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또 하나의 역작이 탄생했다. 김금수(83·사진) 세계노동운동사연구회 상임고문은 2013년 자본주의 태동기부터 2차 세계대전까지 세계노동운동사를 담은 1~3편에 이어, 최근 2차 대전부터 1970년대까지 다룬 4~6편을 출간했다.3천900쪽에 달하는 (전 6권·후마니타스)는 2001년부터 집필을 시작했으니, 2003년부터 3년의 노사정위원회(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재임기를 빼고 저자의 17년 세월을 고스란히 담았다. 노조 현장활동가들과 학습모임을 하며 발제와 질의, 토론을 거친 생동
양대 노총에 나뉘어 있던 우체국 위탁택배 노동자가 택배연대노조 우체국본부로 통합했다. 6월30일 재계약을 앞두고 물량감소와 수수료 인하 같은 노동환경 악화 우려가 짙어지면서다. 현재 우정사업본부 자회사인 우체국물류지원단과 업무위탁계약을 맺은 위탁택배 노동자는 3천500여명이다. 우체국택배 배달업무를 수행하는 이들은 물량 한 개당 1천166원의 수수료를 받는 특수고용 노동자다. 최소물량 보장이 절실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지난 20일 오전 윤중현(42·사진) 노조 우체국본부장을 만나 통합노조의 고민과 계획을 들었다. 서울 서대문구
“노동운동은 현재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고 봅니다. 노동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기존 방식에 안주한다면 기술발전은 우리에게 일자리 감소만 안겨 주는 부정적 요소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루벤 코르티나(63·사진 오른쪽) 국제사무금융IT노조연합(UNI) 의장이 “기술발전으로 인한 노동시장 변화에 노동자들이 손을 놓고 있어서 안 된다”며 한 말이다. 코르티나 의장과 알케 보스시거(46) 사무부총장은 지난 19일 입국해 22일 출국했다. 한국 가맹조직 활동 상황을 점검하고 한국오라클·프레제니우스메디칼케어코리아를 비롯한 투쟁사업장
노동운동 역사는 노동시간단축의 역사라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도 그렇다. 2000년대 초반 주 5일제 도입은 국민 삶을 바꾼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나라가 망할 것”이라는 보수언론의 선동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주 5일제 시행의 선두에는 금융노조가 서 있었다. 한국은 이후 20년 동안 괄목할 만한 경제적 성장을 이뤘다. 이달 5일 금융노조 26대 수장으로 박홍배(48·사진) 위원장이 취임했다. 그는 “과거 주 5일제를 선도했던 금융노조가 주 35시간제 시행을 통해 사회 전반에 다시 노동시간단축을 가져올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노조
지난달 16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열린 한국지엠 준중형SUV 트레일블레이저 신차 발표회에서 ‘전투복’(노조조끼)을 입고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과 손을 맞잡은 김성갑(55·사진)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장의 모습이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2018년 군산공장 폐쇄 후 극심했던 갈등을 딛고, 공장 정상화를 향해 달려가겠다는 노사의 의지를 보여 준 장면으로 회자됐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지엠이 산업은행에서 8천100억원의 자금지원을 받은 뒤 첫 번째로 선보인 신차로, 경영정상화의 성패가 달린 핵심 모델이다. 다행히 시장의 반응도 긍정
“대구·경북 유일 화상인증병원. 산재환자, 비급여 걱정 없이 화상치료 기회 확대.”대구 중구에 자리 잡은 광개토병원을 소개하는 문구다. 광개토병원은 지난해 10월 근로복지공단이 지정하는 산재보험 화상인증병원에 선정됐다. 공단은 2018년 4월 인증제도를 도입했다. “화상을 입은 산재환자가 치료비 걱정 없이 충분히 요양할 수 있는 전문적인 화상 치료기반이 우수한 의료기관”을 표방했다. 서울과 부산에서만 4곳 화상인증병원을 지정했던 공단은 지난해 대구 광개토병원과 함께 광주·청주·전주·진주 4곳 병원을 추가로 인증했다.지난 7일 대구
