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경보기가 울리는데도 경비업체의 지시로 작업하던 현장에서 이산화탄소 중독으로 목숨을 잃은 아파트 관리소장의 유족에게 회사와 책임자들이 약 7천만원의 손해를 배상하라고 법원이 판결했다.8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민사15부(재판장 정완 판사)는 산재로 숨진 아파트 관리소장 A(사망 당시 70세)씨의 아내와 자녀들이 경비용역업체와 관리자,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환풍설치 시공업체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최근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원·피고 모두 1심에 불복해 지난 1월 항소했다.사고현장 내려왔다 이산화
사직서 제출 없이 사용자가 “사표를 쓰라”고 반복해 말한 것은 일방적으로 근로관계를 종료하려는 ‘묵시적 의사표시’로서 해고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사용자의 노무수령 거부 경위와 방법, 노동자가 노무수령 거부에 보인 태도 등을 봤을 때 ‘확정적’ 근로관계 종료 의사라고 볼 수 있다면 해고로 봐야 한다는 취지다. 대법원은 묵시적 의사표시에 따른 해고의 인정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버스기사 무단결근에 “사표 쓰라” 반복부당해고 구제신청에 그제야 복직 통보8일 취재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
노동위원회에서 노동쟁의 조정을 비롯한 집단노사관계 분쟁 사건은 줄고 해고나 차별시정 같은 개별분쟁 사건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노사관계는 전반적으로 안정화 경향을 보이지만 부당해고, 직장내 괴롭힘 같은 개별분쟁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7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따르면 중노위와 전국의 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해 접수된 사건 1만8천118건(이월 포함) 중 1만6천27건을 처리했다. 2021년 노동위가 처리한 분쟁사건에 비해 216건(1.4%) 늘었다.부당해고(정직·전직·감봉 그 밖의 징벌 포함)와 차별시정 등 개별적 노
회사 노조가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에 가입하지 못하도록 저지해 재판에 넘겨진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가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법원은 임직원들이 노조의 상급단체 가입을 방해하는 취지로 발언한 부분과 노조간부를 본사로 전보한 행위는 지배·개입의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법조계는 부당노동행위로 징역형이 선고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민주노총 가입하면 전쟁” 임직원 윽박서울중앙지법 형사6단독(강영재 판사)는 지난달 30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대표에게 징역
코로나로 인한 경영악화를 이유로 해고된 세종호텔 노동자들이 부당해고가 아니라는 중앙노동위원회 판정에 불복해 제기한 소송이 시작됐다. 비슷한 사유로 해고됐던 아시아나케이오 청소노동자들은 최근 대법원에서 승소가 확정돼 이번 사건의 1심 판결이 주목된다.‘코로나 경영악화’ 이유로 12명 정리해고서울행정법원 행정3부(재판장 유환우 부장판사)는 지난 3일 세종호텔 직원 11명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구제 재심판정취소 소송의 첫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노동자측과 사측 대리인이 제출한 준비서면을 토대로 양측
“회사가 소송을 끌어 그동안 고통 속에 갇힌 듯한 느낌이었는데, 대법원 판단을 통해 명예가 회복된 것 같습니다.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노동자를 함부로 해고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증명해 더욱 의미가 커요. 과정은 힘들었지만,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었던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코로나 1호 정리해고 사업장’으로 불린 아시아나케이오에서 일하는 김계월(60)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케이오지부장은 지난 2일 대법원 승소 확정에 만감이 교차한다고 했다. 노동자들이 해고된 지 997일 만인 지난 2일 대법원은 “관여 대법관의 일치된 의견으로
경찰이 질서유지라는 이유로 민변 변호사들의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희생자 추모집회를 제한한 것은 집회의 자유 침해로 국가가 정신적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서울중앙지법(판사 이유형)은 2일 민변 권영국·류하경 변호사가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대한민국은 원고들에게 70만원을 지급하라”는 취지로 판결했다.사건은 2013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 중구청은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희생자 추모 집회장소에서 방화가 일어나 덕수궁 담장에 불이 옮겨붙는 사건이 발생하자 그해 4월 대한문
시멘트 업계 1위인 쌍용씨앤이의 시멘트공장 하청업체 소속 중장비 운전기사들이 법원에서 불법파견을 인정받았다. 법원은 시멘트 제조과정 전반을 통제·관리하는 원청의 업무지시에 따라 중장비를 운전했다고 판단했다.IMF 당시 분사, 파견법 위반 고소는 무혐의31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38-1부(정경근·이호재·민지현)는 중장비 운전기사 A씨 등 13명이 쌍용씨앤이를 상대로 낸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에서 최근 1심을 깨고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쌍용씨앤이는 1998년께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중기사업부’ 분사를 결정했다.
