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의 눈물’이라는 말이 있다. 나일강에 사는 악어가 사람을 잡아먹고 난 뒤 그를 위해 눈물을 흘린다는 고대 서양전설에서 유래한 말이다. 거짓 눈물 또는 위선적인 행위를 빗대어 쓰는 용어다. 실제로도 악어는 먹이를 먹을 때 눈물을 흘리는데 이는 슬퍼서가 아니라 눈물샘의 신경과 입을 움직이는 신경이 같아서 먹이를 삼키기 좋게 수분을 보충시켜 주기 위한 것이
노동정책 및 노사관계 주무부처인 노동부에서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노동부 공무원들이 12일 '직장협의회'를 '노조'로 전환시키기 위한 조합원 투표를 실시하려고 하자, 노동부가 관련자 엄중문책과 함께 사실상 투표를 무력화 시키는 내용이 담긴 ‘대응지침’을 각 지방노동관서에 보낸 것이다. 이 대응지침은 ‘악덕사업주’ 뺨칠 정도다. 투표소 봉
중앙노동위원회가 지난 8일 새벽 보건의료노조의 파업을 겨냥해 직권중재에 회부했다. 보건의료노조는 8일 예정했던 파업을 접었다. 민주노총은 13일까지 중앙노동위가 직권중재를 철회하지 않으면 노동위원회 근로자위원에서 철수하겠다고 중노위를 압박하고 있다. 직권중재 제도는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단체행동권을 제약한다는 이유로 위헌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원주시의 공무원노조에 대한 삐딱한 시각이 비난을 사고 있다. 원주시는 지난 5일 오전 경찰병력을 동원해 시청을 철저히 봉쇄한 뒤 원주시청 계장·과장급 직원들과 HID(북파공작원)로 추정되는 용역업체 직원들을 통해 시청 주차장에 설치된 공무원노조 원주시지부 천막사무실까지 강제로 철거했다. 원주시청의 공무원노조에 대한 비상식적인 탄압이 연일 지속되자, ‘시청이
올해로 두번째 산별교섭 테이블에 마주앉은 보건의료 노사가 석 달 가까이 ‘노무사 위임’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끝내 ‘파업’으로 치닫고 있다. 우리나라는 정권과 자본, 그리고 일부 보수언론들이 지난 50여년 동안 공들여 쌓아놓은 ‘시민을 볼모로’라는 ‘파업 이미지’ 덕분에 국민들의 ‘파업 알레르기’는 (아쉽게도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세계
항운노조 내부의 구조적인 채용비리 문제가 지난 3월 불거진 뒤 정부와 검찰이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항운노조의 노무체계에 '기대 이상'의 관심을 보여줬던 언론들이, 항운노조 장악을 위해 정부가 사찰과 개입을 해 왔음을 입증하는 해양수산부의 내부문건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언론들이 그동안 각 정부부처의 직무상 비밀, 내부문건을 입수하기 위해
“노동부에서 시키는 대로 했더니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해고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노동부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합니다.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합니까.” 1년 가까이 불법파견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경마진흥회노조 한 간부의 ‘한탄 섞인’ 말이다. 경마진흥회 노동자들은 농림부 산하기관인 한국마사회 자회사 경마진흥(주)과 도급계약을 맺고 지난
비정규 협상이 재개됐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재개된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 노사정 대화 주체들이 만나는 시각과 장소가 모두 ‘비밀’이기 때문이다. 노사정은 지난 10일 모임 이후 13일 오후5시 서울 모처에서 노사정 협상을 하자고 의견을 나눴음에도 언론 등 외부에 회의 개최 사실조차 알리지 않았다. 여차여차 회의 일시를 알아내고, 확인을 하기
재계와 금융감독 당국간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가 팽팽하다. 증권집단소송제 완화를 둘러싼 힘겨루기가 그것. 올 1월1일 시행을 앞두고 재계는 지난해 줄기차게 증권집단소송제 폐지 또는 완화를 주장했고, 그 결과 과거분식에 대해 2년간 유예기간을 받아냈다. 집단소송제 무력화를 위한 재계의 전방위 공세는 기자로 하여금 입을 딱 벌리게 만들 만큼 집요하고 줄기
2005년 6월7일. 각계각층 1,300여명이 제2창간위원이 돼서 의 재창간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위원에는 각계에서 명성을 날리는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양대노총 위원장은 물론 시민사회단체와 민중진영의 대표급도 망라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제2창간선언문’에서 이렇게 밝혔다. “민주 대 반민주, 군사독재 세력 대 민주화운