자신을 “모난 돌”이라고 소개하는 사람. 보통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하는데 그는 성별 불평등과 차별이 만연한 한국 사회를 바로잡기 위해 기꺼이 모난 돌이 되겠다고 한다. 민주노동당 시절 지역구 여성할당제를 도입하며 남성들에게 많은 지적을 받았던 그는 이제 “노동자·서민·여성·청년·소수자를 위해 21대 국회에서 모난 역할을 하겠다”고 말한다. 결혼과 임신·출산으로 경제활동을 접어야 했던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은 ‘82년생 김지영법’ 제정과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보장, 국회의원 특권 해체, 안전한 먹을거리 보장이 그가 21대 국
공광규(60) 금융노조 정책국장이 새 시집 (사진·천년의시작·1만3천원)을 펴냈다. 그는 윤동주상 문학대상, 현대불교문학상, 신석정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이다. 노조활동가보다 시인으로 더 유명하다. 은 공광규 국장의 8번째 시집이다. 남북 화합과 분단 현실을 동시에 일깨우는 금강산을 매개로 129편 1만행
김기완(43·사진) 마트산업노조 위원장이 ‘노동자 직접정치’를 기치로 내걸고 4·15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서비스연맹 수석부위원장을 겸임하는 그는 “국회에 ‘해 주세요’라는 청원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21대 국회를 국민의 통제와 노동자들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국민의 국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김기완 위원장은 비정규 노동자로 14년 동안 노조 불모지였던 홈플러스에 2013년 노조를 설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같은해 홈플러스노조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된 때부터 김 위원장은 자신이 계획했던 목표를 하나둘씩 실현해 왔다
2002년 3월16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경찰은 시설의 모든 출입구를 통제했다. 공무원 노조 출범을 준비하던 이들은 회관 주차장 내 버스 안에서 출범 선언을 했다. 최초의 공무원 노조인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이 탄생한 순간이다. 출범 18년 동안 공노총은 최대 규모의 공무원노조 총연합단체 위상을 공고히 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 5개 연맹, 118개노조, 17만 조합원 규모로 성장했다.석현정(51·사진) 공노총 위원장은 올해 1월부터 3년 임기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5대 위원장 선거는 예
정기훈 기자는 매일노동뉴스 사진기자다. 밖에서 사진 못 찍는다는 이야기는 들어 본 적이 없다. 사진기자는 취재기자와 동행할 때가 많다. 노동절 행사나 전국노동자대회 같은 대규모 집회는 물론이고 기자회견·1인 시위·인터뷰까지…. 그때 많이 듣는 칭찬이 있다. 사진 잘 찍는다고. 취재기자는 옆에서 한마디 거든다. 진짜 잘 찍는다고. 그러면서도 가슴 한편은 씁
지난해 여름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양경규(61·사진) 정의당 사회연대임금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1대 총선 도전을 알렸다. 그는 지난달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의당 비례 예비후보 등록 사실을 올리며 “대한민국 국회, 가장 왼쪽에 서겠다”고 밝혔다.한국 사회 뿌리 깊은 불평등과 차별 해소를 위한 대안으로 ‘민주적 사회주의’를 제안하며 당내 민주주의 회복과 평등을 강조했던 그가 이제 한국 사회 변화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시작한다. 양 위원장은 21대 국회에서 “민주적 사회주의의 모습과 한국 사회의 내
민주노총이 4·15 총선을 앞두고 잰걸음을 하고 있다. 김명환(55·사진) 민주노총 위원장은 “남은 임기 1년 동안 진보정치 복원을 위한 마중물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이례적으로 정치위원장을 맡았다.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멀게는 민주노동당 분당, 가깝게는 통합진보당 해산 이후 흩어진 진보정당들이 경쟁하는 속에서 선거 때마다 혼란을 겪었다. 민주노총은 2012년 통합진보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를 철회한 후 정치방침을 정하지 못했다. 조합원들은 지방선거·총선·대선에서 자유투표를 한 지 오래다. 최근 민주노총이 독
