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베트남 노동자 2명이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충북 청주시 한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하청 이주노동자 2명이 업무 중 50미터 높이에서 떨어져 숨졌다고 하는데요.- 두 노동자는 거푸집과 작업발판을 함께 제작한 대형 거푸집(갱폼) 고정볼트 해체 작업 중이었다고 합니다.- 해당 사업장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으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인데요.- 노동부는 대전지방고용노동청 광역중대재해수사과와 청추지청 산재예방지도과 근
미국 연방 대법원이 2018년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행정명령에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내리자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은 소수의견에서 “(이번 판결은) 국가 안보를 가장한 혐오의 산물”이라며 다수의견을 낸 동료들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오바마가 대법관에 지명한 소니아 소토마요르는 엄격한 조사와 청문회, 상원 투표 끝에 2009년 건국 233년 만에 첫 히스패닉계 대법관이 됐다.소니아의 어머니 셀리나는 푸에르토리코에서 태어나 사탕수수밭에서 혹독하게 일했다. 셀리나는 1944년 봄 태평양전쟁 중인 미 육군에 들어가 삶을 바꿨다. 종전
‘청년'의 현주소는 어디일까. 청년이 어떻다라고 사회적으로 뜨겁게 이야기가 나왔던 시기를 복기해 보면 2010년대 초가 떠오른다. 와 의 대 격돌 시대라고도 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98년 외환위기로 ‘정상 가족’과 ‘정상 노동’ 해체를 경험하며 사회·경제·문화적 약자로서 청년을 호명했다. 이런 호명은 이태백, N포세대, 달관세대 등으로 발전해 나간다. 다른 한편으로는 청년은 사회를 이끌어가는 트랜드 또는 브랜드로 상징화되거나 기존의 사회와 ‘부조화'를 일으키는 존재로 규정하고 ‘열정’을 요구하거
소득이 매년 새롭게 발생하고 소비되는 연중 기준 유량(flow)의 개념이라면 자산은 쌓이고 축적되는 연말 기준 저량(stock)의 개념이다. 개인과 가구의 소득과 자산은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통계로 작성되며, 국민소득과 순자산은 국민계정과 국민대차대조표에서 집계된다.지난해 7월 국민대차대조표에서 잠정집계된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순자산은 1경9천809조원이다. 명목 국민총소득(GDP) 2천72조원의 9.6배에 해당한다. 현재 우리나라 국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토지자산이다. 부동산 자산이 1경6천873조원으로 국가 순자
“그렇다고 이분들의 삶이 고단하지 않았던 순간이 있었겠습니까? 이분들이 그 어려움 속에서 우리 같은 사람들을 찾을 때 우리는 어디 있었습니까? 그들 눈앞에 있었습니까? 그들의 손이 닿는 곳에 있었습니까?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곳에 과연 있었습니까?”고 노회찬 의원의 2012년 당대표 수락 연설의 한 대목이다. 필자는 이 말을 시간이 한참이나 흐른 뒤에야 들었다. 충격이었다. 내 삶이 부끄러워졌고, 지난 삶을 되돌아봤으며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질문했다.그렇게 2020년부터 한국비정규노동센터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정책담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달 11∼12일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개별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의 5일 보도인데요, 이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회담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의 안전성과 감시 시스템 등을 윤 대통령에게 직접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방침이라네요.- 우리나라 국민은 일본의 방류 계획과 감시 시스템을 몰라서 불안한 게 아닌데요. 안전성을 알리고 싶다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설명할 게 아니라 후쿠시마 원
