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 모멸감으로 피눈물이 흐른다. 목을 누르는 실적압박에 하루하루 질식할 것 같다."허권(53·사진) 금융노조 위원장이 설명한 금융노동자들의 일상이다. 보수언론은 ‘귀족노동자’라 부르지만 현실은 반대라는 얘기다. 허권 위원장은 지난해 말 노조 25대 위원장에 당선했다. “경쟁을 멈춰 세우겠
"한국금융안전 경영권을 장악하려는 부실기업과 낙하산을 내려보내려는 금융당국의 이해관계가 맞닿은 결과예요. 정황으로 봤을 때 사실상 모의한 걸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최근 회사가 단행한 회사 정관 개정을 두고 이동훈(45·사진) 금융노조 금융안전지부 위원장이 분통을 터뜨렸다. 금융안전은 1991년 국책·시중은행의 공
“우리 딸을 이렇게 만든…. (LG유플러스를) 원망하고 싶지도 않다. 내 복이 이거밖에 안 되는구나 생각하며 산다. 그래도 죄를 지은 사람은 제대로 처벌받아야 한다.”올해 1월 업무스트레스를 호소하며 목숨을 끊은 LG유플러스 콜센터 현장실습생 홍수연(19)양의 아버지 홍순성(58·사진)씨는 기진맥진한 표정으로
고도성장기는 끝났다. 찬란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추억에 잠기기에는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이 너무 척박하다. 청년실업·양극화는 우리 사회 고질병이 된 지 오래다. 그래서일까. 어디서부터 어떻게 매듭을 풀어야 할지 아무도 알지 못하는 듯하다. 정부가 내놓은 청년실업 대책은 속빈 강정이다.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27·사진)은 “
“너무나 평범했던 사람들, 그것도 아직 파릇파릇한 청년들을 갑자기 실명이라는 삶의 나락으로 떨어뜨린 사건이잖아요. 충격적인 것은 이들이 불법파견에 내몰리고도, 안전장비도 없이 유해물질에 노출돼 산재를 당하고도, 그 이후에도 정부나 사회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지요.”최근 ‘2016년 스마트폰 제조 하청사업장에서의 메탄
“통신업체의 과도한 실적 압박은 오너가 생각을 바꿔야 해결된다.”올해 1월 업무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숨진 LG유플러스 현장실습생 홍아무개(19)양 사건과 관련해 김진규(46·사진 오른쪽)·박대성(41·사진 왼쪽) 희망연대노조 공동위원장은 통신대기업 오너의 사고방식 전환을 촉구했다.KT와 더불어 국내
민주노총이 정치방침을 확정하지 않으면서 진보진영의 대선 대응이 여러 갈래로 나뉘고 있다. 독자후보를 앞세워 완주를 준비하거나, 후보를 내지 않고 자신의 정책요구를 알리는 데 집중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모색 중이다.민주노총을 위시한 진보진영이 공동대응을 하지 못하는 사이 공공의 적(?)이 등장했다. 민주노총 전·현직 활동가들이 주축인 사회연대노동
김성환 민주연합노조 위원장(46·사진)은 화합과 단결을 강조했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내홍을 겪고 선거를 한 차례 연기했다. 김성환 위원장은 현장추대 형식으로 단일후보로 나와 지난 16일 노조 9대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선거는 무사히 치러졌지만 그 과정에서 상처 입은 조합원들도 있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선
“더불어민주당이 집권하려면 지금보다 노동 친화적어야 합니다. 노동에 높은 안목을 갖춘 인사들이 많은데도 잊을 만하면 반노동 발언이 터져 나와요. 당 정체성까지 의심받게 되죠. 노동을 중심으로 집권할 수 있는 친노동 정당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당 노동위원회 위상을 강화해야죠.”이수진(48·사진) 더불어민주당 전국노동위
“우리 애들이 왜 죽었는지 그거 하나만 알려 달라는데. 왜 세월호만 안 됩니까.”유경근(단원고 고 유예은양 아버지)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헌법재판소가 지난 10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결정한 직후 이같이 말하며 오열했다.헌법재판소가 세월호 구조실패로 나타난 국민의 생명권 보호의무와 직책 성실의무 위
