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를 확대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만 반짝 이슈가 됐을 뿐 실제적으로 추진은 되지 않고 있죠. 이런 상황이 또다시 반복될까 우려스럽고, 이번만큼은 보건의료 분야 취약점 개선대책으로 제시된 부분이 실행될 수 있게 해야 합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지 80일이 넘은 시점. 나순자(55·사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사회적 대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공론화하고 있는 의제들이 실행될 수 있도록 병원과
승합차 기반 호출서비스 타다 베이직 서비스가 11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베이직 서비스는 고객이 타다앱을 통해 호출하면 원하는 장소까지 데려다주는 서비스로, 콜택시와 다름없다. 타다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80~90%를 차지한다. 1만명이 넘는 타다 드라이버는 일자리를 잃게 된다. 다수가 프리랜서 신분이라 마땅한 보호책도 없다. ‘혁신’이라는 가면을 쓴 플랫폼기업 VCNC(대표 박재욱)는 드라이버를 용역업체나 인력소개업체를 통해 공급받았다. 그 덕에 원청은 고용 책임을 회피할 수 있었다. 타다가 떠난 자리에 “타다는 혁신인가, 법·제
“국회의원이 자기 특권을 갖고 사리사욕에 쓰지 않아야 합니다. 국회의원 평균자산이 40억원 수준에, 특수직군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그들이 노동자와 서민을 어떻게 알까요. 노동자와 서민을 이해하는 민생정치를 할 사람이 국회로 많이 들어가야 합니다. 국회의원도 잘못하면 국민소환을 해야 해요. 국회를 개혁하는 국회의원이 되겠습니다.”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에서 송미량(43·사진) 노동당 비례대표 후보를 만났다. 송미량 후보는 현재 노동당 부대표와 경남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다. 송 후보는 2010년,
“기후국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 사생결단으로 나서겠습니다. 예전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국회 내에서 그렇게 무서웠다고 하더군요. 사생결단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죽고 있으니까요. 지금 공항노동자를 비롯해 노동자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빠르게 사회안전망을 만들고 같이 돌파해야 합니다.”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에서 고은영(35·사진)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를 만났다. 고은영 후보는 현재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2018년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3위에 드는 기
“민중당이 제기하는 불공정자산 몰수 공약은 재벌들의 곳간을 열어 서민들에게 나눠 주는 자산재분배 정책입니다.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합니다.”경북 포항 남구 형산강교차로 2층 건물 외벽에 ‘1% 특권층 불공정자산 몰수, 불평등 해소, 기득권 타파’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이 붙었다. 박승억(50·사진) 민중당 후보 선거사무소다. 유세차량에는 “1 대 99 불평등을 뒤집자”는 문구를 새겼다.박승억 후보는 4년 전 20대 총선에 민중연합당 후보로 나서 15%를 득표하고 낙선했다.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지난 7일 오전 선거사무소에서 만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미래세대를 위해 정치 세대교체를 이루겠습니다. 10대가 정치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미래당의 중요한 책임입니다. 국회의원 특권도 내려놓도록 할 것입니다. 국회 담장을 없애 잔디밭을 국민에게 개방하겠습니다. 국회 안에 있는 사람은 모릅니다. 외부에서 문제의식이 있는 사람이 들어가야 국회가 바뀔 수 있습니다.”가 6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진비즈니스센터에서 김소희(36·사진) 미래당 비례대표 후보를 만났다. 미래당은 ‘청년들이 운영하는 정당’을 표방하며 2017년 창당했다. 당시 미래당 창당을
