긴 했지만…. 저희끼리만 안 무너지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게이머 김혁규 선수(ID 데프트)가 2022년 월드 챔피언십 16강 전에서 패배한 후 한 언론사와 한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의 인터뷰 기사 제목은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었다. 얼마 뒤 극적으로 8강에 진출한 그의 팀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중꺾마’의 탄생이다. 중꺾마 열풍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계기로 확산됐고 이제는 누구나 아는 유행어가 됐다. 가 2023년 10대 노동
올 한해를 관통하는 사법부 판단은 ‘중대재해 판결’로 요약된다. 지난해 1월27일 시행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의 적용이 본격화했다. 노동계와 유족은 원청 대표 등 실질적인 경영책임자에게 ‘죗값’을 물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법원의 형량은 ‘솜방망이 처벌’에 가까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법부의 ‘산재 감수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다.올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죄로 선고된 사건은 총 12건이다. 법 시행 이후 검찰이 기소한 32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 중 2건은 1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원청의 사용자성을 인정하는 사법기관의 판단이 이어졌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재판장 정용석 부장판사)는 지난 1월 CJ대한통운이 원청 사용자로 택배노조와 교섭할 의무가 있다고 판결했다. 법원 판단을 받기까지 3년이 걸렸다. 긴 법정분쟁은 2020년 3월 시작됐다. 택배노조가 CJ대한통운에 교섭을 요구했다. CJ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로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서 끝내 최종 부결되는 운명을 맞았다. 노동·시민사회의 오랜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노동약자’를 위한다던 윤석열 정부가 비정규·하청·특수고용 노동자 등 가장 취약한 노동자를 위한 노란봉투법을 거부했다는 자
양대 노총은 올해를 압수수색으로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에서 핵심 과제로 노동개혁을 제시한 뒤라 ‘노조 망신주기용’이란 의심이 짙다.국가정보원과 경찰은 지난 1월 서울 중구에 위치한 민주노총 사무실과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민주노총 간부의 책상이 수색 대상이었다. 민주노총 사무총국에 공권력이 투입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국정원 압수수색은 처음이다.노동계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에 반대하는 민주노총에 ‘빨갱이 딱지’를 붙였다고 반발했다. 시민사회에선 국정원
5월1일 노동절 아침 양회동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이 분신해 이튿날 사망했다. 고 양 지대장은 가족과 정당, 동료들에게 남긴 유서에 “정당하게 노조 활동을 했는데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도 아니고 업무방해 및 공갈이라고 한다”며 “노동자를 자기 앞길의 걸림돌로 생각하는 못된 놈 꼭 퇴진시키고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들어 달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 2년 가까이 흘렀지만, 처벌은 미약했다. 올해 선고된 중대재해 사건 중 실형을 선고받은 사례는 단 1건에 불과했다. 경영책임자 대부분 징역형의 집행유예로 법정을 나섰다. 법원은 혐의는 모두 인정하면서도 실형 선고에는 관대했다. 현재까지 선고된 사건은 총 12건이다. 과거 다수의
노조가 회계공시를 해야 조합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 10월 시행됐다. 1천명 이상 노조가 대상이다. 노조가 정부의 회계장부 제출 요구를 ‘노동탄압’으로 보고 거부하자 관련법 시행령를 개정해 회계공시 의무화에 나선 것이다. 결국 양대 노총은 조합원의 피해를 우려해 회계공시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제도를 둘러싼 노정 갈등은 2024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노조 회계 문제를 처음 거론한 것은 당정이다. 지난해 12월18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의장 이해수)가 폐지 줍는 지역 노인들의 자활을 지원하기 위해 리어카 40대를 전달했다. 부산본부는 21일 오전 부산 연제구 관내 자활 지원이 필요한 노인 40명에게 리어카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구내 13개 자원순환업체, 부산시노인복지관, 부산시 재가복지센터, 연산2동 행정복지센터 등과 연계한 사업이다.
한파 속에서도 야외 노동을 멈출 수 없는 플랫폼노동자 지원사업이 진행된다. 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는 21일 “극심한 겨울 한파 속에서 일하는 이동노동자를 위한 푸드트럭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공제회는 거리홍보 캠페인 등을 통해 플랫폼노동자를 만나는 사업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연말을 맞아 공제회는 동계 거리홍보 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 3월 화재로 대전2공장이 전소됐고 1공장도 생산을 중단했다. 화재로 발생한 유휴인력 860여명을 국내외 사업장에 전환배치한 뒤 남은 인력은 유급휴업을 유지했다. 그런데 사측은 법정 휴업수당 지급 기준을 지키기 어렵다며 기준에 미달하는 금액 지급을 승인해 달라는 취지로 휴업수당 감액신청을 노동위원회에 냈다. 공장재건계획이 불투명하고 무기한 휴업이 필요하다는 이유였다.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이어 중앙노동위원회에서도 한국타이어 사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기각 결정을 내렸다. 21일 는 중노위 판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분신으로 사망한 택시노동자 고 방영환씨의 장례를 올해 안에 치를 수 있도록 서울시와 고용노동부에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을지로위와 박주민·권인숙 민주당 의원은 2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고 방영환씨는 택시 완전월급제와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지난 9월 분신했다. 고인은 21개 택시 사업장을 소유한 동훈그룹의 해성운수 소속 택시기사로 대법원에서 부당해고를 인정받고 복직했다. 복직 이후 사납금제의 일종인 기준운송수입금제에 반발해 근로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고 수개월간 받아야 할 임금의
쿠팡 퀵플렉스 물류배송을 담당하는 협력업체 주식회사 디오비로지스가 수년간 택배노동자들과 업무 위·수탁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택배노조는 21일 오후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전국에 350여명의 퀵플렉서가 소속된 디오비로지스는 수년간 일부 택배노동자들과 업무 위·수탁 계약서를 쓰지
한화오션(전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이 지난해 파업 이후 원청이 제기한 470억원 손해배상 청구소송 취하를 촉구했다. 소송 취하를 위한 경남도지사의 적극적인 역할도 요구했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21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상남도 사회대통합위원회는 지난 6월 ‘한화오션이 손배 소송을 취하하도록
검찰이 SPC그룹의 노조파괴 혐의 수사를 몰아붙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부장검사 임삼빈)는 21일 SPC그룹 본사 사무실 2곳과 그룹 전·현직 임원 2명의 주거지를 압수수색 했다. SPC그룹 자회사인 PB파트너즈의 노조파괴 부당노동행위 혐의 사건에 대한 본사 차원의 개입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최근 수사 흐름
모빌리티 플랫폼인 ‘타다’ 운전기사들이 해고 4년여 만에 노동자 지위를 인정받았다.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한 중앙노동위원회 판정을 뒤집은 1심 판결을 2심이 다시 뒤집었다. 플랫폼 기업에서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더욱 넓혔다는 평가다.2심 “쏘카 지휘·감독, 보수도 근로 대가”서울고법 행정7부(부장판사 김대웅·김상철·배상원)는 21일 쏘카가 중노위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단한 1심을 뒤집고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핵심 쟁점이었던 ‘근로자성’을 2심은 넉넉히 인정했다. 타다 운전기사가 스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