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보건 전문가들은 중대재해를 일으킨 경영책임자에 대한 현행 형사처벌 정도가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대재해 전문가 10명 가운데 9명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정한 처벌 조항이 과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경영책임자 처벌 조항을 없애고 과징금 등 행정제재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정부 기조와 배치된다.형사처벌 “과도하지 않다” 절대적 응답“산재예방 인식 확산에 기여” 1위중대재해 예방과 안전권 실현을 위한 학자·전문가 네트워크(중대재해전문가넷)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학자와 노
기업들이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투자 확대나 안전보건관리 강화보다는 노동자 안전의식 제고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확인됐다. 산재 책임을 노동자에 미루는 인식이 여전하다는 방증이다. 정부가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을 통해 강조하고 있는 자기규율 예방체계와 위험성평가 강화 계획에는 높은 기대를 보였다.한국경총은 12일 국내 기업 17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산업안전보건 전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9일부터 같은달 20일까지 팩스와 이메일을 통해 조사했다.기업들은 올해 산재예방활동 핵심 추진 방향으로 ‘근로자의 안전의식 제고
포스코에서 일하다 폐암·백혈병에 걸린 노동자 3명이 집단 산재신청을 한 지 1년4개월이 지났지만 산재 여부가 결정되지 않고 있다.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와 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는 지난 10일 오후 울산 중구 근로복지공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업암으로 신음하고 있는 포스코 노동자들의 안정적인 치료와 재활을 위해 근로복지공단이 신속하게 산업재해 판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포스코에서 30~40년 일한 노동자 3명은 2021년 10월 산재를 신청했다. A씨는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40여년간 석회석·철광석·석탄 등 원료공급 작
고용노동부가 산소가 부족하거나 유해가스가 있는 작업장소에 노동자를 출입시킬 때 공기호흡기나 송기마스크를 지급·착용하라고 12일 당부했다.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 양생 작업 중 밀폐공간에 출입한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콘크리트 보온양생을 하는 데 사용하는 야자탄을 교체하기 위해 밀폐공간에 들어갔던 노동자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노동부는 사고 현장에서 산업안전보건법상 기준에 맞지 않는 간이용 산소마스크가 발견됨에 따라 규정에 맞는 제품을 사용했는지
“10년 이상 일을 해 왔는데 아버지는 지병도 전혀 없으셨어요. (사고) 현장에 가 보고 싶다고 했는데 그것도 원청(현대삼호중공업)이 막아서 못 가 봤어요.”지난달 12일 업무 중 쓰러진 뒤 끝내 사망한 현대삼호중공업 하청노동자 허아무개씨의 아들 A(37)씨의 하소연이다. 아버지 죽음에 관한 의문을 풀지 못한 고인의 아들 4명은 지난 6일부터 현대삼호중공업 앞에서 사고 진상규명을 위한 시위를 하고 있다.선박 표면에 페인트칠을 하기 전 철판의 녹이나 이물질을 제거하는 파워그라인더 작업을 하던 허아무개씨는 지난 25일 갑작스러운 죽음을
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에서 낙탄을 청소하던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날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망한 고 김용균씨의 원청인 서부발전 대표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항소심 선고재판이 있던 날이어서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9일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57분께 충남 보령발전본부 1부두 하역기에서 낙탄 청소 작업을 하던 이아무개(52)씨가 15미터 높이에서 떨어졌다. 이씨는 오후 1시께 보령발전본부 내 구급차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후 2시께 사망했다. 이씨는