비리를 저지른 31명의 자본가들이 지난 13일 면죄부를 받았다. ‘무노조 경영’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이학수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도 사면됐고,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 부회장들도 모두 죄를 벗었다. 이들은 분식회계를 하거나 부실한 계열사에 부당지원을 하거나 정치권에 불법대선자금을 대 주다 들킨 사람들이다. 분식회계나 계열사 부당지원은 건강한 경제구조
근로복지공단이 지난 9일자로 산하 지사에 내린 30페이지 분량의 ‘과격집단민원 대응요령’이라는 지침이 물의를 빚고 있다. 노동자들의 복지 향상을 주된 업무로 하고 있는 근로복지공단이 집단민원을 어떻게 원활히 해소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잠재된 범죄자’로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침의 내용을 조목조목 뜯어보면 공단의 낡은 시각이
노동현장을 취재하면서 가장 듣고 싶지 않은 구호가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노동3권 보장하라’ 같은 ‘기본권 보장’에 관한 것들이다. 엄연한 법치국가인데 헌법에서 보장하는 노동3권을, 근로기준법을 지키지 않는다고 노동자들이 길바닥에 나 앉아 목소리를 높이는 현실은 '암담' 그 자체다. ‘기본권’이 어찌 ‘교섭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 타인
25일 한 경제신문이 '금융노조 2개로 쪼개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1면과 4면에 내보냈다. 이에 대해 기사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금융노조'와 '금발협'은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다뤘다", "소설을 썼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물론 이날의 기사가 '제목'에 있어 선정적인 부분이 있고 '내용'도 사실과 다른 내용도 있다. 하지만 금융노조와 금발협
철도공사 유전개발 의혹사건을 둘러싼 특별검사 문제로 정치권이 시끄럽다. 야당들은 법사위에 특검법안을 상정한 채 여권에 법안 처리를 압박하고 나섰고, 여당은 “검찰 수사 후 미진하면 특검을 실시하자”고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19일 대통령이 특검 수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지만, 여당과 야당들은 이 지시조차도 ‘아전인수’로 해석하며 또 한 차례 공방을 벌
얼마 전 민주노동당에서 벌어졌던 ‘비정규직 포스터’ 논쟁을 다시 끄집어내면 대다수 당활동가들은 당혹한 표정을 짓는다. 이미 ‘끝난 문제’라는 것이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이 함께 만든 비정규직 철폐투쟁 홍보포스터는 ‘가족주의’와 ‘남성 이성애자 관점’이라는 이유로 비난받았다. 포스터는 한 남성이 여성의 어깨를 감싸고 벤치에 앉아 있는 뒷모습 사진 위
매주 금요일 오전에는 한덕수 경제부총리의 정례기자회견이 있다. 기자들이 궁금한 걸 직접 물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금요일 과천 재경부 기자실은 평소보다 북적대기 마련이다. 지난주에는 최근 주요 이슈로 떠오른 국세청의 외국자본조사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의 '한국경제 국수주의' 보도에 대한 입장과 조세피난처를
정부여당이 국가기관인 국가인권위원회를 ‘황당무계’, ‘단세포’라는 등 원색적인 용어까지 써가며 마구 비난했다. 인권위가 국회에 계류 중인 비정규법안에 의견표명을 한 것은 ‘월권’이자 ‘정치행위’라는 것. 특히 정부와 여당, 재계는 한목소리로 노사정 대화가 진행 중인 ‘민감한 시기’에 의견을 내서 대화 분위기를 망쳤다고 날을 세웠다. 인권위가 가만히
회계사 친구들이 몇명 있다. 기자 박봉에 비해 월등히 연봉이 높다는 이유로 술을 마시면 늘 그 친구들이 술값을 낸다. 그런데 며칠 전 그 친구들의 푸념을 들었다. 인수합병을 전문으로 하는 모 외국계 금융회사의 회계사 월급이 자기 월급의 4배인 2천만원이나 된다는 얘기였다. 지난 11일 일본에 가 있는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외국자본에 대해 무조건적 비
보건의료노조에서 가장 큰 지부인 서울대병원지부가 결국 산별노조를 탈퇴했다. 지난해 6월23일 보건의료노조는 보름여간의 산별총파업 끝에 산별협약에 잠정합의했다. 뒤이어 서울대병원지부는 “노동시간 단축, 임금 등은 지부협약이나 취업규칙에 우선한다”는 내용의 산별협약 10장2조 폐기를 지부파업 과정에서 전면적으로 요구하고, 7월29일에는 조건부 산별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