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산재 승인 통계에 따르면 사망사고 노동자 10명 중 1명(9.1%)은 업무 중 부딪힘 재해로 사망했다. 작업 위험요인 사전 조사, 작업계획서 작성·준수 등 사소한 조치로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는 지적이 나온다.고용노동부가 10일 9차 현장점검의 날을 맞아 ‘부딪힘 사고’ 위험을 집중점검했다. 부딪힘 사망사고는 최근 3년간 산재 승인된 사망사고 2천584명 중 9.1%를 차지한다. 이 중 차량·기계 등에 부딪혀 사망한 노동자는 236명이다.부딪힘 재해는 ‘어처구니 없게’ 발생했다. 노동부가 공개한 재해사례를 보면 토사 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9일 "자기규율 예방체계가 확립되기 위해서는 안전을 '당연한 가치'로 여기는 문화가 사회 전반에 자리잡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안전문화 실천추진단의 활동"을 강조했다. 전국 39개 지역에서 총 800여 개의 공공·민간부문의 다양한 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는 추진단은 전국에서 안전캠페인, 결의대회, 기획행사 등을 전개하고 있다.각 지역 추진단은 일상생활 곳곳에서 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안전문화 노출하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안전문화 슬로건을 개발하고 현수막, 스티커, 휴대전화 그립톡(손잡이)으로
정부는 2026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사망사고 만인율을 줄이겠다는 목표를 담은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처벌과 규제만으로는 더 이상 산업재해를 줄일 수 없다는 평가와 함께 추가적인 산업안전보건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했다. 개편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것은 자기규율 예방체계를 중심으로 삼은 위험성평가다. 아주 새로운 제도는 아니다. 2013년 도입했으니 이미 10년째 시행 중이다. 그동안 위험성평가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해 왔다.그런데 위험성평가를 중대재해 감축의 핵심 의제로 꺼내든 정부는 노사가
이랜드리테일이 각 지점의 안전보건관리업무를 대행사에 위탁해 노동자나 고객 안전관리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이랜드리테일은 뉴코아아울렛·NC백화점·2001아울렛을 운영하면서 전국에 47개 지점을 가지고 있다. 각 지점에는 건강증진실을 갖추고 있고, 이곳에서 일한 간호사들은 안전·보건관리업무를 담당해 왔다. 산업안전보건법이 50명 이상 사업장에서는 안전·보건관리자를 선임해야 한다고 규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랜드리테일이 지난해 10월 3개(이랜드리테일·이랜드글로벌·이랜드킴스클럽)의 전문회사로 물적분할하면서 다수 지점은 직
지난달 26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사건에 대한 두 번째 선고가 있었다. 창원지법 마산지원 1형사부는 한국제강으로부터 제강 및 압연 보수작업을 도급받은 ‘강백산업’의 대표에게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리고 강백산업의 도급인인 한국제강의 대표이사에게 산업안전보건법위반죄, 업무상과실치사죄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산업재해치사)으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하여 법정 구속했다. 더불어 한국제강 주식회사는 벌금 1억원을 선고받았다.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원청 대표가 처음으로 구속된 사건이기에
고용노동부 30대 근로감독관 A씨가 민원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입사 9개월차던 고인은 업무과정 중 발생한 일에 대해 민원인이 직무유기 등 혐의로 본인과 상사를 검찰에 고소하자 심적 부담을 느껴왔다.민원인을 상대하는 공무원이 소송에 시달려 심적고통을 겪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잊을만 하면 반복돼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자신 일로 주변인 고통 받아, 심적 부담 느껴”근로감독관 A씨는 지난 1일 오전 충남 아산시 인주면 한 공영주차장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A씨가 출근하지 않고 연락이 되지 않자 동료가 경찰에
지난해 7월4일 대전 유성구 소재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열사병으로 쓰러져 사망했다. 그해 12월 충남 예산시 한 논밭에서 일하던 측량 노동자는 발가락에 동창을 입는 재해를 입었다. 이 같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산재를 예방하기 위해 고용노동부가 ‘계절별 위험요인 산재예방 매뉴얼’을 마련했다.노동부는 2일 “최근 지구온난화 등 이상기후가 속출해 건설·제조업종 및 옥외작업 종사자 등의 노동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매뉴얼 마련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 이행의 일환으로 노동부·소속기관·안전
