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의 사용자에는 기본적인 노동조건 등에 관해 근로자를 고용한 사업주로서의 권한과 책임을 일정 부분 담당하고 있다고 볼 정도로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자도 포함된다고 해석함이 타당하다.”법원의 판단은 일관되고 확고했다. 하청노동자의 근로조건을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했다면 노조법상 사용자라고 판시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재판장 정용석 부장판사)는 지난 12일 CJ대한통운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노동행위구제 재심판정취소 소송에서 이같이 선고했다.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의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상 사용자에 해당한다고 법원이 판결했다. 직접적인 근로계약관계가 없더라도 원청에 단체교섭의무가 부여된다고 판단한 하급심의 첫 사례다. 법원은 원청이 교섭요구사실 공고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은 부당노동행위라고 판단했다.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조법 2·3조 개정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교섭 거부 3년여 만에 ‘사용자’ 인정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재판장 정용석 부장판사)는 12일 오후 CJ대한통운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노동행위구제 재심판정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법원이 직원을 석 달 만에 자르면서 해고예고수당을 지급하지 않은 상시근로자 4명 사업장의 대표에게 미지급 임금과 수당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대표는 직원에게 “그냥 나가라, 필요 없으니 나가”라고 해고를 통보했다.대표 벌금형 확정, “지원금 부정수급” 주장1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 대법관)는 부산의 천연제품 제조 벤처기업 M사의 직원 A씨가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A씨는 2020년 3월께 회사에 입사했다. 그런데 회사 대표가 3개월이 지난 그해 6월
노동자가 임금을 체불한 원청의 처벌을 희망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한 데에는 직상수급인과 하수급인도 포함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은 원청인 상위 수급인이 임금지급의무를 이행하면 하청(직상수급인)과 재하청(하수급인)의 임금지급의무도 함께 소멸한다고 봤다.하도급대금 미지급에 ‘연쇄 임금체불’피해자 고소취하에 원청 대표 공소기각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플랜트제조업체 대표 A씨와 하청 대표 B씨, 재하청 사업주 C씨의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에 대해 공소기각 결정한 원심을 최근 확정했다. 공소기각 결
협력업체 노동자 1천700여명을 불법으로 파견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카허 카젬 전 한국지엠 대표이사가 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인천지법 형사2단독 곽경평 판사는 9일 오후 선고 공판에서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카젬 전 사장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한국지엠 전·현직 임원 4명에게는 벌금 700만원을, 협력업체 대표 13명에게는 벌금 200만~5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한국지엠 법인에 대해서도 벌금 3천만원을 선고했다.금속노조 한국지엠비정규직 3개 지
올해부터 확정되지 않은 민사·행정 사건 판결문도 열람할 수 있게 됐다. 올해 1월1일부터 시행된 개정 민사소송법에 따른 것이다.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판결문 공개 확대 요구가 높았던 만큼 법조계는 환영하고 있다. 특히 노동 사건이 민사·행정소송에 집중된 만큼 미확정 판결문 공개 확대가 노동계와 학계의 연구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1월1일 이후 선고된 사건만 검색·열람이 가능해 ‘반쪽’ 공개라는 지적도 인다.5일 법조계에 따르면 올해 1월1일 이후 선고되는 민사·행정·특허 사건의 미확정 판결문은 검색·열람이 가
삼성생명서비스손해사정 노사의 교섭이 시작부터 삐거덕대고 있다. 교섭을 시작한 지 2개월여 만에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고, 삼성생명서비스노조(위원장 박재형)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다.5일 삼성생명서비스노조에 따르면 중노위는 지난달 27일 2차 조정회의 끝에 삼성생명서비스손해사정 노사의 교섭 조정중지를 결정했다. 노사는 지난해 11월17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네 차례 교섭을 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교섭에는 금속일반노조·삼성생명 직원노조·삼성생명서비스노조가 참여한다. 같은달 9일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 과정에서
1주 60시간이 넘게 근무하다가 간암에 걸려 숨진 경찰의 공무상 재해를 법원이 인정했다. 해당 경찰은 한 달에 최장 283시간(평일 하루 약 13시간)을 근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미래노동시장연구회가 권고한 대로 노동시간 유연성이 확대되면 이 같은 사례가 늘어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간암 진단 직전 12주간 1주 63시간 근무노동부 ‘만성 과로’ 기준 초과5일 법조계에 따르면 경찰관 A씨(사망 당시 40세)의 아내가 인사혁신처를 상대로 낸 순직유족급여 불승인처분 취소소송에서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인사처는
중앙노동위원회가 상급단체 조합원 등을 사업장으로 데려와 시위를 벌인 노조간부에 대한 견책은 부당하다는 취지의 재처분 판정을 내렸다. 대법원이 지난해 10월 부당징계에 해당한다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한 데 따른 것이다. 판례는 비종사자의 조합활동을 인정하는 추세다.외부인 인솔 소홀로 견책, 노동위는 “적법”중노위는 4일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대법원 판결에 따라 지난 3일 A발전(한국남부발전)이 소속 근로자에게 행한 견책이 부당징계임을 인정하면서 사용자에 대해 견책을 취소하고, 견책으로 인한 임금 차액의 지급을 명하는 재처분 판정을 했다
사용자가 “그만둬”라고 말한 것은 회사의 일방적인 명령으로서 해고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법원은 노동자가 해고를 승낙한 것이 아니므로 구두로 해고한 것은 서면통지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6-3행정부(홍성욱·최봉희·위광하 부장판사)는 통신장비 제조업체 A사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취소 소송에서 최근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회사가 상고하지 않아 항소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사측, 근태 지적 면담 중 해고 취지 발언2019년 1월 1년간 계약기간을 정해 A사에 입사한