-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9일부터 15일까지 직장인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4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 이들 사업장 노동자가 실직을 경험한 비율은 18.3%로 300명 이상 대기업 사업장 응답(9.9%)의 2배에 달하는데요.- 같은 조사에서 직장내 괴롭힘을 경험한 5명 미만 사업장 노동자의 절반 이상인 56.5%는 괴롭힘 수준이 “심각하다”고 답했습니다. 300명 이상 사업장에 비해 15%포인트가량 높았습니다.- 수당과 휴식에서도 차별이 이어졌는데요. 300명 이상 사업장
“지침에서 식당 위치를 설명한 부분을 찾아봐요”“그건 지침에 없습니다”“그럼 기지에서 한 번도 밥을 안 먹었나요?”“아닙니다, 세 끼 다 먹습니다”“지침에 없는 식당 위치를 어떻게 압니까?”“시간이 되면 사람들을 따라갔습니다”변호사들이 군인 의문사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그려낸 법정 영화 의 법정 증인신문 장면에 나오는 대사다.검사는 상관의 가혹행위 지시 사실을 은폐하려는 의도로, 증인에게 가혹행위(Code Red)와 관련된 규정이 지침에 존재하는지 질문한다. 당연히 지침에 그런
- 방송통신위원회가 TV수신료 분리징수를 위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오는 5일 전체회의에서 의결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KBS 노동자들은 “졸속, 막무가내식 처리”라고 규탄했습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3일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 우려에도 방통위가 시행령 개정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KBS본부 분석 결과 방통위의 입법예고 10일간 국민참여입법센터에 접수된 의견 총 4천712건 가운데 공개 의견 2천819건 중 90%(2천520여건)가 분리징수에 반대했습니다.- KBS본부는 “수신료 분리징수를
1. 이 칼럼은 순전히 지난달 23일 세계일보에 게재된 칼럼에 대한 것이다. 이 나라에서 노사관계 전문가 권순원 교수(숙명여대)의 칼럼 ‘노동조합은 이중구조를 완화하는가’를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오늘 대한민국에서 노동조합에 대한 비판이 넘쳐나고 있다. 그러니 내가 이렇게 칼럼 하나를 특정해서 시비한다는 게 좀 이상하다고 여길지 모르겠다. 아마도 그 칼럼을 쓴 교수는 분명히 그렇게 여길 것이다. 이상하게 여겨도 할 수 없다. 포털 뉴스를 검색하다가 내 PC화면에 떠오른 탓이라고 말해줄 수밖에 없다. 대단하게 선별한 것은 결코 아
발단은 어쩌면 값싼 호기심이었다. 몇 년 전 한 연예인 관련 쏟아지는 보도를 접하며, 도대체 ‘텐프로’는 무엇이고 여기에 일하는 여성이 누구인지 문득 궁금해졌다. 스포츠신문의 선정적 보도를 시작으로 검색의 파도를 타고 가니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이란 사회단체에 이르렀다. 여성주의 내에도 성매매를 노동으로 정의하면서 자발적 노동 의지를 강조하는 쪽과 성매매 여성을 만들어내는 구조적 강제 요인을 강조하는 이들 간 논쟁이 있다. 나는 제반 논쟁을 비롯해 성매매의 복잡한 구조를 판단할 지식도, 경험도 부재하다. 그럼에도 짧은 지면이나마
다중이 이용하는 운송수단 중 오로지 버스만이 운전자가 고객을 직접 대면한다. 지하철과 비행기도 운전자가 승객을 마주칠 수는 있지만, 우연에 불과하다. 고객을 대면하는 빈도는 어느 운송수단도 버스를 따라올 수 없다. 모든 승객은 버스 운전직 노동자와 마주치며 요금을 지불해야만 탑승할 수 있으니 말이다.만남의 빈도가 잦은 만큼, 감정노동의 수위는 높아진다. 버스 노동자가 승객과 직접 대면하며 당하는 폭언과 욕설의 수위를 듣고 있자면, 이들의 일상생활까지 영향받지 않을까 걱정할 수밖에 없다. 청소년에게 “어이, 3명 찍어”(3명 탑승할
비옷 입고 계단에 선 사람들이 조속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안 통과를 말했다. 내내 쏟아지던 비가 끝내 퍼부었다. 종이로 만든 구호 팻말은 젖어 구겨졌다. 형태 없이 찢어졌다. 비 소식에 사람들은 물에 젖지 않는 방수 신발을, 등산복 브랜드의 그럴듯한 우비를 챙기기도 했는데, 헛일이 됐다. 찔꺽찔꺽, 물이 빠지지도 않는 신발 속에서 발이 퉁퉁 불어갔다. 방수 우비 안쪽에선 땀이 샘물처럼 솟아 흘렀다. 보려고 쓴 안경은 눈가리개가 됐다.일하는 사람들에 우산이 되겠다고 나선 노조 사람들은 우산도 없이 속절없이 젖었다.