청산 절차를 진행 중인 한국와이퍼가 노조와 합의 없이 조합원들을 해고해서는 안 된다는 법원의 결정이 나왔다. 청산 과정에서 해고에 대한 노조 합의권을 인정한 법원의 첫 판단으로 의미가 적지 않다.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 10민사부(재판장 남천규 판사)는 지난 30일 금속노조가 한국와이퍼를 상대로 제기한 단체협약위반금지가처분 신청에서 “한국와이퍼는 단체협약상 절차에 따른 금속노조와 합의 없이 채권자 소속 조합원들을 해고해서는 안 된다”고 결정했다. 단 해고 기간 하루당 5천만원을 지급하라는 노조의 간접강제 신청은 기각했다.“해고 금지 협
코로나19 대응으로 격무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보건소 공무원이 법원에서 ‘위험직무순직’을 인정받았다. ‘코로나’ 관련 업무가 위험직무로 인정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법원은 경찰·소방과 같이 직접적으로 위험에 노출되지 않았더라도 감염병 위험에 놓였다는 취지로 판단했다. 유사 업무를 수행하다가 숨진 공무원 사건에도 파급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29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재판장 이정희 부장판사)는 부산 동구보건소에서 간호직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숨진 고 이한나(사망 당시 33세)씨의 남편과 부모가
‘불법 하도급’으로 인해 발생한 재하청업체(하수급인) 소속 일용직 노동자들의 체불임금을 하청업체(직상수급인)가 지급해야 한다고 대법원이 재차 확인했다. 하청업체가 재하청업체에 하도급 대금을 지급했더라도 재하청업체가 임금을 미지급했다면 하청업체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판단이다. 대법원은 2021년 6월 동일한 업체 사건에서 같은 취지로 판결했다.일용직 4개월 임금체불에 원청 상대 소송“직상수급인의 임금지급 연대책임” 쟁점2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석공업체 B사의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A씨 등 8명이 B사
중앙노동위원회가 현대자동차 죽림대리점의 자동차 판매노동자 5명에 대한 판매용역계약 해지는 불이익 취급 및 지배·개입에 의한 부당노동행위라고 봤다.19일 금속노조 자동차판매연대지회(지회장 김선영)에 따르면 중노위는 지난 17일 오후 카마스터 5명이 현대차 죽림대리점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심판회의를 열고 이렇게 판정했다. 초심 판정과 같다. 경남지방노동위원회는 대리점측의 부당노동행위를 인정하고 판매용역계약 해지를 취소하라고 주문했다.현대차 죽림대리점에서 일하는 카마스터 5명은 짧게는 15년, 길게는 20년 넘게 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1호 기소’ 사건인 두성산업 재판이 종반부를 향하는 가운데 두성산업이 신청한 위헌법률심판제청을 둘러싸고 법정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법 형사4단독(강희경 부장판사)은 지난 18일 오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두성산업 대표 A씨 등에 대한 6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두성산업측은 프레젠테이션(PPT)을 통해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을 인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검찰은 기각 취지의 서면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두성산업측 ‘음주운전 사망사고’ 또
한국지엠이 창원부품물류센터 노동자 15명을 불법파견으로 사용했다고 법원이 인정했다.인천지방법원은 19일 오후 금속노조 한국지엠부품물류비정규직지회(지회장 허원) 조합원 15명이 제기한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에서 이같이 판결했다. 2020년 2월 한국지엠이 일방적으로 창원부품물류센터 폐쇄를 통보하고, 노동자들이 같은해 3월 소송을 제기한 지 3년여 만이다.자동차 직접·간접생산공정 업무가 아닌 부품물류센터 노동자의 불법파견 판결은 처음이다. 이들은 자동차 수리를 위한 부품의 입고·저장·피킹(Picking)·패킹(Packing)·출고 등 업무
