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에는 노동자 출신 무소속 의원 2명이 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출신 윤종오(54·사진) 의원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출신 김종훈 의원이다. 이들은 지난 1년여간 소속 정당 없이 노동자·서민을 대변하며 고군분투했다.그런데 윤 의원에게 최근 시련이 닥쳤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재판에서 당선무효형인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것이다. 노동·진보진영은 “노동자 국회의원 탄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그를 만났다.현대차지부 조직실장을 지낸 윤 의원은 울산북구의원·울산시의원·울산북
“아침마다 협력업체가 실적·CS지표를 보이며 압박하는 바람에 직원들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할 수 있겠습니까?” 최성근(42·사진)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장의 말이 빨라졌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 보였다. 최 지부장에 따르면 2013년 노조가 설립된 뒤 다소
2015년 민주노총 총파업과 같은해 민중총궐기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수감됐던 배태선(52·사진) 전 민주노총 조직쟁의실장이 1년6개월 만인 지난달 12일 만기 출소했다. 민주노총 구미지부 사무국장 출신인 그는 지역에서 KEC 정리해고 반대투쟁을 이끌어 주목받았다. 한상균 집행부 출범 직후인 2015년 1월 민주노총 조직쟁의실장으로 발탁됐다. 같은해 4월 민주노총 총파업과 11월 민중총궐기·전국노동자대회를 조직했다. 검찰은 지난해 2월 그를 구속하고 징역 6년을 구형했다. 1심에서 징역 3년, 2심에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고 서울구치
지난해 7월 국민안전처 산하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과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이 한국승강기안전공단으로 통합했다. 두 기관이 승강기 점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는 과정에서 일부 부실검사 사례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통합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승강기 검사 시장 민영화와 경쟁으로 인한 안전 위협 우려가 다시 나오고 있다.공단에는 두 개의 노조가 있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노조(승강기안전관리원)와 승강기안전공단노조(승강기안전기술원)다. 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공공연맹 회의실에서 이석준(47·사진 오른쪽)
“우리는 우리의 적이 누구고 친구가 누군지 알고 있다. 우리가 친구임을 트럼프 행정부가 확인시켜 준 셈이다. 성주 주민들과 함께하겠다.”리스 셔놀트(37·사진) 미국 전쟁반대노조협의회(US Labor Against the War) 집행위원장이 사드 배치 반대투쟁에 연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미국 평화시민대표단 자격으로 지난 23일 입국한 셔놀트 집행위원장은 24일 오후 서울 정동 민주노총에서 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미국 전쟁반대노조협의회는 비군사적 외교 정책을 요구하는 노동계 목소리를 대변하는 조직이다. 미국
“웬만하면 소설 쓸 때 사명감을 안 가지는데요. 이번에는 사명감 가지고 쓰려고 합니다. 노동계에 던지는 메시지거든요.”단편소설집 (실천문학사)로 지난해 만해문학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2월 장편소설 (창비)를 발표한 이인휘(59·사진) 작가가 다음 소설 준비에 한창이다. 소설 속 주인공은 부당해고에 맞서 싸우다가 1995년 분신해 숨진 현대자동차 노동자 고 양봉수씨다. 고인의 기일 즈음인 내년 5월 발간을 목표로 자료수집과 취재를 하고 있다.지난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만난 이
“경찰의 선별적이고 작위적인 법집행이 노조활동을 하는 선량한 시민을 범법자로 만들고 있습니다. 법은 상식에 기반을 둬야 하는데, 현행 집회 소음기준이 상식에 부합하는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합니다.” 송기훈(43·사진) 사무금융노조 코리안리재보험지부장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무렵 황당한 연락을 받았다. 발신자는 종로경찰서였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지난 대선 국면에서 ‘노동회의소’가 급부상했다. 90% 미조직 노동자를 위한 이해대변기구이자 중앙노사관계 모델로 주목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대선공약에 담았다. 하지만 노동회의소 모델은 여전히 낯설다. 미조직 노동자 권익대변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와 함께 외려 노조를 약화시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1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외국의 사례로 본 한국형 노동회의소의 필요성과 도입방향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노동회의소와 노총 관계자가 방한했다. 노동회의소 본고장인 오스트리아에서 온 이들로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석방을 촉구하는 국제 노동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합원 35만명의 스웨덴 금속노조(IFMetall)는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회의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과 한상균 위원장 석방을 요청했다. 최근 아르헨티나노총 위원장은 방한해 민주노총과 간담회를 열었고, 캐나다노총 위원장은 한 위원
