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올해 4월 국제노동기구(ILO) 기본협약 3개를 비준하면서 기본협약 8개 중 7개 비준을 마쳤다. 아직도 우선협약·기술협약 중 비준하지 않은 협약이 산적한 가운데 사회보장 협약 등 추가비준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한국노총과 ㈔한국ILO협회는 지난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ILO 미비준 협약의 검토와 비준 전망’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박은정 인제대 교수(법학)는 주제발표에서 미비준 협약 중 단기적으로 비준이 가능한 협약으로 △95호 임금보호 협약 △118호 사회보장에서의 내외국민 균등대우에 관한
“정부 역할은 법·제도를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법이 제대로 기능하도록 행정·정책 수단을 동원해야 합니다. 특별근로감독과 직장갑질 예방교육 의무화가 필요합니다.”권두섭 직장갑질 119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앞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그의 옆으로는 직장갑질119가 마련한 ‘직장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이후 직장에서 괴롭힘이 줄었냐’는 설문판에 행인들이 가던 걸음을 멈추고 스티커를 붙였다. 직장내 괴롭힘 행위를 하거나 조치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제재하는 내용의 개정 근로기준법이 이날부터 시행되는 것을 기념하는 행사
직장내 괴롭힘에 대한 제재 조항이 규정된 개정 근로기준법이 14일 시행된다. 이제 사용자가 직장내 괴롭힘 발생 사실을 인지하고도 조사하지 않거나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괴롭힘 가해자가 사장이나 사장의 친인척일 경우에도 과태료를 물게 된다.직장내 괴롭힘 ‘뭉개기’ 사라질까‘직장내 괴롭힘 금지법’이라고 불리는 근로기준법 조항은 2019년 7월 시행됐다. 근로기준법 76조의2는 “사용자 또는 근로자는 직장에서의 지위·관계 등 우위를 이용해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
고용노동부가 다음달부터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다발한 지역을 ‘레드존’으로 묵어 집중 관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노동부는 7일 오전 서울 중구 직업능력심사평가원에서 노사와 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안전감독 자문회의’를 열고 올해 4분기 산업안전감독 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지난 7월부터 ‘현장점검의 날’을 운영하며 8천개 가까운 사업장의 추락과 끼임사고 예방조치, 개인보호구 착용 준수 여부를 일제 점검했다. 이달 말까지는 현장 점검 결과 시정조치를 반복해서 따르지 않고 주말이나 휴일에 관리자 없이 위험작업에 나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수차례 제기한 ‘근로감독 권한 시도지사 공유’ 문제가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도마에 올랐다. 그동안 노동부는 “국제노동기구(ILO) 권고와 협약에 위배된다”며 반대했는데 정작 ILO는 해당 권고가 ‘노후’됐다며 내년 폐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사실이 드러났다.6일 오후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서 “ILO 국제노동기준국에 문의한 결과 ‘근로감독 권한을 지방당국과 공유하는 것은 ILO 협약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근로감독 권한과 관련해 적용할 수 있는 ILO 기준
5명 미만 차별폐지 공동행동이 집중행동주간에 돌입했다.공동행동은 5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9월 ‘전태일 3법’ 국민동의청원에 10만명이 참여했지만 국회에서는 1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며 “공동행동은 집중행동 주간을 선포하고 국회에 즉각적인 응답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참여연대·정의당을 비롯한 81개 노동·시민·사회단체는 ‘모든 노동자를 위한 근로기준법’을 만들기 위해 지난달 14일 공동행동을 출범했다.이날 기자회견에서는 5명 미만 사업장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사연이 소개됐다.
