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운동에서 선거는 '축제'라는 게 불문율처럼 되어 왔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금속연맹 선거에서 '축제'의 징후는 좀처럼 보기 힘들다. 무더기 기권표, 후보사퇴 요구, 반대표 조직 등 이미 두 차례 선거가 무산된 후유증일까. 금속연맹 4기 임원선거에 대한 안팎의 ‘관심’이 줄기도 했지만 지난 22일 열린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나타난 ‘냉소
민주노총이 이수호 위원장 책임 아래 '노사정 교섭'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17일 중집회의 결과다. 이렇게 '쉬웠던' 것을, 그 동안 세 차례나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민주노총의 위상을 추락시킨 꼴이 되고 말았다. 적어도 중집 회의 결과만 보면 구태여 '폭력사태'를 부르지 않고도 처리할 방법이 있었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황은 끝난 게 아
한 금융지주회사 회장이 수십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아 언론과 시민단체로부터 '도덕적 해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 수천명의 직원을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정리하고 또 다른 수천명의 비정규직 직원을 올해 안에 내보내겠다는 은행장도 수십만주의 스톡옵션을 챙겨 눈총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를 비판하고 나서야 할 조직은 침묵하고 있다. 이 조직은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에게 남은 직원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주는 것이 아름답기만한 장면일까. 국민은행은 지난달 25일 희망퇴직을 한 직원들에게 개인당 자사주 200주씩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중 50주는 팀원급 사원부터 은행장까지 모금을 통해 매입한 것으로 적게는 20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까지 이들의 월급에서 공제됐다. 하지만
한 젊은 판사의 튀는 판결, 혹은 소신 판결이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일, 서울 남부지법의 이정렬 판사가 억대 내기골프 행위(상습도박죄)로 기소된 이들에게 무죄판결을 내리면서 비롯됐다. “도박은 화투나 카드, 카지노처럼 승패의 결정적인 부분이 ‘우연’에 좌우돼야 하나, 운동경기는 경기자의 기능과 기량이 지배
사회 양극화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이다. 대통령도 연두 기자회견에서 양극화 해소를 국정 주요 과제로 언급했을 정도다. 국민의 93%가 빈부격차의 심각성에 동의하고 있다는 설문조사에서 보듯, 양극화는 우리사회의 ‘고질병’이 맞는 것 같다. 양극화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노동관련 법안 두 개가 2월 임시국회에 상정돼 있다. 취약근로계층에게
화이부동(和而不同)은 군자는 화합하되 부화뇌동하지 않고 소인은 부화뇌동만 하고 화합하지 못한다는 말에서 나온 말이다. 화합을 이야기하면서 획일화를 주장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또한 차이가 있어도 화합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폭력사태로 얼룩진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는 ‘자중지란’, ‘내우외환’ 등 다양한 사자성어로 표현되고 있지만 ‘
'어처구니가 없다'는 말이 있다. 사전적으로 '일이 너무 뜻밖이어서 기가 막히다'는 뜻인데, 여기서 '어처구니'란 맷돌의 손잡이를 말한다. 손잡이가 없는 맷돌은 돌아갈 수가 없다. 현재의 금융노조 선거 모습을 지켜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금융노조 선거가 2주 가까이 파행을 맞고 있지만 이렇다할 해결책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 주를 넘긴다면
‘당권을 당원에게, 권력을 국민에게’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16일 출범한 국민참여연대(국참연). 그들을 과연 어떻게 봐야 할까. 대의원에서부터 당의장까지 각종 당직선거에 출마해 열린우리당을 접수하겠다는 것이 그들의 목표다. 국참연의 현재 회원은 2천여명 수준. 열린우리당 현역의원 31명도 합류하면서 각 언론은 열린우리당내 역학구도와 경선구도에 미칠 영
평화는 ‘절대적’ 개념이다. 그렇게 배웠고, 믿어 왔다. 해서 절망스럽다. 언어가 의식을 배반하는 까닭이다. 배반당한 사람들에게 현실은 요지경이다. 요지경 세상에선 사용 주체에 따라 언어의 진실이 뒤바뀐다. ‘평화수호’란 이름으로 ‘침략’하고, ‘부숴’ 놓고 ‘재건’한다. 평화, 그 절대적 개념이 상대화된다. 부시 미 행정부가 그랬고, 한국 노무현
