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정이 갓 넘은 새벽시간. 한 노동자가 헤드랜턴 하나에 의지해 전기철도 빔 위에 올랐다. 전차선 설치·보수 작업을 하기 위해서다. 빔 높이는 10미터가 넘었지만 이 노동자는 추락방지를 위한 안전고리를 걸지 않고 빔 위를 걸어다녔다. 빔 인근에는 안전고리를 걸 수 있는 수평바가 없다.#. 4.5미터 높이의 삼각(A형)사다리 꼭짓점 위에 직사각형의 철판을 올리고 노동자 두 명이 올라탔다. 전차선에 전기를 공급하는 5.2미터 높이 전차선의 수평을 맞추기 위해서다. 한 사람은 철판 오른편에 서서 작업하고, 다른 한 명은 철판 왼편에
“코로나19로 매출이 상승하니까 어느 한쪽에선 기쁨의 함성을 지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한편엔 숨이 턱턱 막히는 택배노동자가 있습니다.”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이 택배 노동자 과로 문제를 지적하며 한 말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택배물량이 늘어난 가운데 올해 추석 택배물량까지 더해 택배노동자 과로가 우려된다는 얘기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추석 택배 물량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민주노총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에만 7명의 택배 노동자가 과로사하는 등 죽음이 이어지고
현대중공업의 LNG 선박 7미터 높이 작업현장에서 러시아 국적 하청노동자 A(32)씨가 추락해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안전그물망을 비롯한 어떠한 안전장치도 설치돼 있지 않은 작업장에서 일하다 떨어진 것이다. 지난 2월 현대중공업 물량팀 노동자가 안전그물망 없는 작업장에서 일하다 15미터 높이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와 판박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14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13일 오전 9시10분께 7안벽 LNG 2번 홀드 탱크 내부에서 트러스(작업용 발판 구조물) 작업장에서 일하던 A씨가 추락했다. A씨는 사고 직
9월10일은 자살예방의 날이다. 한국노총이 40대 남성 자살 문제를 다룬 영상콘텐츠를 제작해 배포했다. 자살률은 불황과 관련이 깊다. 한국노총은 10일 유튜브 한국노총채널에 ‘40대 직장인 남성 수호대작전: 그들의 일상을 사수하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한국노총이 참여하고 있는 생명존중정책민관협의회와 공동으로 제작했다. 임재영 정신과 전문의, 김
경북 김천시 문화예술회관에서 무대 작업을 하던 조연출 고 박송희씨의 추락 사망 사건 2주기를 맞아 무대예술 노동자 보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나오고 있다. 공공극장안전대책촉구연극인모임과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가 9일 오후 온라인 플랫폼으로 ‘고 박송희 무대 추락 사망 사건 2주기 토론회’를 개최했다. 고인은 지난 2018년 김천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콜센터 같은 밀집·밀폐된 공간이나 많은 고객을 접촉하는 고객센터의 환기상태를 쉽게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보급된다. 안전보건공단은 9일 “작업공간 환기 실태를 사업장에서 스스로 평가·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환기관리 평가도구 ‘코-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코숨은 사업장 스스로 환기상태를 관리하는 도구다. 프로그램에 작업공간의 크기·작업자수·작업시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과 적용 대상을 5명 미만 기업까지 확장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 국민동의청원이 9일 목표인원의 60%를 넘어섰다. 청원안이 국회 해당 상임위원회에 상정되려면 26일까지 10만명을 채워야 한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안전한 일터와 사회를 위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관한 청원’은 이날 오후 6시 현재 6만3천여명의 동의를 받
녹색병원(원장 임상혁)과 문화예술노동연대(대표 안명희)가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술인 진료비 지원을 위해 손잡았다. 녹색병원과 문화예술노동연대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문화예술노동연대 소속 12개 단체 중 녹색병원과의 업무협약에 참여한 단체는 10개다. 공연예술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포함한 의료정책과 관련해 보건의료단체·노동계와도 협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신승일 의료노련 위원장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같은 의료계 현안을 논의했다.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이날 만남에서는 사회적 대화체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오갔다.나순자 위원장은 노조가 이날 오전 국회 앞에서 연 의·정 합의 폐기 요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의·정 합의는 국민건강권을 의사집단에게 맡겨 버린 것이기에 폐기하고, 국민들이 참여할 수
의사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추진 논의를 사실상 중단한 대한의사협회와 정부·여당 합의에 한국노총이 “공공의료 포기선언”이라고 비판했다. 7월28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협약을 훼손했다는 이유다. 한국노총은 7일 보건복지부에 의·정 합의에 유감을 표명하며 정부의 책임 있는 해명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한국노총은 공문에서 “의·정