정부가 콜센터 업무를 ‘심층논의 필요사무’로 분류해 놓고 세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지 않아 이해관계자 의견수렴 절차에서 노동자 의견이 배제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가 3단계에 해당하는 민간위탁 정규직 전환 여부를 기관 결정에 맡겨 둔 채 나 몰라라 하는 사이 아웃소싱으로 인한 고용불안은 노동자가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10명 중 9명 직접고용 원했는데심의위는 “큰 불만사항 없어 현행 유지”5일 중소벤처기업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TF에 보고한 내용과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 중소기업통합콜센터지회(지회장 김민선) 설명
근로복지공단(이사장 강순희)이 고용·산재보험 토털서비스 누리집에 간편인증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27일 밝혔다.이번에 적용되는 간편인증 서비스는 전자서명법 개정에 따라 온라인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하루 평균 6만명, 연평균 2천200만명이 이용하는 고용·산재보험 토털서비스(total.kcomwel.or.kr)는 고용보험· 산재보험 업무를 온라인으로 신고·접수처리 하는 공단의 대표 인터넷 전자민원 창구다. 지금까지는 고용·산재보험 민원신고나 접수 처리상황을 접수하려면 공인인증서를 통한 로그인만 가능했다. 이용자는 앞으로
“상사의 폭언과 사적 심부름이 너무 빈번해 우울증 치료를 받게 됐습니다. 내년 청년내일채움공제 만기가 되면 바로 본사에 직장내 괴롭힘 신고를 하고 퇴사하려고 하는데 가능할까요?”중소기업 청년에게 목돈을 모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일채움공제 제도가 직장내 괴롭힘을 참고 견디도록 하는 족쇄가 된 사례다.직장갑질119가 26일 이 같은 사례를 공개하며 “익명신고센터를 설치해 내일채움공제 과정에서 갑질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누구든 신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일채움공제 제도는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청년내일채움공제’와 중소벤
올해 들어 7월까지 고용장려금 부정수급액이 126억3천700만원으로 급증하면서 고용노동부가 집중점검에 들어간다.26일 노동부는 고용유지지원금을 비롯한 14개 주요 사업을 집중점검한다고 밝혔다. 부정수급 특별점검 기간은 이달 27일부터 내년 2월18일까지다. 대상은 청년추가고용장려금과 고용촉진장려금·고용유지지원금 등이다. 내년에는 지역고용촉진지원금·고용안정장려금 등이 추가된다.노동부는 장려금별 특성에 따라 고용보험 자료를 분석해 부정행위 의심유형을 표적화한 뒤 사전점검한다. 점검 기간과 대상 사업장도 늘린다. 지난해 7천491곳을 점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위원회의 여성 위촉직 비율이 23.4%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정 성별에 기울어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노동부 본부에 설치된 144개 위원회 중 위촉직 위원이 있는 47곳의 위원 성별 비율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노동부 연구용역을 받아 ‘고용노동분야 행정규칙 성차별 요소 검토 및 개선방안 마련 연구’를 시행했다.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위원회를 구성할 때는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특정 성별이 위촉직 위원의 60% 이상 초과하지 않아야 한
“민주노총·전교조·전공노 중 제일 문제가 전교조예요. 왜냐하면 자라나는 세대한테 잘못된 생각을 집어넣어 주는 문제이기 때문에 정말 전교조는 우리가 타파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찾으려면 전교조부터 정리해야 한다는 그런 거로 해서 큰 목표를 가지고 움직여 주기를 바라고요.”시민단체 ‘손잡고’가 23일 공개한 국가정보원 전 부서장 회의 녹취록(2010년 12월17일)에 나온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의 발언 내용이다. 그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민주노총·전교조·전공노를 소위 ‘3대 종북좌파세력’으로 강조해 왔다.손잡고, 국정원 감찰조사 결
국민체육진흥공단 자회사 한국체육산업개발㈜이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 기존 정규직 직원들에게만 경영평가성과급으로 나눠 준 사실이 드러났다. 정부 정책에 따라 용역업체에서 한국체육산업개발 소속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직원들은 성과급을 받지 못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에도 직군에 따른 차별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경영성과평가급 재원으로 활용된 고용유지지원금22일 가 한국체육산업개발의 ‘이사회 개최 결과’를 입수해 분석했다. 한국체육산업개발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으로 국민체육진흥공단 시설물 유지·관리를 한다. 이 회사는