일본계 물류기업인 유센로지스틱스코리아의 노사관계가 심상치 않다. 9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와 만난 성혁기(44·사진)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유센지부장은 “우리가 인사권을 달라는 것이 아니다”며 “부당전보하지 말고 조합원과 비조합원 간 차별 없는 인사를 하라고 요구했을 뿐
“노동현장에 더욱 밀착하고 시민·노동자들이 체감하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찾아가는 노동교육 같은 서비스가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박원순 시장의 서울시는 ‘노동존중특별시’를 표방하고 지자체 중 독보적인 노동정책을 선보이고 있다.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시발로 생활임금·노동권익센터·
“제가 재선 위원장인데요. 노조활동 중 4년을 박근혜 정권과 함께했습니다. 나중에 좀 편할 때 나올 걸 그랬어요.(웃음) 공공기관 노사관계는 많이 어렵습니다. 정부와 부딪히는 문제니까요.”지난해 세 차례 파업을 이끌고 올해 2월 해고된 이의용(39·사진) 부산지하철노조 위원장의 말이다. 부산교통공사는 성과연봉제와 구조조정에
골든브리짓투자증권은 갖가지 특이한 이력을 보유한 사업장이다. 사무금융노조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는 회사 단체협약 해지에 맞서 노동운동 사상 최장기인 586일간 파업을 했다. 파업 후 회사는 다시 단협 해지를 통보했다. 지부와 대척점에 섰던 이상준 골든브릿지 회장은 한때 노동운동을 했던 인물이다.회사에 일렁이는 재파업 바람에 노동계 관심이 쏠리는 까닭이다. &
2002년 2월25일 철도·발전·가스부문 노조가 공동파업을 했다. 공공부문 민영화에 맞선 투쟁이었다. 올해 공동파업 15주년을 맞았다.당시 발전노조 파업을 이끈 이호동(52·사진) 초대 위원장을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서교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 전 위원장은 “발전사 가운데 한
“촛불민심이 노조에 준 교훈은 노조 조직력을 확대하고 산별노조운동의 내용적 완성도를 높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대선이 있죠. 하지만 특정 정당을 지지하고,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는 데 노조의 모든 역량을 쏟아서는 안 됩니다. 한국형 산별교섭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유지현(49·사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의
“2학년 땐 적당히 좀 놀아라.”(아버지)“안 돼. 남친도 사귀어야 하고 미팅도 해야 한단 말이야. 3·4학년 땐 못해. 공부해야 해서.”(딸)아빠 손을 잡고 산에 올랐던 여고생. 굵은 뿔테 안경을 썼던 앳된 딸은 대학 2학년 스무 살 성인이 됐다.3년간 딸과 함께 진짜 산과 ‘입시산&rsq
“민주노총이 발전하려면 산별을 3~5개로 재편해야 합니다. 제조·교육·서비스·공공처럼 큰 영역으로 묶어 산별마다 조합원 10만명이 있는 조직으로 가야죠. 산별노조와 지역본부를 재편해야 민주노총이 제대로 된 내셔널센터 역할을 할 수 있어요. 올해 서비스연맹은 10만명까지 조합원을 늘릴 계획입니다. 연맹이 민주노
“신규사업이 도입될 때마다 업무량 증가라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적정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위탁업무 증가는 공단에 재앙입니다.”최근 고용노동부가 근로복지공단으로 이관한 업무는 두 가지다. 소액체당금 사업과 고용보험 피보험자격 관리업무다. 현장 업무는 폭증했다.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문의전화로 근무시간에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다. 근
"아직 성에 안 찹니다."단병호(68·사진)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이사장의 말이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은평구 불광동 민주노총 서울본부 3층에 위치한 평등사회노동교육원에서 만난 단병호 이사장은 교육원 '기세'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사실 단 이사장에게 궁금했던 건 최근 격동하는 정세와 민주노총을 비롯한 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