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2월25일 발전·가스·철도 노동자들이 공동파업에 돌입했다. 이른바 ‘민영화 저지 파업’이다. 세계적인 신자유주의 흐름 속에서 김대중 정부는 한국전력공사·한국가스공사 분할 매각과 에너지 시장 개방을 시도했다. 전력산업·가스산업 구조개편을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와 서비스 수준 향상이라는 미명하에 추진된 민영화는 38일간의 파업 끝에 중단됐다. 하지만 에너지 민영화는 정말 멈춰 섰을까. 지난 20년 동안 민영화는 은밀한 방식으로 계속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대두되고 있다.한전 민영화는 저지했지만…“발전사 간 경쟁체제, 위험의 외
정부가 합리적인 카드수수료율 결정을 위해 제도를 개선하겠다며 마련한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에 노동자를 배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카드노동자들은 2차 회의부터라도 노동자 참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금융위원회는 24일 오전 가맹점단체와 소비자단체, 카드업계, 전문가를 중심으로 TF를 구성하고 1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적격비용 제도개선 추진배경과 향후 계획을 논의하고, 제도개선에 대한 TF 구성원의 의견을 청취했다.이날 참가자는 금융위와 금감원을 비롯해 신한카드·현대카드·BC카드 같은 기업과 여신금융협회·소
금융권 소액결제시스템을 운용하는 금융결제원의 기관장 공석이 가시화하고 있다. 노동계는 줄곧 적시 기관장 선임을 요구했지만 원장 임기 만료가 1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지금까지 원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이 이뤄지지 않았다.23일 금융노조 금융결제원지부는 “한국노총과 노조, 지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차기 원장을 4월 정시에 선임할 것을 촉구했으나 원장후보추천위 구성 권한을 가진 한국은행 같은 관련 기관은 통상 1월에 구성하던 원장후보추천위를 아직 구성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4월7일 현 원장 임기 만료에 맞춘 차기 원장 선임은 사실상 물 건
공공·금융노동자들이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예산운용지침이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단체교섭권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한국노총 공공부문노조협의회(공공노련·공공연맹·금융노조)는 지난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획재정부가 매년 350여개 공공기관의 예산 편성과 집행 등에 관련한 예산운용지침을 시행해 공공기관 총인건비는 물론 복리후생제도까지 세세히 통제한다”며 “지침에 의한 공공기관 노조의 단체교섭권 침해가 일상화해 헌법소원으로 바로잡고자 한다”고 밝혔다.기재부, 공공기관 총인건비 자의적 규제기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로 시행 중인 노동이사제가 뒷걸음질할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에 노동이사를 도입하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공공기관운영법)이 진통 끝에 국회를 통과했는데 정부가 개정 내용을 지방공기업법에도 적용하려 하면서다.광역지자체 10곳 노동이사제 시행 중“노동자 300명 이상이면 노동이사 2명”20일 취재 결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1소위원회는 지난 7일 회의를 열고 지방공기업법을 비롯한 26개 법안을 심사했다. 이날 테이블에 오른 지방공기업법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같은당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라는 의미의 ‘대중교통’에서 모두가 평등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필수적인 공공재라는 의미를 담은 ‘공공교통’으로 교통정책 방향을 전환하기 위한 과제는 무엇일까. 20대 대선을 앞두고 궤도·버스·택시·항공노동자들과 더불어민주당·정의당·진보당·노동당 대선캠프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는 시간을 가졌다.“평등한 이동권 보장 목표하는 공공교통체계 지향해야”공공운수노조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대선캠프 초청 교통 공공성 강화 정책토론회’를 열었다.이영수 사회공공연구원 연구실장은 발제에서 ‘공공교통’의
경제학자와 전문가 312명이 현행 금융감독기관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감독체계 개편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금융 분야 학자 15명이 참여한 ‘금융감독 개혁을 촉구하는 전문가 모임’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학자와 전문가 312명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연서명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문가 모임은 “금융감독은 행정부로부터 독립한 공적 민간기구가 중립적으로 수행하고 금융감독의 원칙과 금융감독기구 재량을 조화시키기는 감독 소프트웨어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현행 금융감독체계는 장관급인 금융위원회
금융노동자들이 채용비리 혐의를 받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엄벌에 처하라고 법원에 촉구했다.금융노조(위원장 박홍배)는 16일 서울서부지법에 함 부회장 엄벌탄원서를 제출했다. 노조는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9일 피고인(함 부회장)을 회장으로 단독 추천했고, 이변이 없는 이상 피고인은 회장에 선임될 것”이라며 “이 사건 공소사실(채용비리)을 비롯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피고가 지주사 회장이 되는 것은 법과 원칙을 어기며 살아온 자가 정의를 농락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함 부회장은 2015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항공노동자들이 소득감소·고용불안·코로나19 감염 위험의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벼랑 끝에 내몰린 이들이 대선후보들에게 고용과 생존을 위한 대책을 요구했다.공공운수노조는 16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로 수많은 항공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생계난을 겪고 있지만 20대 대선에서 항공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논의는 실종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해 12월15일부터 24일까지 인천국제공항 지상조업 노동자 등 470명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응답자 64%는 ‘코로나19로 인한
대한법률구조공단 노동자들이 이사장이 공공기관 예산을 사적인 용도로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주무부처인 법무부에 대응조치를 요구하고, 형사고발까지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공단쪽은 절차적 하자가 없다고 반박했다.“복지비로 이사장 개인 후원단체 후원물품 구매”13일 대한법률구조공단노조(위원장 이정훈)는 김진수 공단 이사장이 지난해 1월과 11월, 12월 세 차례에 걸쳐 직원 복리후생비를 이용해 장애인단체에서 만든 비누를 구매하는 데 708만원을 지출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해당 단체를 김 이사장의 개인후원단체로 보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폐업을 통보하면서 500일 넘게 폐업철회 투쟁을 하고 있는 한국산연 노동자들이 외국인 투기자본을 규제할 근본대책을 요구했다.금속노조는 9일 오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국인 투자자본의 투기와 먹튀를 막을 외국인투자 촉진법(외국인투자법)의 조속한 개정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산연 노동자들은 지난해 1월20일 모회사 일본 산켄전기가 한국에서 사업철수를 결정하면서 해고됐다.노조는 “받은 특혜만큼 기여하지 못하고, 부정한 방법으로 이익과 기술을 빼돌리고 일방적으로 철수하는 외국자본을 규제하고 이 땅 노동자의