독성물질인 ‘트리클로로메탄’이 함유된 세척제로 노동자들이 집단 급성중독에 노출된 사고와 관련해 재판에 넘겨진 경남 김해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대흥알앤티’ 대표가 법원의 ‘양형 조사’ 예고에 뒤늦게 합의를 종용한 사실이 드러났다.노동자들은 법원이 피해자의 건강 상태와 심정 등을 조사하기로 하자 형량을 줄이려는 목적에서 뒤늦게 사측이 손을 내밀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대흥알앤티는 지난달 27일 민주노총 경남본부 등 노동시민단체가 뽑은 ‘최악의 살인기업 특별상’에 선정되기도 했다.대표 “양형 조사 뒤 구속 괜찮나” 합의 종용2일
지게차 운전사 ㄱ씨는 지난해 9월 동료 직원이 운행하던 지게차에 부딪쳐 어깨근육이 완전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지만 3월 원직장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그의 재활을 도운 것은 근로복지공단이 개발한 지능형재활추천시스템이다. 지능형재활추천시스템은 상병·나이·경력·직종 등 산재노동자의 특징을 입력하면 직업 복귀를 위해 필요한 재활치료·상담 등을 추천해 준다.근로복지공단은 2일 지능형재활추천시스템이 최근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를 받았다고 밝혔다.실제 시스템 사용은 2020년 2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축적한 산재·고용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직
모든 죽음에는 이유가 있다.산재 사망사고도 그렇다.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서는 지난해 5월 퇴근 중인 노동자가 지게차에 부딪쳐 숨졌지만 1년이 되도록 여전히 지게차 운행 구역과 노동자 보행 구역이 분리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해 9월 작업자가 중량물과 상차 차량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중량물 작업시 협착 위험 예방대책도 마련되지 않았다. 본사와 군산공장은 노동자에게 안전교육을 실시하지도 않았다. 세아베스틸에서 최근 1년새 4명의 노동자가 중대재해로 숨졌다.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 결
“산재 참사로 희생된 노동자들 대부분 일용직 노동자입니다. 대형 참사가 일어나면 기업이나 관련 기관에서는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생기게 할 것처럼 말합니다. 하지만 솜방망이 처벌하고 말단 관리자만 징계하고 다시 노동자들은 죽어갑니다. 경영책임자가 처벌 대상이 돼야 현장에 만연한 형식적 안전관리가 사람 중심 안전관리로 바뀔 수 있습니다.”(김철호 건설노조 서울경기북부건설지부 동남지대장)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운동본부는 28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한익스프레스 산재참사 3주기 건설안전특별법 제정 촉구 추모 투
한국노총이 23회 산재노동자의 날을 맞아 28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 있는 산재 희생자 위령탑 앞에서 산재노동자 추모제를 진행했다. 한국노총은 2001년부터 매년 4월28일 추모제를 열고 있다. 추모제에는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박민호 전국산재노동자총연맹 위원장, 김동식 산재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 황동환 원진산업재해자협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추모제는 묵상, 추모사, 위문품 전달,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한국노총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모든 노동자가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에서 일하길 소원했
본지와 노동·안전단체가 산재사망에 경각심을 보여주기 위해 매년 선정하는 최악의 살인기업 명단이 올해는 빈칸으로 채워졌다. 고용노동부가 개인정보 침해, 법인의 명예훼손을 이유로 기업명을 가린 정보를 제공하면서 정확한 산재사망 현황을 확인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캠페인단은 “산재 사망사고 책임을 기업(법인)과 경영책임자의 책임을 물으려는 사회 전반의 흐름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태도”라고 노동부를 비판했다.사망사고 기업 명단 제출 요구에하청명은 삭제, 원청은 첫 음절만노동건강연대·매일노동뉴스·민주노총으로 구성된 공동캠페