회사가 노동자에게 지급해야 할 퇴직금을 금융회사에 맡겨 운영한 뒤 퇴직 후에 일시금이나 연금으로 지급하는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된 지 16년이 흘렀다. 퇴직연금 가입자는 2019년 기준 800만명으로 2천만명이 가입한 국민연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퇴직연금 납부액은 2019년 기준 34조1천억원으로 같은해 국민연금 보험료 납부액 47조8천억원의 72% 수준에 달한다. 결코 적지 않다. 정률(보수총액의 8.33%)로 납부하는 특성상 사업장 규모가 클수록 보험료가 높아서다.그러나 퇴직연금의 노후 대비 기능은 실종 상태다. 퇴직
민주노총·참여연대·정의당을 비롯한 81개 노동·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이 ‘5명 미만 차별폐지 공동행동’을 출범했다.이들 단체는 14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명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단지 작은 회사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당연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모든 노동자를 위한 근로기준법을 만들기 위해 공동행동을 결성했다”고 밝혔다.근로기준법 11조는 ‘상시 5명 이상 근로자를 사용하는 모든 사업 또는 사업장’으로 법 적용 대상을 한정하고 있다. 5명 미만 사업장에는 일부 조항만 적용한다. 이
대선정국에서 주 4일제 논의의 물꼬가 터졌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1호 공약으로 전 국민 주 4일제 도입을 제시했다. 경선을 진행 중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주 4일제 도입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12일 가 주 4일제 논의 현재를 짚어봤다.질문 1. 주 4일제란?“최장 노동시간 오명, 삶의 질 위한 단축”주 4일제는 표현 그대로 일주일 중에 4일만 일하는 제도다. 우리나라 노동시간은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길다. 지난해 기준 연간 근로시간은 1천908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5세로 정년연장, 주 4일 근무제, 비정규직 공정임금 도입을 뼈대로 한 대선 노동정책을 발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이 의원은 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존중 정책을 더 과감하고 성과적으로 이어 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현행 60세 정년제도를 국민연금 수급연령에 맞춰 2033년까지 단계적으로 65세로 연장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2065년에는 15~64세 생산가능인구가 65세 이상 고령인구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사회적 대화기구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 내
국민취업지원제도 문턱이 낮아졌다. 앞으로 중위소득 60% 이하이면서 재산 합계액이 4억원 이하인 구직자는 최대 300만원의 구직촉진수당을 지원받을 수 있다.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민취업지원제도 요건을 확대하는 내용의 구직자 취업촉진 및 생활안정지원에 관한 법률(구직자취업촉진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돼 시행에 들어간다.개정된 시행령은 기존 가구단위 중위소득 50% 이하였던 소득요건을 60% 이하로 확대했다. 금액으로 보면 올해 1인 가구 기준 91만4천원 이하에서 109만6천으로, 4인
임금체불을 상습적으로 반복하는 사업주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발의됐다.한국노총과 참여연대·한국비정규노동센터 등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임금체불 근절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 발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참여연대의 임금체불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임금체불을 당한 노동자는 41만3천722명이다. 이들은 1조6천393억원을 받지 못했다.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일수록 피해 노출 정도가 심했다. 임금체불 피해 노동자 10명 중 4명 이상(45.4%)은 5명 미만 사업장에서 나
“매장 폐업으로 급여를 받지 못해 (임금체불) 진정을 넣었어요. 진행 상황에 대한 안내가 잘 이뤄지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연락을 하면 담당 근로감독관은 항상 자리에 없었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보라는 감독관의 말만 믿었는데 접수일부터 9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버렸어요. 해당 감독관은 갑작스럽게 명예퇴직을 했고 바뀐 감독관은 더 기다려도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며 포기를 종용했습니다.”임금체불이나 직장내 괴롭힘 같은 피해를 호소하며 노동청에 사건을 접수한 노동자들이 늑장처리와 불성실한 조사 등 근로감독관 갑질로 제대로 피해구제를 받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