4·15 총선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첫 주말인 지난 5일 오후. 선거차량에서 울리는 로고송으로 시끄러워야 할 대구 거리는 조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깊은 상처를 입은 터라 공기조차 무거운 듯했다. 대구 달서구 대구수목원은 도시의 숨구멍이다. 꽃이며 나무며 계절을 뽐낸다. 수목원을 찾는 시민들의 표정에서도 웃음이 인다. 수목원 입구에서 여러 정당 선거운동원들이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그곳에서 ‘내 삶을 바꾸는 정치! 특권타파! 불평등 해소’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한민정(47·사진) 정의당 후보를 만났다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한번 추진해 볼랍니다.”그에게서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얘기를 들은 게 벌써 3년 전이다. 2017년 지나가듯 들었던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요술처럼 의제화되더니, 올해 4·15 총선에서는 ‘핫 아이템’이 됐다.그랬던 그가 이번엔 “농민 이동세탁소를 추진하겠다”고 한다. “좀 엉뚱하더라도 이해해 달라”는 말과 함께.3년 전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아이디어를 처음 제출한 주인공이자, 이제 농민세탁소 만들기에 시동을 걸고 있는 문길주(48·사진) 전남노동권익센터장을 지난 2일 오전 서울 정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는 현재 우리사회는 여전히 민주주의를 외칠 수밖에 없습니다. 직장내 민주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어요. 땅콩회항이라는 직장갑질은 한 사람의 에피소드가 아닙니다. 갑질 없는 사회, 직장내 민주주의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의당 당사에서 박창진(49·사진) 정의당 비례후보를 만났다. 박창진 후보는 재벌의 직장갑질 문제를 부각한 인물로 유명하다. 2014년 12월 대한항공 ‘땅콩회항’ 사건은 재벌갑질의 대명사가 됐고, 피해자인 그의 삶은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어휴~. 당장 3월은 연차·무급휴직·휴업으로 버텨 왔는데 4월부터는 한 치 앞이 안 보입니다. 정부가 해고하지 마라고 기업들에게 지원하는 고용유지지원금은 규모가 작은 기업은 작아서, 규모가 큰 기업은 커서 받을 수가 없어요. 이대로 죽을 수 없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면담을 요청했는데 돌아온 대답이 기가 막히더군요.”지난 2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관광·서비스노련 사무실에서 와 만난 강석윤(58·사진) 연맹 위원장이 한숨부터 내쉬며 말했다. 면담 요청을 한 지 2주 만에 답변이 왔다는 문체부 공문을 보여주는데 다시 목
“21대 국회에서는 오로지 ‘현장주의’만을 외치겠습니다. 입법하는 국회의원도 현장에서, 정책을 세우는 관료도 현장에서 일해야 합니다. 현장에 무슨 문제점이 있는지 피드백을 안 받으면 결국 세금 낭비, 국력 낭비만 됩니다. 경제민주화에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겠습니다. 20대 국회는 경제민주화 시동을 어디에 걸어야 할지 몰라 헛발질을 했다고 봅니다. 경제민주화는 중소기업에서 시작해야 합니다.”가 지난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DMC첨단산업센터에서 한지양(57·사진)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를 만났다. 21대 총선에서 비례정당
‘노후화한 공동주택 리모델링 특별법 제정, 창원대 공공의과대학 설치, 두산중공업 구조조정 중단과 총수 일가 대국민 사과·인상된 연봉 반납.’21대 총선에서 경남 창원 성산구에 출마한 석영철(56·사진) 민중당 후보가 내건 지역 밀착형 3대 공약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은 아니지만 두산중공업의 구조조정은 창원 성산구의 현안이다. 성산구에 자리 잡은 두산중공업이 창원 생산의 15.4%를 차지한다는 통계도 있다. 석영철 후보가 두산중공업 문제를 부각하며 총수 일가에게 연봉 반납 같은 자구노력과 사과를 요구하
“20대 국회 국회의원 300명 중 비정규직 출신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습니다. 정치가 민의를 대변한다면서도 일하는 노동자의 눈물을 닦아 주지는 않더군요. 거대 양당의 막장을 끝내고 배제와 차별을 앞자리에서 당하는 비정규직을 대변하는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학교비정규직노조 사무실에서 김해정(43·사진) 민중당 비례대표 후보를 만났다. 민중당은 21대 총선에 모두 8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냈다. ‘개방형 경선제’를 도입해 당원과 시민이 동등한 자격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민중공천제’로