“우리가 바라는 것은 일한 만큼 보상받는 것입니다.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고 싶습니다. 대형여행사 갑질 횡포에 관광통역안내사의 고통이 심각합니다. 여행업계의 잘못된 원·하청 구조를 바로잡아 주십시오.”가 지난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카페에서 박인규(49·사진) 중부지역공공산업노조 한국관광통역안내사본부장을 만났다. 한국관광통역안내사본부는 지난달 30일 설립총회를 하고 이날 7일 한국노총 중부지역공공산업노조에서 가입인준을 받았다. 박인규 본부장은 1998년부터 20년간 태국에서 관광통역안내사로 일하고 있다.대형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14일 출범 4주년을 맞았다.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서 일하는 간접고용 노동자들로 구성된 지회는 출범 직후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무노조 삼성에 큰 파열구를 냈고, 대기업 하청노동자들의 처지를 공론화했다. 시련도 적지 않았다. 고 최종범 조합원(사망당시 32세)과 염호석 전 지회 양산분회장(사망당시 34세)이 각각 2013년과 2014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회를 지키고 싸워서 반드시 승리해 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지회는 올해 임금교섭이 결렬되자 지난달 13일 파업에 들어갔다. 재벌개혁실천단을
10일은 노동인권실현을 위한 노무사모임(노노모)이 발족한 지 15년 되는 날이다. 노노모는 지난 7~8일 전북 무주군 태권도원에서 15주년 행사를 했다. 이날 행사는 노노모 10대 뉴스로 과거를 돌아보는 자리로 꾸려졌다. 선배 노무사들의 경험과 지혜를 기반으로 비전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가칭)지혜와비전위원회도 출범시켰다.크고 작은 노동사건에서 늘 노동자 편에 선 노노모. 영화 로 알려진 2007년 뉴코아·이랜드 투쟁과 대량징계를 버티며 구조조정에 맞선 철도노조 파업, 불법파견·정규직 전환을 요구한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
"나이 스물여섯에 들어와 밤잠 안 자고 키워 놓은 회사가 희대의 사기꾼 손에 풍비박산됐네요. 반드시 되돌려 놓고 싶습니다."썬코어가 몸살을 앓고 있다. 김대중 정권 최대 게이트 사건의 장본인인 최규선씨가 2015년 회사를 인수한 지 2년도 안 돼 생산공장이 멈췄다. 노동자들은 거리로 나섰다. 법원·검찰청·국회·산업은행 앞에서 "기업사냥꾼 최규선의 경영권을 박탈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썬코어 경영정상화 촉구 결의대회'에서 만난 썬코어노조 여성부장 천선옥(57
한 번도 단선으로 치러진 적이 없었던 화학노련 임원선거 역사가 김동명(50·사진) 위원장의 등장으로 깨졌다. 2011년 세 명의 후보가 출마했던 19대 임원선거에서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당선된 김 위원장은 20대와 21대에서 단일후보로 나서 대의원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2014년 치러진 선거에서는 투표 대의원 284명 중 283명이 찬성해 '공산당 선거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들었다. 올해 4월11일 치러진 21대 임원선거에서도 98.3%의 찬성률을 기록했다.사람을 좋아하고 '아재개그'를
“박경근 마필관리사의 안타까운 죽음 이후 부산경남경마장에서 일하는 마필관리사 후배를 만났습니다. 이번에도 바뀌지 않으면 이번엔 본인이 죽겠다는 후배의 말을 듣고 한동안 말을 할 수가 없었어요.”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경마장은 서울·제주·부산경남 세 곳이다. 부산경남경마장은 세 곳 가운데 가장 경쟁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개장한 지 12년밖에
지난해 성과연봉제 강풍이 공공기관을 휩쓸었다. 노사 간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풀어 가던 사업장도 성과연봉제만큼은 사측이 노조를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도입했다.공기업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5월19일 노조에 단체협약 해지를 통고했다. 다음날 이사회를 열어 성과연봉제 도입을 확정했다. 노조를 상대로 명예훼손·허위사실 유포 혐의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사건만 무려 44건이다. 노조 전·현직 간부들은 비연고지로 발령했다. 현재까지 단체협약이 없는 상태다.지난 7일 오후 서울
“LG유플러스에서 지난 6개월 동안 산업재해 사고가 여덟 번이나 발생했다. 그런데 모두 공상으로 처리했다. 한 분은 병원비가 5만원 나왔는데, 센터 관리자가 못 주겠다고 했다더라. 우리가 확인한 것만 이 정도다.”최영열(49·사진) 희망연대노조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장은 "협력업체 설치·수리기사들이 열악한 노동조건에 처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작업을 하다 전봇대·계단에서 떨어져 다쳐도 산재신청을 하기 힘들다며 한 말이다. 기사들은 해마다 업체 교체에 따른 고용불안에 시달린다. 근속은 인정받지 못한다.같은 업계인 SK브로드밴
경기도 산하 지방공기업 경기도시공사의 사장 임명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용학 사장 내정자는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임명권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임명을 강행하고 있다.지난달 15~16일 인사청문 과정에서 김용학 내정자에 대한 의혹이 증폭됐다.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 퇴직 후 외국계 투자회사에서 고액 연봉을 받은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1일 “일자리위는 일자리정책 컨트롤타워로서 정책 기획·심의·조정이 주된 기능”이라면서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와 협력하는 관계지만 때로는 일자리위가 사회적 타협을 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용섭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정부청사 창성동별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던 날 물 위로 올랐던 세월호가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던 날 뭍에 닿았다. 한 달이 조금 지나 대선이 치러졌다. 적폐를 청산하겠다던 후보가 새 대통령이 됐다. 촛불대선을 이끈 시민들 뒤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숨진 백남기 농민과 노조탄압에 항의하며 목숨을 끊은 유성기업 한광호 조합원이 있었다. 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