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대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흐름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각 나라 사정에 맞는 사회안전망과 고용정책을 노사정이 힘을 합쳐 만들고 이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마리아 헬레나 안드레 국제노동기구(ILO) 노동자활동지원국 국장은 4일 오후 노사발전재단이 주최해 온라인으로 열린 국제 심포지엄 기조발제에서 “코로나19 발생과 확산으로 상대적 빈곤율이 증가하는 등 비공식 부문의 노동자가 가장 가혹하고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며 “코로나19는 각 나라가 사회 보호 시스템과 노동정책을 튼튼하게 확보하고 있는지를
진보성향으로 분류되는 전문가들도 고용보험 확대 적용 시기나 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코로나19 시민사회대책위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전 국민 고용보험 쟁점과 도입전략’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 참가자들은 전 국민 고용보험제 도입 방식에 대한 이견을 보이면서도 고용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조돈문 한국비정규노동센터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선언처럼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의무가입 대상이면서도 제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비정규 노동자를 즉각 가입시킨 다
돌봄노동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생애주기별로 보면 영유아와 초등학생일 때 ‘돌봄’노동이 필요하다. 노인이 됐을 때도 마찬가지다. 성인은 돌봄 ‘노동’이 필요하다. 자녀나 부모를 직접 돌보기 어려운 이들이 돌봄노동을 찾는다.필요성과는 달리 돌봄노동자 처우는 좋지 않다. 학교비정규직노조·공공연대노조·요양서비스노조가 4일 오전 서울시 중구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연 ‘코로나 시대 생애주기별 돌봄 노동 실태와 돌봄노동자 보호 대책 마련 촉구 직종별 기자간담회’에서 공짜노동에 시달리는 돌봄노동자의 실태를 고발했다.보육교사 90% “퇴근
내년 예산안에 공공병원 설립 예산이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아 노동·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노동·시민단체는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삐뽀삐뽀 공공의료119’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의료기관 확충에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보건의료단체연합과 참여연대 등 173개 시민단체로 구성됐다.정부가 지난 9월3일 국회에 제출한 2021년도 예산안을 살펴보면 보건복지 분야 총예산은 90조1천536억원이다. 이 중 공공병원 설립예산은 0원이다. 대전의료원과 서부산의료원은 2018
서울시가 2021년 사회서비스원 종합재가센터 8곳을 추가로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해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의 이 같은 행보는 “사회서비스원 설치를 확대해 돌봄노동자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정부의 정책과도 충돌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공공운수노조는 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발표 내용과 달리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는 서울시 사회서비스원의 축소 내지는 고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서울시는 올해 10월 기준 8개 자치구에 있는 서비스원 산하 종합재가센터를 올해 말까지 12개, 2021년 8
현대중공업에서 도장작업을 하는 노동자들에게 붉은 반점 등 피부질환이 집단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계는 “지난 4월 현대중공업과 KCC가 공동으로 개발한 도료를 사용한 뒤 질환자들이 발생한 것”이라며 고용노동부에 사용중단 명령을 내릴 것과 역학조사 실시를 요구했다.민주노총 울산본부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포함된 울산지역노동자건강권대책위원회는 3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월 현대중공업이 들여온 친환경 무용제 도료를 사용하면서부터 도장작업 노동자들 사이 피부발진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며 “지부 조합원 일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정부가 간호인력을 2~3배 이상 확충하고, 간호사 1인당 환자수에 대한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배진교 정의당 의원·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코로나19 병원 간호노동 실태와 인력기준 모델 제안 토론회’를 공동주최했다.“간호사 1명당 중등증 환자 20명 배치되기도”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와 연구공동체 건강과대안은 지난 6월29일부터 약 한 달 동안 코로나19 환자 간호 경험이 있는 간호사 26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