노동인권실현을 위한 노무사모임 11대 회장에 구동훈(49·사진) 공인노무사가 선출됐다. 노노모는 “20~21일 온라인 투표를 통해 구동훈 노무사를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22일 밝혔다. 부회장은 김민(평등노동법률사무소)·김재민(노무법인 필)·최진수(민주노총 서울본부 노동법률지원센터) 노무사, 사무국장은 김민아(법무법인 도담) 노무사가 선출
10년 전 ‘청년 민주노총’을 내걸고 민주노총 위원장에 당선했던 김영훈(52·사진) 정의당 노동본부 본부장이 노동정치에 도전한다. 그는 “감히 전태일의 이름을 걸고 4월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다”며 “50년 전 청년 전태일이 ‘나를 아는 모든 나, 나를 모르는 모든 나’라고 노동을 호명했듯, 또 다른 나인 오늘의 모든 전태일의 이름으로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에 출마한다”고 밝혔다.철도노동자로 노동운동을 시작해 민주노총 위원장을 거쳐 노동정치에 뛰어든 김영훈 본부장은 “전태일의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외침을 넘어 모든 노동자가 근로기준
21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27대 임원 선출을 위한 선거인대회에서 김동명(53·사진 왼쪽) 후보가 한국노총 위원장에 당선했다. 김상수 한국노총 선거관리위원회 대표위원의 당선 발표 직후 연단에 오른 그는 새로운 노정관계 정립을 강조하며 “정부에 (정책협약에 대한) 약속 실행 의지가 있는지, 노동 중심의 사회적 대화 채널을 할 의지가 있는지 묻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당선 직후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당선 소감은.“열화와 같은 지지를 보내 주신 조합원들께 감사드린다. 현장에 산적한 문제로 마음이
한국폴리텍대학(이사장 이석행)에 최근 ‘최초’ 또는 ‘유일’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경사가 잇따랐다.폴리텍대학 안성캠퍼스는 지난 15일 반도체융합 캠퍼스로 새 출발을 했다. 한 개 학과를 제외하고는 모두 반도체 관련 학과로 개편했다. 대학을 새로 만드는 작업이나 마찬가지였다. 안성캠퍼스가 “국내 유일 반도체 특화대학”으로 불리는 이유다.또 다른 경사는 지난해 12월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한국지엠 노동자와 협력사 노동자의 직무능력 향상 교육과 퇴직자 재취업 교육에 협력하기로 했다. 폴리텍대학이 노조와 업무
처음과 끝이 다르지 않았다. 지난 3년이 어땠는지 물었을 때 김주영(58·사진) 한국노총 위원장은 “부족한 점은 있었지만 최선을 다했다”며 “적어도 조합원을 팔거나 뒤통수치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2월1일 와 취임 인터뷰를 하면서 어떤 위원장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조합원에게 신뢰받는 위원장”이라고 답했다. 초심을 유지하는지 돌아보고 또 돌아보면서, 임기가 끝났을 때 조합원들에게 ‘아 김주영이 우리 뒤통수는 안 쳤구나’ 이런 평가를 받고 싶다고 했다. 세 번의 도전 끝에 한국노총 위원장이 됐던 그가
“단식을 시작하고 나서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이 저한테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래도 위원장이 와서 단식을 하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졌다고요. 밤에 잘 때 1시간마다 깼는데, 제가 여기 들어온 첫날에는 한 번도 안 깨고 잤다는 거예요. 그 문자를 보는 순간 ‘지난 6개월 동안 혼자 고공에 있으면서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을까’라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내려오시기 전까지 여기를 떠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죠.”나순자(54·사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박문진 지도위원 이야기가 나왔을 때다. 박문진 지도위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이수진 의료노련 위원장이 노동존중 사회에 대한 생각을 담은 책을 펴냈다. 이수진 위원장은 9일 오후 한국노총회관 5층에서 자신의 책 (레종데트르)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책에는 현장 간호사로 시작해 연세의료원노조 위원장과 의료노련 위원장을 거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까지 지내면서 이수진 위원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