금융권 노동자들이 노조추천이사 선임에 나선다. 공공기관 노동이사제가 하반기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7일 금융노조 IBK기업은행지부는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까지 노동계 인사를 포함한 인사 2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노동계 인사 1명과 금융계 인사 1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지부 관계자는 “사외이사 추천 과정에서 정부에 빌미를 주지 않도록 엄격히 인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기업은행 이사진 가운데 신아무개·김아무개 사외이사의 임기가 오는 3월26일 만료한다. 기업은행 사외이사는
메타버스와 사물인터넷, 3D디자인같이 요즘 뜨는 IT기술 훈련을 국민내일배움카드로 수강할 수 있다.고용노동부와 직업능력심사평가원은 “디지털 기초지식이 전혀 없는 청년과 중장년 구직자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K디지털 기초역량 훈련’ 과정을 올해 24개 기관 113개 과정으로 대폭 확대해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K디지털 크레디트’라는 이름으로 처음 도입된 K디지털 기초역량 훈련은 국민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은 청년·중장년 구직자에게 데이터 분석과 코딩, 메타버스 등 디지털 기술 분야 기초역량 개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하나금융지주가 회장 교체시기를 맞았다. 세간의 관심은 유력한 회장 후보인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에게 쏠려 있다. 노동자들은 혁신에 걸맞은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며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압박했다.김 회장은 2012년 회장으로 취임해 10년간 4차례나 연임한 ‘황제연임’의 대표 주자다. 당초 4연임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김 회장이 3연임 이후 스스로 “연임 뜻이 없다”고 밝힌 데다 하나금융 내부 규정상 회장 나이가 만 70세를 넘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1952년생이다.유력한 후보는 함 부회장이다. 문제는 법적 리스크다.
재생에너지는 기후위기가 촉발한 ‘일자리 증발’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2만5천명의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정규직·비정규직 앞에 놓인 질문이다. 정부는 가능성을 믿고 있는 모습이다.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를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소로 전환배치하고, 재생에너지 건설과 부품제조 같은 전후방 고용과 송·배전 등 전기 운반 과정의 시설물 운용·관리 사업장으로 수용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일단 각종 연구와 통계를 보면 재생에너지가 어느 정도 새로운 고용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은 있다. 2015년 글로벌 분석을 통한 경제협력개발기구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이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 특혜매각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했다.금속노조 경남지부와 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이같이 외쳤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3일 독과점이 우려된다며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불승인했다. 정부와 산업은행이 3년째 추진하던 인수합병이 무산된 것이다.노조는 “정부는 조선산업 발전정책의 틀을 만들지 않고 재벌·대기업에 자원을 밀어주고 단기 성과를 내는 기조를 줄곧 유지하고 산업은행은 인수합병 시장에
전국택배노조(위원장 진경호)가 CJ대한통운에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3주 넘게 파업하고 있다. 노조가 파업철회 조건으로 정부에 택배요금 인상분이 제대로 배분되고 있는지 검증을 요구했다. 정부가 미온적 반응을 보이는 데다 부처합동조사단 불시점검 결과도 다음주에나 나올 예정이어서 국면 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회적 합의의 주체였던 정부·여당이 ‘노사문제’로 한정하고 문제 해결에 손을 놓고 있는 형국이어서 사회적 합의 의미를 스스로 퇴색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요금인상분 배분 사실 여부 검증하자” 택배노조는 20일 오전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용하는 발전 5개사를 통합해 인력을 교류하면 2032년까지 감축되는 인력을 100명 미만으로 최소화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발전 5사 법인이 달라 인력교류를 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소하면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과정에서 인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제안이다.이는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탄소중립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발전산업의 대안 모색 토론회에서 나왔다. 김주영·이수진(비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공공노련이 주관한 이날 토론회에서 조영상 연세대 교수(산업공학)는 “5개 발전소가 석탄발전을 중단하는 시
NH투자증권 노동자들이 정영채 사장 연임에 반대의사를 밝혔다. 옵티머스자산운용펀드 사태에 책임이 있으니 사퇴하라는 주장이다.사무금융노조 NH투자증권지부(지부장 이창욱)는 19일 오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옵티머스 사태에 책임지지 않고 연임 욕심만 내는 사장을 신뢰할 수 없다”며 “연임 시도를 중단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지부는 정 사장이 옵티머스 사태에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욱 지부장은 “옵티머스 사태 이후 고객 1천여명을 비롯해 판매직원도 고통의 시간을 보냈고 회사도 4천억원대의
서울시가 민자사업으로 추진한 우이신설경전철 파산을 피하고자 6천1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비판이 일고 있다. 재정비용 일부를 분담하는 방식만으로는 철도안전을 확보할 수 없기에 서울시가 직접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공공운수노조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는 다단계 위탁으로 운영하는 우이신설경전철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공영화해 직접 운영하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파산 위기에 처한 우이신설경전철에 금융차입금 3천500억원과 차량 유지·보수에 필요한 대체투자비 2천600억원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