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산업안전보건법 시행령상 법의 일부를 적용하지 않는 사업 또는 사업장 중 일부를 선별해 산업안전보건법을 모두 적용하도록 하는 ‘현업업무 종사자’ 고시를 발표하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당초 지난달 30일 발표해야 했다.지난 2020년 1월16일부터 시행된 ‘공공행정 등에서 현업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의 기준’이라는 이름의 노동부 고시에는 산업안전보건법을 모두 적용받는 직군이 명시돼 있다. 같은법 시행령에 따라 공공행정과 학교 등의 교육기관, 국방부에서 일하는 일부 노동자에게 법 일부를 적용하지 않는데 이들 사업장 중
코스트코 하남점에서 카트관리 업무를 하다 숨진 30대 노동자 유족이 산재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코스트코는 유가족들의 사고현장 CCTV 공개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마트산업노조(위원장 정민정)는 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부가 중대재해를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규명하고 실효성 있는 보호조치에 나서야 한다”며 “코스트코는 보여주기식이 아닌 인력 충원으로 사원들의 업무 강도를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 경기지청은 현재 코스트코 하남점을 대상으로 조사를
최근 네팔 국적의 청년 이주노동자가 잇따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2일 이주노조(위원장 우다야 라이)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신원이 확인된 네팔 이주노동자 3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초에도 네팔 이주노동자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들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3명의 사망자 중 2명은 돌연사, 1명은 자살로 추정된다.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익산시 황등면의 한 석재공장 숙소에서 네팔 국적의 31세 남성 풀라미 텍 바하두르(Pulami Tek Bahadur)씨가 숨진 채 동료에 의해 발견됐다. 지난달 30일
산업안전보건법 전면적용 대상자를 명시하는 ‘현업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의 기준’과 관련한 고용노동부 고시 개정을 앞두고 모든 노동자에게 산업안전보건법을 전면적용하도록 법·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전국여성노조는 2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학교 안에서 근무해도 산업안전보건법 적용 범위가 직종에 따라 다르다”며 “산재를 예방하고 노동자의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법이 정작 적용을 두고 (노동자 간) 차별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산업안전보건법 시행령 2조1항에 따르면 공공행정
다음달 1일부터 여러 개 플랫폼에서 일하는 라이더들도 산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플랫폼 노동자 산재보험 문턱이었던 전속성 기준이 폐지되면서 배달노동자 숙원이던 산재보험 가입 문이 열린 것이다. 그런데 배달 라이더의 경우 퀵서비스업으로 산재보험에 가입했을 때보다 보험료는 더 오르지만 휴업급여는 덜 받게 돼 논란이다.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위원장 구교현)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다음달 개정 산재보험법이 시행되면 여러 플랫폼을 이용하는 특수고용 노동자들이 산재보험을 적용받게
고용노동부가 12차 현장점검의 날을 맞아 장마철 위험요인과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예방조치 점검에 나섰다.28일 노동부는 “장마철에는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경사 또는 굴착면의 붕괴로 인한 매몰, 태풍·강풍에 의한 무너짐, 습윤한 상태의 감전·질식 등의 사고 발생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이날 산업안전감독관 등 현장점검반은 작업장 주변 환경과 기계·기구·장비·시설 등의 안전조치 등을 확인하며 장마와 폭염에 따른 위험요인을 점검했다.지난해 장마철에 발생한 재해사례도 공개했다. 8월 비가 내려 습도가 높은 건설현장 작업장에서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162조에는 ‘사업주는 사업장에 승강기의 설치·조립·수리·점검 또는 해체 작업을 하는 경우 작업을 지휘하는 사람을 선임해야 하며, 그 사람의 지휘하에 작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승강기를 수리·점검 작업을 할 때 ‘2인 1조’로 작업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하지만 6월23일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승강기를 수리하던 노동자가 승강기 통로 6층에서 지하 2층으로 약 20미터를 추락해 사망했다. 