전자산업 하청노동자가 수행하는 위험작업에 대한 안전보건 가이드북을 안전보건공단 전자산업보건센터가 펴냈다. 센터는 반도체 직업병 노동자에 대한 피해보상 차원으로 삼성전자가 출연한 500억원으로 운영하는 곳이다.공단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같은 전자산업 하청업체가 수행하는 작업의 유해위험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안전보건 가이드북’을 10일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배포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배포되는 안내서는 클린룸 청소작업 노동자와 폐가스 처리설비 유지·보수작업 노동자용이다. 책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원청업체(삼성전자·삼성디스플
충남 천안시 한 특수학교에서 일하는 특수교육실무사 박미경(56)씨는 지난해 11월 낮 12시10분께 남자화장실에서 발달장애 학생의 기저귀를 교체하다 학생에게 깔리는 사고를 당했다. 쪼그리고 앉아 있던 박씨 위로 학생이 넘어지면서 바닥에 허리와 팔꿈치 등을 부딪혔다. 박씨는 퇴근 직후 병원으로 가서 약을 처방받았지만 통증이 계속됐다.박씨는 9일 와 통화에서 “대부분 동료들이 일하면서 소소하게 다치고 근골격계질환에 시달리지만 산재를 신청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며 “치료비보다도 이러한 관행을 깨고 싶어서 산재신청을 했다”고
지난달 31일 고용노동부가 ‘2023년 산업안전보건감독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했던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과 마찬가지로 안전보건 정책 방향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엿보인다. 일방적 규제 완화 빌미로서 자율규제가 아니라 ‘노·사가 함께 스스로 위험요인을 진단·개선하는 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예방 노력에 따라 결과에 책임을 지는 자기규율 예방체계’로 진전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다. ‘자기규율 예방체계의 핵심수단인 위험성평가를 중심에 두고 모든 점검과 감독에 적용’하겠다는 것에도 동의한다.세부 사항에 있어서도 전향
서울시가 건설기계 사망재해 예방을 위한 맞춤 안전교육을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서울시가 발주하는 공사장 안전담당 공무원을 비롯해 건설사업관리단·시공자 등 220명을 대상으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야주개홀에서 실시한다.서울시는 “건설현장은 타워크레인·굴착기 등 다양한 건설기계와 근로자가 혼재돼 위험도가 매우 높다”며 “안전관리자는 건설기계에 대한 전문성이 결여되고 건설기계 안전관리 교육 의무가 없어 교육 이수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이날 교육에서는 건설기계 안전관리 전문가를 초빙해 ‘건설기계 재해감소를 위한 관리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조선소 안 작업공간을 원청에 신고했다가 하청업체 관리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듣고 실신한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가 산업재해를 인정받았다. 근로복지공단은 급성스트레스 반응이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고 봤다.8일 거제노동안전보건활동가모임에 따르면 근로복지공단 통영지사는 지난 2일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A씨의 산재신청을 받아들여 요양급여를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산재신청을 도운 김정열 활동가모임 간사는 “급성스트레스 질환은 2~3일 내에서, 4주 안에 (문제가 된) 심리적인 상황에서 벗어나면 바로 호전된다”며 “(질병의
지난달 12일 사업장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현대삼호중공업 파워공이 같은달 25일 숨을 거둔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유가족들은 지난 6일부터 현대삼호중공업 앞에서 사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출·퇴근 시위를 이어 가고 있다.7일 노동계에 따르면 재해자의 자녀 4명은 △사고 진상규명 △진심어린 사과 △유족보상 △사고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이틀째 시위를 했다. 파워공은 선박 표면에 페인트칠을 하기 전 철판의 녹이나 이물질을 제거하는 파워그라인더 작업을 하는 노동자를 가리킨다. 파워공 A씨는 1월12일 오전 10시12분께 동료에 의해 발견
서울시는 올해 안전·기반시설 분야 용역과 건설공사 발주에 총 362건, 7천859억원을 투입한다고 6일 밝혔다.서울시에 따르면 안전·기반시설 분야 발주 용역은 도로시설·소방·산지 등 안전 분야 86건(280억원), 상하수도 안전관리 64건(304억원), 기반시설 설계 24건(430억원)을 포함한 총 174건, 사업비 1천14억원이다.또 건설공사 발주는 도로시설물·교량 유지관리 공사 등 48건(1천222억원), 상하수도 시설물 정비 보수공사 76건(1천901억원), 도로·공원 같은 도시기반시설 조성공사 33건(2천831억원), 하천준