잇따른 택배노동자 과로사 추정 죽음에 정부와 택배사들이 정책을 내놓았지만 택배업 종사자 부고는 계속 날아들고 있다. 지난달 27일 한진택배 간선차 노동자 김아무개(59)씨가 또다시 과로사 추정 죽음을 맞았다. 나흘간 집에도 들어오지 못한 채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던 CJ대한통운 간선차 노동자 A씨가 숨진 지 약 일주일 만이다.2일 택배연대노조 충청지부(지부장 이복규)에 따르면 한진택배 간선차 노동자 김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11시20분께 한진택배 대전허브터미널에서 차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물건이 차에 실리는 것을 기다리던 중
국립대병원이 노사합의를 통해 인력충원을 요청해도 기획재정부가 번번이 퇴짜놓고 있다. 노동계는 “국립대병원의 고질적인 인력부족 주범은 기재부”라며 반발하고 있다.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29일 오전 세종시 기획재정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 간의 합의가 ‘기재부가 불승인해서 병원은 어쩔 수 없다’는 말로 물거품이 되고, 현장은 부족한 인력으로 일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기재부는 국립대병원의 인력충원 요청을 대부분 들어주지 않고 있다. 본부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각 국립대병원이 충원을 요청한 인력은 937명이다. 기재부는 12
CJ대한통운이 택배노동자 사망 사태 책임을 인정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잇단 택배노동자 사망에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박 대표는 “연이은 택배기사님들의 사망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 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3천명 분류인력 추가 투입할 것”CJ대한통운이 이날 발표한 과로사 재발방지 대책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분류지원 인력 투입이다. 분류작업 인력투입은 7월 출범한 택
최근 잇따라 발생한 택배노동자의 과로사 추정 죽음에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사과한 22일 또 한 명의 택배업계 노동자가 일하다 숨진 사실이 확인됐다.이날 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위원회에 따르면 CJ대한통운 간선차 노동자 A(39)씨가 지난 20일 저녁 11시50분께 휴게실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이후 병원에 후송됐지만 다음날 새벽 숨을 거뒀다. 대책위가 유족을 통해 확인한 결과 고인이 12일 오후 4시에 출근했지만 15일 오후 2시까지 나흘간 집에도 들어오지 못하고 일했다. 그는 18일 오후 2시께 출근해 19일 정오까지 근무했고
장기화하는 코로나19 사태에서 노동자와 가족 생계를 보장하기 위해 유급 병가가 필요하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가 나왔다. 가족돌봄휴가제를 통해 긴급한 가족돌봄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실직자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직업훈련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안이다.21일 한국노동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OECD 보고서 ‘2020 OECD 고용전망-코로나19 보건위기에서 일자리 위기로’ 번역본을 최근 출간했다. OECD는 회원국에 전염병 확산과 경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각 나라가 시행하는 각종 지원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인권침해나 농성으로 건강이 손상된 이들에게 통합적 치유와 체계적인 지원을 하는 의료지원단체 인권치유119가 출범했다.21일 오전 서울 종로5가 전태일다리에서 인권치유119 출범식이 열렸다. 인권치유119 출범으로 그동안 녹색병원이 있는 수도권에 국한됐던 인권침해 현장 의료지원이 전국으로 확대된다. 녹색병원은 2017년 9월 인권치유센터를 열고 기업·국가 폭력에 저항해 농성을 하거나 장기 투쟁을 벌이는 노동자와 사회 약자·소수자·인권침해 피해자·활동가를 지원했다. 지난해까지 453명이 지원받았다.여기에 전국네트워크조직인 한국사회적의료