지난 12일 오후 2시. 민주노동당은 용산구민회관에서 새해 들어 첫 중앙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앞서 당은 이번 회의를 공개로 진행한다고 각 언론사에 알렸다. 제5차 중앙위는 쟁점사안들이 즐비했다. 지난해 사업평가에서부터 올해 사업계획 초안까지 다룬다. 비록 안건에서 빠지기는 했지만 내홍을 겪었던 기관지 편집장 교체문제도 잠복해 있고, 최근에는
지하철 화재사건 수습의 초점이 방화범 검거에 맞춰지는 듯한 양상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지난 3일 발생한 서울 지하철 7호선 화재사건 방화범에게 도시철도공사가 내 건 1천만 원 외에 추가 현상금을 내 걸어 설 연휴 전 검거가 가능토록 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계획범죄’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10일 서울시청 정례간부회의에서 이명박
노동부는 올해 신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에 (주)KT가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노동부는 “노사갈등의 대명사였던 기업이 신노사문화 선도기업으로 변했고, 민주노총 소속 사업장 중 처음으로 선정됐다”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지난 94년 유덕상 위원장 취임을 시작으로 노조가 몇차례나 파업을 하는 등 노사갈등이 첨예했던 KT가 지난 2001년부터
모든 분노에는 대부분 일정한 정당성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주 때때로 눈꼽만큼의 정당성마저 결여된 어떤 분노들을 접할 때 우리는 ‘후안무치’라는 말을 쓴다. 그럴 때 그 분노는 사회적 해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예컨대 조선일보 사회부 차장 대우 문갑식 기자가 12월 14일 조선닷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이
국내 방송사로서는 처음으로 iTV(경인방송)가 직장폐쇄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공익적 민영방송 설립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요구에 iTV가 직장폐쇄로 맞선 것. 뿐만 아니라 용역직원 100여 명을 동원해 회사 출입을 완전 봉쇄하고 심지어 직장폐쇄시에도 출입이 가능한 노조 사무실과 후생복지시설의 출입까지 차단했다. 이번 사태는 방송의 공공성 확보
7일 새벽. 대중음악이 더 자연스러운 FM라디오에서 노동가요, 민중가요에 대한 얘기들이 끊임없이 나온다. 상업주의 일색인 공중파에서 '노동'과 '민중'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거론되는 것이 참 낯설다. 매일 새벽 1시부터 3시까지 가수 신해철이 진행하는 모 방송국 라디오 프로그램. 1시간 가까이 그는 조금 흥분한 듯 민중가요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
철도노사가 별다른 충돌없이 특별단체교섭을 마무리 지었다. 병원, 지하철, 공무원 등 유난히도 격렬했던 올해 공공부문 노사관계를 돌아본다면, 연말 철도의 노사협상 타결은 철도공사 출범을 앞두고 노조와 정부가 내린 용단의 결과물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협상타결 뒤끝에 남는 씁쓸함은 감출 수 없다. 지난 2002년 2월25일 철도노조는 50년
출근길에 무심히 라디오를 틀었다. 스피커에서 근심어린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린다. “비정규직이라서 고용도 불안하고 여러가지 차별도 받는 것 같아요.” 그러자 이젠 걱정 말라는 듯 듬직한 목소리의 남성이 대답한다. “정부가 입법추진 중인 비정규법안이 시행되면 사업자들이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차별한 뒤 시정하지 않으면 1억원 이하의 과태료를
민주노총이 정부 비정규법안 폐기 등을 요구하며 26일 6시간 총파업을 벌인다. ‘대화’를 중시했던 이수호 집행부가 결국 총파업을 선택한 것을 두고 새로운 노사관계를 기대했던 쪽은 아쉬움이 큰 모양이다. 올 상반기 5년 만에 노·사·정 중앙단위 대화채널이 복원돼 노사정위원회 개편방안을 논의할 당시만 해도 “뭔가 변하고 있다”는 반응이 대세였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LA 동포들과의 간담회에서 국내 노동운동에 대해 “노동자의 연대를 제일 먼저 고려하지 않는 그들만의 노동운동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노 대통령은 “민주노총이 가장 큰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대부분 대기업 노동자, 고용의 확실한 보장을 받고 있는 가장 안정된 노동자들이 정치적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라고도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