배달의민족 라이더 김아무개씨는 지난달 경기도 지역의 한 주택가에서 배달을 하다 입구를 찾지 못해 고객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고객은 다짜고짜 김씨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4분여간 지속된 통화는 “왜 전화해서 짜증나게 해”“녹음해서 퍼뜨려” 등의 협박과 폭언으로 가득찼다. 김씨는 답답한 마음에 배달의민족 라이더지원센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센터는 “입구를 잘 찾아보라”고 안내할 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감정노동자 보호법’이 있지만 라이더인 김씨는 아무런 보호를 받을 수 없었다. 여러 업체에서 일감을 받는다는 이
4월28일은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이자 세계 노동안전보건의 날이다. 1993년 태국의 한 인형공장에서 일어난 화재로 노동자 188명이 사망했다. 회사측은 노동자들이 비싼 인형을 훔쳐 갈까 봐 공장 문을 걸어 잠갔다. 빠져 나갈 수 없었던 노동자들을 화마가 덮쳐 피해가 컸다. 이 참사를 계기로 1996년부터 국제노총(ITUC)은 4월28일을 전 세계 사망·부상 노동자를 기리는 날로 정하고 추모한다. 국제노동기구(ILO) 또한 노동계의 요청에 따라 2003년부터 4월 28일에 스러진 노동자들을 기리는 한편 노동안전보건을 개선해
올해 1~3월 16명의 노동자가 끼임사고로 숨진 데 이어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약 2주 동안 4명의 노동자도 끼임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고용노동부는 기본적인 안전조치만 했더라도 막을 수 있었던 죽음을 예방하겠다며 26일 현장점검에 나섰다.노동부는 이날 8차 현장점검의 날을 맞아 3대 사고유형 중 하나인 끼임 사고 위험업종을 집중점검했다. 대상 사업장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끼임 사망사고’가 주로 발생한 제조업종으로 기계기구·금속·비금속광물제품 제조업(47.9%), 화학 및 고무제품 제조업(16.0%), 식료품
매년 4월28일 ‘산재노동자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한국노총은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에서 ‘4·28 산재노동자의 날 제정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발제에 나선 박민호 전국산재노동자총연맹 위원장은 “산재노동자를 기억하지 않으면 산재는 되풀이된다”고 강조했다. 산재 사망노동자를 추모하는 의미도 있지만, 산재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재난이란 점을 강조하고 예방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다. 박 위원장은 최근 산재 사망자가 다시 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2010년대 1천
“지난해 산재 8건, 개물림 사고가 2건 있었어요. 올해는 4월밖에 안 됐는데 벌써 골절사고가 3건, 개물림 1건이네요. 그런데도 우리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개최해 남양주시와 대화할 수 없어요.”정지매 공공운수노조 전국자치단체공무직본부 남양주시지회장은 2년차 수도검침원이다. 남양주시청에 소속된 공무직인 그는 최근 지난해와 올해 동료들이 연이어 산재를 당하자 발생한 시청에 산업안전보건위 구성을 문의했다. 정 지회장을 포함한 35명의 남양주시 수도검침원은 한 달 평균 2천100개의 상하수도 수전을 검침한다. 정 지회장은 “개에 물리고,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첫 ‘실형’ 선고가 나왔다. 기존보다 처벌 수위가 높아진 데에 의미가 있다고 법조계는 평가했다. 하지만 원청 대표가 세 차례나 안전조치의무 위반으로 처벌받는 등 지속적인 산재사고가 발생한 사업장인 데도 형량이 법정형 하한선에 그쳐 여전히 처벌이 미미하다는 비판이 나온다.원청 법인 벌금 1억원, 하청 대표는 집행유예창원지법 마산지원 형사1부(강지웅 부장판사)는 26일 오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한국제강 대표이사 A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함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25~28일을 삼성중공업 크레인 참사 6주기 추모와 투쟁기간으로 선포한다고 25일 밝혔다.다음달 1일은 2017년 삼성중공업 해양플랜트 마틴 링게 프로젝트 크레인 붕괴사고로 노동자 6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다친 ‘삼성중공업 크레인 참사’ 6주기다. 지회는 25일부터 28일까지 거제 삼성중공업 정문 앞에 분향소를 설치한다. 지회는 “추모주간 동안 삼성중공업을 출퇴근하는 노동자에게 그날의 기억을 일깨우고 6년이 지나도록 반성도 사과도 없는 삼성중공업 책임을 묻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26일 오후에는 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