고인은 오티스엘리베이터 소속 노동자로 지난해 입사해 올해 초 정규직이 됐다. 업무를 수행한 지 반년이 채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다가 폐암 판정을 받은 노동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다. 학교 급식노동자 폐암이 발견된 뒤에도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피해 규모를 키운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학교비정규직노조(위원장 박미향)는 28일 오전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계획을 밝혔다. 광주·전남 지역 급식노동자 6명이 7월 중에 1차로 소송을 제기하고, 또 다른 폐암 산재 피해노동자들이 추가 소송을 이어 갈 계획이다.국가에 집단 산재의 책임을 묻는 것이 이번 소송의 목적이다. 폐암으로 사망한 조리사는 6명이다. 근로
학교비정규직노조가 폐암 산재 피해를 입은 학교 급식실 조리노동자들의 국가 대상 손해배상 청구 계획을 밝힌 28일 오전.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 중구 민주노총 15층에서 조리복을 입은 박아무개(61·사진)씨가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이번 소송에 참여하기로 했다.폐암 환자인 박씨는 자신의 건강상태 등을 말하다가 7분이 지나자 책상에 올려 놓은 팔에 얼굴을 묻은 채 흐느꼈다. 옆에 있던 김수정 노조 수석부위원장과 김정희 광주지부 사무처장이 그를 토닥였다. 결국 그는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11시30분까지 서울삼성병원에 폐CT 결과를 확인하러
충북지역 특수교사가 특수교육대상 학생의 돌발행동으로 신체를 다쳤을 때 병원 치료비와 약제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하지만 비슷한 일을 하는데도 교육공무직인 특수교육실무사는 지원받을 수 없어 ‘차별’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26일 취재를 종합하면, 충청북도교육청은 지난 13일 도내 초·중·고교에 공문을 보내 “특수학생을 지도하는 교사(기간제교원 포함)가 특수교육대상 학생에 의해 경미한 신체적 손상을 입은 경우 치료비와 약제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모든 교사를 대상으로 전치 2주의 단순한 외상을
일하다 유산해도 여성 개인 탓으로업무상 질병 목록에 ‘유산’ 있지만, 산재 인정기준 ‘공백'2020년 9월 경찰공무원 김가영(가명)씨는 임신 8주에 아이를 잃었다. 결혼 5년 만에 얻은 첫 아이였다. 그는 임신한 상태에서 상사의 고함과 욕설, 과도한 질책에 시달렸다. 직장내 괴롭힘은 임신 전인 2019년 중순부터 1년 넘게 지속됐다. 김씨의 학력을 조롱하고 동료들에게 험담을 일삼았다. 내부 감사에서 이러한 비위가 인정돼 가해 상사는 징계를 받았다.김씨는 유산을 공무상 재해로 인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2월 유산에
자동차 부품사 케이비오토텍(옛 갑을오토텍)에서 27년 동안 일한 노동자의 루게릭병이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산재로 인정받았다.22일 노무법인 참터에 따르면 근로복지공단 천안지사는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역학조사 결과를 근거로 루게릭병이 업무관련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김민호 공인노무사(노무법인 참터)는 “진술을 뒷받침할 객관적 자료가 남아있지 않았지만 과거 업무과정 중 납과 트리클로로에틸렌(TCE) 노출을 추청해 과학적 근거가 상당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1994년 케이비오토텍에 입사한 후 2021
위험성 추정 절차를 간소화한 고용노동부의 위험성평가 제도 개정으로 노동자 참여 기회가 축소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개정 이전 수준의 위험성평가가 현장에서 작동하도록 노조가 사업주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위험성평가 작동 노력 없이 추정 절차 없애”한국노총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위험성평가 노동자 참여 활성화와 사업장 현장정착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정부는 자기규율 예방체계를 현장에 구축·안착하겠다는 목표로 기존의 위험성평가 제도를 손질했다.사업장의 위험성평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제도 운용 과