그룹 내 부하직원 19명이 그룹장 1명을 대상으로 사임을 요구하는 집단행동을 하고 연판장을 돌린 것은 직장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중앙노동위원회가 판단했다.최근 중노위는 A씨의 부당징계 재심신청에서 이같이 판단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같은 그룹 내 다른 직원 18명과 함께 그룹장 사임을 요구하며 피케팅과 현수막 설치, 홍보물 배포, 연판장 작성 등 집단행위를 했다. 회사는 이를 직장내 괴롭힘 행위로 보고 정직 1~2개월(6명), 감봉(6명), 주의(7명) 조치 등 징계 처분했다.A씨는 징계가 부당하다며 부당징계 구제신청을 전남지
재직자 조건의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하는 판례가 쌓이고 있다. 최근 법원은 ‘재직자 조건’과 관련해 퇴직·정직·휴직인 경우 기본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판결했다. 기본상여금은 근로제공 여부를 따지지 않고 특정 시점에 재직한 직원에게만 지급하는 ‘유동적인’ 보수와 성격이 다르다는 취지다.한수원 1천18명 통상임금 집단소송1심은 기본상여금 통상임금 부정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38-1부(정경근·이호재·민지현 부장판사)는 한국수력원자력 전·현직 직원 A씨 등 919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기소 1호 사건의 당사자인 두성산업이 신청한 위헌법률심판제청이 기각돼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두성산업 재판이 곧 종결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제청 신청 인용 여부가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법원, 조만간 신청 인용 여부 결정인용시 사실상 중대재해 재판 ‘정지’중대재해 예방과 안전권 실현을 위한 학자·전문가 네트워크(중대재해전문가넷)는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성산업의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을 기각할 것을 법원에 촉구했다. 이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단체교섭 요구에 응하라는 중앙노동위원회 판정에 불복해 현대제철 사측이 제기한 행정소송이 시작됐다. 원청의 실질적인 지배력 행사 여부가 소송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2일 선고된 CJ대한통운 부당노동행위 사건 판결이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쏠린다.서울행정법원 행정3부(재판장 유환우 부장판사)는 13일 오전 현대제철이 중노위를 상대로 낸 부당노동행위 구제재심판정취소 소송의 1차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소장이 접수된 지 7개월 만의 첫 재판이다.재판부는 “이 사건은 원·하청 간 교섭의무가 쟁점”이라며 “대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의 사용자에는 기본적인 노동조건 등에 관해 근로자를 고용한 사업주로서의 권한과 책임을 일정 부분 담당하고 있다고 볼 정도로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자도 포함된다고 해석함이 타당하다.”법원의 판단은 일관되고 확고했다. 하청노동자의 근로조건을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했다면 노조법상 사용자라고 판시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재판장 정용석 부장판사)는 지난 12일 CJ대한통운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노동행위구제 재심판정취소 소송에서 이같이 선고했다.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의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상 사용자에 해당한다고 법원이 판결했다. 직접적인 근로계약관계가 없더라도 원청에 단체교섭의무가 부여된다고 판단한 하급심의 첫 사례다. 법원은 원청이 교섭요구사실 공고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은 부당노동행위라고 판단했다.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조법 2·3조 개정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교섭 거부 3년여 만에 ‘사용자’ 인정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재판장 정용석 부장판사)는 12일 오후 CJ대한통운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노동행위구제 재심판정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