경기도가 지난해 도내 24개 시·군 아파트 경비·청소노동자 휴게시설 424곳을 개선했다고 5일 밝혔다.경기도는 2021년 광역지자체 중 최초로 아파트 경비·청소노동자 휴게권 보장을 위해 도내 공동주택 단지를 대상으로 휴게시설 개선 비용을 지원하는 ‘아파트 경비·청소노동자 휴게시설 개선사업’을 시작했다.휴게시설 1곳당 최대 5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해 수면실·샤워실·바닥 등 시설 개·보수와 오래된 정수기·소파·에어컨 같은 비품 구입·교체를 지원한다. 이 사업을 통해 기존 지하에 있던 휴게시설이 지상으로 이전하는 등 41곳이 휴게시설을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기소된 사건을 판사 1명이 심리하는 ‘단독’ 재판부에 배당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중대재해는 산재 사망사고 등을 일으킨 중한 범죄이므로 판사 3명이 심리하는 ‘합의’ 재판부에서 다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단독부가 맡았다는 이유만으로 충분한 심리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단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도 있다.한국제강 사건 ‘착오 배당’ 선고기일 연기사건 배당 문제는 ‘중대재해처벌법 1호 판결’로 점쳐졌던 한국제강 사건으로 불거졌다. 애초 3일 오전 선고기
지난해 여름 신축 아파트의 인분 문제가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적이 있다. 한 입주민이 새로 입주한 자신의 집에 악취가 발생해 하자보수를 신청했는데, 이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해당 아파트의 천장에서 인분이 담긴 비닐봉투가 발견된 사건이었다. 이를 두고 애초 건설노동자들의 몰지각한 행동을 비판하던 여론은, 금새 건설현장에 화장실이 변변히 마련돼 있지 않았다는 믿지 못할 사실로 옮겨 갔다. 먹고, 마시고, 싸는 것이 당연한 인간과 노동자의 생리현상조차 해결 불가능한 건설현장의 작업환경과 실태가 주목되며, 문제 해결 필요성에 많은 이들이 공
배달의민족 생필품 즉시배달 서비스 ‘B마트’에서 배달라이더 안전을 위한 사내규정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배달 물품이 일정 중량 이상이 되면 건수를 나눠야 하는데도 현장에서는 규정이 무시되고 있다는 얘기다.라이더유니온은 1일 오전 서울 성동구 B마트 광진자양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킬로그램 이상 주문 접수시 자동으로 분리배차가 돼야 하는데 현장에서는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근골격계질환이나 과적으로 인한 안전사고에 내몰릴 위험이 높다”고 밝혔다.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 자회사 우아한청년
정부가 소규모 사업장 휴게시설 설치에 최대 1억원의 비용을 지원한다.고용노동부는 1일 ‘휴게시설 설치비용 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18일부터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으로 모든 사업장에 휴게시설 설치가 의무화된 데 따른 것이다. 휴게시설 설치비용 지원 대상은 상시노동자 50명 미만 사업장(건설업 제외)이다. 휴게시설 미설치시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20명 미만 사업장도 지원 대상에는 포함된다. 산업단지나 지식산업센터 등에 입주해 있는 사업장이 공동으로 휴게시설을 설치하는 경우에도 지원을 받을 수 있다.개별 사업장이 휴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안전보건교육 주기가 늘어난다. 분기마다 6시간씩 받도록 한 정기 안전보건교육 주기가 반기별 12시간으로 바뀐다. 또 안전보건관리책임자 보수교육 이수 기간도 6개월에서 1년으로 확대된다.고용노동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산업안전보건법 하위법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안전보건관리책임자 등의 직무교육에 대한 보수교육은 현재 신규교육을 이수한 날을 기준으로 전후 3개월(총 6개월) 안에 해야 하는데 앞으로는 전후 6개월(총 1년)으로 늘어난다.노동자 정기 안전보건교육 주기도 확대된다. 현행은 분기별 6시간(사무직 3시간)
국민 10명 중 6명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산재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법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완화해야 한다”는 답변의 2배를 넘겼다.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회장 정혜선)는 직업건강협회와 함께 진행한 산업재해와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국민인식도 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지난 17~18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조사 결과 중대재해처벌법이 산재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60.2%였다.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답변은 33.5%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