전공의들의 집단휴진으로 응급실이 폐쇄된 병원에 한 환자가 도착했다. 환자는 2시간 이상 걸리는 다른 병원 응급실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심폐소생술을 받으면서 다른 병원으로 향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가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 생명홀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밝힌 현장점검 사례 중 일부다. 의사단체들은 첩약급여화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모임(대표 고건)과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 지원대책위원회(공동대표 권영국·박승렬)가 김범석 쿠팡 대표를 포함해 쿠팡㈜·쿠팡풀필먼트서비스 유한회사 관계자 9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산업안전보건법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물류센터 운영법인으로 물류센터 노동자
고용노동부 고용보험심사위원회가 수업일지 작성일을 피보험단위기간에 산입해 달라는 학교예술강사의 주장을 연이어 수용하고 있다. 2일 전국예술강사노조(위원장 변우균)에 따르면 고용보험심사위는 지난달 26일 학교예술강사가 제기한 실업급여 재심사청구 7건을 모두 인정했다. 고용보험심사위는 지난해에도 같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그간 실업급여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웠
248개 노동·시민단체로 구성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운동본부가 법안 제정을 위한 국민동의청원 운동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운동본부는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시민의 반복되는 죽음을 막고 안전한 일터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국민발의 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운동본부는 지난달 26일 고 김
백화점·면세점 노동자들이 백화점과 면세점 같은 대형유통매장 의무휴업일 도입 법안을 지지하고 나섰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위원장 하인주)는 1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통업 종사자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해 백화점과 시내면세점의 의무휴업을 확대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은 지난 6월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유통산업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가족돌봄에 어려움을 겪는 노동자들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돌봄휴가를 사용하고 정부 지원을 받은 노동자 10명 중 4명이 휴가 한도를 모두 소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돌봄휴가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가족돌봄휴가를 사용한 뒤 정부 지원을 받은 노동자는 지난달 28일 기준으
지난달 27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선박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노동계는 “예고된 인재”라고 주장했다.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1일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거제지부·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8시27분께 삼성중공업 5만톤급 유조선 엔진룸 내부 스프링기어룸 청수(식음료용물)탱크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로 인해 탱크 내부에서 도장 스프레이 작업을 하던 40대 하청노동자가 숨졌고, 탱
장애인활동지원사들이 최저임금과 법정수당을 보장하기 위한 2021년 수가 인상을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전국활동지원사지부는 31일 “코로나19 상황에서 장애인활동지원, 노인요양 등 사회서비스 노동은 중요하고 필수적인 노동임에도 처우는 노동법상 최저수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2021년 장애인활동지원수가를 1만5천340원 이상 책정해
건설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설치·해체 작업을 하는 노동자의 파업이 열 하루째 이어지며 장기화하고 있다. 이들은 형식적인 안전교육으로는 타워크레인 산업재해를 막을 수 없다며 제대로 된 안전교육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31일 전국타워크레인설·해체노조(위원장 정회운)에 따르면 노조는 타워크레인 설·해체 팀장협회와 3월부터 11차례 임금·단체교섭을 했지만 임금인상과 안전교육 실시, 일일 8시간 노동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 20일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전국에 700여명의 타워크레인 설·해체 노동자 가운데 550명이 조합원으로, 전국
권리찾기유니온 권유하다가 ‘4대보험 미가입 제보센터’를 열어 실업급여 등을 보장받지 못하는 노동자 권리구제에 나선다. 고용보험·산재보험·건강보험·국민연금 가입 대상자지만 사업주의 의무 회피로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노동자는 법률상담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권유하다는 30일 4대 보험 미가입으로 상담이 필요한 노동자의 사례를 홈페이지(www.unioncraft.kr)로 접수받는다고 밝혔다. 비영리단체 권유하다는 5명 미만 사업장 노동자, 특수고용 노동자 등 근로기준법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해 만들어졌다.제보 대상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