국민의힘 노동개혁특위가 안산의 반월공단 중소 제조업체를 찾았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개정을 위한 행보다. 정부여당은 내년 50명 미만 사업장에 시행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의 ‘적용 유예’를 위한 법개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노동개혁특위는 22일 오전 안산시 상록구 발월도금일반산업단지를 방문해 제조업과 도금업, 레미콘제조업을 포함한 7개 업종의 중소기업 대표를 만난 뒤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중소기업은 중대재해처벌법에 대응할 역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안전을 담당할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어렵고, 안전을 위한 시설과 장비
건설노동자 양회동 열사의 노동시민사회장이 17~21일 진행됐다. 노동절인 지난달 1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분신하고 다음날 숨진 지 47일 만이다. 건설노조는 장례를 마무리하고 2차 총파업을 하고, 양회동 열사가 염원했던 올바른 건설현장을 만드는 투쟁을 탄압에 굴하지 않고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도 건설노조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와 압박은 수사인원을 늘려 가면서까지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경찰과 국토교통부는 건설노조의 조합원 고용 요구는 ‘협박’으로, 노사합의에 의한 전임비 수령은 ‘갈취’로
2021년 기준으로 전국의 감정노동자가 1천17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노동자 보호를 위한 지방자치단체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지만 관련 사업을 시행하는 곳은 전체 지자체 3곳 중 1곳에도 미치지 못했다.전국지방자치단체노동센터협의회와 한국비정규노동센터·한국비정규직노동단체네트워크는 21일 대전시 NGO지원센터에서 ‘2023 전국 감정노동 합동 워크숍’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지자체 감정노동 사업 현황을 공유했다. 서울시 감정노동 종사자 권리보호센터·대전광역시노동권익센터가 행사를 함께 주관했다.‘감정노동 조례’ 보유243개 지
# 2016년 3월 ○○역에서 재해자가 이동식 사다리(A형)에 올라가 에스컬레이터 벽체 청소작업 중 사다리가 쓰러지면서 2.5미터 아래로 떨어져 사망# 2021년 6월경 물류센터 지하 2층에 설치된 진열대 상부에 설치된 2구 콘센트에서 발화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완전 소화된 화재 사고이런 추락·화재 산재사고는 일터나 산업현장에서 자주 일어난다. 동일·유사한 재해를 막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이 최근 6년간 발생한 사고사망 사례 4천432건의 재해유발요인을 분석한 결과를 20일 공개했다.노동부가 공개한
건설현장에 산업안전보건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 지를 살펴보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모니터링 사업이 준비된다.15일 동북권·서남권 서울특별시 노동자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 두 센터는 건설현장 노동자·안전관리자 심층인터뷰를 통해 현장에서 안전보건조치가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살핀다.당초 두 센터는 보호구 착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실적 이유를 현장 의견을 통해 파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안전보건관리자와 전문가 면담으로 건설현장 안전관리 현황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거나 정책 제언을 한다.이를 위해 신호수·철거·자재정리 등을
양회동 열사의 죽음 이후에도 건설노동자들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십자포화는 멈추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양회동 열사의 분신을 건설노조 동료가 방조했다는 주장에 사과할 의향이 없으며 여전히 “매우 석연치 않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심지어 사건의 목격자인 건설노조 부위원장에게 왜 말리지 않았느냐며 다그치기까지 했다. 경찰에서조차 자살방조 정황은 없다고 발표한 사안에 대해 장관이 열사의 유족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뱉어 낸 발언이다.같은 날, 건설노조 의뢰로 ‘치유와 연대의 공
현장노동자가 건설현장 안전수칙을 잘 알 수 있게 개선한 ‘산업안전보건법 법령 요지 표준안’을 고용노동부가 배포했다.노동부는 11차 현장점검의 날을 맞아 소규모 건설현장을 집중 점검하며 새로 만든 산업안전보건법 법령 요지 표준안을 배포했다고 14일 밝혔다. 산업안전보건법 34조는 “사업주는 이 법과 이 법에 따른 명령의 요지 및 안전보건관리규정을 각 사업장의 근로자가 쉽게 볼 수 있는 장소에 게시하거나 갖춰 둬 근로자에게 널리 알려야 한다”고 규정한다. 하지만 현장에 게시된 산업안전보건법 법령 요지 대부분은 깨 알같은 글자가 가득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