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오(49·사진)씨는 지금도 아침까지 뜬눈으로 지새는 날이 많다. 소주를 마시고 잠을 청하는 날이 늘어났다. 유민이 꿈을 꾼 날이면 베개에 머리를 파묻고 한참을 울어야 몸을 일으킬 수 있다. 김영오씨 딸 유민이는 2014년 4월16일 세월호에서 목숨을 잃었다. 시신은 참사 발생 8일째 되던 날 김씨의 품으로 돌아왔다. 본명보다 ‘유
김기철(51·사진) 후보는 자신의 경쟁력 중 하나로 '노-정 채널 구축 경험'을 꼽았다. 김 후보는 금융노조 외환은행지부(현 KEB하나은행지부) 출신이다. 외환은행지부는 '먹튀 자본' 론스타 투쟁으로 유명한데, 당시 위원장이 김 후보였다.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과정에서도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참여한 가운데 노사정
10만 금융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책임질 차기 금융노조 집행부를 뽑는 임원선거가 20일 치러진다. NH농협지부 위원장인 허권 후보(기호 1번)와 노조 조직본부장인 김기철 후보(기호 2번)가 맞대결한다. 허 후보는 조직 안정·강화를 통한 민생 챙기기에 초점을 맞췄고, 김 후보는 개혁과 소통 강화를 통한 노조의 정체성 찾기를 선거전략으로 앞세웠다.
“시군구연맹 조합원들은 눈 오면 눈 치우러 가고 불나면 불 끄러 갑니다. 주민들과 가장 밀접한 곳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이에요.”전국시군구공무원노조연맹(위원장 석현정)은 공노총 산하 조직이다. 기초자치단체 45개 노조로 구성돼 있다. 조합원은 4만5천여명으로 공노총 최대 조직이다. 연맹 산하 노조들은 모두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안정적으로 운
공노총이 처음으로 실시한 조합원 직선제를 통해 이연월(51·사진) 위원장을 선출했다. 첫 여성 위원장이다. 이 위원장은 이달 1일 임기를 시작했다. 임기는 3년이다.지난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남영동 공노총 사무실에서 와 만난 이 위원장은 “지금 정부는 공무원노조를 대등한 관계로 인식하고 있지 않다&rdquo
올해 10월 행정부공무원노조와 중앙행정기관공무원노조가 통합했다. 조직 명칭을 국가공무원노조로 변경했다. 두 노조가 통합함에 따라 26개 부처 31개 지부, 조합원 2만5천여명으로 조직이 확대됐다.지난달 14~15일 경선으로 치러진 국가공무원노조 임원선거에서 안정섭(42·사진) 위원장이 당선됐다. 그는 문화재청지부 위원장과 18개 단위노조로 구성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기회로 여기는 인물이 있다. 대한민국의 적폐가 속속 드러나고, 수백만개의 촛불이 광장을 뒤덮는 상황에서 국가의 근간을 바로 세우자고 주장한다. 도구는 선거제도 개혁이다.하승수(48·사진) 비례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는 개혁의 지향점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제안했다. 그는 “연동형 비례
박근혜·최순실·삼성 게이트의 한복판에 국민연금공단이 있다. 지난해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공단은 수천억원의 손해를 예상하고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편을 들어줬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일가에 막대한 뇌물을 제공하고 공단은 청와대 지시에 따라 합병에 찬성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지난달 23일 공단
금속노조 대창지회가 설립된 올해 4월19일 노조는 ㈜대창 사측에 교섭요구 공문을 보냈다. 그날 사측이 보내온 답변은 “2003년에 설립된 (조합원 4명의) 대창노조와 올해 1월 단협을 체결했고, 유효기간이 끝나지 않아 교섭을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나일권(46·사진) 지회장은 어이가 없었다. 먼저 설립됐다는 노조는 본 적
“아무래도 박근혜 정권이 물러나야 복직될 것 같아요.”지난 23일 서울 서교동 사무실에서 만난 봉혜영(51·사진) 민주노총 해고자복직투쟁특별위원회(전해투) 위원장이 한 얘기다. 봉 위원장은 다른 해고노동자들의 복직을 위해 싸워야 하는 자리에 있다. 동시에 그 자신도 4년 가까이 복직투쟁 중이다.그