- 타워크레인 조종사가 받는 ‘월례비’가 임금성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는데도 국토교통부는 “구체적 심리를 하지 않은 것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아전인수’식 해석이라는 비판이 예상되네요.- 국토부는 최근 설명자료를 내고 대법원의 지난달 29일 판결에 대해 “심리불속행 기각돼 (대법원이) 구체적 심리에 나아가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토부는 “추후 월례비 지급에 대한 강제성이 입증되는 등 사실관계가 다른 사건이 있을 경우 법원이 다른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월례비가 사실상 ‘임금’이라고
2008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가장 강력한 지지세력 가운데 하나가 전미서비스노조(Service Employees International Union·SEIU)였다. 여기서 ‘전미’(全美)는 영어 international을 번역한 것으로 국제라는 뜻이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 북미 두 나라를 뜻한다. 미국 노조들의 이름을 보면 international이 달린 경우가 많은데, 미국만이 아니라 캐나다도 같이 조직한다는 뜻이다.1921년 출범한 SEIU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100개 직업 종사자 190만명이 15
행정기본법 8조(법치행정의 원칙)는 “행정작용은 법률에 위반되어서는 아니 되며, 국민의 권리를 제한하거나 의무를 부과하는 경우와 그 밖에 국민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는 법률에 근거해야 한다.”라고 명시한다. 법치주의에 대한 설명이다. 공권력을 법률에 근거해서 행사하라는 것이 바로 법치주의다. 윤석열 정권은 자꾸 국민이 법을 지키라는 것이 법치주의인 것처럼 말한다. 아무리 알려줘도 계속 잘못 말한다. 법률에서는 이를 ‘악의’라고 한다. 정부여당이 이야기하는 ‘법치주의’ 그것은 고작해야 ‘준법주의’정도로 부를 수는 있는데,
“오토바이가 인도 위를 운행하거나 횡단보도를 가로지르는 것. 모두 불법이지만 어느새 너무 익숙한 풍경이 됐다. (중략) 인도 위로 올라온 이륜차는 이제라도 단호한 조치로 바로잡아야 한다.”동아일보 산업2부 차장이 6월30일자 30면에 ‘팬데믹이 남기고 간 인도 위 무법자 이륜차’라는 제목으로 쓴 칼럼 일부다. 백번 옳은 말이다. 하지만 이 기자는 핵심은 놓친 채 곁가지만 붙잡았다. 팬데믹으로 오토바이 배달라이더가 급격히 늘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그렇다고 팬데믹 때 라이더가 떼돈을 번 것도 아니다. 팬데믹이 준 떼돈은 거대
- 대학노조가 30일 오후 세종시 교육부 앞에서 파업투쟁 결의대회를 엽니다. 조합원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인데요.- 노조는 “글로컬대학과 같은 정부 대학정책은 다수 대학을 도태시키는 지방대학 죽이기”라며 “정부 정책의 결과로 대학의 서열화와 지역의 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노조는 “선택과 집중이 아닌 전체 대학에 대한 균형지원과 고등교육재정 대폭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이날 교육부 앞에서 결의대회가 끝나면 전체 참가자들은 기획재정부로 행진해 대학노조의 대학균형지원 요구가 담긴 요구서를 기재
모스크바 삼상 회의 결정을 둘러싼 신탁통치 논쟁모스크바 삼상 회의 결정에 대해 동아일보가 “미국은 신탁통치를 반대하고 소련은 신탁통치를 찬성한다”고 오보를 내면서 1945년 8·15 이후의 정국은 신탁통치를 둘러싼 심각한 좌익·우익세력 싸움으로 번진다. 따라서 8·15 이후 미군정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모스크바 삼상회의의 결정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신탁통치에 대한 실질적인 미국과 소련의 태도 나아가 좌익세력과 우익세력의 모스크바 삼상 회의 결정에 대한 태도를 이해해야 한다.1945년 12월16일 미·영·소 3개국 외상은 모스크바
- 다음달 1일이면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이 시행된 지 25년이 되는데요. 직장갑질119과 비정규직 이제그만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청의 사용자 책임을 강화하는 노조법 개정과 상시·지속 업무에 비정규직 사용 금지 등을 요구했습니다.- 직장갑질119와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를 통해 받은 ‘파견법 위반 유형별 진정 현황’을 보면 2022년 파견법 위반 진정 사건 401건 중 파견법 5조와 7조 위반인 ‘불법파견’이 232건으로 57.9%를 차지했습니다. 정부가 운영하는 불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