대리운전 기사 A씨는 지난해 8월 술에 취한 고객을 대신해 운전대를 잡았다가 가벼운 접촉사고를 냈다. 하필 상대 차량은 값비싼 고급 외제차였고 A씨 고객의 차량은 렌터카였다. 다행히 A씨는 대리운전업체가 소개한 보험에 가입한 상태였고, 사고 처리를 맡겼다. 그런데 1년이 지난 올해 갑작스럽게 사고비용 중 일부인 120만원을 배상하라는 소장이 A씨에게 날아왔다. A씨는 그 차량이 렌터카라는 사실을 소장의 원고란에 적힌 ‘렌터카공제조합’ 이름을 보고서야 알았다고 한다. 렌터카공제조합에 배상금액을 깎아 달라고 사정도 해 봤지만 소용이 없
지난 20일 세상을 등진 로젠택배 노동자 김아무개(50)씨는 하루 10시간 넘게 일했지만 마이너스 생활을 벗어날 수 없었다. 그의 발목을 잡은 건 “을(택배영업소)이 계약만료일까지 계약을 유지하지 아니하고, 을의 일방적인 계약해지시에 보증금을 일체 반환하지 않는다”는 계약서 조항이었다. 로젠택배는 택배노동자를 택배영업소(장)라 부른다. 로젠택배가 지점과 상생을 표방하며 만든 지점협의회는 택배노동자와 맺는 계약서를 함께 사용한다. 계약서 내용이 같다는 의미다.21일 가 입수한 ‘로젠주식회사 계약서 개설 약관’을 보면 ‘
A씨는 지난해 7월 바이오·의료산업 분야 기업을 육성·지원하기 위해 서울시가 설립한 창업혁신 플랫폼 서울바이오허브의 용역업체 시설팀에서 1년 단위 계약을 맺고 일을 시작했다. 용역업체 소속이었지만 서울바이오허브는 서울시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위탁해 운영하는 만큼 고용이 보장되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 7월 현장소장이 A씨의 체중을 지적하기 시작했다. “지금 체중이 몇 킬로냐” “사다리 타는 작업을 못하지 않냐” “이렇게 해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겠냐” 등의 인신공격성 발언이 이어졌다. 급기야 “살을 빼야 할 거 아냐. 계약 유지하
최근 5년 사이 항공노동자들의 생식기 관련 질환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노동자 산업재해 신청은 매우 저조했다. 직업과 질병의 연관성을 밝히기가 쉽지 않은 항공노동자 직업병 연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1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입수한 ‘항공종사자 질병별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5년 새 생식기질환 최고 56.2% 증가‘여성골반내기관 염증성질환·여성생식관의 비염증성장애’ 진료를 받은 노동자는 2015년 4천942명에서 지난해 6천387명으로 29.2% 증가했다. 올해 1~
지난 12일 택배노동자가 숨진 ㈜한진(한진택배)이 추석 물량 폭증기에 대비한 인력투입을 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한진택배는 택배노동자 김아무개씨 사망 뒤 “지병으로 사망했다”고 해명했지만 유족과 동료는 꾸준하게 과로로 인한 사망이라고 주장해 왔다. 한진택배에서 근무 중인 한 택배노동자는 “한진 서브터미널에는 택배자동분류기가 거의 설치되어 있지 않고 추석 물량 폭증기를 대비한 인력투입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추석연휴를 앞두고 정부와 간담회를 가진 택배업계는 분류작업·배송지원에 1만명을 추가 투입하겠다고 약속
지난 8일 숨진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김원종씨에 이어 12일 한진택배 노동자와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도 과로사로 추정되는 죽음을 맞았다. 코로나19로 증대된 물량도 문제지만 ‘당일 배송·로켓배송’ 같은 무리한 배송 시스템이 반복되는 물류업계 종사자 죽음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18일 노동계에 따르면 쿠팡 대구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일용직 노동자 장아무개씨(27)가 지난 12일 퇴근 후 목욕을 하던 중 ‘원인불명 내인성 급사’로 숨졌다. 장씨는 일용직으로 지난해 6월부터 1년 넘게 오후 7시부터 새벽 4시까지 야간조로 근무했다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고 김용균씨 죽음 이후 석탄설비 운영과 관리방법을 개선하라는 김용균 특조위 권고안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선을 완료했다고 국회에 답했지만 개선이 미흡하다는 주장에 제기됐다.공공운수노조는 15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태안화력 화물노동자 사망사고 이후 노동부의 산업안전감독에서 337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됐고 이 중 방호울과 안전난간 미설치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산자부는 이번 국정감사 시작 전 작업장에 안전난간 설치를 완료했다고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보고했다.산자부는 국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