“지저분한 방을 청소하려고 하면 너무 지저분해서 그대로 놓아 두고 싶을 수도 있다. 그런데 청소를 끝냈을 때를 생각해 보자. 방이 깨끗해진 게 한눈에 들어와 후련할 거다. 적정임금제는 건설업에서 메스 역할을 할 것이다. 불법이 판치는 건설업이 투명해졌을 때 생기는 효과는 엄청나다.”피터 필립스(72·사진) 미국 유타대 교수
“한국처럼 100만명의 국민이 거리로 나온다면 희망을 가질 수 있을 텐데….”민중총궐기가 열렸던 지난 12일 오전 가 만난 브라까이다오 프늑사까셈숙(21·사진)씨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브라까이다오씨는 왕실 모독죄로 투옥 중인 태국 노동운동가 소묫 프늑사까셈숙씨의 딸이다. 태국의 진보
중국에서 광둥성은 노사관계 실험장이다. 일찍부터 개항해 청나라와 서구를 잇는 통로 역할을 했다. 다른 지역보다 사기업이 많아 중국 정부 통제를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 사회관계망 서비스가 발달했고, 노동자들의 파업에도 우호적인 분위기가 강하다고 한다. 광저우시나 선전시가 대표적이다.뤄쓰치(33·사진) 중산대 정치공공사무관리학원 박사는 그런 분위기
“한국 산별노조운동은 산업별 임금교섭 성사를 위해 20년간 모든 역량을 투입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안착되지 않았다. 앞으로도 불가능할 것이다. 실현되지도 않았고 실현 가능하지도 않은 목표에 더 이상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다. 산업별 임금교섭과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실현하지 못한 것은 노조 지도자나 노동자들의 책임이 아니다.”지난 11
철도노조(위원장 김영훈)가 최장기 파업을 이어 가는 가운데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사의 끝장 교섭이 시작됐다. 기한은 3일이다. 9일 자정까지 결과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노사 대표자는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교섭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첫 교섭에서 5시간 넘게 교섭을 했지만 노사 간 입장차만 재확인했다.김영훈(48&middo
23살 네팔 청년 성검(사진)씨는 춤을 잘 췄다. 네팔에 있을 때 청소년에게 민속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었다. 친구들과는 비보잉·팝핀 같은 힙합댄스를 추며 어울렸다. 춤 얘기에 잠시 화색이 돌던 성검씨는 다시 자신의 손과 발을 내려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앞으로 춤은 못추겠지요?"네팔에서 한국으로 왔다가 엄지손가락이 잘리는 산재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11개국의 피해자들이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국제여성인권의 문제예요. 한국은 11개국 피해자들과 연대해 일본과의 재협상을 준비해야 합니다.”일본군 위안부는 국제여성인권의 문제임을 강조하며 제대로 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미국에서 한국을 찾은 사람들이 있다.
전국공무원노조가 이달 12일 열리는 민중총궐기에 3만 조합원 참여를 목표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도부는 지난달 초부터 현장 순회를 통해 민중총궐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노조 설립신고와 해직자 원직복직 특별법 제정, 공직사회 성과퇴출제 폐기와 공무원 정치기본권 보장 등 10대 요구안을 의제화한다는 계획이다.가 지난달 31일 오전
“인천성모병원의 노조 탄압은 천주교 인천교구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나서야 해결됩니다. 올해를 넘기기 전에 인천교구와 천주교가 나서 문제를 풀길 바랍니다.”홍명옥(52·사진) 전 보건의료노조 인천성모병원지부 지부장의 말이다. 홍명옥 전 지부장은 해고노동자다. 1986년 인천성모병원에 입사해 30년간 간호사로 일했다. 2006년
2010년 10월 해고된 버스 정비노동자가 있다. 버스회사는 수십 년간 정비업무를 수행한 노동자를 운전직으로 발령하고 이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해고했다. 그로부터 꼬박 6년 넘게 복직투쟁을 하고 있다.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한남운수 대학동차고지에서 이병삼(46·사진)씨를 만났다. 이씨는 이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