공무원노조 10기 집행부가 임기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전호일(48·사진) 위원장은 3월 임기 시작 후 노조 지역본부를 순회 중이다. 현장 의견을 반영한 사업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다.숙제는 만만치 않다. 정부는 직무급제 도입을 만지작거리고 있고, 하반기에는 공무원연금 개편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노조가 방어해야 할 현안들이다. 전호일 위원장은 “조합원들이 투쟁하라고 세워 준 위원장 자리”라고 말했다. 선거에서 그는 “30만 총궐기로 공적연금강화 투쟁에서 승리하겠다”고 공약했다.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국민 노후를 책임질 수
“21대 국회 목표는 기본소득 실현입니다. 기본소득 지지자의 구심점이 돼 힘을 모으고 입법을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동시에 권위적이고 위계적인 국회라는 공간에서 새롭고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는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새롭게 등장하는 세대와 맞지 않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에서 새로운 정치의 모습과 방식, 문법을 보여주고 싶어요.” 가
꼭 1년이다. 지난해 4·3 보궐선거에서 99.98% 개표 진행 상황에서 504표 역전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여영국(56·사진) 정의당 의원이 재선에 도전한다. 국회에 입성하고 1년이 꿈같이 흘렀을 터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제 개혁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 처리 과정에서 ‘동물국회’도 경험했다. 여영국 의원이 보낸 20대 국회의
4·15 총선이 눈앞이다. 경남 창원성산구는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후보를 당선시킨 이후 내리 진보정당 후보들을 국회로 진출시킨 진보정치 1번지다. 이번에도 노동운동을 했던 이들이 대거 출마했다. 이흥석(60·사진)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마찬가지다.이흥석 후보를 만나기 위해 남해고속도로 동창원나들목에서 창원공단 방향으로 들어갔다. 8차선 도로인 창원대로에는 벌써 벚꽃이 만개해 공단 노동자들을 반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 이흥석’이라는 커다란 선거 현수막이 걸려 있는 창원 성산구 엠스테이호텔이 보인다. 이 후보의 선
“민간병원인 순천향대의료원 노사가 임용직(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에 합의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정규직화가 대한민국 모든 임용직들이 사라지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순천향대의료원 노사가 임용직 600여명 정규직 전환에 합의한 것을 두고 순천향대의료원 4개 병원노조 위원장들이 입을 모아 한 말이다. “정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의 직접 대상이 아닌 민간병원이 임용직 정규직 전환에 합의한 것이 선례가 됐으면 좋겠다”는 뜻이다.순천향대의료원은 산하 4개 병원 임용직 606명 전원을 2023년 3월
지난 1월 한국노총의 새로운 지도부가 탄생했다. 박빙의 선거 끝에 52표 차로 당선한 김동명(52·사진) 위원장은 “숫자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강조한다. “1노총, 200만 조합원 달성 같은 실적이 아니라 플랫폼·특수고용·비정규 노동자가 한국노총을 찾아올 수 있도록 길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김 위원장은 “노동은 존중이나 시혜의 대상이 아니라 당당한 주체”라는 점을 강조한다. “정부에 민원 넣고 청탁하는 한국노총이 아니라 정책협약 파트너로서 위상과 역할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한 그는 후보 시절 공약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중 간혹 ‘더불어민주당이 잘하는데, 노동정책은 부족한 것 같다’는 아쉬움을 표하는 분들이 있어요. ‘노동정책은 정의당이 잘한다면서요’ 그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에게 이젠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걱정하지 마라. 더불어민주당은 이수진을 갖게 됐다. 그러니 더 이상 아쉬워하지 마라고요.”이수진 (50·사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자신을 ‘당내 노동계 대표선수’라고 자임했다. “심상정(정의당 대표) 못지않게 잘 만든 ‘더불어민주당 표’ 노동정책을 펼쳐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그는 “그러기 위해서는 더불어민주당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