뇌출혈로 산재가 인정돼 4년여간 식물인간 상태로 지내다가 간암에 걸린 뒤 사망했더라도 기존 승인 상병과 업무상 상당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법원이 판결했다.2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재판장 유환우 부장판사)는 사망한 시설관리업체 노동자 A(61)씨의 아내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유족급여 및 장의비 부지급처분취소 소송에서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공단의 항소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법원 “기존 질환이 사망 원인으로 작용”A씨는 2014년 11월 회사의 공사현장 관리 본부장으로 근무하던 중 쓰러져 뇌출
중앙노동위원회가 실질적 지배력을 가진 원청사용자에 하청노조와의 교섭 의무를 인정하면서도 하청노동자의 단체협약 체결권과 단체행동권은 인정할 수 없다는 판정을 내려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단결권과 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은 헌법 33조에서 보장한 권리인데 중노위가 이를 마음대로 쪼개서 자의적으로 인정과 불인정 범위를 나눴다는 지적이다.중노위는 지난달 30일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의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 사건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내고 “하청노동자와 원청 간 명시적·묵시적 근로계약 관계가 없는 이상 하청노조의 원청을 상대로 하는 단체
‘부산의 동대문’으로 불리는 르네시떼 쇼핑몰이 직원 22명을 징계하고 정리해고한 것은 부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전체 직원 30여명 중 상당수를 해고해 노동자들의 반발을 샀던 쇼핑몰은 사무실 문을 잠그는 등 직원들의 출근을 방해하고도 징계해고를 단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직권휴직에 22명 징계·정리해고 단행29일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재판장 박정대 부장판사)는 르네시떼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취소 소송에서 최근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사건은 2020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
정의의 여신 ‘디케’도 직장내 괴롭힘 사각지대를 외면하지 않았다. 직원 4명의 소규모 복지기관에서 장애인 이동을 돕는 버스 운전원으로 일했던 박주연(49)씨는 2019년 본격화한 직장내 괴롭힘에 맞선 지 3년여 만에 ‘작은 승리’를 거뒀다. 그는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은 5명 미만 작은 사업장에서 발생한 직장내 괴롭힘을 세상에 알려 파장을 일으켰다.“개 같은 X, 사형감” 센터장·사무원 ‘막말’사법부는 박씨의 억울한 사연에 응
보육교사의 노조활동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들의 의견을 토대로 보육 태도를 문제 삼아 담임교사를 ‘보조교사’로 전직한 어린이집이 법원에서 위법 판결을 받았다. 어린이집은 노조 조합원을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하고, 담임교사 업무에서 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학부모 “노조 교사, 담임 배제해 달라” 불만27일 취재에 따르면 여아무개 한빛바른보육경영원 대표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취소 소송에서 최근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근로계약서도 없이 8년간 일한 배관공을 일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근로관계를 종료한 것은 정당한 이유 없는 부당해고라고 법원이 판결했다. 회사는 일용직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근로관계가 계속 유지됐고 회사의 지휘·감독을 받았다며 근로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라고 판단했다.8년간 일용직 신고, 갑자기 일감 ‘뚝’26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재판장 유환우 부장판사)는 지난 23일 건설업체 S사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A씨는 2013년 6
법무부 산하기관에서 일하는 공무직 노동자들이 받은 차별과 관련해 국가가 미지급 임금을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법원은 소속 기관별로 수당을 차등지급하는 것은 불법행위로서 평등원칙과 차별금지원칙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공무직 처우 ‘천차만별’ 24억여원 지급 청구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2부(재판장 정현석 부장판사)는 최근 법무부 산하기관의 미화·경비·시설·사무 등 15개 직종 노동자 581명이 법무부를 상대로 낸 임금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원고들의 청구금액 약 23억4천900만원
통상 행정·입법·사법부 중 보수적인 곳은 사법부다. 사회적 요구와 변화에 따라 기민하게 움직이는 행정부, 이를 반영해 제도화하는 입법부와 달리 사법부는 축적·통념 되는 상식을 바탕 삼아 판결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사법부가 달려간 것일까, 행정부·입법부가 제자리걸음을 한 것일까. 윤석열 정부는 노동시간 유연화에 몰두하고, 국회는 이렇다 할 입법 활동을 하지 않는 사이 법원에서는 비정규 노동자 고용안정·차별해소 문제와 관련한 판결이 이어졌다. 노조활동을 이유로 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은 국회
올해 5월 선고된 대법원의 ‘임금피크제’ 판결은 거센 후폭풍을 일으켰다. 대법원은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퇴직자가 낸 임금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정년유지형 임금피크제를 무효라고 판단했다. 연령만을 이유로 정년을 앞둔 노동자에게 임금피크제를 적용한 것은 합리적 이유 없는 ‘차별’이라는 것이다. 임금피크제 효력의 판단 기준을 제시한 첫 판결이다.대법원 판결 이후 임금피크제 소송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했다. 금융업계에서는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KB증권 노동자들이 소송을 냈다. 10월에는 이랜드리테일의 판매직·전문직 노동자들이 유통업계 최초로 임
대통령 관저 100미터 이내의 집회·시위를 금지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조항은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대통령의 안전과 무관한 모든 집회를 일률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과잉금지원칙을 위반했다는 취지다. 이번 결정에 따라 대통령 집무실과 전직 대통령 사저 반경 100미터 이내 집회와 시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집시법 개정안 추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대통령 관저 인근, 의견 전달에 효과적”헌재는 22일 오후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집시법 11조의 ‘100미터 집회 금지구역’ 중 ‘대통령 관저’